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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2DISC)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시바사키 코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5’
감독 :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0.01.01.

 

“나는 얼마나 헌신적인가?”
-즉흥 감상-

 

  동해안의 어느 인적이 뜸한 마을회관 앞.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베이스캠프(?)에서 기대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준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 동안 지겨움을 잊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바다위에서 폭발한 배가 하나 있었으며 그 원인이 그저 의문이라는 뉴스속보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가소롭다는 듯한 한 남자의 목소리에 이어, 상식적인 물리학적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라는 난제를 너무나도 논리적으로 해명해내는 물리학자의 엄청난 실험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건 자체의 흥미보다는 물리학적인 난제를 풀어내는 것을 즐긴다는 남자는 잠시, 추운 어느 날의 이른 아침으로 지극히 일상적인 아침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남자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옆집에서 발생하게 된 우발적인 살인 사건과, 그 결과로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없게 회손 된 시체 한구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인물에게 너무나도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게 되면서, 경찰은 풀리지 않는 문제에 도움을 받고자 시작부분에서의 물리학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사건의 진실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었는데…….

 

  으어. 그저 요즘 말로 ‘후덜덜’했습니다. 나름의 방한 복장에 낚시용품인 미니 가스히터를 옆에 끼고 텐트 안에 있었다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체온을 잃고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요 근래로 바쁜 와중에 수면부족까지 느끼면서 기나긴 상영시간의 작품을 마주했기 때문에 더 추위를 느끼고 말았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렇게 뜨거운 헌신이 다른 한편으로는 지독하게 차가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떨면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 그 마침표를 확인하는 순간, 새해는 빠끔히 그 이글거리는 얼굴을 저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 해보셨을까나요? 물리학과 수학에는 젬병인지라 주인공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구요? 기나긴 상영시간만큼이나 이 작품의 제목을 ‘네버엔딩 스토리’로 바꾸고 싶으셨다구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데스 노트’의 극장판이라구요? 으흠. 애인님이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건 둘째 치고, 이번 작품이 너무나도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었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고 있는 중인데요. 음! 이거 저도 원작을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마주하기 전으로는 ‘추리 장르’에 대한 기피와 함께 일본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추리물’을 읽은 것이 거의 중학생일 때까지로 그 후로는 SF와 스릴러에 빠져버렸었으며, 일본은 애니메이션은 잘 만드는데 영화로 무엇인가를 만들 때면 뭔가 만화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적응하기 힘든 어떤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마주하면서는 ‘용의자 X는 가난한가? 왜 헌 신발 타령을 하지?’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었습니다.
 

  그럼,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해라고 하는 만큼! 이번의 2010년도 뜨겁게 살아보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 입니다!!!

 

  덤. 으흠, 연속극인 ‘갈릴레오ガリレオ, 2007’도 만나보고 싶어졌다고만 덧붙여두겠습니다.

 

 

TEXT No.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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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탐정 2010-09-1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랑책을봤어요~~~~ㅋㅋ인상이깊던데~~추리소설을조아하시나보죠????ㅋㅋ

무한오타 2010-09-17 12:45   좋아요 0 | URL
별로 가리는 장르는 없는데... 히가시노게이고는 애인님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2003
저자 : 미치 앨봄
역자 : 공경희
출판 : 세종서적
작성 : 2009.12.31.




“이건 미치 앨봄 식의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즉흥 감상-




  ‘아라비안 나이트’의 장대함이 힘겨워 쉬어가는 기분으로 가벼운 책을 집어 들곤 합니다. 하지만, 근례로 제 삶에 지각변동(?)의 심상치 않는 조짐이 있었기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의 만남을 가져버린 책이 있었노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이 책에 쏟아진 언론의 찬사들’은 잠시, 죽음에 대한 짧은 생각과 함께 이야기의 주인공인 ‘에디’라는 인물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바닷가에 있는 작은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의 정비를 책임지고 있었으며, 죽을 당시에 땅딸막한 백발의 할아버지였다는 등의 계속되는 소개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데요. 여느 날과 같았던 어느 날. 새로 들어온 놀이기구에서 사고가 있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진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작품의 시작에서도 언급되어있듯. 죽음으로부터 계속되는 이야기로 그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다섯 인물들을 차례로 만나게 되는데요. 과연 무슨 연관이라도 있을까 의문인 인생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는 나름의 답을 찾고자 노력하게 되었지만…….




  미치 앨봄. 헌책방에서 저의 시선을 잡아끈 저자의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이름을 통해 또 한 권의 근사한 책을 발굴해내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본격적인 만남이 있기까지 시간이 걸려버린 이유는 ‘천국’이라는 단어에 ‘죽음’이 연상되었기에 망설이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Tuesdays with Morrie, 1997’을 통해 실화속의 위대한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논픽션이면서도 소설같이 편하게 구성된 이야기에 대한 믿음이 있어 만나보면서는, 음~ 순간 베르나르 베르베르 님의 소설 ‘타나토노트 Les Thanatonautes, 1994’와 ‘천사들의 제국 L'empire des Anges, 2000’이 연상되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사후세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나요? 불교신자인 만큼 돌고 도는 인생의 ‘업’을 믿으신다구요? 예수천당, 불신지옥이야말로 진리시라구요? 관대함을 기본 미덕으로 오만함을 과시하는 인간에게 범우주적 위치는 한 점의 티끌과 같다구요? 으흠. 개인적으로는 ‘파울로 코엘료 님 식 연금술’에 매료되어서인지 양자물리학의 기본개념이라 인식하고 있는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기에 닮아있다’는 생각을 믿는 편인데요. 사후세계라. 문득 ‘중천’까지 떠올려버렸다는 것은 일단 밀어두고, 단순히 육체적인 개념만이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정신적인 개념까지 함께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많은 생각의 나눔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네? 위의 즉흥 감상에서 언급한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The Six Degrees of Kevin Bacon’이 뭐냐구요? 언젠가 언급한적 있는 ‘여섯 사람만 거치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재미있는 법칙으로, 이 책과의 연광성보다도 문득 생각난 것인데요. 자신의 인생에 관계가 있을까 의심스러운 계속되는 만남을 통해, 고독하다 느껴지는 인생일지라도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있음을 이번 책은 말하고 있다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에게는 어떤 특정 세 사람을 통해 거대한 그 무엇이 저를 찾아 올 것이라는 지독한 암시가 걸려있었습니다. 그때는 막연하게나마 여자겠지~ 하고 있었다면, 현재의 저에게 있어서는 삼위일체 등의 종교적이고 수비학에 심취된 아이의 머릿속에 형성된 자기최면이 아닐까 하는데요. 아무튼, 그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다면, 저는 악연의 길을 걷고 있는지, 아니면 선의 길을 걷고 있는지 고민해봐야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나날이 바빴던 연말이라지만 올 한해의 마지막으로는 책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게 되어 기쁘다는 것으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HAPPY NEW YEAR!! 새해 복 적당히 많이 받으세요!!! 
 

TEXT No.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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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볼프강 피터슨 감독, 노아 헤더웨이 외 출연 / 한신코퍼레이션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1984
원작 : 미하엘 엔데-소설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
감독 : 볼프강 페터젠
출연 : 노아 헤서웨이, 바렛 올리버, 타미 스토로나흐, 모세스 건 등
등급 : 전체관람가
작성 : 2009.12.28.




“내가 전에 봤던 그게 아닌데, 이건 뭐지?”
-즉흥 감상-




  원작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을 읽은 것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몇 번이나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노력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하마터면 20일 동안의 대출기간을 또 넘겨버릴 뻔 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환상적인 구름이 떠있는 하늘의 모습을 경쾌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잠시, 최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었으며 동네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쫒기는 소년이 오래된 책들로 가득한 서점으로 피신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특별하면서도 안전하지 않은 책’이라는 언급에 호기심이 생겨 서점 아저씨가 잠시 틈을 보인 사이에 책을 가지고 도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늦게 되어 소년만의 은신처라 생각되는 학교 창고에서 책을 읽기로 하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책 안의 세계인 ‘환타지아’의 붕괴와 그것을 막기 위한 용감한 어린 전사인 ‘아트레이유’의 여행에 빠져들게 되는 한편, 그 모든 이야기들이 자신과 관련되어진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




  으흠. 어린 시절에 본 영화를 원작으로 읽으면서 영상에서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읽는다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한편, 이런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옮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충격이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는 어째 이야기에 수없이 많은 구멍은 물론이요, 처음에는 비슷했지만 결국에는 원작과 상관없는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 도대체 제가 기억하는 영상물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두 번째 이야기까지 함께 빌려오게 되었으니 그것도 확인해볼까 하는군요.




  혹시나 하는 기분에 조사를 좀 더 해보니 극장판으로만 현재 세 번째 이야기까지 제작 되었으며, TV시리즈로도 존재함을 알게 되었는데요. 과연 남은 작품들 중에서 제가 기억하는 ‘끝없는 이야기’는 어디에 존재할 것인지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것 같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돌 깨무는 거인’의 피규어를 가지고 싶으시다구요? 아니면, 자칭 ‘행운의 용’이라는 ‘팔코’와 함께 하늘을 날아보고 싶으시다구요? 그것도 아니라면, 역시 소원을 들어준다는 ‘오린’을 가져보고 싶으시다구요? 개인적으로는 ‘팔코’을 통해 ‘긍정의 힘’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미약하게나마 이번 작품의 철학이지 않을까 생각한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제 마음속을 계속해서 떠돌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결론에 이르러서는 인간세상과 환타지아의 안녕을 넘어선 또 하나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하게 되었는데요. 뭐, 작품의 설명에도 ‘다분히 아이들 시각에 맞춰져 성인이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니 일단 넘겨볼까 합니다. 그래도 작품에 대한 기본정보를 제공해주는 포털 사이트에서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전부 적어뒀다는 것은 조금 그렇기는 하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미하엘 엔데 연대기’의 한 조각을 더 맞춰볼 수 있었는데요. 비록 기억속의 그 작품이 아닐지라도 작품 자체는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제작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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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덴티티 - 할인행사
제임스 맨골드 감독, 존 쿠삭 출연 / 소니픽쳐스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제목 : 아이덴티티 Identity, 2003
감독 : 제임스 맨골드
출연 : 아만다 피트, 레이 리요타, 존 쿠삭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12.27.




“미쳐버린 신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즉흥 감상-




  처음 이 작품을 만났을 때가 아마도 군 생활 중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담(?)이었던 내무반장이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인지라 같이 보게 되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호공조’라는 영화모임에서 이벤트를 하나 맡으면서 다시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계단 위의 존재하지 않는 남자를 만났다는 내용의 시를 중얼거리는 남자의 목소리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것이 녹음된 목소리였으며, 그것을 듣고 있는 한 남자의 바쁜 모습을 보이게 되는군요. 
  그렇게 진단 결과 ‘정신분열증’에 걸렸다고 판단을 내렸기에, 살인죄로 사형을 앞둔 남자에게 재심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밤, 어느 한 모텔에 모여들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는 그들이 어떻게 해서 그곳에 모이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도 잠시, 각 방의 열쇠들이 주검과 함께 남아있게 되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이어지게 되는데요.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려는 그들은 고립된 환경 안에서 서로에게 어떤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지만, 한 번에 한 명씩이라는 죽음의 손길은 그들을 집요하게 쫒아올 뿐이었는데…….




  그 어떤 것에도 정신없었던 신병 시절에 이 작품을 만나서인지 정말 재미없다는 평가를 내렸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지나 다시 만나보았을 때는 훨씬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역시 제 인생 최고의 반전 영화는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뿐인 것 같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무리 ‘반전’이 중심인 작품일지라도, 그것이 반복될 경우 그 충격이 배가 되기는커녕 희석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분명 예전에 봤으면서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은 작품을 이렇게라도 감기록으로 남겨볼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만족해보렵니다.




  이 작품을 보던 중 ‘복수심에 불탄 남자 때문에 한 섬에서 열 명이 차례로 죽었는데, 결국 그들 전부가 연결돼 있었던 영화’의 언급을 마주하는 순간, 앞서 소개한적 있던 미니시리즈 ‘하퍼스 아일랜드 harpers island, 2009’가 연상되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애인님께 했더니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 그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기에 계속해서 조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 결과 작품의 소개 글에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And Then There Were None, 1945’라는 영화의 언급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동명의 원작 소설을 모티브로 한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하퍼스 아일랜드’ 또한 그 작품과 관련되어있지 않을까 궁금해지는 것이, 오랜만에 아가사 할머님의 옛날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최근 영화 ‘2012, 2009’에서 큰 활약을 하신 존 쿠삭 님이 등장하는 작품이니 당연히 만나봐야 했지 않냐구요? ‘열길 물 속 알아도 한길 사람 속 모른다’는 말이 있다지만 최종 반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구요? 정신분열증과 관련된 영화는 ‘뷰티풀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가 짱이라구요? 그러고 보니, 방금 언급한 작품도 참 멋지다는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지만 아직 기록이 없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요. 감기록을 위해서라도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아이덴티티’는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그것이 궁금하여 사전을 열어보니 ‘동일한 사람’ 또는 ‘동일성’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분열된 인격을…아차! 헤살할 뻔 했군요. 아무튼, ‘무책임한 소설가’이자 ‘그 세상의 신’에 대한 철학적 전투를 회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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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일반판 (2disc) - [초특가판]
조나단 모스토우 감독,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외 출연 / 팬텀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 : 터미네이터 3 - 라이즈 오브 더 머신 Terminator 3: Rise Of The Machines, 2003
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 :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등급 : 15세 관람가
작성 : 2009.12.26.




“이제, ‘미래전쟁의 시작’을 볼 차례인가?”
-즉흥 감상-




  ‘애인님과 함께 보는 영화’이자, 연속극인 ‘터미네이터 - 사라 코너 연대기 Terminator: The Sarah Connor Chronicles, 2008~2009’와는 상관없는 작품이 되어버렸으며, 첫 만남에서의 즉흥 감상은 ‘마지막 장면만 감동이었다!’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용광로로 잠수 타셨던 아놀드 주지사님의 최후(?)로부터 십여 년이 흐른 어느 날. 미래에 대한 철학을 중얼거리는 한 남자의 목소리와 함께 자신을 ‘존 코너’라 말하며, 유령 같이 살아온 인생에 대한 소개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밤길을 달리던 그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미래로부터의 방문자로 여성 형과 남성 형 터미네이터의 모습을 차례로 보이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그런 한편, 공군의 지휘 하에 ‘슈퍼 바이러스’를 상대로 ‘스카이 넷’이 사용대기 중에 있었다는 사실은 잠시, 당장은 미래 저항군의 지도자인 존 코너를 찾을 수 없었기에 미래 저항운동의 주역이 될 다른 인물들을 차례로 제거하는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존 코너가 발견되자, 두 대의 터미네이터는 각자의 사명을 걸고 격돌하게 되는데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나름의 희망을 꿈꾸게 되었지만, 미래전쟁의 카운트다운은 멈춤을 망각하고 있을 뿐이었는데…….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처음 만났을 당시 마지막 장면 빼고는 정말이지 돈이 아까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거기에 미래전쟁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열어버렸다는 생각에 설마 하고 있었지만 진짜로 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는데요. 일단은 내일 애인님과 함께 볼 것이니 그렇다 치더라도, 제작과 방영 기간이 3편과 4편 사이였다는 점에서 보는 동안 ‘생각보다는 괜찮은데~’ 하고 있던 ‘사라코너 연대기’가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미래에서의 존 코너에 대해 ‘신비주의’를 말하던 연속극의 답으로 3편과의 연관성을 만들기 어려웠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으흠. 아무튼, 이렇게 다시 만난 세 번째 극장판은 방금 전까지 무슨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었는지 잠시 망각하게 했을 정도의 작품이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보셨을까나요? 한없이 진지해야할 작품에 초현실적인 액션은 물론이고 어울리지 않은 개그로 어이가 없으셨다구요? 뭔가 보긴 한 것 같은데 마지막 장면 말고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으시다구요? 제임스 카메론이 없는 터미네이터는 이미 ‘터미네이티드’ 되어있다구요? 아무튼, 실버맨 박사님의 등장 등 나름 ‘심판의 날’이자 ‘미래전쟁’에 대한 계속되는 이야기의 다리를 놓은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된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에 대한 정보를 모으던 중으로 최근에 개봉한 영화 ‘아바타 Avatar, 2009’의 감독이 제임스 카메론 님 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아. 죄송합니다! 작품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던 중에 감독님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달려가 보고 싶다는 기분이 저의 몸과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어떻게 하기에는 날이 춥기도 하고, 인생의 중요 선택지점에 서 있다는 기분이 더 강했던지라 다음 기회로 밀어보며 다시 자리에 앉아보는데요. 미래는 이미 정해진 하나의 답으로 향하고 있지만 그 과정을 알 수 없기에 두려운 한편, 같은 것이라도 그것을 마주하는 자세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번 작품에서 얻어 본 것은 아닐까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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