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로 코이카 봉사활동을 다녀온 저자의 생생한 해외봉사의 현장에는 물자부족과 추위와 불쾌한 환경으로 인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가족처럼 챙겨주는 이웃과 뜻을 함께한 동료와 자원봉사에 나선 순수청년들에게서 얻는 감동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우리와 다른 달력을 사용하고 있어 한달이 더 많은 13월이 존재한다. 어쩌면 늘 시간에 쫓겨 하루 24시간이 모자른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허락할 거 같은 에티오피아의 달력! 아직도 물도 전기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더러운 환경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에티오피아의 작은 마을, 그런 에티오피아인들을 위해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하는 수고를 감내하고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는 해외봉사의 길, 묘목을 심어 가꾸고 곡식 저장고를 만들고 시장을 만드는 일에 주민들의 자치적인 결정과 적극적인 동참이 이루어져 하나하나 계획이 실행에 옮겨지는 이야기들이 감동적이다.

커피를 좋아해서 원두를 직접 갈아 마시곤 하는데 잎사귀를 깔고 예쁜 꽃을 뿌린 그 위에 화로를 놓고 직접 커피콩을 볶아 작은 잔에 나눠 마시며 각자의 일상을 주고받으며 스스로 여유를 만들어 살아갈 줄 아는 그네들만의 작은 의식, 분나 세레머니가 참 부럽게 여겨졌다. 무엇이건 쉽게 얻고 간편하게 모든게 해결되어 10분이면 커피한잔을 마실 수 있는 우리네 삶은 아이러니하게도 세시간이나 공을 들여 커피 한잔 나눠마시는 그들에 비해 너무도 여유가 없다. 어쩌면 너무 빠르고 쉬워서 그래서 더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게 있는 것을 나누면 손해 보는 것 같이 느끼던 때가 있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이 말 같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삶을 나누기 시작하자 이웃사랑 실천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졌고, 내 삶은더욱 풍성해졌다. 분명히 나눴는데 더 많은 이익이 내게 돌아오는 재미있는 계산법, 삶을 나누는 일, 이 가치 있는 삶이 내 삶임에 감사한다.‘

깨끗한 물이 없어 레몬수를 마시다 구토를 잃으키고 차가운 바닥에서 자다가 심한 감기에 걸리고 온수 장치를 하고 온수를 틀다 전기 충격을 받는 등 온갖 어려움이 있지만 늘 가족처럼 챙겨 주던 주인집 아저씨와 힘든일을 같이 나누던 동료들과 스스로 마을 청소 봉사에 나선 청년들을 통해, 또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들은 있었지만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는 순간의 기쁨은 봉사활동 기간이 끝나고 난 후 저자의 마음처럼 감격스럽기만 하다.

물론 계획했던 면 생리대 만드는 사업은 방수천을 구하지 못해 결국 이루지 못했지만 훗날 다시 기회가 되어 에티오피아로 돌아가 남겨 두었던 그 일마저 해내고 마는 저자의 봉사정신과 봉사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눔으로써 더 풍족해지는 해외봉사,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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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는 것을 나누면 손해 보는 것 같이 느끼던 때가 있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이 말 같지 않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삶을 나누기 시작하자 이웃사랑 실천은 자연스럽게 가능해졌고, 내 삶은더욱 풍성해졌다. 분명히 나눴는데 더 많은 이익이 내게 돌아오는 재미있는 계산법, 삶을 나누는 일, 이 가치 있는 삶이 내 삶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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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지만 막상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 될때가 많다. 그런데 이 저자는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가 어딘지를 안다. 여행을 다녀오고 또 여행을 가고 싶어지면 바로 여행지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어버리는 유튜버 슛뚜의 리얼여행이야기에 홀릭하게 되는 이 책, 곁에 두고 틈틈이 들여다 보며 추억을 떠올리고 함께 여행을 하게 된다.

일상을 벗어나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왠지 여유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거 같지만 여유는 그런데서 찾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슛뚜의 여행서를 읽으면 알게 된다. 돈을 많이 들여서 좋은 호텔에 묵고 비싼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하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적정한 수준의 숙소를 잡고 도심을 가로질러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뚜벅이 여행을 하는, 스스로 여유를 만들어 만끽할 줄 아는 진짜 여행이야기가 가득하다.

​생애 첫 장기여행이야기를 시작으로 좋아서 몇번이고 가게 되는 나라들과 그곳에서 만난 낯선 일상과 친구들, 당황스러웠던 순간들과 도움을 받았던 순간들, 길을 헤매거나 잃어버리거나, 때로는 혼자서, 또 때로는 친구와 함께하며 느꼈던 그때의 느낌들을 그대로 담은 여행에세이! 거기에 그순간을 고스란히 담은 사진들까지 더해지니 여행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아쉬움으로 밀려오기까지 한다.

‘몇 번째 맞는 마지막이지만 이제 막 익숙해지려고 하는 도시를 떠나는 건 여전히 아쉽다.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는 설렘과는 별개의 문제다. ‘

저자의 첫 장기여행을 계획하고 도착한 런던에서의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그 설레이면서도 불안한 순간들, 나또한 딱 그런 심정으로 런던에 첫발을 디뎠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 카우치 서핑을 하며 세느강변을 걷고 멋진 에펠탑을 추억하는 프랑스 파리에 대한 여행이야기는 나에겐 그닥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그 파리와 너무도 달라서 다시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들었으며 포르투칼 포르투의 아름다운 도우루강변 풍경과 저렴한 물가 그리고 시티투어 버스 이야기는 완전 공감! 스페인 시체스 해변에서의 추억은 와인 따개가 없어서 병째 나팔을 불며 해변의 풍경을 마시듯 와인을 마시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에서는 지나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여행만 오면 왜 이렇게 마음의 담벼락이 허물어지는 걸까?
낯가림도 심하고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나도 모르게 처음 보는 사람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다니, 여행이 주는 힘은 참으로 신기하다.‘

그렇다. 이상하게 낯선 나라에 여행을 가면 낯선 사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게 되고 별 쓸데 없는 이야기까지 하려 든다. 우연히 동행하게 된 일행과 여행 내내 함께 하게 되는가 하면 게다가 낯선 곳에서는 따뜻한 친절까지 덤으로 얻게 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도 멋진 추억의 장소가 되고 물건을 잃어버려 발을 동동 구르다보면 그곳의 누군가 선의를 배풀어 도움을 주고 기차표를 잘못 샀는데 일등석 기차표를 선물받기도 하고 문이 잠겨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문득 대마도 여행에서의 교통사고를 내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었던 지나가던 사람들과 숙소 주인이 생각난다. 낯선 곳에서는 누구나 천사가 되는지도!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는 것을,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했다. 온통 하얀세상 아늑한 숙소, 좋아하는 친구들, 맛있는 음식…‘

우리는 늘 무언가 부족한 느낌을 받는다. 열심히 사는데도 나만 뒤쳐지는거 같고, 풍족한데도 무언가 빠진거 같고, 이렇게 사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기대반 걱정반인 여행지에서는 갑자기 내린 폭설에 꼼짝 못하게 되었는데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파란 니스 해변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한참이 지나서야 다른 곳이었음을 알게 되는데도 멋진 추억이 되고 카우치 서핑 숙소의 주인이 너무 무뚝뚝해서 부담스러웠는데 오히려 핫스팟에서의 추억을 선물 받기도 한다. 버스를 잘못 내려 걷던 추억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한정거장 전에 내려 걷기를 서슴치 않게 만드는 여행의 행복한 순간들! 그 순간속에는 좋은 친구가 있고 뜻하지 않은 멋진 풍경이 있고 맛난 먹거리가 있다는 사실!

​여행유튜버 슛뚜의 브이로그를 만날 수 있는 페이지도 담겨있다. 글로 읽는 것과 동영상으로 만나는 것은 각각 별개의 즐거움이 있는데 멋진 사진과 함께 글을 먼저 읽고 동영상을 보니 상상만 하던 것들이 눈앞에 펼쳐져 즐거움이 배가 된다. 여유가 생겨야 하는 여행이 아닌 여행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낯선 곳으로의 여행, 지금 당장 티켓팅하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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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한마디로 말해 유희적 감정, 일종의 카타르시스야. 인간의 억압된 감정이나, 메말라버린 정서를 충족시키기 위해 뭔가 카타르시스를 필요로 해. 

그녀는 브라우닝이 말 한 운명의 아이, 이 사건은 살아 있는 인간이 남긴 한 편의 시라 고 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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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관 살인사건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8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강원주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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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일수록 환영받는 소설이 있다. 미스터리 스릴러나 추리소설이 그런 류에 속하는데 이 책은 일본 추리소설 사상 3대 기서중 하나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류의 책은 아니다.

흑사관 살인사건을 읽기 전에 일단 흑사관의 정체를 알아야한다. 어쩌면 종교적인 지식도 좀 많이 갖춘다면 더 좋겠고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한 문학적 학식과 시문에 능하다면 이 소설을 읽는데 더 큰 즐거움이 있을듯 하다. 고문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어야 충분히 즐길 수 있으며 괴테의 파우스트를 정독하는 수준의 사람들에게 필독서로 읽힐법한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만큼 이 소설은 그냥 재마삼아 읽기에 도전하려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의 표현을 빌자면 어려운 산하나를 정복하는 수준의 책읽기가 되는 소설이니까! 중도 하차한다해도 어쩔 수 없겠지만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만큼 마법처럼 일어나는 기이한 사건과 장황한 지식을 늘어놓는 노리미즈의 추리력에 점점 빨려 들어가 책장을 자꾸 넘기게 된다.

흑사관은 중세유럽에서 흑사병으로 죽은 사람들을 묻었다는 프로방스의 요새와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외관도 내부도 기괴한 그림과 조각, 갑주와 무기류들로 장식되어져 있는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이다. 희귀본 서적들이 가득한 도서실, 약품실, 그리고 카리용실, 벽난로 아래 비밀통로와 무덤등 딱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날 법한 배경을 가진 화려하면서도 음울한 기운이 넘치는 곳이다. 흑사관의 주인인 후리야기 가문에 대를 이어져 벌어지는 기괴한 사건들을 탐정 노리미즈의 현란한 지식의 대방출을 토대로 검사 하제쿠라와 마치 셜록홈즈의 왓슨 같은 존재인 구마시로 수사국장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최선의 지식을 동원해 사건을 풀어내고 있다. 아니 추리하려 애쓰지만 결국 사건의 주체에게 끌려가고 마는 이들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사건 현장의 서술적 표현이 많은데 자칫 어렵게 느껴질수 있는 이야기에 이해를 돕는데 한몫하는 삽화가 볼만하다.

흑사관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자 노리미즈는 흑사관의 배경에 대한 지식을 늘어 놓는다. 또한 사건의 배경이 된 흑사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온갖 추리가 시작되는데 그는 눈에 보이는것이거나 아니거나 들리는 소리까지 건물안의 모든 것들에게 관심을 두고 만나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서슴없이 한다. 사건 현장의 느낌만으로 그 현장을 재현해 보는 듯한 그의 추리력은 정말 놀랍지만 너무 많은 학문적 지식을 듣기에는 솔직히 좀 난체하는 느낌에 거부감도 든다. 해서 검사인 하제쿠라는 중간중간 그의 장황한 견해를 핵심 정리해주며 눈에 보이는대로 믿는 다소 현실적이고 다급한 수사국장 구마시로는 답답한 공기를 틔어주는 역할을 한다.

어찌어찌 읽다보면 고문으로 쓰인 한권의 서양사를 독파한 듯한 느낌까지 들게하는 이 책, 좀 더 이해하게 쉬운 문장으로 다시 번역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램이 드는데 어쨌거나 남들은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정황만으로 사건의 피해자를 추리하는 능력을 지닌 탐정 노리미즈의 추리력에 매혹된다면 끝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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