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에반게리온 :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극장판
안노 히데아키 감독 / 엔터라인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 :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The End Of EVANGELION, 1997
감독 : 츠루마키 카즈야, 안노 히데아키
각본 : 안노 히데아키
제작 : 프로덕션 IG, GAINAX
등급 : BA-17
작성 : 2008.01.10.


“지난날의 ‘소년의 절규’는 어디로 갔는가?”
-즉흥 감상-




  그저 멋지다는 기분의 종합정리판 이후 감히 ‘최종장’이라 말할 수 있을 두 번째 극장판을 만나보게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 또한 리뉴얼 된 것인지 지난날 보다 멋지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아무튼, 마침표를 향한 광기어린 여정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예언된 마지막 사도로서 ‘카오루’라는 이름의 에반게리온 다섯 번째 파일럿이자 인간형 사도의 행동을 저지한 이후로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무덥기만 한 어느 날. 모든 것으로부터 버림 받았다는 생각에 최후의 희망을 가지고 병실에 누워있는 ‘아스카’에게 마지막 도움을 요청하게 되는 ‘신지’는 그것마저도 반응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자기 자신에 대한 모멸감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되고, 예정된 모든 사도의 방문이 끝났음에 가진 안도감은 잠시, 외부로부터 ‘인간’에 의한 시설 점거를 당하게 되는 ‘네르프’가 있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발동하게 되는 ‘인류보완계획’의 진면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역시나 살아가고자 자신만의 감옥에서 벗어난 아스카가 ‘에바’를 이용한 본격적인 반격을 하게 되지만, 그런 극적인 반전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절망이 찾아와버림에 결국에는 탑승해버린 신지의 에반게리온 초호기는 전례 없는 폭주상태에 빠져버리게 되는데…….




  아아. 분명 이 작품을 예전에 보고 감상문을 작성 했더라면, “역시 인간의 적인 인간일 수밖에 없었단 말인가?”라고 적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는 거대 생명체 ‘사도’의 계속되는 방문을 그러한 사도와 본질적으로 같다 할 수 있는 영혼 없는 거대 인조인간 ‘에반게리온’으로 접대해준다. 문득 이 부분에서 앞서 소개한적 있던 애니메이션 ‘라제폰 RAhXephon, 2002’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점에 따른 다른 상황’을 떠올릴 수 있었는데요. 외부의 시점으로는 그저 처절하다고 밖에 다른 설명이 힘든 전투의 모습이 신격화 되어버린 탑승자들 사이에서는 ‘여유 있는 대화’였다는 점에서 ‘사도’와 ‘에바’의 싸움은 사실 인간과 또 다른 인간이 만나게 됨에 발생 할 수 있는 심리적 마찰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네?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심리적 관계에 대한 이해하지도 못할 철학적 이야기는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니 혼자서 실컷 하고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나 해보라구요? 으흠. 그렇게만 말씀 하신다면 TV시리즈의 24화의 뒤를 잊게 되는 이야기들로, 작품 내에서도 25화 Air와 26화 진심을 그대에게 라는 제목을 달고서 뭔가 이상하게 막을 내렸었던 TV시리즈의 마지막 두 이야기의 마침표를 새롭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네? 그건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니 작품을 통해 느낀 점이나 말해보라구요? 후후후후훗. 글쎄요. 이 작품을 통해서는 개똥철학만을 중얼거리고 싶어질 뿐이니 저한테만 물어보실 것이 아니라 직접 이번 작품을 만나보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그나저나 새로운 극장판에 대해 조금 더 조사해보니 제목이 ‘에반게리온: 서 Neon Genesis Evangelion: Rebuild Of Evangelion 01,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 2007’로 국내로도 오는 1월 28일을 개봉예정으로 하고 있었는데요. 처음 공개되었던 예고편 영상물에 이어 미쳐보지 못했던 또 다른 예고영상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만나본 TV판에 두 극장판의 영상미학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킨 기분이 들었던지라 빨리 만나보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단지 전체 중에서 ‘서序’라고 하니 부분적인 기분이 있는지라 역시 ‘완결’이 나면 만나볼까 하는군요.




  그럼, 이어지는 감기록은 소설 ‘캐슬록의 비밀 Needful Things, 1991’의 임을 알려드리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5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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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 데스 & 리버스 극장판
안노 히데아키 감독 / 기타 (DVD)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Death & Rebirth, 1997
감독 : 안노 히데아키
출연 :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추이시 코토노, 야마구치 유리코, 키요카와 모토무, 나가사와 미키, 코야수 타케히토 등
작성 : 2008.01.08.




“이것은 ‘추억보완계획’이노라!!”
-즉흥 감상-




  시작한 것이 있으면 마침표를 만나봐야 했기에 지난 어느 날 만난 적 있었던 첫 번째 극장판을 다시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봤던 것인데도 전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면 좋을까요? 아무튼, 예전에는 재미없게 봤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는 뭔가 잔잔한 감동까지 받아버리게 된 문제의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이것이, 「EVANGELION:DEATH」본래의 모습이다.’라는 문구와 함께 2000년 남극대륙에서 발생하게 되는 ‘빛의 거인’의 사건현장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그로부터 15년 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각각의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앞선 TV시리즈의 내용을 바라보며 정리해나가기 시작하는데요. 그와 동시에 그 모든 것들은 각각의 주인공들이 담당인 듯한 ‘현악 4중주’의 아름다운 선율이 준비되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보여지게 되는데…….




  네? 어쩐 일로 줄거리가 이렇게 짧냐구요? 하하핫. 그것도 그럴 것이 이번 작품은 TV시리즈에 대한 총정리편이라는 기분이 강할 정도로 ‘현안 4중주’를 준비하는 본 작품에서의 주인공인 신지를 시작으로 하나 둘씩 도착하는 다른 에바 파일럿들의 스쳐지나가는 모습과 그림자 정도 뿐 새롭다 할 만한 장면 없이 한편의 뮤직비디오나 줄거리, 또는 전체요약본을 보는 듯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이 작품을 만났을 때와는 달리 진지한 기분으로 만났었다보니 어쩐 일일까 싶어 비교해볼 요량으로 백업 본을 찾아봤으나, 반영구적이라는 말과 달리 백업CD들이 하나같이 먹통이 되어버렸는지라 확인할 길이 없게 되었음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래도 기억나는 차이점을 적어보자면, 제목에서의 ‘DEATH’부분은 TV시리즈의 축약판이었으며, ‘REBIRTH’는 이어서 소개할 예정인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The End Of EVANGELION, 1997’에서의 ‘에어 Air’에 해당하는 부분이었다고 기억을 하고는 있으나, 역시나 공백 기간이 길었던 작품인 만큼 지난 작품에 대한 추억이 강하시거나 데이터를 소장하신 분 혹시 계시다면 도움을 받아봤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유명한 작품이기는 하나 그저 길게만 보이는 TV판을 시작으로 극장판 까지 다 볼 자신이 없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런 짜깁기 필름처럼 보이는 첫 번째 극장판을 만나보시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휙휙 넘어가는 이야기라도 각각의 시점에서의 정리 또한 같이 있었다보니 비록 짧은 장면 장면의 연속체라고는 하나 전체적인 흐름이 있었으며, 또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골고루 멋지게 잘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음? 문득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에반게리온’의 의미가 궁금해 검색을 해보니 그리스어로 ‘좋은 소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네르프 기지에 봉인되어있던 거인이 쓰고 있던 눈이 일곱 게 그려진 가면 또한 최근에 즐기는 중인 ‘엑스파일 The X files 시즌 4, 1996~1997’의 한 에피소드에도 비슷하게 등장함에 기독교적 코드가 잔뜩 깔려있는 작품임을 새삼 인식하게 되었는데요. 이후의 비슷한 작품들에 대해 효시가 되기도 했던 멋진 작품이라는 것을 부정 할 수 없는바. 이번에는 이 모든 이야기의 마침표라 말해지는 ‘The End Of EVANGELION’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합니다.




  그나저나 만화책은 언제 즘이면 마침표를 만나게 될까요? 거기에 새로운 극장판의 엄청난 파도가 밀려오는 이 시점에서 ‘에바’의 명성이 제발 말아 먹히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빌 따름입니다. 
 

TEXT No. 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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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가족 Vol.1 (FOX Sale)
20세기폭스 / 2004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 : 심슨 가족 The Simpsons 시즌1, 1989~1990
제작 : 맷 그로닝
출연 : 댄 카스텔라네타, 줄리 카버, 낸시 카트라이트, 이어들리 스미스 등
작성 : 2008.01.06.




“가족이라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즉흥 감상-




  TV를 거의 안보는 저일지라도 가끔씩은 TV를 작동시키기에 휙휙 넘기는 화면 속에서 무엇인가 ‘느낌’이 있다 싶으면 멈춰서 멍~ 하니 보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간혹 만나게 되는 작품이 있었으나 별 신경을 안 쓰고 있었는데, 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 South Park’ 시리즈를 시작하고부터 뭔가 더 장대한 시리즈가 있었지 않나 싶어 탐색한 결과 만나게 된 작품이 있었으니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크리스마스 특별판으로 학교에서 있게 되는 크리스마스 행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학교에 대한 반격으로서 지능평가 테스트에 장난을 쳐버려 천제로 오해를 받게 되는 장남 ‘바트’, 원자력 발전소로 견학가게 된 아이들로 인한 작은 사고로 직장을 잃게 되는 가장 ‘호머’, 원자력 발전소의 소장이 열게 된 연회에 참가하게 된 ‘심슨가족’, 아이들만의 작은 전쟁, 이유 모를 슬픔을 경험중인 소녀이자 둘째 ‘리사’, 자존심을 새워보겠다고 큰일을 저질러 결국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 가족, 아버지와 아들이 밝히게 되는 범행의 진실,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인 ‘마지’의 생일날 발생하는 남편의 어이없는 행동, 호머를 향한 계속 되는 오해 속에서 결국 하나의 교훈을 도출해 내는 이야기, 계속 사고만 치던 바트가 결국 프랑스로 교환학생이 되어 쫓겨나가는 이야기, 아이들의 우상인 광대 크러스티가 체포되어 들어감에 아이들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 결혼 생활의 파탄 직전에서 반전을 노리는 부모와 베이비시터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이 정신없이 펼쳐지게 되는데…….




  부분적으로만 만나봤었던 이야기들을 이렇게 나름대로의 체계성을 가지고 다시 만나본다는 것은 정말이지 신기한 기분이 듭니다. 뭐랄까요? 뭔가 최근에 만났던 한 이야기와는 달리 재미가 덜 하다는 기분이 들어 제작년도를 봤더니, 세상에나! 역시 미국에서의 ‘시즌’이라는 단위는 연 단위라는 것인지 거의 20년이라는 시간이 다되어간다는 사실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현재 확인된 시즌만 19. 편당 러닝 타임이 30분 미만이라는 것을 둘째 치더라도 열세편만 하나로 묶인 시즌 1 말고는 둘쑥날쑥이긴해도 평균 20회를 기본으로 넘기고 있었으니 그저 장대하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극장판까지 개봉된 상태인데요. 비록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성이 없다고는 하나 순서대로 만난다는 것이 그저 막연하게 느껴지는군요.


  네? 무슨 계산적인 감상이 아니라 작품이 말하는 것이나 이야기해보라구요? 으흠. 사실 내용면으로 보자면 딱히 이렇다할만한 것이 없어 보였습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가족의 모습이 그저 일상적인 기분 이었다 랄까요? 물론 이 가족의 모습을 중심으로 작품이 구성되어져있다고는 하나, 한편으로는 참 ‘짐승’같으면서도 끈끈한 가족애를 증명하는 것으로 각각의 마침표들이 존재하고 있었다보니, 이것 또한 살아가는 이야기이구나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바보 같은 아빠와 그런 남편을 답답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내. 그러면서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해가는 부모의 모습을 지켜보는 말썽꾸러기 장남과 그러한 가족 안에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천제소녀 둘째, 그리고 겨우 걸어 다니기 시작하며 젖꼭지를 쪽쪽거리는 모든 것의 해결사이자 사랑을 독차지하는 귀여운 아기. 어떻게 보면 가장 보편적인 가족상의 모습을 피카소의 그림을 보듯 각각의 시점에서 재구성 한 것이라는 기분이 드는 것은 과연 저 뿐일까요? 아무튼, 이렇게 저의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의 가족 구성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져버렸습니다. 네? 제 쪽이요? 으흠. 저의 가족소개는 앞서서도 종종 하긴 했었지만, 다음 시즌의 감기록에서 조금 해볼까 하는군요.




  그럼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Death & Rebirth, 1997’의 감기록이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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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
저자 : 박영숙
출판 : 알마
작성 : 2008.01.01.




“나도 도서관에서 배 깔고 엎드려 책을 읽고 싶어라!!”
-즉흥 감상-




  오랜 시간 냉장고에 묵혀두었던 솔잎차를 꺼내들어 뜨거운 물로서 홀짝거려봅니다. 이 리뷰를 작성 중인 현재는 시간의 약속 안에서 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모처럼 ‘나는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했던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추천서평과 추천서명에 이어, 이사 오게 된 동네로 아파트 건설이 붐이었던 시절.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오게 된 한 여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분이 집을 개방하여 만든 ‘수지카페’를 시작으로 공동체 단위로 독립된 작은 ‘느티나무’를 거쳐 국립중앙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기획단의 자문위원 등이 되기 전까지의 경험담들이 한권의 일기장 마냥 이야기되고 있었는데요. 기쁜 일, 슬픈 일, 발전됨의 희열과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의 이야기 등 읽고 있는 동안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하도록 시시콜콜하면서도 진솔하게 기록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그것은 책 안의 각각 새로운 ‘부’로 들어갈 때마다 있는 사진들을 통해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어떤 것이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보통 ‘도서관’이라고 하면 도서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를 읽었을 때도 생각하게 되었던 것으로 ‘독서실’정도의 이미지였기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전방과 좌우의 시야가 막혀버린 각진 좁은 공간에 앉아 자신의 모든 개성을 마비시켜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몸이 반응했었고, 거기에 어린 시절 있었던 도서관에서의 불쾌한 경험이 있었기에 정을 못 붙이고 있었는데요. 그나마 학과 공부를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의 공백기를 통해 만들어졌던 선입견을 파괴하는 중인지라 그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한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번의 책을 통해서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어떤 것’에 대해 일말의 희망을 가슴 깊은 곳에서 찾아낼 수 있었기에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고 덧 붙여 볼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 그리고 내 아이에게 책을 읽게끔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솔선수범’을 하라 교육을 받아왔던 저로서는 아직까지 심한 혼란에 빠져있는 이때까지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악서를 읽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것이 좋은 책이다’고만 들이대셨을 뿐 어떠한 안내도 없이 밀어붙이기만 해주시던 수많은 책들. 하지만 속담에도 있듯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고,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은 주위에서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만사가 귀찮아 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제가 현재는 평균 일주일에 한권정도를 읽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앞서서도 몇 번 고백을 하긴 했었습니다만, 저의 독서의 시작은 다들 황당하게 생각하시는 일로,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구청의 서고에서 빌려오신 이우혁 님의 소설 ‘퇴마록-세계편, 1994’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별로 재미가 없다하시며 시간 많아 보이는 저에게 대신 반납을 요청하시게 되었고, 반납에 앞서 뭔가 호기심을 채워줄 것 같던 목차는 저를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상한 환상의 세상으로 이끌고 가버렸는데요. 아무튼, 그 작품에 대해서는 감상기록장 600회 기념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하니 우선은 이번 책을 읽은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합니다. 
  저는 무협지를 안 읽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중세시대나 신화를 기준으로 변주한 환상문학을 즐기지도 않습니다. 현재는 스티븐 킹 이라는 미국의 모던 호러작가의 소설을 탐닉 중에 있으나 그 이전에는 로빈 쿡이라는 사람이 쓴 의학 스릴러, 존 그리샴이 쓴 법정 소설, 딘 쿤츠라는 사람이 쓴 짬뽕 소설, SF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작품 등 중고등학교 당시에는 학교로의 등하교 길에 한국 현대 소설들을 읽으며 걸어 다녔던 추억까지 있습니다. 그렇듯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구할 수 있는 데까지 한 작가의 작품에 취해보고 그 과정에 또 다른 작가를 알게 되면 해당 작품 군을 옮겨보며 동시에 그러한 작품의 모태가 된 자료나 다른 작품들, 또는 유사한 작품들이 있게 되면 연계적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그 와중에서도 부모님이 ‘악서보다는 양서를 읽으라’하시니 ‘악서를 알기 위해서는 악서를 읽어봐야 하고, 양서를 알기 위해서는 양서를 읽어야 한다’며 반론을 펼치는 중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출해서는 책을 끝까지 잘 읽지 못하는 성격상 헌책방을 털기 시작해 소설책을 기준으로 500권을 돌파한 다음부터는 집계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덧 붙여 보며, 다음으로는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볼까 합니다.




  이 리뷰를 위한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의 과제물에 저는 ‘안면도 영호 사립도서관’이라는 가상이 도서관을 만들어 정책 등을 작성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가지기 훨씬 전에는 그냥 졸업이나 해서 책 대여점이나 하고자 했었는데요. 학교를 옮기기 전에는 그 꿈이 ‘북카페’를 만드는 것으로까지 발전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마을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에 읽어들어 감에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북카페라하니 생각나는 것이, 한때는 ‘전국 헌책방지도’를 만들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언젠가 부터는 ‘전국 북카페지도’를 만들어가며 각 지방의 지인들과 함께 북카페 순례를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대구에 있는 유일한 북카페를 방문해봄에 저만의 개성을 담은 북카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때까지 여행 다녀 본 장소 중 ‘안면도’로 하여금 숙박을 겸한 마을 도서관을 꿈꾸기에 이르렀던 것이었는데요. ‘법’이라던가 ‘현실’을 예로 들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던 수많은 분들로 인해 답답했던 기분이 이번 책을 통해 나름대로 어둠속의 빛 한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소리 없이 외쳐볼까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독서의 시작’과 나만의 도서관이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현재로서 생각하게 된 것을 정리해보고자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앞으로 생기게 될 저의 2세를 포함하여 제가 만들게 될 나름대로의 ‘도서관’에 방문하게 될 많은 분들을 어떻게 ‘책’이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지식 보고의 기록’으로 접근을 성사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이때까지는 ‘솔선수범’을 기본으로 ‘호기심 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잔소리에 불가하고 호기심을 기폭제로 한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그러한 정신을 기본으로, 처음에는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원활한 관리의 이유로 감상문을 쓰기 시작했다지만, 현재의 시점으로 그러한 저의 기록들을 통해 읽으시는 분들로 하여금 지난날의 향수를 재발견하게 한다 던지 새로운 장르로의 안내, 또는 심심한 시간에 독서나 영화 감상을 원하시는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인데요. 이번 책을 통해서는 바로 그 자료들을 이용하는 ‘사람과 사람에게로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지독한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원인’을 알게 되면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는 하나, 저는 그 원인마저도 망각의 영역 속에 묻어버린 것인지 치료 될 길 없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제 3자적 입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고 있는데요. 흐음. 최근 들어 집에서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감지되는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참한 처자가 인생의 반려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그것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공부는 언제 하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 같은 것에 흥미가 없는 저로서는 그냥 하루하루를 가르침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해볼 뿐이로군요.




  그럼 모처럼의 방학동안 이번에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나름대로의 공부를 해보자는 일념으로 수업시간에만 들여다본 교제들을 한권씩 집어 들고 ‘감상’을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마냥 배 깔고 책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마쳐봅니다. 


TEXT No. 592

 
[예지독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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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 리뉴얼판 박스세트 (8disc) - TV판 26부작
Various / 뉴타입DVD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제목 :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 2003
감독 : 안노 히데아키
원작 : GAINAX
등급 : BA-17
작성 : 2007.12.31.




“나는. 지금. 어디에.”
-즉흥 감상-




  아아. 정말 오랜만입니다. 작품의 아명은 중학교 때부터 들어왔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만나보게 되었음에 방황하던 영혼이 너무나도 충격을 받게 되었던 문제의 화제작 ‘신세기 에반기리온’!! 그럼 세월이 지나감에 ‘리뉴얼’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만나보게 된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서기 2015년. 대부분 물에 잠겨 있는 옛 도시의 부분적인 모습에 그런 수면 아래로 유영하는 ‘무엇’의 모습과 도로에서 바다를 향해 포를 겨누고 있는 수없이 많은 탱크의 모습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한편 자신을 마중 나오기로 한 사람과 연락이 되질 않아 가까운 피난소를 찾아 가려던 소년은 갑작스러운 전시상황에 자신이 휘말리게 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15년 만에 등장하게 되는 ‘사도’라 불리는 거대 괴 생명체를 상대로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 작전기지가 등장하게 되고 일반적인 군사력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음에 ‘네르프’라는 조직이 상황을 이어받게 되며, 여차저차 지하기지에 도착하게 된 소년은 무엇인가 어긋나 보이는 아버지와의 재회를 정리할 시간도 없이 ‘에반게리온’이라는 거대 로봇에 탑승하게 되고, 지하기지를 파괴하려는 사도와 정면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렵사리 상황을 해결한 소년은 계속되는 사도의 습격에 대비해 ‘인류의 안녕’을 위해 원하지도 않는 싸움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면서 말해지게 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에 소년은 과연 어떠한 결론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솔직히 적습니다. 다시 만난 이번 작품은 정말이지 처음이 지긋지긋 했습니다. 이 작품만 중심으로 많이 보신 분들은 제가 이것을 세 번째 보는 것이라고 말하면 콧방귀도 안 뀌실 것이라 생각을 하지만, 이 작품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듯 보이는 이런 저런 작품을 시간을 통한 기술력의 발전 속에서 다양하게 만나보게 되었던지라 조금은 식상하게 느껴진 것이라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계속 진행되는 이야기에는 푹 빠져들고 말았으니 빠듯하다는 일정 속에서도 이틀 동안 전부 다 보고 말더군요.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 이전에는 단순히 살아남은 인류를 위한 ‘인류보완기획’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어떻게든 재생의 역사를 구축해보고자 하지만 ‘사도’라는 존재가 그것을 방하는 표면적인 이야기에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생각했었지만, 다시 만나본 이번 작품은 문득 ‘오타쿠’를 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이 작품에 대한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노래 가사에서 그것을 말하고 있었노라 하고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지난날에 전혀 이해되지 않았던 25, 26화의 내용이 불현듯 마음에 비수를 꼽는 듯한 이 기분은 과연 저 또한 ‘오타쿠 화’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의구심이 들더군요.




  아무튼,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 ふしぎの海のナディア, 1990’와 이번 작품이 묘한 연결점을 가지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기에 ‘나디아’ 또한 이전에 다시 만나본 적은 있었지만 감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나디아’ 또한 이번의 작품처럼 세 번째로 다시 만나봐야 한다는 말일까나요? 하지만 그 이전으로 2008년도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이 작품의 새로운 극장판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이전에 만들어진 두 극장판을 먼저 만나볼까 합니다. 그래도 우선은 하루가 다르게 밀려가기만 하는 감기록의 처분을 위해서라도 영화 ‘일리언 3 Children Of The Corn III, 1994’의 감상으로 이어볼까 하는군요.




Ps. 이 작품이 만화책으로도 있다는 사실 아시지요? 분량에 비해 연재주기가 너무 길었기에 예전에 읽다 말았었지만, 그것도 슬슬 다시 시작해봐야겠습니다. 


TEXT No. 590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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