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메지마 사건 The Samejima Incident, 真・鮫島事件, 2020

감독 : 나가에 지로

출연 : 타케다 레나, 코니시 사쿠라코, 하마 쇼고, 츠루미 모에, 야마가타 케이스케, 사토 히토시 등

등급 : ?

작성 : 2023.07.31.

“일본은 아직

텔넷을 기반으로 하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건가?”

-즉흥 감상-

영화는 익명 게시판에 언급되는 어떤 수수께끼의 사건에 대해, 그 진실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닌,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문장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러면서 어떤 사건의 현장을 담은 듯한 화면과 함께 도시괴담의 굵직한 타이틀이 빠르게 지나가는데요. 늦은 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에게 이야기의 바통을 건넵니다. 그렇게 오랜 친구들과의 실시간 화상채팅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가장 늦게 접속한 여섯 번째 친구의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화면을 통해, 그들은 자신들이 어떤 끔찍한 상황에 휘말려 버렸음을 직감하게 되지만…….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아마 ‘텔넷’이라는 단어에서부터 물음표를 떠올리셨을 것이라 생각되는데 맞나요? 아무튼, 이 작품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마마다, 중학생일 당시 ‘하이텔’에 접속할 때마다 들었던 특유의 전자음이 들리는 것이 너무 신경 쓰였습니다. ‘텔넷’과 ‘월드와이드웹’이 결국 어떤 거대한 전자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은 비슷하지만, 시대적 감성이 다른 부분이 있는데요. 이번 작품은 2020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제 향수가 아닌 화석이 되어버린, 그런 텔넷 특유의 전자음이 들린다는 점이 너무 신경 쓰여, 위의 즉흥 감상을 적어본 것입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일본의 도시전설을 기반으로 최근에 만나본 영화들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게 만나보았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입니다. 앞선 문단에서도 언급했던 ‘텔넷 특유의 전자네트워크 접속음’을 제외하더라도, 연출되는 화면이나 소재를 풀어나가는 과정 등 새롭다는 느낌이 없었는데요. 공포영화를 이제 막 접하시는 분에게는 어떻지 몰라도, 그동안 제법 다양하게 만나온 분들은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을 것이라 감히 장담해 봅니다.

‘사메지마 사건’이라는 것이 정말 있었던 사건이냐고요? 음~ 영화에서의 일이 현실에서도 벌어진 일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영화는 영화로만 즐기시길 바란다고 적어봅니다. 아무튼, 사메지마 사건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에 정리된 내용이 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일본의 ‘2ch’이라는 익명 게시판의 성격도 먼저 파악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지요.

아니 그런 것보다, 영화에서처럼 각기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한 날 한 시에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는지 물어본 거라고요? 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고 그걸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건지 물어보신 건가요? 아무튼, 만약 그런 일이 진짜 있었다면, 인류는 진즉에 멸망했을 겁니다. 물론 알게 모르게 저주의 연쇄를 막아냈다면 몰라도, 이번 작품에서 언급되는 저주는 코로바이러스를 빗대어 밑도 끝도 없이 사람이 죽어나가는 전염성 강한 설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혹시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영화에서와 같은 실종 사건’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로어노크’같은 너무 유명한 미스터리 사건 말고 말이지요.

그럼, 엔딩크레딧 이후에 짧은 추가 영상이 있었다는 걸 마지막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만나보셨을지 궁금합니다.

덤. 이 작품은 2021년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국내에 소개되었었다고 합니다.

TEXT No. 3679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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