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를 가만 보면 유독 한출판사의 책만 가득 꽂혀 있는 곳이 있어요,

바로 푸른책들 출판사 책이에요,

다른 출판사 책들은 그냥 보는 대로 차곡차곡 꽂아두고 마는데

이상하게 푸른책들 책은 같은 자리에 모아두게 되더라구요,

 

그건 아마도 푸른책들과의 특별한 인연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 그림책을 주로 보다가

청소년이 되어서는 청소년 도서를 많이 보게 되는데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좋은 책들을 많이 출판하고 있는 출판사잖아요,

그런데다 제가 좋아하는 소외된 아이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리는

이금이작가의 책이 출가되는 출판사에요,

 

 

 

 

아이들 어릴때 주로 보았던 책들이에요,

여기에는 [다락방의 불빛]이라는 제가 참 좋아하는 쉘실버스타인의 책이 있어요,

이 책은 저의 학창시절 친구가 추천해주었던 책이데 그게 그렇게 오래 기억에 남네요,

정말 재미난 시들이 가득하죠^^

 

 

 

 

이 책장엔 앞뒤로 책이 꽉꽉 들어차 있답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청소년이 되면서 모으게 된 책이에요,

청소년 문제를 다룬 책들도 다소 충격적이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내용들이어서 참 좋아요,

 

 

 

 

한 육년전쯤 푸른책들 출판사 작가와의 만남에 갔었을때에요,

제가 좋아하는 이금이 작가님과 강숙인 작가님을 직접 만나뵙는 정말 멋진 시간이 되었답니다.

강숙인 작가님은 우리역사를 소재로 한 역사동화를 쓰시는 분이세요,

작가님들이 이웃아줌마를 만나는 것처럼 참 친근하고 구수하셔서 좋았어요!

 

 

 

 작가와의 만남에서 참 흥미롭게 읽었던 [유진과 유진]이라는 책에 이금이님의 싸인을 받았어요,

싸인이 정말 멋지죠^^

 

 

 

 

그리고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쓴 편지에 답장과 싸인엽서를 보내주시기도 하셨어요,

 

이렇게 작가님과의 특별한 추억을 가지게 되기도 했던 푸른책들과의 인연은

오래오래 남을거 같아요,

요즘은 명작 완역본을 읽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

마침 푸른책들에서 완역본을 새로 출판하고 있더라구요,

어쩌면 제마음을 이렇게나 잘 알고 있는지!

독자들의 마음까지 먼저 헤아리는 이런 출판사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많이 내는 출판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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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온 첫날 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6
에이미 헤스트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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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옥슨버리 여사의 그림이라고 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그림책이에요,
헬렌 여사의 그림은 뭔가 아련한 느낌을 주어서 좋거든요,
찰리가 온 첫날밤이라는 책 제목이 주는 호기심때문에 얼른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눈오는날 밤 헨리는 밖에서 강아지를 만나게 되요,
헨리는 강아지를 보고는 곧바로 찰리라는 이름을 지어줘요,
눈오는날 밤이었으니 자신앞에 나타난 강아지를 모른척 할수 없었던거죠,
게다가 아끼던 담요까지 덮어주는걸 보니 그새 정이 푹 들었나봐요,



집에 데리고 온 그 첫날밤 찰리와 헨리에게는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난답니다.
찰리에게 자신의 집을 여기저기 구석구석 소개새 주고
밥을 주고 산책을 시켜주는건 물론 헨리의 몫으로 정하고
그렇지만 강아지 찰리와 함께 잘수는 없답니다.
식탁밑에 잠자리를 마련해주고 심장뛰는 소리와 비슷한 똑딱시계와
외로울까봐 인형까지 가져다 주는 헨리의 마음이 참 이쁘네요,




자기방에서 자던 헨리는 찰리가 깨서 우는 소리에 뛰쳐가요,
그리곤 아무것도 걱정할게 없다는듯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보여주고
달님도 찰리를 위해 비추는거라며 위로해준답니다.
찰리와 헨리의 이런 모습을 보니 처음 아이를 낳고 기르던 때가 생각나네요,
그저 아이가 울면 집안 구석구석을 다니며 달래주잖아요,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찰리를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가요,
엄마 아빠는 안된다고 하셨지만 혼자 밤새 무서움에 떠는 찰리를 걱정하는 헨리의 마음이 더 크네요 ,
서로의 눈을 바라다보며 이야기를 하는 이 장면은 정말 뭐라 표현할수 없는 사랑이 느껴져요,
그리고 헨리는 분명하게 말한답니다.

'사랑해 찰리!'



그리고 둘은 찰리가 온 첫날밤 내내 그렇게 같이 잠을 자요,
참 사랑스럽고 행복함이 느껴지는 그림이에요,
거울을 보면 엄마도 손으로 입을 가리며 감탄하고 있네요.

비록 길에서 만난 강아지지만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고
자신의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할줄 아는 헨리의 마음이 정말 이쁘게 그려진 그림책이에요,
그림을 그린 헬렌 옥슨버리 여사는 물론 이야기를 쓴 에이미 헤스트 작가도 잊지 못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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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의 가방
황선미 지음, 김중석 옮김 / 조선북스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황선미작가의 책이라고 하면 덮어두고 읽게 되는 어린이 동화작가중 한사람이에요. 어쩌면 그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짓는지 위탁가정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쓴 이 이야기는 어느순간부터 눈물을 찍어내게 하다가 결국엔 울게 만든답니다. 아이가 너무나 가여워서, 그리고 아이를 이해해주지 않는 못난 어른이 너무 답답해서, 어쩌면 이렇게나 서럽게 만드는 이야기를 잘도 쓰는지 황선미 작가가 너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아니 이렇게 가여운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척 살아가는 내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부모에게 버림을 받았거나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잠시 남의 가정에 맡겨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입양과는 다른 의미라지만 물건처럼 맡겨진다는게 왠지 더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책속의 주인공은 부모에게 버림받고 이미 다른 가정에 한번 맡겨졌다가 지금의 디자이너 아줌마에게 맡겨지게 되어 또다시 버림받은 기분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안고 있는 열한살의 어린 아이입니다. 자신처럼 버려지는 것이 싫어서인지 어릴적부터 가지고 놀던 꼬질꼬질하게 손때가 묻은 장난감과 담요를 버리지 못해 끌어 안고 있는 주인공을 뭐든 잘 아는척 살아가는 어른들이 너무 몰라주어 답답하고 속상하기만 합니다.

 

왜 그렇게 모르는걸까요? 아이가 그렇게나 간절히 가지고 있기를 원한다면 아이의 그런 마음을 먼저 살펴주어야 하는데 이 책속의 가정부나 디자이너 아줌마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더 좋은 것으로 바꾸어야한다고만 강요하는것일까요? 특히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는 손가락을 빨적부터 가지고 놀던 인형이나 이불, 배개등에 대한 애착심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것을 억지로 떼어내 버리려고 하기 보다 그것에서 다른것으로 아이의 사랑이 옮겨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한다는 사실을 왜 모르는걸까요?

 

머리속이 잠겨버리고 온몸과 마음이 잠겨버리는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 하는 주인공의 방황과 갈등을 어디에도 기대어 풀수 없다는 사실이 그저 너무 안타까워 우리집에 데려오고 싶은 마음만 간절해집니다. 주인공과는 달리 소망이라는 아이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로 어려운 환경때문에 다른 사람집에 맡겨져 자신만 왜 버림받아야 하는지 갈등하게 되지만 다행히 소망이를 잘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참 좋은 아줌마를 만나 점점 갈등을 해소하게 됩니다. 그것이 더 비교가 되어서인지 소망이의 한마디에 결국 눈물을 쏟게 되네요,

 

그래도 불쌍한 애 취급한건 아니잖아... ---p109

 

문득 이 말을 들으면서 나 또한 이런 아이들을 불쌍하게만 취급한건 아닌가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집도 절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이 가장 견디기 힘든건 자신들을 너무 불쌍하게 취급해서 부러 잘해주려고 한다는 사실이라는것을 두 아이가 다니는 같은 반 아이들을 통해 더 잘 알게 됩니다. 두 사람은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위탁가정의 아이들이란 사실을 모두 알게 됩니다. 그런데 두아이를 따돌리고 불쌍하게 여기는것이 아니라 왜 그런지를 묻고 궁금해하며 친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반 친구들의 순진무구한 그 마음이 참 이쁘게 여겨집니다.

 

친구들의 진심어린 마음과 너무 잘해주려고만 하다 실수를 하게 된 디자이너 아줌마의 진심어린 마음을 알게된 주인공은 잠겼던 마음의 빗장을 스르르 풀게 됩니다. 이제 열한살의 믿음이의 가방속에는 행복한 것들로만 꽉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 또한 그아이들에 대한 동정심을 가지기 보다 그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그저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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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요리
하시모토 쓰무구 지음, 권남희 외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오늘의 요리라는 책 제목을 보며 이게 요리책인가 했는데 요리이야기가 나오는 짤막한 단편모음집이에요, 혼자 때로는 둘이 혹은 부부가 또 사랑하는 연인들의 일상 에피소드와 함께 등장하는 요리들이 무지 쉬워보여서 막 따라하고 싶어지는 진짜 요리책이랍니다. 


요리라고 하면 참 어렵게 생각되는데 에드워드 권이라는 우리나라 요리사가 그러더라구요, 물에 말은 밥도 요리라구요, 그처럼 이 책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속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끄집어 내어 아무렇지도 않게 쓱쓱 만들어낼 수 있는 요리 혹은 편의점에서 사는 도시락과 커피등이 등장해요, 생콩을 볶는다던가 국수만 삶아내는 정말 초간단 요리 이야기도 있지만 그 요리가 등장하게 되는 배경 이야기들이 사람사는 이야기들이라 무척 친근하게 여겨진답니다. 


옆집 사는 남자와 인사만 주고 받다 친구에게 떠밀려 들고가게 된 생선살 달걀말이, 도시와 시골의 삶을 서로 다르게 느끼는 부부의 떡국, 아이때문에 헤어지게된 남편에게서 선물 받게 된 국수, 하룻밤을 즐긴 여자가 만들어준 기한 다된 치즈와 계란과 빵으로만 만든 크로크마담, 지금의 남편이 싫지 않지만 전 남친에게 배운 요리를 떠올려 만든 얼렁뚱땅 까르보나라, 손녀와 함께 축제에 참여하고 함께 춤추던 할아버지의 된장에 박은 방어 미소즈케, 문없는 방은 싫지만 온가족이 함께 모여 먹을 수 있어 좋은 아빠가 요리한 로스트치킨등 23가지의 요리 이야기지만 일상이 반복되는 삶에 있어서는 끝이 없을 이야기 같아요!


어느날인가 엄마가 며칠 외출을 하게 되어 제게 밥하는 법을 알려주신적이 있어요, 그때는 압력솥도 전기밥통도 없던때라 솥에 밥을 앉혀야 하는데 먼저 물이 말갛게 나올때까지 쌀을 씻고 손등위로 차오르게 물을 부은 다음 난로불위에 앉혀야해요, 그리고 밥이 끓으면 약한불로 줄여 뜸을 들여야 하는데 분명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했는데 왜 엄마처럼 밥이 안되는지 참 이상하더라구요, 설거나 질거나 타거나,,,ㅠㅠ 그래도 기특하게 여겨주셨던 아빠가 어느때인가는 안되겠던지 직접 밥을 해주시더라구요. 크게 잘못한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송구스러웠는지,,,


요리와 관련된 일상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속에는 정말 무궁무진한거 같아요, 어느 드라마에선가는 눈이 점 점 멀어지게 되는 엄마가 자식들을 위해 요리레시피를 틈틈이 적곤 하던데 꼭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내년엔 나도 틈틈이 내가 하는 요리나 사먹게 되는 요리라도 일상을 담아 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따뜻한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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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밴던 어밴던 시리즈
멕 캐봇 지음, 이주혜 옮김 / 에르디아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고개를 치켜들고 탐욕스러운 허기를 품고

대기도 두려워할 정도로 무섭게

그 자가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지옥편, 1곡


이 책은 각 챕터마다 단테 신곡의 한문장으로 시작하고 있어 왠지 그 시작이 장엄하게 여겨진다. 그리스신화중 죽음을 관장하고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가 페르세포네의 미모에 반해 지하세계로 데리고간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이 이야기는 죽었다 다시 살아난 피어스라는 한 소녀의 불안한 심리상태를 그리면서 미스터리하게 시작된다. 


그래서 처음엔 이 책이 미스터리 스릴러쯤 되는줄 알았는데 점 점 읽다보니 이건 완전 로맨스다. 우리나라의 [성균관유생들의 나날들]을 쓴 정은궐 작가의 글처럼 뭔가 아리삼삼한 로맨스를 풍긴달까? 정은궐 작가가 역사적 소재들을 세밀하게 소설속에 묘사하고 있는것처럼 이 작가는 그리스로마신화 하데스의 스캔들을 현대판으로 옮겨놓았다. 


소설들이 대부분 어떤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반면 이 작가는 일단 미끼를 던지듯 의뭉스러운 이야기를 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안달이 날때쯤 그것들 풀어 놓아 독자로 하여금 미끼를 덥석 물게 만든다. 그래서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게 여겨지는지도 모르겠다. 


여주인공 피어스는 자신의 감정이 사랑인지 어떤건지도 모르는 좀 무딘 캐릭터다. 게다가 위기의 순간이면 늘 그녀를 구해주는 검은 그림자와 같은 존재는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나쁜 남자의 전형적인 캐릭터다. 금단의 사랑이 더 짜릿함을 주듯 죽음의 신과의 로맨스를 다룬 이야기가 아무래도 더 자극적일수 밖에 없다. 뱀파이어와의 사랑이야기처럼 말이다. 


열다섯의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죽음의 문턱에 들어선 피어스는 그곳에서 어릴적 새한마리를 살려주었던 그 남자를 만나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아주 특별하면서도 무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열일곱이 되는 그 2년 동안에도 이런 저런 일들로 그와 다시 재회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늘 그를 거부하고 무서워하기만 한다.


그동안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해 엄마의 고향인 우에소스 섬으로 전학을 오게 되는데 알고보니 이 섬은 다름 아닌 지옥으로 통하는 문위에 만들어진 섬이다. 그리고 어릴적 그를 처음 만났던 곳이기도 하며 그녀가 늘 두려워하면서 뭔지 알수 없는 감정을 가졌던 그가 존재하는 곳이다. 서서히 그의 존재의 이유와 그녀에게 일어나는 사건들에 있어 왜 그 남자가 늘 끼어드는지 알게 된 그녀는 그제서야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남녀간의 연애에 있어 밀당이 기본이라 하더니 이 작가는 그런 밀당을 잘 아는듯하다. 하데스가 그 미모에 반해서 지하세계로 끌고 갔다는 페르세포네는 어땠을까? 그녀 또한 하데스를 사랑했을까?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책은 2부와 3부의 이야기로 이어진다고 한다.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의 여자들이 혹할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런 이야기의 다음편이 나 또한 기대되는건 내가 아직 너무 유치해서인지도 모르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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