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에서는 아마 주인공이 양파에 들어가고 싶어 무지 갈망했던 이야기였던거 같다. 하지만 양파에 들어간 자신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한 친구를 왕따 시키는 일에 방관했다가 그 친구가 견디지 못하고 전학을 가버리고 나서 마음의 상처를 안게 되는 이야기였는데 이 책은 그 마음의 짐을 지고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 양파가 이번엔 왕따를 시킨 주역이었던 미희를 왕따 시키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자신이 방관했던 친구가 결국 전학을 가버린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졌던 주인공이 이제는 그냥 나몰라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부분에서 정말 그러기를 기대해 보지만 또다시 새로 전학온 친구를 왕따 시키려는 분위기에 휩쓸려가는 주인공의 연약한 모습에 다소 실망을 하게 된다. 역시 어떤 무리에 있어 혼자만 바른 소리를 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닌가 보다. 그치만 이번엔 양파의 리더인 미희를 따르던 아이들의 반란과도 같은 따돌림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역시 부모와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 한다. 친구의 따돌림을 보며 괴로워 하는 주인공이 엄마에게 마음의 짐을 털어 놓기도 하고 엄마는 그런 주인공이 스스로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주인공을 지켜보는가 하면 점 점 심각하게 왕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알게 된 선생님의 조치는 아이들에게 투명인간이 되게 하는 게임을 통해 친구들에게 없는것 같은 존재가 된다는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외롭고 죽고 싶은 심정이 드는것인지를 알게 한다.
왕따가 되고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심정인지를 알게 된 아이들에게 이번엔 반대로 투명인간처럼 대했던 친구들의 장점을 찾아 롤링페이퍼를 돌리는 이벤트를 통해 자신과는 다르지만 친구들이 자신은 알지 못하는 장점을 많이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왕따가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만든다. 그래서 이 책은 1권과는 다르게 전학가는 친구도 없고 모든 친구가 서로 역할을 바꾸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 모습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한다 --- p159
그렇다. 우리는 괜히 이유도 없이 친구를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게 되는데 그것은 그 친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보다 나와 비교하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보기 때문이다. 한번씩 투명인간이 되어 친구들에게 없는것 같은 존재가 되어 본 우리 친구들이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고 인정해주는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아는 것처럼 이 책을 통해 우리 친구들도 자기보다 못한 혹은 잘난 누군가를 미워하기 보다 그 친구의 장점을 찾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기를 희망한다.
학창시절을 떠올려 보면 괜히 친구들에게 질시의 대상이 되는 친구를 본적이 있다. 그럴때 나 또한 그 친구를 나몰라라 하지는 않았는지, 그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