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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헌터 - [할인행사]
마이클 만 감독, 윌리엄 L. 피터슨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제목 : 맨헌터 Manhunter, 1986
원작 : 토머스 해리스-소설 ‘레드 드래건 Red Dragon, 1981’
감독 : 마이클 만
출연 : 윌리암 L. 피터슨, 킴 그리스트, 조안 알렌, 브라이언 콕스 등
등급 : 18세 관람가
작성 : 2008.05.14.
“아앗! 당신은?!”
-즉흥 삼상-
어느 날 문득, ‘한니발 시리즈’보다도 ‘양들의 침묵 시리즈’라고 불리고 있던 작품의 영상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조사를 통해 이번에 만나본 작품이 첫 번째로 제작된 영상물음을 알게 되었는데요. 아무튼, 예전에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다가 다시 만나보게 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선물해준 이번 작품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품은 어두운 밤. 손전등의 빛을 따라 계단을 올라 곤히 잠들어 있는 침대위의 사람을 깨우게 되는 누군가의 시선으로 시작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모래사장 위의 자연산 나무벤치위에 앉아있는 두 남자를 보이게 되는데요. 가족과 함께 휴양지에서 조용히 살고 있는 한 남자에게 보름달마다 사람을 죽이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잡는 것에 협조해줄 것을 부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국에는 사건 수사에 협력하게 되는 남자는 피해자의 몸에 이빨 자국이 나있다는 이유로 ‘이빨요정’이라 불리는 연쇄 살인마를 추적해나가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현역’으로 복귀한 그에 대해 언론은 ‘한니발’과 관련된 지난 사건에 관심을 보이던 중, 살인이 일어나기까지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때문에 그는 실마리라도 잡기 위해 감옥안의 ‘한니발’과의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과거의 상처를 들쑤시기만 하는 한니발의 도발에 도망치듯 자리를 뜨게 된 그는, 그 한 번의 만남으로 자신의 가족이 위험에 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요. 범인이 남긴 흔적 속에서 결국 범인의 윤곽을 알아내기는 하지만…….
설마 설마 하면서 봤는데 ‘그 분’이 주연으로 등장하시더군요. 바로 ‘C.S.I. 라스베가스’이야기에서 그리섬 반장님으로 통하시던 배우가 너무나도 젊으신 모습으로 화면에 나와 그 정겨운 목소리로 사건을 추적하는 모습은, 분명 CSI 때보다는 포스가 떨어질 지라도 ‘음~ 그리섬 반장님도 젊었을 때는 있었을 것 아니냐.’라고 스스로에게 암시를 거는 것을 인식해볼 수 있었던바, 정말이지 신선한 기분으로 이번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도 짧게 언급했었지만, 처음 이 작품을 보았을 때만 해도 한창 토머스 해리스 작가님의 작품에 심취해있을 때였다 보니. 가장 강력한 포스를 뿜어내시던 ‘한니발 렉터’에 대해 왜 건달 같은 사람이 나와 물을 흐리고 있냐는 괘씸한 생각을 가졌었는데요.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나본 초기의 한니발은 이상하게도 거부감이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오히려 ‘이빨요정’부분에서 ‘뭔가 아니다’라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새롭게 제작된 영화 ‘레드 드레곤 Red Dragon, 2002’에서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각색하였을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Manhunter’. 직역을 해보자면 ‘사람사냥꾼’이 되겠는데요. 극중의 이빨요정부터 FBI, 한니발에 이르기까지 다른 시각에서 보면 하나같이 ‘사람 잡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식해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위대함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을 처리하는 사람, 그런 광기를 멈추기 위해 스스로 광기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 그리고 그로 하여금 광인이 되게끔 말발로서 사람을 잡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아아아. 원작의 추상적이었던 ‘빨간 용’이라는 제목보다도 이번의 제목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한 내용을 훨씬 잘 함축했다는 기분에, 겉보기에는 생뚱맞을 수밖에 없었던 제목에 대한 용서의 시간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으흠. 적다보니 별 영양가 없는 감상기록이 되어버린 듯 한데요. 이야기의 진행과 구성방식에서의 문제가 아니라면 ‘미쳐가는 주인공의 모습’말고는 딱히 생각해볼만한 것이 없다는 판단이 섰기에, 역시나 다시 제작된 이번 작품의 두 번째 영상물을 기대해보며,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692
[아.자모네] A.ZaMoNe's 무한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