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이치와 삶의 지혜를 알려주시는
박노해 시인의 어린시절 수필,
요런 어른들만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하도 값진 어린시절을 보낸 박노해어린이가
부러워지는 시간,
그런 어른이 되지 못해 부끄러워지는 시간
ㅠㅠ

알사탕같이 최고로 달고 맛난 것만 입에 달고 살면은 세상의 소소하고 귀한 것들이 다 멀어져 불고, 네몸이 상하고 무디어져 분단다. 그리하믄 사는 맛과 얼이 흐려져 사람 베리게 되는 것이제"
"야아, 할무니 알겠어라."
"우리 평이는 겨울이면 동백꽃을 쪼옥쪼옥 뺨시롱 ‘달고향나고 시원하게 맛나다‘ 했는디, 올해 동백꽃 맛은 어쩌드나아. 나는 말이다, 아가. 네 입에 넣어줄 벼꽃도 깨꽃도 감자꽃도 아욱꽃도 녹두꽃도 오이꽃도 가지꽃도 다 이쁘고장하고 고맙기만 하니라. 이 할무니한텐 세상에서 우리 평이가 젤 이쁘고 귀한 꽃이다만 다른 아그들도 다 나름으로어여쁜 꽃으로 보인단다. 아가, 최고로 단 것에 홀리고 눈멀고 그 하나에만 쏠려가지 말라."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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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이 참 좋은 책

나는 연의 마지막 순간을 더듬어 보는 기분으로 벤치에앉았다. 제방 입구 철문에는 관계자 외에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금지‘라는 말이, 빨간색 글자가, 오히려 나를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다. 위험해. 가면안돼.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걸음이 멈춰지지 않았다. 손에 납작한 돌을 든채였다. 제방 가운데에서 딱 한 번만 물수제비를 뜨고 연의이름을 불러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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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거 좋아하는데
참 공감간다.
문장들이,,,


내가 눈을 깜빡하는 순간평범한 날도 특별한 날이되곤 했던 예전이 그리워- 클래식 카메라 - P74

"나는 나이 드는 게 아니야.
클래식이 되는 거지."
-· 클래식 자동차

‘좋아요만 누르지 말고좋다고 말해!"
- 옛날 전화기

"추억을 대여하고
연체했던 시절"
-비디오 테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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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면 정말 그렇다.
공기가 달라져서일까?
한국에서는 아침에 눈뜨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데
여행에서는 이상하게 저절로 눈이 떠진다.
시계를 들여다보면 아침 일찍이다.
여행에서 느긋하게 푹 잔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

평소와는 다른 공기 밀도와 창밖으로 들려오는 낯선 소리에 잠에서 깼다. 한국에서는 아침에 일어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여행을 오면 누가 깨우지 않아도 바로 눈이 떠지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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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서‘ 라는 제목만으로도 찌릿해지는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사춘기 감정을 리얼하게 담은 그래픽노블!​​

아주 많은 글을 쓰지 않았는데도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도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책이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다가오는 열세살 생일에 함께 죽기를 피로 맹세하며 우정을 나누는 두 소녀, 피로 우정을 나누었지만 학교에서는 친구의 왕따를 외면하는가하면 심지어 가해자가 되는등 본심에 충실하지 못하고 모순된 행동으로 표출하고 마는 소녀의 뒤틀린 우정이 안타깝고 안쓰럽기만 하다. 게다가 ‘힘들다, 죽고 싶다‘, 라고 외치는 아이들의 비명을 왜 어른들은 제대로 듣지 않는걸까?ㅠㅠ

뭔지 모를 고통으로 꽉 찬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되는 사춘기 소녀의 방황과 번뇌를 퍼즐처럼 조각내고 빨간 피가 뚝뚝 떨어지고 팔을 휘두르고 발차기를 하는등의 다양한 컷과 심플한듯 세밀한 그림으로 아주 적나라하고 충격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함께 죽자던 약속이 다른 결말로 이어지기를, 벼랑끝에서 함께 손붙잡고 서 있는 두소녀의 뒷모습에서 희망을 바라게 되는 책, 질풍노도의 그 시절 함께했던 친구와의 우정을 떠올리며 가슴 한켠에 숨겨둔 사춘기 감성을 꺼내어 바라보게 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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