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목두기 비디오 Mokdugi Video, 2003

감독 : 윤준형

출연 : 조연호, 양아람, 김병태, 송무하, 전향순 등

등급 : 12세이상관람가

작성 : 2023.02.20.


“그래서 목두기가 뭔가요?”

-즉흥 감상-


영화는 ‘2003년 5월 7일 서울’이라는 안내와 함께, 4월 중에 돌아다녔다는 짧은 몰카 하나가 인터넷에서 화제였다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이유인 즉, 영상 속에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찍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취재진이 그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며 드러나는 진실은, 또 다른 의문점을 키워나갈 뿐이었는데…….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고요? 음~ 어떤 작품을 보건 제목의 단어나 문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목두기’라는 단어는 처음 들어보았던지라, 그 의미가 궁금해졌는데요. 제가 놓친 것이 아니라면 영화에서도 단어와 그 의미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전에서 찾아보니 ‘이름이 무엇인지 모르는 귀신의 이름’이라고 하는데요. 으흠. 그렇군요. 제목의 의미가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는 건 아니었지만, 시청자들로 하여금 사전을 펼쳐 들게 만들기 위한 감독님의 작은 배려라고 받아들여 보겠습니다. 


혹시 영화 ‘마루이 비디오 Marui Video, 2020’를 보러 가기 전에 급하게 감상문을 쓰고 있는 거 아니냐고요? 으흠. 맞습니다. 첫 번째 예매는 아쉽게 놓쳤지만, 감상문을 쓰고 있는 오늘 2차 예매가 뜰 거라고 해서, 그걸 기다리면서 감상문을 쓰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실패 없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화는 재미있었냐고요? 음~ 지금 보면 ‘연출된 상황극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하여 마치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것’을 의미하는 ‘모큐멘터리’나 ‘페이크다큐’라는 것이 실감 나지만, 이 영화가 처음 개봉했을 때는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그러니 이 부분은 20년 전에 이 작품을 본 분께 감상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건 몰카에서 들리는 소리가 일본어였는데, 취재는 왜 한국에서 하는지 의문이었던 만남이었습니다. 네? 몰카에서 일본어가 들리는 이유는, 남녀 간의 뜨거운 시간을 다른 소리로 덮기 위한 장치라고요? 흐음. 그렇군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일본어인 거죠?


몰카로 언급되는 영상 구성 방식이 어딘가 눈에 익은데 왜 그런지 알려달라고요? 음~ 글쎄요. 질문하신 분께서 그동안 어떤 작품들을 봐오셨는지 모르니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정말 있었다! 저주의 비디오 ほんとにあった! 呪いのビデオ’가 떠올랐는데요. 혹시 다른 작품이 떠오르셨다면 따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영화에서는 미스터리가 풀리냐고요? 음~ 합리적 의심이 남기는 하나, 그것이 답이라고 하기에는 힘들었습니다. 범죄 수사물의 결정적 증거라고 말하는 ‘목격자의 진술’처럼 여러 사람과의 인터뷰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람의 기억이란 크든 작든 왜곡이 발생하기 마련인데요. 특히 그것이 쌍둥이에 대한 기억이라면, 왼쪽과 오른쪽에 대한 헷갈림보다 더욱 불명확하게 기억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셨을지 궁금합니다.


그럼, ‘마루이 비디오’ 예매를 위한 준비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목두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루이’는 어떤 뜻인지 아는 분은, 살짝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덤. 요즘은 1980년대에 출시되어, 2021년에 재생산된 올드 건담 프라모델을 조립하고 있는데요. 제법 흥미로운 조립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TEXT No. 3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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