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2disc)
미야자키 고로 감독 / 대원DVD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제목 :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ゲド戰記: Tales From Earthsea, 2006
원작 : 어슐러 K. 르귄-소설 ‘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시리즈
감독 : 미야자키 고로
출연 : 스가와라 분타, 오카다 준이치, 테시마 아오이 등
등급 : 전체 관람가
작성 : 2007.05.16.




“왜 하필이면 ‘게드 전기’지?”
-즉흥 감상-




  요즘은 동시적으로 여러 작품들을 만나고 있기도 하지만, 진짜 바쁜 것인지 아님 게을러진 것인지 ‘감기록’들도 한꺼번에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어서 소개해볼 작품은 이런 것이다’라고 적었다가도 뒤이어 엉뚱한 작품이 소개되어지는 경우를 자주 보이고 있는데요. 그런 것이야 아무튼 간에, 앞서 실사판으로 먼저 만나본 ‘레전드 오브 어스씨Legend Of Earthsea, 2004’의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판단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에 이어 거칠게 날뛰는 바다와 그 위에 떠있는 배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폭풍을 가르고 두 마리의 용이 나타나 서로 물어뜯고 마는군요. 
  그렇게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원인 불명의 재앙들을 통한 균형의 무너짐에 대책을 논의 하는 자리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왕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찌르고 도망자가 되어버린 ‘아렌’이라는 이름의 소년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게 됩니다. 
  한편 바다를 건너 육지에 서게 된 한 남자는 사막에서 늑대에 쫓기던 중 결국 삶을 포기해버린 모습을 보이게 되는 한 소년을 구해주게 되고, 결국 함께 여행길에 오르게 되지만 균형을 잃어버린 세상은 그들의 여정을 한 없이 어렵게 만들고 마는데…….




  흐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은 그동안 들어온 평가들 보다 괜찮은 기분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앞서 만나 본 실사판과는 이미 시간대가 다른, 그러니까 작품 정보에서도 나와 있듯 소설 '어스시의 마법사A Wizard Of Earthsea' 시리즈 중에서 3권 ‘머나먼 바닷가The Farthest Shore’와 4권 ‘테하누Tehanu’를 영상화하는 작품.’이라고 되어 있기도 하며, 실사판의 청년 게드와 애니메이션판의 중년 게드의 모습만 보아도 이어지는 이야기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위의 즉흥 감상에서도 적었듯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아렌’인데 제목은 왜 ‘게드전기’가 되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름을 ‘하이타카’로 바꾸긴 했어도 뺨에 상처도 있고 아는 사람들에게는 ‘게드’라고 불리기도 하며, 아투안의 묘지사건에서 처음에는 미래의 비전을 통해 만난 ‘테나’까지 등장하긴 하지만, 분명 ‘게드의 전기’라고 하기에는 그 비중성이 약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차라리 앞선 실사판의 뒤를 따르지 말고 처음부터 전체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군요.




  ‘신의 힘을 믿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간혹 있기에 저는 ‘원대한 힘의 흐름은 믿는군요.’라며 답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신들의 이야기가 나라마다 다르다고는 해도 그것은 다르다고 믿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 원관념은 본디 하나로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특정 종교에 귀속됨을 원하기보다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마법사나 현자의 모습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정처 없이 길을 걷는 것 같으면서도 차칫 흔들려 그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을 사건들을 바로 잡는 존재.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위해 힘을 행하기보다는 해야만 할 일에 대한 비전을 보기 때문에 힘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존재의 모습에 저는 뱃사공들의 길을 안내해준다는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을 즐기는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들은 과연 어떤 길 위에서 걷고 있는 것인지 조용한 마음으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중얼거리며 이번 감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어디보자. 그럼 이번에는 오랜만에 들린 영화관에서 만난 ‘극락도 살인사건, 2007’의 감기록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TEXT No. 450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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