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옥수역귀신 The Ghost station, 2022

원작 : 호랑-웹툰 ‘옥수역귀신, 2011, 2020’

감독 : 정용기

출연 : 김보라, 김재현, 신소율, 김수진 등

등급 : 15세이상 관람가

작성 : 2023.07.31.

“내가 헛것을 보고 있는 건가…….”

-즉흥 감상-

선물로 받은 영화예매표의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 급하게 영화관을 방문해보았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영화는 늦은 시간, 인적이 거의 없어진 지하철에서 취한 듯 비틀거리는 여자를 보며 낄낄거리며 SNS를 하고 있는 남자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진 여인의 모습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찾기 시작하다가 큰일을 당하는군요. 한편 특종을 찾으려다 오히려 취재대상에게 소송을 당하게 되는 기자 ‘나영’에게 이야기의 바통이 넘어가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기위해 ‘옥수역’에 얽힌 괴담 취재를 시작하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은 어떤 의미냐고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저는 분명 ‘옥수역귀신’이라는 영화를 보러왔는데, 자꾸 다른 영화가 떠올라 혼란스러웠습니다. 다른 건 애써 다 무시하더라도, ‘우물’이 나오는 장면만큼은 이건 아니라는 느낌이 심하게 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할 뿐입니다.

다른 작품은 어떤 걸 말하는 거냐고요? 음~ 영화 ‘링 リング 시리즈’입니다. 그래서 물어보면,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에데 있어 영화 ‘링’하면 어떤 게 떠오르실까요? 사다코가 TV에서 나오는 모습? 아니면 저주비디오와 끔찍한 결말? 그것도 아니면 토미에 빰치는 자가 증식 장면? 개인적으로는 원작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책 등 다양한 매체로 만나오며 ‘우물’이야말로 링 시리즈를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 우물이 등장하고, 뚜껑이 닫히는 걸 위로 돌려다보는 시점에서 이 작품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소멸하는 감각을 느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는 이 영화 자체가 뒤틀린 재해석이 아닌, 열화카피라는 느낌이 들었던 건 저뿐이었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 관계자도 아니면서 말이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요? 음~ 웹툰으로 이 영화의 원작을 재미있게 만났고, 그 짧은 이야기를 실사 영화로 만든다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뚜껑이 열린 작품은 제법 준수한 오프닝으로 인사를 건네자 걱정이 줄어들었는데요. 계속되는 이야기와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서 ‘배신감’을 느껴버리자 흥분 한 것 같습니다. 한편, 이번 작품은 ‘링 시리즈’를 모르고 볼 경우에는 생각보다 괜찮게 만나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을 긍정적으로 만난 분이 있다면 감상평을 들어보고 싶어지는군요.

위의 원작 표시가 이상한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알려달라고요? 옥수역 귀신 단편 웹툰이 처음 공개 되었을 때가 2011년, 그리고 리마스터해서 다시 공개된 것이 2020년이라 그렇습니다. 요즘도 가끔 특수효과가 들어간 웹툰을 볼 때가 있지만, 2011년 당시에는 정말 쇼킹 했는데요. 이후에 플래시가 서비스를 종요하면서 당시의 연출일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호랑 작가님의 ‘2020 호랑 공포 단편선’을 통해 다른 이야기들도 특수효과가 들어갔다는 사실에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2023년 6월 1일부터 적기 시작해, 두 달을 꽉 채운 2023년 7월 31일에 감상문의 마침표를 찍었음을 적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우물이 영화에 나오는 것 까지는 괜찮았을지 몰라도, 화면 연출까지 그렇게 가져오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TEXT No. 3680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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