좀비가 인간과 공생하는 세상? 그게 과연 가능할까? 죽기를 결심하게 되면 정말 죽을 수 있을까?

일본 3대 만화 출판사 고단샤 공모전 대상, 일주일만에 누적조회수 10만뷰를 달성한 일본에서 먼저 알아본 우리 작가의 sns화제의 만화 [데드미트+페러독스]와 미공개 단편 [시간죽이기]가 함께 실려있는 만화책이다. 사망후 최대 30일 이내에 부활하게 되는 원인 불명의 병 또는 그 병의 환자를 좀비라고 한다. 좀비는 살아있는 것일까 죽은것일까?

변호사 형 골드, 좀비 동생 실버, 그리고 총을 맞아 죽었다가 무덤에서 겨우 다시 살아난 릴리, 보험회사를 상대로 펼치는 세사람의 극적인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집니다. 형에게 짐이 아닌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실버의 숨은 재능이 발휘되고 재판에서 지는것 같지만 지는게 이기는게 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좀비와 인간이 공생하는 사회, 그 역사가 시작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람이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판단될 수 있는 사회, 누구나 평등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

골드는 동생 실버가 심장뛰는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며 좀비가 된 동생을 위해 살아가는듯 하지만 결국엔 자신에게 가치있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재판과정에서 나누게 되는 골드와 릴리 두사람의 대화를 통해 이 책의 이야기가 담고 있는 깊은 뜻을 파악하게 된다. 인간이거나 좀비거나 외모가 아닌 내면으로 판단하는 사회, 누구나 평등한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어 하는 그들의 세상은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밀린월세, 아버지의 병원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채워지지 않는 통장잔고, 시간에 끌려가며 마지못해 살던 한 여자가 죽기로 결심하자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 단편 시간 죽이기, 어쩌면 남 이야기가 아닌 고된 삶을 겨우겨우 버티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짤막하지만 강렬한 스토리로 만들어낸다.

좀비라는 강력한 존재와 삶과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는 만화책, 만나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렇게 덥고 습하더니
밤사이 가을님이 급습,
바람도 햇살도 너무 좋아서 산책 나왔다가
동네 도서관에 왔어요.
신간코너에 재밌는 신간들이 많더라구요.
그중에 구병모의 짧은 소설,
도서관 사서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인지
호기심에 쭈욱 단숨에 읽게 되는 책,

더이상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누구나 드나들수 있는 가상의 도서관에서의 사서,
그 사서가 하는 일이란
도서관에서 뛰쳐나간 존재들을 잡아들이는 일,
열심히 의무를 다하던 어느날,
잡아 들여야하는 울먹이는 잉게를 만나
이야기가 만들어낸 존재가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고싶다는 이야기에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바깥세상으로 놓아줍니다.
그 뒷이야기까지 놓칠 수 없는
약간은 미스터리하고 스릴도 있는
판타지 소설!
역시 구병모!

"나는 이야기가 정해 준 삶이 아니라 내 삶을살고 싶어요." - P66

"그럼. 그래도 이 세상에서 그 이야기를 없애 버린 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어차피 세상누구도 찾아 읽지 않는다면, 있는 이야기도 없는것과 크게 다를 바 없으니까."
- P71

오히려 그 옛날의 이야기가 사라졌기에 비로소 나의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었다는 거란다. 볼품없고 평범하고 평생 남의 밑에서 수모를당하며 반복 노동을 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이야기가. 누구의 조작도 없이, 회개와구원이라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그 실체는 낡은설교에 동원되어 소모되고 마는 삶이 아닌, 내 의지로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 P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도시의 헌터스
칼리 월리스 지음, 박창현 옮김 / 그래비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견고한 성안에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던 한 소녀의 모험 판타지 성장 장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사들의 전쟁 이후 자신들만 살아남아 50년간 안전하고 평화로운 성안에서만 살고 있다고 생각하던 비토리아, 그곳은 정말 안전한걸까?​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이 있다. 바로 그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비토리아 사람들, 50년전 마법사들의 전쟁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죽고 성밖은 마법사들이 만들어낸 괴물들이 도사리고 있어 나가지 못하지만 성안에서만은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 성밖의 괴물을 잡는 헌터였던 언니가 사라지고 난 후 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괴물이 사는 숲속에서 사냥연습을 하던 한 소녀가 우연히 성밖의 세상에 사는 이방인을 만나면서 성밖 세상으로의 모험을 시작하며 새로운 진실에 눈뜨게 되는 이야기다.

빵집 딸 옥타비아는 게으름에 빠진 오빠와 언니를 찾겠다고 괴물과 싸우다 크게 다친 엄마, 그리고 빵을 만들며 살아가는 아빠와 함께 화목한 가족으로 살아가기 위해 숲에서 사라진 언니가 그립지만 집에서는 내색하지 못한다. 헌터가 되고 싶은 옥타비아는 어느날 몰래 숲속에서 사냥연습을 하다가 괴물에게 쫓기게 되고 성밖의 이방인 소녀 시마의 도움으로 살아남게 된다.자신을 구해준 소녀를 도와 가족을 찾아주기로 약속한 옥타비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성밖의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진실을 알기 위해 추운 겨울 안전한 성을 벗어나 힘겨운 모험을 시작한다.

절대 이방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던 비토리아의 지도자들은 이방인소녀 시마를 진화한 괴물로 취급해 가두고, 성안 사람의 죽음을 성안에는 절대 침입하지 않는다던 괴물 탓이라 우기는등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한 진실을 부정하는 모습들을 보며 옥타비아는 시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건 물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성밖으로의 탈출을 감행하게 된다. 그렇게 시마의 가족을 찾기 위해 도착하게 된 마을에서 전혀 뜻밖의 존재를 만나게 되는 반전과 자신이 살아가던 비토리아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다시 비토리아로 돌아가게 되는 옥타비아, 과연 비토리아는 진실을 받아들이게 될까?

한 소녀의 성장은 물론 안전한 성안에서 자신들만 존재한다고 믿고 살아가던 비토리아 성을 우물밖으로 끄집어 내는 과정들이 꽤 탄탄한 이야기구조를 이루고 있는 소설이다. 거짓에 거짓이 더해지면 그 힘이 어느정도로 강해지는지, 하지만 진실은 결국 견고하다고 생각했던 거짓의 벽을 뚫게 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되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임슬립 판타지소설은 언제나 재밌다. 서로 상반되는 두 시대의 소년과 소녀의 만남에서부터 다시 미래로 돌아가야 하는 미션을 해결해가는 과정까지 두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게 되고 응원하게 되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고 뜨개질이 취미인 태웅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말에 짓눌려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된 어느날, 역사학자인 엄마를 따라 나섰다가 그만 과거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그것도 한참이나 먼 200년전의 조선으로! 게다가 자신과는 달리 시인이 되고 싶지만 여자라서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맞서는 또래 소녀 금원을 만나게 되는데 과연 태웅은 미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태웅아, 그거 아니? 뜨개질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 준단다. 상대를 생각하면서 뜨개질을 하면, 그 마음이 기나긴 실에 담겨서시간과 공간을 넘어 상대에게 이어지지.˝ p21

태웅이의 할머니 역할도 꽤 크다. 엄마에게는 털어놓지 못하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놀림받는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다독여주는 할머니, 태웅이를 위해 한올한올 손으로 떠서 만든 할머니의 인형이라는 소재는 이야기속에서 꽤 판타지하면서 큰 역할을 한다. 마치 할머니의 염원이 큰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여장은 부끄러운 게 아니야. 어떤 옷차림을 하든 자기가 떳떳한 것이중요한 거지. 난 여장을 하면 남자답지 못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소인배라고 생각해. 네가 그런 소인배였다니 실망이야.
내 도움이 필요 없으면, 다른 곳에 가 봐.˝
p52

미래와 과거의 시대적 상황들이 너무도 다른 두사람, 태웅의 뜨개질은 물론 태웅이 알고 있는 미래의 사실과 여자남자를 따지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는 금원의 용기가 서로를 도와 위기를 극복하게 하고 미래로 돌아가는 미션을 해결해 나가게 만든다.

‘우리 우리답게 살자, 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런 말에 묶이지 말고, 뭘 못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p169

태웅이 미래로 돌아가기 전 금원의 마지막 말이 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이야기다. 남자 여자를 따지지 말고 내가 좋아하고 싶은 것을 당당하게 하면서 우리답게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성평등교육 활용도서로도 딱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