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2disc)
미야자키 고로 감독 / 대원DVD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ゲド戰記: Tales From Earthsea, 2006
원작 : 어슐러 K. 르귄-소설 ‘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시리즈
감독 : 미야자키 고로
출연 : 스가와라 분타, 오카다 준이치, 테시마 아오이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7.05.16.




“왜 하필이면 ‘게드 전기’지?”
-즉흥 감상-




  요즘은 동시적으로 여러 작품들을 만나고 있기도 하지만, 진짜 바쁜 것인지 아님 게을러진 것인지 ‘감기록’들도 한꺼번에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어서 소개해볼 작품은 이런 것이다’라고 적었다가도 뒤이어 엉뚱한 작품이 소개되어지는 경우를 자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런 것이야 아무튼 간에, 앞서 실사판으로 먼저 만나본 ‘레전드 오브 어스씨Legend Of Earthsea, 2004’의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판단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에 이어 거칠게 날뛰는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폭풍을 가르고 두 마리의 용이 나타나 서로 물어뜯고 마는군요.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재앙들을 통한 균형의 무너짐에 대책을 논의 하는 자리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왕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찌르고 도망자가 되어버린 ‘아렌’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됩니다. 
  한편 바다를 건너 육지에 서게 된 한 남자는 사막에서 늑대에 쫓기던 중 결국 삶을 포기해버린 모습을 보이게 되는 한 소년을 구해주게 되고, 결국 함께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균형을 잃어버린 세상은 그들의 여정을 한 없이 어렵게 만들고 마는데…….




  흐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그동안 들어온 평가들 보다 괜찮은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앞서 만나 본 실사판과는 이미 시간대가 다른, 그러니까 작품 정보에서도 나와 있듯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시리즈 중에서 3권 ‘머나먼 바닷가The Farthest Shore’와 4권 ‘테하누Tehanu’를 영상화하는 작품.’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실사판의 청년 게드와 애니메이션판의 중년 게드의 모습만 보아도 이어지는 이야기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적었듯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아렌’인데 제목은 왜 ‘게드전기’가 되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름을 ‘하이타카’로 바꾸긴 했어도 뺨에 상처도 있고 아는 사람들에게는 ‘게드’라고 불리기도 하며, 아투안의 묘지사건에서 처음에는 미래의 비전을 통해 만난 ‘테나’까지 등장하긴 하지만, 분명 ‘게드의 전기’라고 하기에는 그 비중성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차라리 앞선 실사판의 뒤를 따르지 말고 처음부터 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군요.




  ‘신의 힘을 믿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간혹 있기에 저는 ‘원대한 힘의 흐름은 믿는군요.’라며 답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들의 이야기가 나라마다 다르다고는 해도 그것은 다르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원관념은 본디 하나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특정 종교에 귀속됨을 원하기보다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마법사나 현자의 모습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정처 없이 길을 걷는 것 같으면서도 차칫 흔들려 그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을 사건들을 바로 잡는 존재.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위해 힘을 행하기보다는 해야만 할 일에 대한 비전을 보기 때문에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모습에 저는 뱃사공들의 길을 안내해준다는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어떤 길 위에서 걷고 있는 것인지 조용한 마음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중얼거리며 이번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어디보자. 그럼 이번에는 오랜만에 들린 영화관에서 만난 ‘극락도 살인사건, 2007’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5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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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투모로우
케리 코란 감독, 쥬드 로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
감독 : 케리 코란
출연 : 기네스 팰트로우, 주드 로, 안젤리나 졸리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8.01.20.




“역시, 진정한 인류의 구원은 ‘탈출’밖에 없단 말인가?”
-즉흥 감상-




  말씀 드렸던가요? 비록 일용직이기는 하나 ‘인턴’이라 인쇄되어진 플라스틱 명찰을 달고 동네의 공공도서관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지금 공부하는 학과목에 대해 좀 더 사실적인 경험이 될 것 같아 신청하게 된 것이 지금은 첫 월급을 며칠 앞두고 있는데요. 아무튼, 2월동안 야간 상영회를 담당하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야간상영회에서 전체를 만나볼 수 있었음을 알려드리며 조금 소개의 사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눈발이 휘날리는 창공으로 구름을 가르던 비행선과 그것이 향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가방을 움켜쥔 노신사와 함께 은빛의 작은 시험관 같은 물체가 시선을 끌게 되는데요. 비행선의 착륙과 함께 가방을 심부름꾼에게 맞기게 되는 노신사는 그만 자취를 감춰 버리고는 실종자로 처리되고 맙니다. 
  한편, 과학자들의 연쇄적인 의문의 실종사건에 대해 조사하며 기사를 쓰던 여기자에게 ‘진실’에 대한 정보가 입수되고 제보자를 만나게 되지만, 역시나 앞서 등장한 은빛의 시험관과 함께 최소한의 정보만이 전해진 체 사라져버리고, 그것과 함께 도시는 정체불명의 로봇들에게 습격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도시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기 위해 호출된 ‘스카이 캡틴’이 상황을 해결해내는 과정을 통해 전 세계, 아니 지구 전체가 직면한 상상을 초월하는 음모가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오오. 재미있었습니다. 공공기관에서 상영하게 된 작품이니 만큼 그저 그러려니 별다른 기대를 안 하고 만나보았었는데요. 촬영 기법하며 만화적 상상력을 영상으로 멋지게 담아낸 모든 제작진 분들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고자 합니다. 설정하며 흘러가는 이야기 등 모든 것이 진부하긴 했지만, 오묘하게도 과거 현재 미래가 적절하게 섞인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은 분명 ‘한번은 볼만하다’는 판단을 새우게 함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이번 작품을 만나기 전에 제목에 ‘트모로우’가 들어가기에 먼저 만나본적 있던 영화 ‘투모로우 The Day After Tomorrow, 2004’와 친척관계인가 싶었었습니다. 그런데 거대로봇이 나온다고 하기에 ‘아이언 자이언트 The Iron Giant, 1999’와 같은 로봇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는데요. 직접 만나보니 애니 ‘천공의 성 라퓨타 Laputa: Castle In The Sky, 1986’의 관리로봇에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風の谷の ナウシカ, 1984’에 나오는 거신병을 섞은 기분이 드는 것이, 아아. 계속 적었다가는 저만의 세상에 잠식될 뿐이니 자세한 것은 직접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작품에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영화를 볼 예정이신 분이 계시다면 미리 경고를 해볼까 하는데요. 주연급 조연으로만 짧게 출연할 뿐, 그분의 몸매나 액션을 기대하시는 분들이라면 더더욱 자제해주셨으면 해봅니다. 물론 자세한 것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할 뿐이로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에 대해 감독판으로서 ‘인류의 구원을 위해 현생인류를 멸망의 길로 안내하고 있었던 토튼코픈 박사’의 시점으로 이 작품을 연출해봤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시대에 너무 앞선 나머지 외면당한 세기의 천재로 묘사가 되었었기에, 순간 애디슨과 동시대에 살았던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를 떠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네? 니콜라 테슬라는 또 누구냐구요? 으흠. 그분에 대해서는 앞서 ‘니콜라 테슬라 TESLA : MAN OUT OF TIME, 1981’라는 소설 같은 기분의 전기를 읽고 감상을 기록한바 있으니 개인적으로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무튼, 영화 ‘점퍼 Jumper, 2008’의 감상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군요. 


TEXT No. 624

 
[예지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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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스내처 - 이색작가총서 1
잭 피니 지음, 강수백 옮김 / 너머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제목 : 바디 스내처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5, renewed 1983
저자 : 잭 피니
역자 : 강수백
출판 : 너머
작성 : 2008.02.15.




“추억의 파괴는 때때로 긍정적이기도 하여라.”
-즉흥 감상-




  역시나 기나긴 설 연휴동안 즐길 거리를 찾던 저는 지인분이 잔뜩 퍼다 주신 네 편의 영화에 대한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이 도서관의 어느 한구석에서 발견됨에 집어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최근에는 영화 ‘인베이젼 The Invasion, 2007’으로까지 제작된 작품의 원작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지금부터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끝내 답이 나오지 않은 어떤 사건에 대한 것이라는 경고로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자신이 의사임을 말하며 본론으로 진입하게 되는군요. 
  그렇게 여느 날과 같이 환자를 치료하던 주인공은 예전 여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받게 되고,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됨에 그것을 직접 확인해보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변해버렸다는 그녀의 사촌에 대해 별다른 차이를 발견해내지 못한 그는 계속해서 비슷한 상황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됨에, 그리고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또 다른 친구를 통해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든 타개해보려 노력하는 동시에 변해버린 ‘그들’로부터 이 변화에 동참해줄 것을 강요받게 되지만…….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이미 전반적은 내용을 다 알고 읽기 시작했다지만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작품과 미묘한 차기가 많았기에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저처럼 영화를 먼저 보신 분들에게는 결말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는 것만 언급해 볼까 합니다.




  제가 추억의 명작으로 기억하고 있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싶어 확인해보니 가끔 EBS에서도 만나보았던 영화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임을 알 수 있었으며, 어느 날이던가 비슷한 설정의 작품이라 생각하며 만나본 영화가 그 후속작인 ‘보디 에일리언 Body Snatchers, 1993’이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사실은 그 둘보다 앞선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6’부터해서 영상화가 시작다고 하니 조만간 만나볼까 합니다. 
  그리고 같이 받았던 영화 ‘시체도둑 The Body Snatcher, 1945’일 경우에는  대충대충 넘겨보았을 때는 같은 작품 중 최고령이었다 생각했었는데, 먼저 만나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잭 피니가 아닌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동명 단편을 영상화한 별개의 작품이라 하니 역시나 자세한 확인을 위해 대기상태에 놓아봅니다.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번 작품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영상물에 대한 안내를 하고 말았는데요. 전반적인 내용면에서는 먼저 만나본 영상물과 큰 차이를 못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래도 결말 부분에서는, 어떻게 보면 붕~뜨는 기분이 없지 않았지만 모든 생물체가 지닌 생존과 종족 보존의 의지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의 이미지가 강했던지라 그저 재미있는 작가 분 한명 더 알게 되었다 정도로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역시나 현재 시점으로 레어 북이라 말해지는, 그런 한편으로는 또한 도서관의 한 구석에서 만나버리고야 만 소설 ‘왕자의 비밀 The Eyes of the Dragon, 1987’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려 합니다. 


TEXT No. 620

 
[예지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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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 한뜻 / 1996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골드 GOLD
저자 : 아이작 아시모프
역자 : 김민식, 김선형
출판 : 한뜻
작성 : 2008.02.14.


“잃어버린 반쪽을 찾아서.”
-즉흥 감상-


  영화 ‘우리 생에 최고의 순간, 2007’을 보고난 다음 도서관을 찾았었던 날. 지난번에 대출받았던 책도 반납 할 겸 통신망과 두절되는 기나긴 설 연휴를 대비하여 읽을 책을 물색하던 저는, 그만 수집을 포기 했던 책들이 하나 둘씩 발견됨에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는데요. 아아아. 긴말 할 필요 없이 이번 작품에 대한 소개로 들어가 볼까 합니다.

  작품은 완벽한 자급자족 시스템을 구축한 ‘엘 서비어’라는 행성에 도착한 지구측의 방문자가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분쟁 해결사]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 ‘로봇’이 저질렀다 말하는 사건과 그것의 불가능에 대해 말하는 제판현장이 있게 되고[교정 보는 로봇], 새로운 우주 정착지에서의 생활의 개선을 위해 초대되는 패션디자이너의 이야기에[새처럼], 모처럼 휴가를 받게 되는 가정 로봇 ‘로드니’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크리스마스의 해프닝[로드니의 크리스마스 휴가], 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고 처리하는 프로그램 ‘멀티백’이 예언하게 되는 ‘범죄’. 하지만 그것을 처리하려고 노력할수록 범죄율은 높아져만 가고[세상의 모든 문제], 새로운 시장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표중 하나가 ‘로봇’이라는 의심을 받게 되자 그것의 증명과 반박이라는 공방이 있게 되됩니다[증거]. 그리고 미래로의 ‘시간이동기술’이 완성되었음에 미래로의 비전을 위한 ‘로봇’을 미래로 보내는 실험이 있게 되고[로봇 비전], 지구를 떠도는 컴퓨터 위성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상증세가 발견됨에 위성 수리요원이 파견되게 되고, 그들이 발견하게 된 것은 실로 엄청난 문제점이게 되는데요[발견! 우주바이러스], ‘문제’는 그 밖으로 수많은 짧은 이야기들이 심오한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게 된다는 것이었는데…….

  아아. 재미있었습니다. 아시모프 님의 책에 대한 컬렉션이 시작되었을 무렵 어렵게 구한 도서 ‘아이작 아시모프 SF특강:GOLD’을 통해 인터뷰 모음이 아닌 단편집으로만 구성된 반쪽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었지만, 계속되는 절판행진 속에서 그동안 수집을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의 공백을 두고서 도서관의 한 귀퉁이에서 책이 발견됨에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지고 만나보게 되었는데요. 위의 마지막에 언급된 ‘문제’란의 이번 간추림은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부분이었으니 남은 반쪽에도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일단 주위의 공공도서관 등을 뒤져보실 것을 추천해 보는 바 라는 것입니다.

  이번 작품집을 읽으면서 가장 신경에 거슬렸던 부분은 ‘증거 Evidence’ 편이었는데요. 어디선가 읽어본 것 같다 생각되어 확인해보니 역시나 지난날 어렵게 구했던 소설 ‘나는 로봇이야 I, ROBOT―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로봇들의 이야기’에서의 가장 마지막 이야기였던 ‘시장이 된 로봇’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부분의 시작부분과 과정 결말 부분에서는 묘한 차이를 가지고 있었지만 전반적인 내용부분에서는 같은 작품이었다 판단을 세울 수 있었는데요. 번역상의 문제점이 아니라면 ‘단편’과 ‘연작’이라는 구성상의 차이를 말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만큼은 아시모프 님의 작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지닌 분께 도움을 요청해보고 싶어지는군요.

  그리고 이번 작품에는 ‘마이너리티리포트’에서 등장하는 ‘범죄예방시스템’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한편으로는 ‘빅 브라더’와 비슷한 ‘멀티백’이 등장함에 필립 K딕 님과 그분의 작품을 떠올려 볼 수 있었는데요. 흐음. 호러와 SF에 대해 아직까지도 불모지 같다는 기분이 드는 현재를 살아가는 관계상, 구해보기 힘든 작품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서 그나마 헌책방 다음으로 도서관에게 희망을 가져볼 수 있게되어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책의 반납 예정일은 연장해서 오는 24일. 마침 발견했었던 소설 ‘나이트 폴’을 빌려볼 것을 다짐하며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아. 이어서 소개해볼 작품은 추억의 명작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 ‘바디 스내처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55, renewed 1983’가 되겠습니다.

TEXT No.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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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팩스
진 브류어 지음, 최필원 옮김 / 대현문화사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케이 팩스 K-PAX, 1995
저자 : 진 뷰르어
역자 : 최필원
출판 : 대현 문화사
작성 : 2008.01.13.




“정상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즉흥 감상-




  언제였는지는 정확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때까지는 병영생활 초입부에서 만나보았다고 생각을 해오고 있었지만, 지난 시절의 기록들을 들춰봐서는 그 어디에도 흔적이 남아있지가 않으니 말입니다. 아무튼 지난날에 너무나도 인상적으로 만났던 영화에 대해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한 도서관 방문을 통해 알게 되었기에 만나볼 수 있었다고 적어보며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저명한 동료이자 친구이기도한 다른 정신병원의 의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되고, 너무나도 협조적인 반면 치료에 전혀 진전이 없는 자칭 ‘케이 팩스’라는 별에서 왔다고 말하는 한 환자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의료적 만남’을 통해 ‘프롯’이라는 이름의 남자와 대화가 시작되게 되는데요. 너무나도 논리적이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믿기 힘든 말을 뱉어내는 환자의 모습에 의사는 당황하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상담과 치료과정에서도 ‘정상’임을 증명 할 수밖에 없었기에, 그리고 ‘케이 팩스’라는 행성에 대한 그저 놀랄 수밖에 없는 천문학적 증명을 통해 의사 자신도 그를 믿고 싶어지는데요. 그런 한편, 진실을 찾고자 하는 의사에게 일말의 가능성이 발견되게 되지만, ‘프롯’이 말한 그가 지구를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될 뿐이었는데…….




  아아아. 영화로 만났을 때도 감동 이었지만 책으로 만나게 된 이번 작품도 감동이었습니다. 아니면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진 두 작품을 통한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기 때문에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러다 문득 영화에 대한 ‘감기록’은 목록에서 빠져있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기에 조만간 다시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정상. 제 기록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이 ‘정상’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요? 혹시 ‘표준’이라고 말해지는 ‘절대적인 기준’을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으신가요? ‘스타’라는 것을 만듦으로 인해 그것을 ‘모방’하지 못하거나, 어떤 ‘규칙’을 만듦으로서 그것을 따르지 못할 경우 ‘낙오’처리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가요? 일등이 있기 위해서는 꼴찌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그러한 꼴찌에게는 처음부터 ‘기회’는 커녕 존재적 가치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면박을 던져준 적은 없으신가요? 물론 이번 작품은 이런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닌 ‘우리만의 현재 또는 현실을 바라보는 방법과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저는 이 빌어먹을 ‘정상’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하는 인간의 잔인한 습성을 오랜만에 되씹어볼 수 있었습니다.




  네? 제 마음 속의 ‘사악’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작품의 결론부터 말해보라구요? 으흠. 이전부터도 어떤 한 작품에 대한 결론이나 전체적인 줄거리를 요약해달라는 분들이 종종 있어왔기에 정중히 거절해오곤 있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결론을 적어볼까 하는군요. 이 작품의 결론은, 원작이나 영화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작일 경우 영화에서 다 말하지 못한 것이 있었고, 영화 일 경우에는 원작에서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어떤 것에 대한 실제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는 별 차이를 못 느끼겠더군요. 왜요? 기대하시던 결말이 아니라서 실망이시라구요? 뭐 어떻습니까. 결말을 미리 알고 보는 작품만큼 재미없는 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대신 이 작품을 다 읽어보신 분들과는 한번 진지하게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지는군요.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분들은 또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생각보다 어렵게 구한 영화 ‘론머 맨 2 Lawnmower Man 2: Beyond Cyberspace, 1996’의 감상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617

 
[예지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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