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제목 :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2006
저자 : 박영숙
출판 : 알마
작성 : 2008.01.01.




“나도 도서관에서 배 깔고 엎드려 책을 읽고 싶어라!!”
-즉흥 감상-




  오랜 시간 냉장고에 묵혀두었던 솔잎차를 꺼내들어 뜨거운 물로서 홀짝거려봅니다. 이 리뷰를 작성 중인 현재는 시간의 약속 안에서 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모처럼 ‘나는 그동안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곰곰이 생각하게 했던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었기에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여러 분야에 걸쳐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들의 추천서평과 추천서명에 이어, 이사 오게 된 동네로 아파트 건설이 붐이었던 시절.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오게 된 한 여인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분이 집을 개방하여 만든 ‘수지카페’를 시작으로 공동체 단위로 독립된 작은 ‘느티나무’를 거쳐 국립중앙도서관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설립기획단의 자문위원 등이 되기 전까지의 경험담들이 한권의 일기장 마냥 이야기되고 있었는데요. 기쁜 일, 슬픈 일, 발전됨의 희열과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던 현실의 이야기 등 읽고 있는 동안 한시도 눈을 때지 못하도록 시시콜콜하면서도 진솔하게 기록되어있었습니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을 간단히 적어보자면 위의 즉흥 감상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그것은 책 안의 각각 새로운 ‘부’로 들어갈 때마다 있는 사진들을 통해 그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어떤 것이 자극을 받은 것은 아닐까 모르겠습니다. 
  보통 ‘도서관’이라고 하면 도서 ‘너희가 책이다-청소년,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004’를 읽었을 때도 생각하게 되었던 것으로 ‘독서실’정도의 이미지였기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전방과 좌우의 시야가 막혀버린 각진 좁은 공간에 앉아 자신의 모든 개성을 마비시켜 ‘공부’를 하기 위한 공간으로 몸이 반응했었고, 거기에 어린 시절 있었던 도서관에서의 불쾌한 경험이 있었기에 정을 못 붙이고 있었는데요. 그나마 학과 공부를 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의 공백기를 통해 만들어졌던 선입견을 파괴하는 중인지라 그저 새로운 세상을 탐험한다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이번의 책을 통해서는 그동안 생각만 하고 있었던 ‘어떤 것’에 대해 일말의 희망을 가슴 깊은 곳에서 찾아낼 수 있었기에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고 덧 붙여 볼 수 있겠습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 그리고 내 아이에게 책을 읽게끔 유도한다는 것. 하지만 ‘솔선수범’을 하라 교육을 받아왔던 저로서는 아직까지 심한 혼란에 빠져있는 이때까지의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악서를 읽지 말라고 하시면서 ‘이것이 좋은 책이다’고만 들이대셨을 뿐 어떠한 안내도 없이 밀어붙이기만 해주시던 수많은 책들. 하지만 속담에도 있듯 ‘하던 지랄도 멍석 깔아주면 안 한다’고, 하고 싶었던 것이 많았던 꿈 많았던 어린 시절은 주위에서의 지나친 관심으로 인해 만사가 귀찮아 졌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랬던 제가 현재는 평균 일주일에 한권정도를 읽고 있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앞서서도 몇 번 고백을 하긴 했었습니다만, 저의 독서의 시작은 다들 황당하게 생각하시는 일로, 중학교 때. 어머니께서 구청의 서고에서 빌려오신 이우혁 님의 소설 ‘퇴마록-세계편, 1994’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별로 재미가 없다하시며 시간 많아 보이는 저에게 대신 반납을 요청하시게 되었고, 반납에 앞서 뭔가 호기심을 채워줄 것 같던 목차는 저를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상한 환상의 세상으로 이끌고 가버렸는데요. 아무튼, 그 작품에 대해서는 감상기록장 600회 기념으로 소개를 해보려고 하니 우선은 이번 책을 읽은 것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볼까 합니다. 
  저는 무협지를 안 읽습니다. 그리고 서양의 중세시대나 신화를 기준으로 변주한 환상문학을 즐기지도 않습니다. 현재는 스티븐 킹 이라는 미국의 모던 호러작가의 소설을 탐닉 중에 있으나 그 이전에는 로빈 쿡이라는 사람이 쓴 의학 스릴러, 존 그리샴이 쓴 법정 소설, 딘 쿤츠라는 사람이 쓴 짬뽕 소설, SF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고 아이작 아시모프 님의 작품 등 중고등학교 당시에는 학교로의 등하교 길에 한국 현대 소설들을 읽으며 걸어 다녔던 추억까지 있습니다. 그렇듯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구할 수 있는 데까지 한 작가의 작품에 취해보고 그 과정에 또 다른 작가를 알게 되면 해당 작품 군을 옮겨보며 동시에 그러한 작품의 모태가 된 자료나 다른 작품들, 또는 유사한 작품들이 있게 되면 연계적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이 현재에 이르게 되었는데요. 그 와중에서도 부모님이 ‘악서보다는 양서를 읽으라’하시니 ‘악서를 알기 위해서는 악서를 읽어봐야 하고, 양서를 알기 위해서는 양서를 읽어야 한다’며 반론을 펼치는 중이라고만 해두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대출해서는 책을 끝까지 잘 읽지 못하는 성격상 헌책방을 털기 시작해 소설책을 기준으로 500권을 돌파한 다음부터는 집계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덧 붙여 보며, 다음으로는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볼까 합니다.




  이 리뷰를 위한 수업이 아닌 다른 수업의 과제물에 저는 ‘안면도 영호 사립도서관’이라는 가상이 도서관을 만들어 정책 등을 작성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꿈을 가지기 훨씬 전에는 그냥 졸업이나 해서 책 대여점이나 하고자 했었는데요. 학교를 옮기기 전에는 그 꿈이 ‘북카페’를 만드는 것으로까지 발전해 있었는데, 이 책에는 ‘마을의 도서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에 읽어들어 감에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북카페라하니 생각나는 것이, 한때는 ‘전국 헌책방지도’를 만들어 여기 저기 돌아다니다가 언젠가 부터는 ‘전국 북카페지도’를 만들어가며 각 지방의 지인들과 함께 북카페 순례를 다니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대구에 있는 유일한 북카페를 방문해봄에 저만의 개성을 담은 북카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때까지 여행 다녀 본 장소 중 ‘안면도’로 하여금 숙박을 겸한 마을 도서관을 꿈꾸기에 이르렀던 것이었는데요. ‘법’이라던가 ‘현실’을 예로 들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던 수많은 분들로 인해 답답했던 기분이 이번 책을 통해 나름대로 어둠속의 빛 한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감사함을 소리 없이 외쳐볼까 합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독서의 시작’과 나만의 도서관이라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 책을 읽음으로서 현재로서 생각하게 된 것을 정리해보고자 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앞으로 생기게 될 저의 2세를 포함하여 제가 만들게 될 나름대로의 ‘도서관’에 방문하게 될 많은 분들을 어떻게 ‘책’이라는 ‘인류가 만들어낸 지식 보고의 기록’으로 접근을 성사시킬 것인가에 대한 것입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한 것이지만 이때까지는 ‘솔선수범’을 기본으로 ‘호기심 유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하는 것은 잔소리에 불가하고 호기심을 기폭제로 한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그러한 정신을 기본으로, 처음에는 소장하고 있는 자료의 원활한 관리의 이유로 감상문을 쓰기 시작했다지만, 현재의 시점으로 그러한 저의 기록들을 통해 읽으시는 분들로 하여금 지난날의 향수를 재발견하게 한다 던지 새로운 장르로의 안내, 또는 심심한 시간에 독서나 영화 감상을 원하시는 분들께 미약하게나마 안내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중인데요. 이번 책을 통해서는 바로 그 자료들을 이용하는 ‘사람과 사람에게로의 관심’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배워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지독한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원인’을 알게 되면 ‘답’을 발견할 수 있다고는 하나, 저는 그 원인마저도 망각의 영역 속에 묻어버린 것인지 치료 될 길 없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제 3자적 입장으로 자신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자주 발견하고 있는데요. 흐음. 최근 들어 집에서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 감지되는바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참한 처자가 인생의 반려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없지 않습니다.




  저는 오늘도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며, 그것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그런 저에게 공부는 언제 하느냐 묻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 같은 것에 흥미가 없는 저로서는 그냥 하루하루를 가르침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임해볼 뿐이로군요.




  그럼 모처럼의 방학동안 이번에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나름대로의 공부를 해보자는 일념으로 수업시간에만 들여다본 교제들을 한권씩 집어 들고 ‘감상’을 해볼까 합니다. 그리고 집에서 마냥 배 깔고 책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이 기록을 마쳐봅니다. 


TEXT No. 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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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환상특급 2
스티븐 킹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스터리 환상특급 2 Four Past Midnight, 199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훈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7.12.31.




“약속이라는 것은 상황의 악용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즉흥 감상-




  시작이 있으면 마침을 만나리라. 그렇게 해서 앞서 소개했던 1권에 이은 2권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사라진 도서관 The Library Policeman’과 ‘환상카메라 660 The Sun Dog’의 내용을 조금 소개해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모든 사건의 원인이 자신이 속한 로터리 클럽에서 이번의 강연자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 것이라 판단을 내리게 되는 한 남자의 소개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대타로서 연설을 하게 된 남자는 옛 애인의 도움을 받던 중 도서관을 찾아가게 되는데요. 생각하고 있던 도서관과는 달리 어둠의 중압감을 느껴버린 주인공은 뭔가 정상이 아닌 사서와의 만남을 가지는 등 불쾌한 경험을 통해 책을 대출받게 되고 무사히 연설을 마치기에 이릅니다. 하지만 대출기한이 지나도록 책을 반납하지 않았기에 ‘도서관 경찰’의 방문을 받게 되고, 이 사태를 벗어나고자 대출했던 책을 찾아보게 되자만, 책은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리고 없음을 알게 되는데…… [사라진 도서관] 
  열다섯 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소년이 있게 되고 다양한 선물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선물들 중에 ‘선 660’이라는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하나 있게 되는데요. 가족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기념하기 위해 찍게 되는 사진에 뭔가 설명하기 힘든 ‘무엇’이 대신 인화되어 나오게 됩니다. 그렇게 찍으면 찍을수록 이상한 기분이 들기에 수리해보고자 골동품가게까지 방문하게 되는 소년은 가게 주인의 제안을 통해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되고, 이것이 보통의 카메라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음에 카메라를 파괴하게 되지만…… [환상카메라 660]




  앞서 읽은 1권과는 달리 이번 2권의 작품에 대해서는 영상화 된 것이 없는 것으로 조사가 되어졌지만, 개인적인 검색능력이라는 것이 나름대로의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 보니 혹시 영상화 된 정보를 아시는 분 있으시다면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만난 작품들은 잘만 영상화 되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우선 ‘사라진 도서관’ 편은 도서관과 관련되어 공부를 하는 저에게 있어 ‘환경’과 시설의 이용, 만일 이러한 도서관이 악용화 될 경우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공부의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요. 일단 이것은 외국의 도서관 관리 시스템의 이야기라고는 해도 대출한 도서의 반납일이 지나버리면 찾아온다는 ‘도서관 경찰’의 전설이라. 작품자체에서는 초자연적인 상황 설정이 있었지만 끌리는 소제였습니다. 
  그리고 ‘환상카메라 660’ 편에 대해서는 미국판 ‘링 2 The Ring Two, 2005’라는 영화를 연상해볼 수 있었는데요.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라는 것이 단절된 필름으로 만들어 진 것의 연속체로 잔상과 관련된 착시효과라는 것을 잘 모르는 세대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링2’에서 주인공 소년이 거울에 대고 열심히 찍은 사진에서 사마라가 다가옴을 촬영한 적이 있었던 지라 이번 작품 내에서 폴라로이드 카마라를 통해 주인공을 위협하는 ‘선 도그’에 대해서도 재미있는 실험무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던 것입니다.




  네? 작품에 대한 내용은 알겠으니 위의 즉흥 감상에 대해서나 설명해 달라구요? 음~ 이 두 작품에서는 각각 어떤 일에 대한 ‘약속’이 존재하게 됩니다. 책 반납 기간이라든가 골동품 상점의 주인 영감의 삶이 이러한 ‘약속’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었는데요. 분명 ‘약속’이라함은 자신만의 ‘긍지’와 ‘책임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이번 작품은 그것을 통한 스스로에 대한 ‘속박’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혹시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 그러한 ‘약속’들로 인해 곤란한 상황에 빠져본 경험 없으신 분 있으신가요? 저는 감히 누구나 최소 한번은 ‘지옥의 맛’을 느껴보셨을 것이라 생각해보는 바입니다.




  그럼 오랜만에 다시 만난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 1995 -> 2003’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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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환상특급 1
스티븐 킹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3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 : 미스터리 환상특급 1 Four Past Midnight, 199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김훈
출판 : 고려원
작성 : 2007.12.24.




“앞으로는 영상화 된 작품을 먼저 만나지 않으리라!!(진짜?)”
-즉흥 감상-




  지금은 사라져버리고 말았지만 살고 있는 동내에 있던 책 대여점 중 하나에 스티븐 킹 님의 작품들이 상당히 모여 있던 곳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스티븐 킹 이라는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없었던 시기였기에 ‘아아. 신기한 책도 많구나~’정도의 반응만 보였을 뿐이었는데요. 아무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결국 어렵사리 입수하게 된 책 한권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낮잠을 자다일어나 웬 낮선 남자로부터 당신이 내 소설을 훔쳤노라 협박을 받게 되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표절을 해본적도 없고 그 상대가 사는 동네라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그러려니 대응하게 되는데요. 의문의 방문자는 그러한 방문이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 집요한 협박에 이은 끔찍한 일을 벌이기 시작하는데…… [소설을 훔친 남자 Secret Window, Secret Garden] 
  구사일생으로 무사히 착륙했다는 사실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한 기장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되는 이야기는 이혼했던 아내의 뜻하지 않은 죽음의 소식을 듣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보스턴으로의 비행기에 몸을 실은 그는 이혼했던 아내에 대한 악몽을 꾸던 중 한 소녀의 비명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상공을 유영하는 비행기 안에 자신을 포함한 열 명의 사람들만이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멈춰버린 시간 The Langoliers]




  오오. 두 작품 다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작년 초로 소개했던 영화 ‘시크릿 윈도우 Secret Window, 2004’에, 앞선 감기록에서 소개한 영화 ‘랭고리얼 The Langoliers, 1995’의 원작에 해당하는 소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기록도 되돌아보고 입체적인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는데요. 아아. 모르겠습니다. 각각 잘 만들어졌지만 미묘한 차이로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의 감지는 직접 이 작품들을 통해 경험해 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음~ 그래도 원작과 영상물에 대한 비교 분석을 귀찮아서라도 안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기에 조금 적어보자면, ‘시크릿 윈도우’일 경우에는 전반적으로는 별 차이가 없지만 마침표가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며, ‘랭고리얼’일 경우에는 영상물이 세 시간 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기에 조금 지루한 기분이 없지 않았다는 것이지 전반적으로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히 ‘시크릿 윈도우’일 경우에는 영상물 보다는 역시 소설 쪽에서 좀 더 초자연적인 마침표를 준비하고 있었기에 점수를 더 주고 싶군요.




  주저리는 그만하고, 이번 작품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이나 말해보라구요? 으흠. 사실 영상물을 통해 작품에서 느꼈던 것이랑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지라 새로운 그 어떠한 ‘느낌’이 없었습니다. 특히 ‘랭고리얼’일 경우에는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보니 비록 생략된 부분이 있었을 지라도 괜찮았었는데요. 아. 그러고 보니 ‘시크릿 윈도우’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감흥이 있었군요. 그렇다고 그것을 적어보려니 작품의 핵심을 말해버릴 것만 같은 사실에 그만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제 마음 잘 아시죠? 자세한 것은 직접 보셔야만 한다는 것 말입니다(웃음)




  아무튼 간지러운 입, 아니 손가락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영화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의 감기록으로 넘어가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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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 경제학 콘서트 Undercover Economist, 2006
저자 : 팀 하포드
역자 : 김명철
출판 : 웅진 지식하우스
작성 : 2007.12.13.




“The true is out there.”
-즉흥 감상-




  무슨, 시작에서부터 ‘엑스 파일 The X-files’ 같은 소리냐구요? 으흠. 그거야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즉흥 감상이니 오히려 이미 이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이라거나 현재 읽고 계신 분들은 또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계실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재미는 있었지만 본의 아니게 장기간 읽게 되었던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이 책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추천의 글]과 저자 본인일 경우 이 책을 구입하기보다는 우선 카푸치노를 홀짝거리며 과연 이 책에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인가 재볼 것이라는 저자의 인사[프롤로그]와 함께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분명 비싸다는 기분이 들면서도 유명한 브랜드의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비밀이 폭로되는 이야기를 먼저로[1. 스타벅스의 경영 전략], 좀 더 편하게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이용한 ‘세일SALE’의 교묘한 트릭[2. 슈퍼마켓이 감추고 싶어하는 비밀], 경제 발전을 위해 ‘거짓말’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3. 경제학가자 꿈꾸는 세상, 완전시장], 교통과 관련된-너무나도 일상적이지만 혹독하게 계산된 경제학의 실체[4. 출퇴근의 경제학], 고도의 심리적 전술이 연출되는[5. 좋은 중고차는 중고차 시장에 팔지 않는다], 주식에 열심인 분이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은[6. 주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고난이도의 ‘게임의 법칙’을 말하는[7. 인생도, 세상도 게임이다], 좀 더 실질적인 예시와 함께 가난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었던 한 나라의 분석이 나오며[8. 정부가 도둑인 나라], 세계화를 중심으로[9. 다함께 잘사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중국의 과거에서부터 계속 되어온 실패한 경제 정책이 현재에 와서 꽃을 피우게 된 원인이 말해지게 됩니다[10. 중국 무엇이든 기회가 되는 곳]. 그리고 이 책에 대한 감상문 같은 [옮긴이의 글]로서 마침표를 찍게 되는군요.




  아아. [옮긴이의 글]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이 책을 통해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니다.’를 실감해 볼 수 있었습니다. 막연하게나마 ‘광고와 마케팅’, ‘XX심리학’등 이것저것 섭취하는 과정에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다양한 장치들이 많다는 사실에 언제부터인가 TV마저 잘 안 보게 되었지만, 그동안 거의 멸시에 가까운 회피를 했던 ‘경제’에 대해 이렇게 재미있게 정리되어진 책을 읽고 있자니 전혀 새로운 세상이 충격적으로 펼쳐짐에 비명을 지르고 있던 저를 발견하고 말았는데요. 세상에나! 그저 일상 적인 행위들까지 ‘당신은 이미 계산되어져있었다!!’를 말할 수 있었다고 하면 좋을까요? 이때 것 등한시해왔던 하나의 시점이야말로 사회라는 시스템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라는 생각이 들자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멀미가 한꺼번에 밀어닥치는 것 같았습니다.




  뭐. 이런 정신 나간 소리는 그만하기로 하고, 이 책에서는 ‘차액지대론’, ‘가격차별화’, ‘완전시장’, ‘외부효과’, ‘정보의 비대칭’, ‘주가의 희소성’ ,‘게임이론’, ‘합리적 무시’, ‘비교우위’, ‘중국식 사회주의의 이념-잡초론과 흑묘백묘론’ 등 [경제학자의 노트]라는 부분에 수록되어있는, 어떻게 보면 교과서적인 내용을 본문의 재미있는 예시들을 통해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이했다고 판단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어떤 하나의 ‘진리’를 말하기 보다는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 되어 돌고 도는 흐름을 만들고 있으니 알아서 잘 하슈!!’같은 기분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각각의 내용에서 말하고 있는 의사소통의 관계들은 살아가는데 있어서 분명 집고 넘어가야할 이야기들을 하고 있었는데요. 아버지께서도 “네가 이제야 경제에 대해 말하게 되었구나!”하셨을 정도이니 경제 공부에 이제 막 들어가시는 초심자분들께서는 꼭 한번 읽어보셔야 할 책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영화 ‘스티븐 킹의 괴물 Stephen Kings Graveyard Shift, 1990’의 감기록으로 이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치는 바입니다. 
 

TEXT No. 571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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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작은 늪
스티븐 킹 / 글밭 / 1994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 : 신의 작은 늪 Pet Sematary, 1983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오석제
출판 : 도서출판 글밭
작성 : 2007.11.30.




“금지된 힘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다.”
-즉흥 감상-




  지난 2006년 2월 11일로 작성했던 영화 ‘공포의 묘지Pet Sematary, 1989’ 감기록의 원작 소설을 드디어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구한지 한참 되었다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읽게 되었다는 점에서 책에게 조금 미안하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그런 장황한 이야기는 좀 있다 계속 하기로 하고 조금 소개의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중년의 나이로서 새로운 장소로 삶의 보금자리를 옮기게 된 한 남자의 시점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우선은 네 명의 사람과 한 마리의 고양이로 이루어진 가족구성원의 소개가 있게 되고, 길 건너편에 사는 노부부와의 관계가 말해지게 되는데요. 너무나도 일상적으로 이어지던 삶의 어느 날. 대학교 부속진료소에서 일하게 된 첫날 끔찍한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하게 되는 한 청년을 마주하게 되면서부터 주인공은 악몽에 시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이 그 모든 상처를 치유했다 생각이 든 순간 자신의 딸이 애지중지하던 고양이가 차에 치여 죽게 되고 길 건너편에 살던 노인은 자신의 아내를 살려준 대가랍시고 ‘애완동물 공동묘지’ 그 너머에 있는 숨겨진 장소로 주인공을 안내하게 되는데요. 그 결과로서 죽은 고양이가 살아 돌아오게 되고 모든 사건이 본론의 궤도에 들어서게 되는데…….




  사실 즉흥 감상으로 ‘쓸데없는 참견은 상황의 악화를 가속회시킬 뿐이다!’를 적어볼까 싶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인과응보라는 것이 아무리 당위성을 가진 법칙이라고는 해도, 죽어가던 청년이 되살아남에 실패를 해버렸다지만 그래도 자기를 살려주려던 의사선생을 위해 영혼이 되어서라도 미래에 발생하게 될 어떤 일에 대한 경고를 하지 않았더라면 고양이의 죽음에서 이어지는 참사가 그저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었을 것인데, 경고 자체를 어정쩡하게 해버린 탓에 작은 불씨가 큰 불을 만들어버리는 모습을 연출해버린 것 같아 그저 안타까운 기분이 들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서 이때까지의 입체 감상과는 그 성질이 본질적으로 차이가 나버린 기분이 들었는데요. 일반적으로 스티븐 킹 님의 작품을 영상물로 먼저 만나고 소설을 읽을 경우 빠진 내용이 더 많았다는 기분에 확장되는 감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고, 그 반대의 상황에서는 영상이 기가 막히게 잘 만들어지거나 연기자가 연기를 너무 멋지게 한 경우가 아니리면 소설에 비해 재미가 반감 되었던 경우가 많았던 반면, 이번에 접한 작품일 경우에는 번역 상에서의 문제가 아니라면 난해하고 장황한 설명을 영상물에서 너무 충격적으로 만나봤던 기억이 있고, 영화가 다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소설에서 다 풀이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둘 다 동시에 접하지 않고서는 이 작품에 대한 진정한 공포를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감히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네? 그게 어떤 부분이기에 이렇게 흥분하고 있냐구요? 영화로 이 작품을 만난 지 거의 2년이 다되어가기에 전반적인 내용에서 상세한 비교분석에는 무리가 있을 지라도 교통사고로 죽게 되는 주인공의 어린 아들이 살아 돌아와 살육파티를 벌이는 장면은 영화가 압권이었으며, 그런 상황으로의 모든 연결 관계와 마지막 장면은 소설이 더 무서웠다는 점 등 자세한 것은 직접 이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 주셨으면 할 따름입니다.




  휴우. 뭔가 손가락이 얼얼하다 싶었었는데 잠시쉬면서 적어둔걸 보니 정말 정신없이 키보드의 춤을 추었던 흔적이 남아있군요. 입체적 감상이라. 아무튼, 이번에는 영화 ‘공포의 묘지 2 Pet Sematary II, 1992’라는 작품을 집어 들어보는데요. 제발 영화 ‘사령 전설 A Return to Salem's Lot, 1987’의 꼴이 안 나게 빌어봅니다(웃음)




Ps. 세례식은 일단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거야 어찌 되었건 이젠 낮에 해가 있어도 엄청 추운 기분이 들고 있는데요. 몸살감기가 확산중이라 판단되는 고로 꼭 여름은 아니자만 물 따뜻하게 끓여 드시고 건강관리에 같이 힘써보시는 겁니닷!! 


TEXT No. 558

 
[예지독서회]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 with 얼음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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