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용의자 X의 헌신 (2DISC)
니시타니 히로시 감독, 시바사키 코우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제목 :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8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용의자 X의 헌신 容疑者Xの獻身, 2005’
감독 :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0.01.01.
“나는 얼마나 헌신적인가?”
-즉흥 감상-
동해안의 어느 인적이 뜸한 마을회관 앞.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베이스캠프(?)에서 기대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준 작품을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럼,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상영시간 동안 지겨움을 잊고 말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바다위에서 폭발한 배가 하나 있었으며 그 원인이 그저 의문이라는 뉴스속보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가소롭다는 듯한 한 남자의 목소리에 이어, 상식적인 물리학적으로는 불가능 할 것이라는 난제를 너무나도 논리적으로 해명해내는 물리학자의 엄청난 실험을 보여주게 되는군요.
그렇게 사건 자체의 흥미보다는 물리학적인 난제를 풀어내는 것을 즐긴다는 남자는 잠시, 추운 어느 날의 이른 아침으로 지극히 일상적인 아침의 모습을 보여주는 또 다른 남자의 모습으로 본론으로의 문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옆집에서 발생하게 된 우발적인 살인 사건과, 그 결과로 신원을 쉽게 확인할 수 없게 회손 된 시체 한구가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는 인물에게 너무나도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게 되면서, 경찰은 풀리지 않는 문제에 도움을 받고자 시작부분에서의 물리학자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사건의 진실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었는데…….
으어. 그저 요즘 말로 ‘후덜덜’했습니다. 나름의 방한 복장에 낚시용품인 미니 가스히터를 옆에 끼고 텐트 안에 있었다지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체온을 잃고 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요 근래로 바쁜 와중에 수면부족까지 느끼면서 기나긴 상영시간의 작품을 마주했기 때문에 더 추위를 느끼고 말았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그렇게 뜨거운 헌신이 다른 한편으로는 지독하게 차가울 수도 있다는 것을 마주할 수 있었기 때문인지 그저 떨면서 만남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결국 그 마침표를 확인하는 순간, 새해는 빠끔히 그 이글거리는 얼굴을 저에게 보여주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마주 해보셨을까나요? 물리학과 수학에는 젬병인지라 주인공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다구요? 기나긴 상영시간만큼이나 이 작품의 제목을 ‘네버엔딩 스토리’로 바꾸고 싶으셨다구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데스 노트’의 극장판이라구요? 으흠. 애인님이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는 건 둘째 치고, 이번 작품이 너무나도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었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고 있는 중인데요. 음! 이거 저도 원작을 빨리 읽어보고 싶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마주하기 전으로는 ‘추리 장르’에 대한 기피와 함께 일본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추리물’을 읽은 것이 거의 중학생일 때까지로 그 후로는 SF와 스릴러에 빠져버렸었으며, 일본은 애니메이션은 잘 만드는데 영화로 무엇인가를 만들 때면 뭔가 만화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적응하기 힘든 어떤 문화적 이질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번 작품을 마주하면서는 ‘용의자 X는 가난한가? 왜 헌 신발 타령을 하지?’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제작과 관련되신 모든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 뿐이었습니다.
그럼,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랑이해라고 하는 만큼! 이번의 2010년도 뜨겁게 살아보자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 입니다!!!
덤. 으흠, 연속극인 ‘갈릴레오ガリレオ, 2007’도 만나보고 싶어졌다고만 덧붙여두겠습니다.
TEXT No. 1111
[BOOK CAFE A.ZaMoNe]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