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참 건전하고 건강한 책이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스피드] 등을 읽으며
책속에 등장하는 정의의 사도 같은 인물의 처음 시작이 궁금하곤 했었는데
이 책의 제로(0)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그 주인공과 순신과 야마시타와 가야노와 아기의 첫 출발이다.
우리는 좀비라고 하면 인간이 괴물로 변해 버린 악마와 같은 존재로 여기지만
이 책속에서의 좀비는 같은 인간이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인종이 달라 차별받는것에 대항해
세상을 바꾸려 하는 존재들을 의미한다 .
가네시로 가즈키는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일본인도 그렇다고 한국인도 아닌 채로 살아가면서 겪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이야기들을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고 건전한 글로 써 내고 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사립학교의 비리를 그냥 참고 견디며 졸업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들고 일어선 한 사람을 도와
학교에 반항하듯 들고 일어서는 무리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왠지 숨구멍이 하나쯤 트일것만 같은 그런 소설이다.
숨막힐듯 경쟁하고 오로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하루 종일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고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폭력에 무참히 짓밟히면서도 찍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정의로운 주인공과 항상 돈벌이에 바쁜 가야노와 머피의 법칙을 달고 다니는 야마시타와
야쿠자가 탐내는 순신이 뭉쳐 바로 그렇게 숨구멍을 티어 주는 역할을 해 내고 있다.
친구들과의 주먹다짐으로 정학을 먹고 다시 돌아온 학교에서는
단체훈련이라는 명목으로 학생들을 학대하기 시작한다.
학생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교사들에게 맞서 싸울 힘이 없는 아이들은
학교의 비리를 알고 탈출을 시도하는데
그 일의 결과는 엉뚱하게도 학교에서의 정학처분을 면하게 해주는 행운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이 일을 계기로 그들은 누군가 자신들의 정의감에 불을 댕겨 주기를 기다리는
좀비스가 되어 버린다는 이야기다.
지금은 오히려 학생이 선생님을 폭행하는 그런 시대가 되어 버렸지만 그렇더라도 학교라는 틀 안에 매여 있는 아이들에게는 분명 이런 존재들과 같은 분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시대는 청소년들이 갈만한 곳도 즐길만한것도 딱히 없는 그런 세상인듯 해서 참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자꾸만 피시방을 찾아들고 친구를 괴롭히고 심지어 선생님에게까지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것은 아닐까? 몸과 마음이 엄청난 에너지로 똘똘 뭉친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고교입시라는 틀에 매여 주눅이 들어 있지만누군가 용기를 낸다면 부당한것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을 끝으로 이 시리즈의 막을 내린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