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옥수역귀신 The Ghost station, 2022

원작 : 호랑-웹툰 ‘옥수역귀신, 2011, 2020’

감독 : 정용기

출연 :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김수진 등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작성 : 2023.07.31.

“내가 헛것을 보고 있는 건가…….”

-즉흥 감상-

선물로 받은 영화예매표의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영화관을 방문해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영화는 늦은 시간, 인적이 거의 없어진 지하철에서 취한 듯 비틀거리는 여자를 보며 낄낄거리며 SNS를 하고 있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여인의 모습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찾기 시작하다가 큰일을 당하는군요. 한편 특종을 찾으려다 오히려 취재대상에게 소송을 당하게 되는 기자 ‘나영’에게 이야기의 바통이 넘어가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기위해 ‘옥수역’에 얽힌 괴담 취재를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저는 분명 ‘옥수역귀신’이라는 영화를 보러왔는데, 자꾸 다른 영화가 떠올라 혼란스러웠습니다. 다른 건 애써 다 무시하더라도, ‘우물’이 나오는 장면만큼은 이건 아니라는 느낌이 심하게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다른 작품은 어떤 걸 말하는 거냐고요? 음~ 영화 ‘링 リング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에데 있어 영화 ‘링’하면 어떤 게 떠오르실까요? 사다코가 TV에서 나오는 모습? 아니면 저주비디오와 끔찍한 결말? 그것도 아니면 토미에 빰치는 자가 증식 장면? 개인적으로는 원작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책 등 다양한 매체로 만나오며 ‘우물’이야말로 링 시리즈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우물이 등장하고, 뚜껑이 닫히는 걸 위로 돌려다보는 시점에서 이 작품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소멸하는 감각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이 영화 자체가 뒤틀린 재해석이 아닌, 열화카피라는 느낌이 들었던 건 저뿐이었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 관계자도 아니면서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요? 음~ 웹툰으로 이 영화의 원작을 재미있게 만났고, 그 짧은 이야기를 실사 영화로 만든다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뚜껑이 열린 작품은 제법 준수한 오프닝으로 인사를 건네자 걱정이 줄어들었는데요. 계속되는 이야기와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배신감’을 느껴버리자 흥분 한 것 같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링 시리즈’를 모르고 볼 경우에는 생각보다 괜찮게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을 긍정적으로 만난 분이 있다면 감상평을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위의 원작 표시가 이상한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알려달라고요? 옥수역 귀신 단편 웹툰이 처음 공개 되었을 때가 2011년, 그리고 리마스터해서 다시 공개된 것이 2020년이라 그렇습니다. 요즘도 가끔 특수효과가 들어간 웹툰을 볼 때가 있지만, 2011년 당시에는 정말 쇼킹 했는데요. 이후에 플래시가 서비스를 종요하면서 당시의 연출일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호랑 작가님의 ‘2020 호랑 공포 단편선’을 통해 다른 이야기들도 특수효과가 들어갔다는 사실에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2023년 6월 1일부터 적기 시작해, 두 달을 꽉 채운 2023년 7월 31일에 감상문의 마침표를 찍었음을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우물이 영화에 나오는 것 까지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화면 연출까지 그렇게 가져오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TEXT No. 3680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 : 사메지마 사건 The Samejima Incident, 真・鮫島事件, 2020

감독 : 나가에 지로

출연 : 타케다 레나, 코니시 사쿠라코, 하마 쇼고, 츠루미 모에, 야마가타 케이스케, 사토 히토시 등

등급 : ?

작성 : 2023.07.31.

“일본은 아직

텔넷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건가?”

-즉흥 감상-

영화는 익명 게시판에 언급되는 어떤 수수께끼의 사건에 대해, 그 진실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닌,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장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의 현장을 담은 듯한 화면과 함께 도시괴담의 굵직한 타이틀이 빠르게 지나가는데요. 늦은 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넵니다. 그렇게 오랜 친구들과의 실시간 화상채팅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가장 늦게 접속한 여섯 번째 친구의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화면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끔찍한 상황에 휘말려 버렸음을 직감하게 되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아마 ‘텔넷’이라는 단어에서부터 물음표를 떠올리셨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맞나요? 아무튼, 이 작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마마다, 중학생일 당시 ‘하이텔’에 접속할 때마다 들었던 특유의 전자음이 들리는 것이 너무 신경 쓰였습니다. ‘텔넷’과 ‘월드와이드웹’이 결국 어떤 거대한 전자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시대적 감성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이번 작품은 2020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향수가 아닌 화석이 되어버린, 그런 텔넷 특유의 전자음이 들린다는 점이 너무 신경 쓰여,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일본의 도시전설을 기반으로 최근에 만나본 영화들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게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앞선 문단에서도 언급했던 ‘텔넷 특유의 전자네트워크 접속음’을 제외하더라도, 연출되는 화면이나 소재를 풀어나가는 과정 등 새롭다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공포영화를 이제 막 접하시는 분에게는 어떻지 몰라도, 그동안 제법 다양하게 만나온 분들은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 봅니다.

‘사메지마 사건’이라는 것이 정말 있었던 사건이냐고요? 음~ 영화에서의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진 일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영화는 영화로만 즐기시길 바란다고 적어봅니다. 아무튼, 사메지마 사건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에 정리된 내용이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일본의 ‘2ch’이라는 익명 게시판의 성격도 먼저 파악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지요.

아니 그런 것보다, 영화에서처럼 각기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한 날 한 시에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는지 물어본 거라고요? 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건지 물어보신 건가요? 아무튼, 만약 그런 일이 진짜 있었다면, 인류는 진즉에 멸망했을 겁니다. 물론 알게 모르게 저주의 연쇄를 막아냈다면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 언급되는 저주는 코로바이러스를 빗대어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염성 강한 설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혹시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영화에서와 같은 실종 사건’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로어노크’같은 너무 유명한 미스터리 사건 말고 말이지요.

그럼, 엔딩크레딧 이후에 짧은 추가 영상이 있었다는 걸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만나보셨을지 궁금합니다.

덤. 이 작품은 2021년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었다고 합니다.

TEXT No. 3679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 : 오싹한 이야기 Creeped Out 시즌1, 2017~2018

편성 : 넷플릭스

출연 : 빅토리아 다이아몬드, 윌리엄 로메인, 제이든 카나텔리 등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작성 : 2023.05.28.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군.”

-즉흥 감상-

 

 

작품은 마스크 보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이한 이야기를 모은다는 어떤 존재에 대한 설명은 살짝, 인기와 관심에 목말라 있던 소녀에게 배달된 스마트폰을 통해 벌어지는 기이한 이야기인 [마티]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계속해서, 너무나도 창피한 부모님을 자신의 소망대로 살아있는 인형을 만들어버리는 소녀의 이야기인 [인형극], 놀라운 솜씨로 아이들을 빨리 재우고 남자친구와의 시간을 가지고자 노력하는 소녀가 마주하는 악몽 [베이비시터], 캠핑활동을 하기위해 숲에 들어간 아이들이 경험하는 아웃브레이크 [숲속에서], 꾀병으로 학교를 빼먹고 이웃 할머니를 관찰하던 중 이웃할머니의 비밀스러운 실체를 알게 되는 [고양이 밥], 누구보다도 성실하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이 많았던 소년이 가진 추악한 이면 [트롤], 사이가 멀어지는 절친이 어느 날 오물을 뒤집어쓰고 학교에 나오기 시작하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친구의 뒤를 밟는 소년 [창고의 비밀], 15살 생일에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소녀 [속삭임], 엄마를 잃고 아빠와 고모 집에서 살게 된 소년이 하게 되는 시간여행 [레드라 불린 소년], 시골로 이사 온 소년이 친구가 생겼다는 것도 잠시, 둘은 외계에서 온 우주선과 탑승자를 발견하는데 [외계인], 마을에서 말썽만 부리고 있던 두 청년이 우연히 시간을 멈추는 장치를 손에 넣게 되며 벌어지는 일 [여행자], 엄청난 반전과 함께 아름다운 마침표를 준비한 [서커스]와 같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 이번 작품을 보며 문득 그동안 자극만을 쫒아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르게 적어, 스토리보다는 피와 살점만 튀기는 영화를 최근까지 만나왔다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이번 작품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과격한 표현보다는 스토리텔링에 힘을 쓴 것 같았습니다. 특히 공포물이라면 탈출구의 탈을 쓴 함정카드가 있기 마련이었지만, 이번 작품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는 마침표가 준비되어있었다는 점에서,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보았는데요. 제 기록을 읽고 계신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이번 작품을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야기가 정말 오싹한 지 궁금하다고요? ~ 개인적으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오싹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니, 오싹한 느낌과 함께 이번 작품을 만난 분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15세 이상 관람가로 표시되어 있는 만큼, 해당 연령층의 감상이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그렇게 무섭게 봤던 미드 엑스파일을 성인이 되어서는 깔깔거리며 만나보았던 것처럼, 등급이라는 것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아서 말이지요.

 

 

‘Creeped Out’을 번역하면 오싹한 이야기가 되고요? ~ 구글 번역기에게 물어보니 의문스러운 띄움과 함께 놀라 자 빠졌다라고 알려줍니다. 뭔가 어색하니 고쳐보면 놀라 자빠지다일 것 같군요. 반대로 오싹한 이야기를 구글 번역기에 물어보니 ‘Creepy Story’라고 알려주는데요. 아무튼, ‘Creepy’라는 단어가 오싹하게 하는, 으스스한, 섬뜩할 정도로 기이한과 같은 의미가 있다 보니 틀린 번역은 아닌 것 같은데, 원제목의 정확한 의미를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제목을 보니 시즌1’이라고 표시되어있던데, ‘시즌2’도 있냐고요? ~ 시즌1을 보려고 했다가 실수로 시즌2를 먼저 보았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현재까지 시즌2까지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즌3은 기약이 없을 것 같은데요, IMDb에서 작품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2019년으로 시즌2를 마친 다음 더 이상의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이 있다면 살짝 찔러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오늘 밤부터는 시즌2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TEXT No. 3678

[유튜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 : 목두기 비디오 Mokdugi Video, 2003

감독 : 윤준형

출연 : 조연호, 양아람, 김병태, 송무하, 전향순 등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3.02.20.


“그래서 목두기가 뭔가요?”

-즉흥 감상-


영화는 ‘2003년 5월 7일 서울’이라는 안내와 함께, 4월 중에 돌아다녔다는 짧은 몰카 하나가 인터넷에서 화제였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이유인 즉, 영상 속에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찍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취재진이 그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며 드러나는 진실은, 또 다른 의문점을 키워나갈 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어떤 작품을 보건 제목의 단어나 문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두기’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았던지라, 그 의미가 궁금해졌는데요. 제가 놓친 것이 아니라면 영화에서도 단어와 그 의미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는 귀신의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제목의 의미가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는 건 아니었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사전을 펼쳐 들게 만들기 위한 감독님의 작은 배려라고 받아들여 보겠습니다. 


혹시 영화 ‘마루이 비디오 Marui Video, 2020’를 보러 가기 전에 급하게 감상문을 쓰고 있는 거 아니냐고요? 으흠. 맞습니다. 첫 번째 예매는 아쉽게 놓쳤지만, 감상문을 쓰고 있는 오늘 2차 예매가 뜰 거라고 해서, 그걸 기다리면서 감상문을 쓰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실패 없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지금 보면 ‘연출된 상황극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하여 마치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것’을 의미하는 ‘모큐멘터리’나 ‘페이크다큐’라는 것이 실감 나지만,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는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20년 전에 이 작품을 본 분께 감상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건 몰카에서 들리는 소리가 일본어였는데, 취재는 왜 한국에서 하는지 의문이었던 만남이었습니다. 네? 몰카에서 일본어가 들리는 이유는, 남녀 간의 뜨거운 시간을 다른 소리로 덮기 위한 장치라고요? 흐음. 그렇군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일본어인 거죠?


몰카로 언급되는 영상 구성 방식이 어딘가 눈에 익은데 왜 그런지 알려달라고요? 음~ 글쎄요. 질문하신 분께서 그동안 어떤 작품들을 봐오셨는지 모르니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정말 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ほんとにあった! 呪いのビデオ’가 떠올랐는데요. 혹시 다른 작품이 떠오르셨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미스터리가 풀리냐고요? 음~ 합리적 의심이 남기는 하나, 그것이 답이라고 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범죄 수사물의 결정적 증거라고 말하는 ‘목격자의 진술’처럼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크든 작든 왜곡이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특히 그것이 쌍둥이에 대한 기억이라면, 왼쪽과 오른쪽에 대한 헷갈림보다 더욱 불명확하게 기억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마루이 비디오’ 예매를 위한 준비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목두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루이’는 어떤 뜻인지 아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덤. 요즘은 1980년대에 출시되어, 2021년에 재생산된 올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있는데요. 제법 흥미로운 조립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TEXT No. 3672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목 : 어둠 속의 이야기: 미리야 Tales from the Dark 1, 迷離夜, 2013

원작 : 이벽화-소설 ‘야夜 시리즈’

감독 : 임달화, 이지의, 프루트 챈

출연 : 양가휘, 진혜림, 임달화, 소음음 등

등급 : 2023.02.12.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제나, 세상은,”

-즉흥 감상-


영화는 흘러가는 물길과 함께 걸어오는 누군가의 발과 ‘안식처가 필요하다’말하며 어둠에 잠긴 도시를 배회하는 창백하게 질린 소녀, 그리고 ‘배불러’를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 등 어딘가 기묘하게 일그러진 이들의 모습을 교차하며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렇게 잠을 설친 듯 갑자기 일어나 ‘강남스타일’ 댄스로 하루를 열어나가는 남자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넘기는데요. 어떤 일을 하건 집중을 하지 못하고 해고를 당하기만 하는 그의 일상을 보이는군요. [장물],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를 향해 걷는 소녀의 뒷모습은 살짝, 이제 은퇴하고 평범한 삶을 살 거라고 말하는 남자에게 찾아온 특별한 마지막 일 [손바닥에 적힌 단어], 봄이 찾아오는 ‘백호절’에 ‘악인 때리기’라는 행위를 하는 노파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인 [경칩]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원작이 따로 있다고 해지만, 검색해도 안 나오는데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요? 음~ 아쉽게도 이 영화의 원직인 ‘야夜 시리즈’는 아직 국내에 번역 출판이 안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영화를 본 다음 감상문을 쓰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지인이 알려준 내용으로, 영화 ‘패왕별희 Farewell My Concubine, 霸王別姬, 1993’의 원작 소설가의 다른 작품이라고 하는데, 으흠. ‘패왕별희’가 원작이 따로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걸 영화로 만든 것도 아직 본 적이 없다고 하자 지인분이 놀라는군요. 아무튼, 원작 소설도 국내에 소개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개의 이야기는 각각 어떤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려달라고요? 음~ 모든 작품이 교훈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건 잠시 옆으로 밀어두고, 이번 작품은 그래도 한번은 생각해보면 좋을 내용을 담고 있어 반가웠는데요. 공포영화를 통해 반가움을 느낀 건 참 오랜만인 거 같습니다. 아무튼, 첫 번째 이야기를 통해서는 ‘가난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가난해도 나라의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연신 말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모습은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월급 받는 백수’를 말하고 있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고만 적어보는군요.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밝은 분위기였지만, 무너져버린 도덕관념이 불러일으킨 참사에 대한 사회의 단편을 보는 듯 했는데요. 복채를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는데도 괘씸하다고 가게의 물건을 훔쳐가는 것도 모자라, 임신한 아내를 두고 태연하게 저지르는 불륜에, 다른 사람 말은 듣지도 않고 자신만 걱정하는 남자의 모습은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것보다는 약하게 보일지 몰라도, 내로남불의 전형을 한자리에 모아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는 저주를 내리는 의식을 어쩜 저렇게 뻔뻔하게 할 수 있는지 의문이었는데요. 영화가 아닌 소설로 읽으면 또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해지는 만남이었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피와 살점이 튀기는 자극적인 내용의 작품을 그동안 만나와서인지, 아니면 많이 피곤해져서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었던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시간 죽이기 용의 스낵영화를 기대하고 만나서인지는 몰라도, 제법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음 이야기 묶음이라 할 수 있는 ‘어둠 속의 이야기-기환야 Tales from the Dark 2, 奇幻夜, 2013’를 만나기 위해 오랜만에 감상문도 써보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럼,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 제 감상문을 읽어주시는 분 중에 출판 관계자분이 있다면,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을 국내에 소개해주시면 안 될까요?

TEXT No. 3671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