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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 스토리
볼프강 피터슨 감독, 노아 헤더웨이 외 출연 / 한신코퍼레이션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네버엔딩 스토리 The NeverEnding Story, 1984
원작 : 미하엘 엔데-소설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
감독 : 볼프강 페터젠
출연 : 노아 헤서웨이, 바렛 올리버, 타미 스토로나흐, 모세스 건 등
등급 : 전체관람가
작성 : 2009.12.28.
“내가 전에 봤던 그게 아닌데, 이건 뭐지?”
-즉흥 감상-
원작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을 읽은 것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동안 몇 번이나 이 작품을 보기 위해 노력 했는지 모르겠는데요. 하마터면 20일 동안의 대출기간을 또 넘겨버릴 뻔 했다는 것으로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환상적인 구름이 떠있는 하늘의 모습을 경쾌한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화면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문득 잠에서 깨어나는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도 잠시, 최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기에 아버지와 둘이서 살고 있었으며 동네 아이들에게 시달리고 있었음을 말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아이들에게 쫒기는 소년이 오래된 책들로 가득한 서점으로 피신하게 되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되는데요. ‘특별하면서도 안전하지 않은 책’이라는 언급에 호기심이 생겨 서점 아저씨가 잠시 틈을 보인 사이에 책을 가지고 도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업시간에 늦게 되어 소년만의 은신처라 생각되는 학교 창고에서 책을 읽기로 하는데요. 읽으면 읽을수록 책 안의 세계인 ‘환타지아’의 붕괴와 그것을 막기 위한 용감한 어린 전사인 ‘아트레이유’의 여행에 빠져들게 되는 한편, 그 모든 이야기들이 자신과 관련되어진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
으흠. 어린 시절에 본 영화를 원작으로 읽으면서 영상에서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읽는다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한편, 이런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옮길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저 충격이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만나면서는 어째 이야기에 수없이 많은 구멍은 물론이요, 처음에는 비슷했지만 결국에는 원작과 상관없는 작품이 되어버린 것 같아, 도대체 제가 기억하는 영상물이 무엇인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두 번째 이야기까지 함께 빌려오게 되었으니 그것도 확인해볼까 하는군요.
혹시나 하는 기분에 조사를 좀 더 해보니 극장판으로만 현재 세 번째 이야기까지 제작 되었으며, TV시리즈로도 존재함을 알게 되었는데요. 과연 남은 작품들 중에서 제가 기억하는 ‘끝없는 이야기’는 어디에 존재할 것인지 벌써부터 두근거리는 것 같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돌 깨무는 거인’의 피규어를 가지고 싶으시다구요? 아니면, 자칭 ‘행운의 용’이라는 ‘팔코’와 함께 하늘을 날아보고 싶으시다구요? 그것도 아니라면, 역시 소원을 들어준다는 ‘오린’을 가져보고 싶으시다구요? 개인적으로는 ‘팔코’을 통해 ‘긍정의 힘’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넘기고, 미약하게나마 이번 작품의 철학이지 않을까 생각한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제 마음속을 계속해서 떠돌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결론에 이르러서는 인간세상과 환타지아의 안녕을 넘어선 또 하나의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하게 되었는데요. 뭐, 작품의 설명에도 ‘다분히 아이들 시각에 맞춰져 성인이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니 일단 넘겨볼까 합니다. 그래도 작품에 대한 기본정보를 제공해주는 포털 사이트에서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까지 전부 적어뒀다는 것은 조금 그렇기는 하군요.
아무튼, 이렇게 해서 ‘미하엘 엔데 연대기’의 한 조각을 더 맞춰볼 수 있었는데요. 비록 기억속의 그 작품이 아닐지라도 작품 자체는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제작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09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