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님의 책을 방금 다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최대한 아껴가며 두고 두고 읽고 싶었는데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다. 저녁에 남편이랑 운동을 하러 갔다가 잠시 앉아서 쉬는 틈에 책을 펼쳤는데 하필 그 때 읽은 부분이 너무 재밌어서 혼자 피식 피식 웃는 걸 들켜서 민망해지기도 했다. <영국 남자의 문제>라는 하워드 제이콥슨의 소설을 소개한 글이었다. 제목은 `설거지는 미룰 수밖에 없다` ㅎㅎ

일단 제목부터 아주 맘에 든다. 주인공 트레스러브는 그간 마른 여자들을 사귀었는데 지금 사귀고 있는 헤프지바는 덩치가 아주 크다. 이름도 왠지 맘에 드는 헤프지바!! 그녀는 과식 후에는 설거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부분에서 다락방님은 격한 공감을 하는데^^ 나 역시도 완전 공감이다. 싱크대에 설거지를 쌓아놓아서 주전자에 물을 채우는 것도 불가능할 상태임에도 당당하다니! 나도 자주 설거지를 쌓아놓고 더이상 그릇을 쌓을 수 없을 지경이 되어야 마지못해 씻을 때가 있는데 이젠 죄책감 따윈 버리고 헤프지바처럼 바로 설겆이 하지 않을 권리를 당당히 누려야겠다. 게다가 다락방님은 더욱 당당하게 선언한다.(속이 다 시원하다)

— 설거지를 하다가 아, 먹고 사는 게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 설거지를 마치자마자 집을 뛰쳐나가 시장을 한바퀴 돈 적도 있다. 이 허무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런데 헤프지바는 과식 후의 설겆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 정말 존경스럽다. 멋지다!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혹여 내가 독립하게 된다면 과식한 후에는 결코 설거지를 하지 않을테다. 한껏 미뤄둘 테다. 혹여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설거지는 남편 몫이다. 내가 하지 않을 테다. 번번이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고 싶진 않으니까. (245쪽)

아이들이 어렸을 땐 매일 쓸고 닦고 식기도 소독하고 한시도 살림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늘 집은 엉망이었다. 그때는 언제 애들 다 키워서 집 좀 단정히 정리해 놓고 살아보나 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고 정리정돈할 시간은 많아졌는데 우리집은 아직도 예전처럼 어수선하다. 주방에 설겆이가 쌓여있기 일쑤고 여기 저기 책들이랑 제자리를 찾지 못한 못한 물건들이 돌아다닌다. 내가 바뀐 까닭이다. 이젠 시간이 나면 청소나 살림을 하는 것 보단 조용히 앉아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진다. 언젠가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주부의 노동은 제로를 만드는 노동이라서 열심히 해도 티가 안나고 조금이라도 소홀하면 바로 티난다고 했다. 기껏 애써봐야 제자리로 돌려 놓는 노동인 것이다. 그래서 주부들은 곧잘 우울해진다. 나는 하루종일 정리하고 치웠지만 식구들이 돌아와 밥을 해먹고 생활을 하고 나면 또 설거지가 쌓이고 바닥엔 빨래가 굴러다닌다. 열심히 일을 할수록 허무해진다. 그래서 나는 그 허무를 치료할 처방으로 너무 불편한 상황이 아니면 바로 바로 치우는 것보다 치우고 싶을때 몰아 치우는 걸 택했다. 대신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하기로.
그래서 아침에 남편이랑 애들이 다 나가고 나면 거의 하루종일 책을 읽다가 저녁에 몇시간 몰아서 일을 하곤 한다. 설거지를 잔뜩 쌓아놓고 책을 보다보면 명색이 전업주부인데 이래도 되는 걸까 싶은 때가 많았는데 오늘로서 그런 죄책감도 안녕~이다! 설거지 안해서 멋지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더욱 기가 막힌 건 다음장면이다.

— 그는 헤프지바가 움직일 때 매트리스가 크게 출렁이는 것이 좋았다. 그녀가 끼어들면 모든 것이 거대해졌다. 그가 그녀와 함께하는 처음 그 순간부터 땅은 움직이고 바다는 들썩이고 하늘은 한데 모여서 검게 변했었다.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것은 심한 뇌우 속에서 살아남는 것과 같았다.(소설352~353쪽)

— 그나저나 덩치 큰 여자와 사랑한다는 건, 심한 뇌우 속에서 살아남는 것과 같은 거구나! 멋지다. 뇌우 속에서 살아남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여자라니. 헤프지바는 정말 멋지다! (245쪽)

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정말 멋지다! 헤프지바를 소개해 주시다니! 하루에 서너시간씩 운동을 하며 지내던 내가 몇년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운동도 끊고 살림도 끊고 많은 시간을 앉아서만 지내다 보니 살이 여기저기 붙어서 우울해졌다. 그래도 가만히 앉아서 책읽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니까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통통하더라고 이상한 논리를 펴가며 버티고 있었는데 (책 많이 읽는 날씬하고 이쁜 여자들을 볼때마다 좌절했다) 이제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자꾸 혼자만 살이 쪄서 남편한테 미안했는데 그럴 필요도 없어졌다! 심한 뇌우 속에서 살아남은 기분이라지않는가. 나는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기분이 되어 남편한테 이 부분을 읽어보라고 책을 줬다. 킥킥대며 읽는 걸 보니 동의하는 건가. 차마 동의하는 거냐고 묻지는 못했지만 나는 다락방님의 책을 읽으며 마음의 짐들을 다 씻어낸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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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15-10-04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 캐공감!

2015-10-04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0-04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15-10-04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장에 꽂아만 놓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오로라님 글 읽으니 읽어야겠어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

살리미 2015-10-04 09:32   좋아요 0 | URL
앗! 야나님. 반가워요^^ 야나문 오픈 준비하시는거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었거든요. 근처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야나님 카페에서 하이볼 한잔 하면서 책 읽고 싶어요^^

수이 2015-10-04 09:52   좋아요 0 | URL
서울 오실 있으면 한번 들려주세요 오로라님 ^^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구요 :)

살리미 2015-10-04 10:36   좋아요 0 | URL
네^^ 기회가 되면 꼭 들를게요^^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요~~

스윗듀 2015-10-04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히히. 오로라님도 멋진 남편을 두신 거 같은데요!

살리미 2015-10-04 13:45   좋아요 0 | URL
lovelydew님 반가워요^^ 제 남편은 그저 평범하고 착하고 조금은 불쌍한 대한민국 40대 중년 남자에요^^
 

역시 대가다. 대가는 다르구나. 내가 아무 생각없이 라면, 김밥, 짜장을 쳐묵쳐묵하고 있을 때, 대가는 이런 사색을 하는구나.

어젯밤 예약 주문을 했던 책이 도착했다. 사은품으로 너무 앙증맞은 양은냄비와 라면 한개를 품고.
나는 초미니 사이즈의 그 냄비가 귀여워 미칠 뻔 했다. 식구들 모두 거기다 라면을 먹겠다고 예약을 했다. 뚜껑에 `이 궁상맞음을 비웃어서는 안된다. 당신들도 다 마찬가지다. 한 달 벌어 한 달 살아가는 사람이 거리에서 돈을 주고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은 뻔하다.` 이렇게 김훈의 문장이 새겨진 특별한 양은냄비. 이런 냄비를 막 써도 될까? 잠시 생각했다.

라면을 끓이는 대략 오분정도의 시간에 나는 그저 멍~ 하니 있을 뿐인데 김훈은 많은 생각을 했나보다. 그는 우선 라면처럼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김밥을 떠올린다.
— 뚱뚱한 김밥의 옆구리가 터져서, 토막난 내용물이 쏟아져나올 때 나는 먹고산다는 것의 안쪽을 들여다보는 비애를 느낀다. P.15

라면처럼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짜장을 떠올리며 ` 세상은 짜장면처럼 어둡고 퀴퀴하거나, 라면처럼 부박하리라는 체념의 편안함`을 생각하기도 한다

그의 사고는 1960년대 이후 라면시장의 팽창이 그 무렵부터 구조적으로 전개된 빈부의 양극화, 인구의 대량 소외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는데 이른다. 그렇다. 라면은 주로 가난한 노동자들의 배를 채워주는 음식이었고 혼자 있을 때 한끼를 때우기 좋은 음식이니까.
된장, 간장, 장아찌같은 우리 고유의 음식들은 맛의 심층구조를 갖는다. 시간이 오래 그 맛을 숙성시키는 것이다. 된장찌개의 국물 얘기를 하다가 그는 삶의 심층구조와 서사적 로망을 회복하는 것은 이제 영영 불가능해 보이며, 시간의 작용이나 기다림, 환상, 스밈, 우러남처럼 삶에 깊이를 가져오는 기능은 음식에서조차 사라지고 있다고 한탄한다. 이쯤에서 나는 부끄러워진다. 물론 내 나름대로는 좋은 음식을 식구들에게 제공하려고 애쓰고는 있지만 과연 애들이 나중에 얼마나 엄마의 음식을 그리워하게 될 지는 자신이 없다. 아이가 좋아한다는 이유로 라면으로 한 끼를 때웠던 적도 얼마나 많았던가.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장아찌나 된장 간장의 깊은 맛의 심층을 그리워하게 될까?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먹는 매운 짬뽕 국물은 `몸에 스며서 몸을 위로하는 기능이 없고 목구멍에 불을 지르듯 날카롭고 사납게 달려든다.`
그렇게 몸을 위로하지 못하고 부박한 음식의 대표주자격인 라면은 생명체를 거치지않고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가장 공업적인 식품이다. (아무리 라면 회사가 재료의 천연적 성격을 강조한다해도) 라면이 개발된 이후 먹을 것이 넘쳐나는 지금까지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매출이 성장하고 있지만 이 라면시장의 팽창이 자본주의의 싹쓸이가 몰고 온 인간 소외 사태와 관련이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그는 라면을 끓일 때 목구멍을 찌르며 넘어가는 분말 스프의 맛을 조금이라도 순하게 만들고 싶어서 그의 조리법을 소개한다. 센불에 물을 700미리 정도 넣고 (수영장이 넓어야 헤엄치기 편한 것처럼 물이 넉넉하고 화산이 터지듯 펄펄 끓어야 면발이 깊이, 삽시간에 익는단다), 분말스프는 3분의 2만 넣고 대파를 많이 썰어 넣어 파의 달고 청량한 맛이 국물과 면발에 스미게 한다. 그리고 불을 끄고 달걀을 넣어 저어준다. 파가 우러난 국물에 달걀이 스며들면 파의 서늘한 청량감이 달걀의 부드러움과 섞여서, 라면은 인간 가까이 다가와 덜 쓸쓸하게 먹을만하고 견딜만한 음식이 된다는게 김선생님 레시피이자 지론이다.

그런데... 응?.... 이렇게 끓이려면 출판사의 선물인 고 앙증맞은 작은 양은냄비로는 택도 없다. 라면 한개는 끓일 수 있을까 싶은 작은 사이즈이길래 물을 넣어봤더니 500미리 간신히 넣고 라면을 끓이면 넘칠까봐 조마조마해야 하는 사이즈다. 김선생님 레시피처럼 파를 듬뿍 썰어넣었다간 젓지도 못하고 끓어 넘치게 생긴 이 작은 냄비.... 이걸론 레시피 재현이 힘들다구ㅠㅠ

뭐 어차피 쎈 화력이 필요하고 가정용 가스렌지는 어림없다 하셨으니 레시피의 재현은 이 냄비가 아니라도 힘들겠지만 나는 아쉬운대로 그 앙증맞은 양은냄비에 (좁은 욕조에서 답답하게 퐁당거리듯)라면을 끓여 보았다.

끓이는 동안 넘칠까봐 온갖 신경을 쓰느라 사색은 역시나 내 몫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냄비 뚜껑에 면발을 올려 후~ 후~ 불어 먹는 라면의 맛은 부박하지만 내 안에 깊이 인이 박인 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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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5-10-02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김훈라면레시피 시도해봐야겠군요. 싱겁지만 깊은맛?이 날 것 같습니다

살리미 2015-10-02 10:02   좋아요 1 | URL
참고로 대파는 하얀 밑동만 검지 손가락만한 것 열개 정도를 쓰고, 라면이 이분쯤 끓었을때 넣어준다네요. 달걀은 미리 그릇에서 흰자와 노른자를 잘 섞어 놓은 후 뿌리고요~ 굉장히 정성이 들어가지만 이렇게 하면 파맛이 우러나면서 인스턴트의 맛이 많이 희석될 듯 해요^^

yureka01 2015-10-02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개인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작가분들이 김훈의 신간에 냄비끼워 판다고 볼맨소리를 하더군요.ㅎㅎㅎㅎ
심지어,냄비에 책이 받침으로 하나라는 비아냥까지 ....

저도 예약했습니다. 도착하면 라면 끓여 먹음서 읽을 참입니다.ㅎㅎㅎ

살리미 2015-10-02 10:13   좋아요 0 | URL
저도 김훈 작가 정도되면 끼워팔기 안해도 되지 않냐는 댓글을 많이 봤어요. 전 그저 냄비를 준다는게 신기해서 덥썩 주문하고 말았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죠. 근데 냄비는 정말 귀여워요^^

CREBBP 2015-10-02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워팔기라기보다는 예약 구매자를 위한 서비스같은 거 아닌가요. 절판된 주옥같은 글들이 이제껏 묻혀있다가 빛을 보는건데..

살리미 2015-10-02 10:33   좋아요 1 | URL
책 앞 `일러두기`에서 오래전에 절판된 산문집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밥벌이의 지겨움> <바다의 기별>에 실린 글의 일부와 그후에 새로 쓴 글을 합쳐서 엮었다. 이 책의 출간으로, 앞에 적은 세 권의 책과 거기에 남은 글들은 모두 버린다. 라고 하셨는데... 그 `버린다`는 작가의 표현 때문에 섭섭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가봐요. 저는 그 세권의 산문집이 없어서 이 책의 출판이 너무 반갑지만 그 책들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아쉬울 수도 있겠죠. 모두가 김훈 작가를 너무 사랑해서 생기는 일 아닐까요? ㅎㅎ 지금도 이 책 읽고 있는 중인데 정말 문장 하나 하나가 주옥같아요^^

CREBBP 2015-10-02 10:37   좋아요 0 | URL
바다의 기별 같은 책에는 김훈선생님이 버리고 싶다는 걸 이해할만한 글도 있긴 했어요. 자세히 생각은 안나지만 편차를 느꼈던 기억이..

해피북 2015-10-02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늘 점심은 라면으로 ㅎㅎㅎ
냄비에 문장이 새겨진건줄은 몰랐어요 ㅜㅜ 아버님이 김훈작가님을 좋아하시는데
알았다면 구입해드렸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ㅎㅎ

저는 김훈작가님하면 <칼의노래>가 떠올라요. 처음 그 작품으로 알게되었는데..
제 편협한 생각은 이순신 장군의 처연한 아픔보다도 김훈 작가님이 `여진`이란 인물
그것도 여성에 대한 인물을 비릿하게 표현하신것에 대한 반감(?) 이랄까요. 그런것도
있고 이후에 문학동네 계간지에 실린 단편에서도 그런 묘한 기분을 들어서 뭐랄까
여성에 대한 인식이 좋아보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어요. 이상하게 자꾸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아직까지 매력적인 김훈님의 글을 느껴보지 못하고 있는데ㅡㅜ
언젠가 저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오면 좋겠어요^~^

살리미 2015-10-02 11:45   좋아요 1 | URL
김훈 작가는 본인 스스로도 가부장적이라는 얘길 해요. 저는 그의 문장에서 선비다운 꼿꼿함이나 처자식을 먹여살려야 하는 밥벌이의 비애 같은게 느껴져요. 이 책에서도 아버지 무덤에서 곡을 하는 여동생들에게 ˝요사스럽다, 곡을 금한다.˝ 라고 아버지에게서 배운 말투로 꾸짖어 단속했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게 여성에 대한 편견이라기보다는 읽다보면 여동생들까지 오롯이 내가 책임지겠다는 그 책임감이 저는 좀 단호하지만 슬픈 운명처럼 느껴지거든요. 많이 사색하고 고민하면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나가는 어른 같은 느낌이랄까. 그러면서도 굉장히 섬세한 감성을 가진분이라는 게 드러나서 감동이 배가되는 듯하고요.
저는 김훈의 글은 일부러 천천히, 혼자 있을 땐 소리내서 읽어요. 그래야 문장의 맛이 더 나는 듯해서요. 근데 제가 좋아해서 주변에 권해주면 이런 문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해피북님도 다음엔 한번 천천히... 낮게 소리내어 한번 읽어보세요^^

마태우스 2015-10-03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이 책 배달받았어요. 첫 장부터 포쓰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밤에 라면 먹고 싶어졌다는 게 단점이죠. 근데 오로라님, 요즘 정말 글도 많이 쓰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는 듯... 이런 추세면 서재 평정이 얼마 안남았네요. 저도 종종 들러 좋은 글 읽겠습니다.

살리미 2015-10-03 23:05   좋아요 0 | URL
아아악.... 서재 평정이라뇨...... 좋은 글이라뇨.... 무슨 말씀을요!! 저는 요즘 살짝 부담스러워졌어요. 아이들 어느정도 크고 나니 시간도 많고 책 읽고 어디 얘기할 데도 없어서 여기서나마 이런 저런 넋두리 했을 뿐인데... 이웃님들이 알고보니 다들 굉장하신 분들인데 서재 초보인 제가 뭣도 모르면서 하룻강아지처럼 너무 깽깽거린거 같아서요.
이웃님들의 댓글이 너무 기분 좋고 힘이 되서 저도 모르게 까불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아 근데 저 얼마전에 <서민 마니아>가 됐어요^^ 무슨 기준으로 마니아가 되는 건진 모르겠지만 그 땐 좀 까불고 싶었답니다^^
 
마션 - 어느 괴짜 과학자의 화성판 어드벤처 생존기
앤디 위어 지음, 박아람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어제는 cgv 오리에서 영화 <마션>의 라이브톡을 보았다. 영화 상영 후 cgv 압구정에서 열린 이동진 평론가와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님의 토크를 생중계 해주는 형식이다. 기다리던 영화 <마션>을 개봉보다 먼저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좀 멀어도 오리까지 갔다.
책을 너무 흥미진진하게 읽어서 영화를 너무나 기대를 많이 했던 탓일까, 요즘 <그래비티>나 <인터스텔라>같은 잘 만들어진 우주 영화가 나와서일까, 영화는 생각보다는 그렇게 재미있진 않았다. 영화에 대한 토크도 전문적인 수준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수준이라 사실 기대에는 못미쳤다. 라이브톡이 진행 될 동안 옆에서 자꾸 집에 가자고 조르는 남편 때문에 집중이 안돼서 그랬을 수도 있다.
나는 원작을 읽었기 때문에 사전 아무 정보 없이 영화를 본 남편에게 물었다.
˝영화 어때?˝
˝글쎄? 근데 이게 가능한거야?˝
아무래도 폭풍감동은 없었나보다^^
사실 인터스텔라처럼 감동 코드를 넣은 것도 아니고 그래비티처럼 우주공간에서 혼자 있을 때의 막막함을 처음 느껴본 것도 아니라서 그저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막막한 우주 공간에서 초긍정 사나이는 어떻게 살아가는지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이 생길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대개의 경우 그렇듯이 영화에서는 시간상 생략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마크 위트니가 너무 걱정이 없고 시도하는 모든 일이 족족 성공하는게 이상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소설에선 오히려 그런 점에서 아주 설명이 잘 되어 있어서 `모든 일이 척척 풀리는 동화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동진 평론가도 말했듯이 그정도면 소설을 굉장히 잘 각색했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소설에는 없는 마지막 에필로그가 참 마음에 들었다. 헬조선이라는, 어쩌면 우주공간만큼이나 막막하고 대책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주에서 살아 돌아온 사나이의 조언은 가슴에 팍!! 꽂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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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5-10-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마션> 영화 보러가려고요ㅎ 오로라님 글을 읽으니 소설 <마션>도 보고싶어지네요ㅎ~

살리미 2015-10-09 14:01   좋아요 0 | URL
즐겁게 감상하고 오세요^^
 

마태우스님의 <서민적 글쓰기>를 읽다가 알라딘 서재 다락방님이 <독서 공감, 사람을 읽다>란 책을 내신 걸 알게 되었다. 다락방님의 서평은 나도 참 좋아하는데 책으로 나온 줄은 몰랐기에 오늘 도서관에 간 김에 찾아보았다. 첫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부터 역시나 다락방님의 장점인 글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부럽^^
`소설이면 충분하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용기에 감동받으며 어릴 적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1정도 되었던 여름이었을 것이다. 당시 집안의 상황이 좀 안 좋을 때였는데 늦둥이 막내인 나는 둔해서 눈치를 못채고 있었다. 엄마는 그 즈음 대하소설 읽기에 빠져서 당시 유행하던 도서대여점에서 책을 빌려다가 하염없이 읽고 있었다.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을 잊어버리기 위한 방편으로 독서를 택한 것 같은데 그냥 혼자 조용히 읽으면 좋을 것을 `요즘 책을 많이 읽고 있는데 참 좋아. 너희들도 책 좀 읽어봐~`하고 남들이 보면 눈꼴사납게 (?) 동네방네 얘기하고 다니셨다. 당시는 여름방학이었고 집에는 엄마랑 나만 거의 하루종일 시원한 평상에 누워서 책을 읽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가곤 했다. (그 때의 그림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 아름다운 장면이다.) 그런데 가뜩이나 집안 상황도 좋지 않은데 당시 가장 노릇을 하던 열두살 터울의 언니가 보기엔 두 모녀가 시답잖은 신선놀음이나 하는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 책읽는 모습이 그다지 좋아보였을 리가 없다. 하루는 집안을 책임지고 이끌어야 할 엄마가 생활에 대한 고민은 안하고 책만 읽어대는 것에 (사실은 책 읽으니 너무 좋다고 자랑하는 것에 열받은 것 같아 보였는데) 화가 난 언니가 엄마에게 쏘아붙였다. (엄마 옆에서 책을 읽고 있던 나도 들으란 듯이)
˝그깟 시답잖은 소설쪼가리나 읽으면서 책 읽는다고 티 좀 내지 말라고. 현실을 걱정해야지 소설 읽는 다고 답이 나오냐고. 무슨 대단한 책도 아니고 겨우 소설이나 읽으면서.˝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왠지 소설을 읽을 때면 이상한 죄책감이 생긴다. 게다가 학교 다니는 동안 자연스레 소설을 읽을 시간은 부족했고, 대학에 다니면서는 술이나 마시고 싸돌아다니느라 전공서적도 겨우 읽었고, 결혼하고 아이 키우면서는 더더욱 책과 멀어져갔다. 남편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지만 소설이랑은 거리가 멀다. ˝소설은 왜 읽는 거지??˝하고 늘 나에게 묻는 사람이니까.

소설을 읽을 때면 당당하지 못한 건 아줌마들과의 대화에서도 나타난다. 사실 우리 동네 아줌마들은 정말 정말 책을 안읽어서 내가 책 얘기를 거의 꺼내지 못하는데 어~쩌다 어~~쩌다 한번씩 책 얘기가 나오면 나는 몹시 흥분해서 말이 빨라지곤한다. 그럴때 누군가 결정적으로 ˝그래서 요즘은 뭐읽어??˝ 하고 물으면 인문학 책을 읽을때면 당당히 책 제목을 말하지만 소설을 읽고 있을 땐 ˝ 응~ 그냥 소설...˝하고 말끝을 흐리게 된다.

그런데 다락방님의 책을 읽으며 나는 비로소 소설에 대한 마음의 짐을 벗어놓는다. 이렇게 멋진 문장이 많은데, 이렇게 멋진 사람이 많은데, 그동안 왜 나는 소설을 읽는다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했지? 소설만으로 충분하다고, 이 힘든 세상 소설이라도 읽지 않으면 어떻게 버티겠냐고 말해주어서 고맙다. 다락방님은 소설을 사랑하니까 이렇게 맛있게 꼼꼼히 읽는 것같다.
나는 한해의 독서 기록을 쭈욱 정리해 놓고 가끔 들여다보는 습관이 있는데 그것도 어쩌면 그런 장치라도 마련해두지 않으면 책을 골고루 읽지 못하고 소설책만 읽게 될 것 같아서 한 일같다. 자주 점검해서 인문 사회 과학분야의 책도 읽으려고... 나름 고른 독서를 위한 방편이라고 위장해 왔지만 그것도 어쩌면 소설을 읽는다는 것에 대한 열등감 같은 트라우마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 자신있게 나는 너를 사랑한다!! 하고 외치지 못한 거지?? 이 책을 읽다보면 항상 소설에게 미안해진다.

그동안 떳떳하지 못해 미안해 ㅠㅠ 실은 나도 너를 많이 사랑하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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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5-10-01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아...아름다운 서평이네요. 책이 죄책감을 없앨 수 있다니, 책의 힘을 이렇게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서평이 또 어디 있겠어요. 님같은 독자가 한분만 있어도 책은 낼 만한 가치가 있을 듯 싶어요.

살리미 2015-10-01 10:10   좋아요 0 | URL
우앗!! 영광이에요. 마태우스님이 여기에 왕림하시다니!! 서평이랄 것도 없는 글을 아름답다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다락방님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거든요. 그동안 제가 소설을 읽는 것에 대해 어떤 죄책감같은게 있었구나...하는걸요. 정말 보고 싶은 책이어도 인문 과학 서적은 기꺼이 사지만 소설책은 돈주고 사기 아까워 되도록이면 빌려 읽자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나를 돌아보니 그런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고요. 다락방님 책을 읽으며 저의 죄책감을 씻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이것도 따지고보면 마태우스님의 <서민적 글쓰기>를 읽은 덕분이네요^^

마태우스 2015-10-01 19:21   좋아요 1 | URL
그리 좋게 생각해주시다니 감사드립니다. 님이 제가 댓글 남긴 것에 대해 `영광`이라고 하시는 걸 보면서 십년 전 생각을 했어요. 그때 제가 서재 초기였는데, 서재지수 높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실 때마다 영광이다, 이런 말을 했더랬지요. 님의 필력으로 보아 몇년쯤 후 오로라님이 댓글 남겨주실 때 누군가가 ˝와앗 영광입니다˝라고 할 것 같은데요^^

살리미 2015-10-01 20:13   좋아요 0 | URL
덕담을 해주시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글쓴다는게 너무 부담스럽고 어려워서 십년 전엔 감히 서재를 운영할 생각도 못했거든요. 몇 년 후에도 계속 ˝영광입니다˝를 외치며 서재에 남아 있을 수 있도록 더~ 더~ 노력할게요~~

2015-10-01 1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살리미 2015-10-01 11:27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영광이에요~

해피북 2015-10-02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한 공감을 하게되네요 오로라님^~^
저도 책을 구입하게될때 `소설책은 빌려보고 말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구입목록에보면 소설만뺀 다양한 책들이 있곤했죠. 그런데 몇달전에 이보영씨의 `사랑의 시간들`을 읽으며 소설이야 말로 꼭 소장해야하는 책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소설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갈등을 겪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는데, 그때의 내 상황에 따라 받아들여지는 부분들이 다른데. 소설은 그 과정이 참 매력적인거 같더라구요.

결혼전 이십대때 통용되지 못해 불쾌했던 사건들이 삼십이넘고 결혼을 하고보니 이해가되고 받아들여지게 되는 과정들은 어떤 책보다도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는걸 느꼈어요^^ 소설이야 말로 정말 다양한 맛을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그리고 주변에 책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정말 격하게 공감을 하게되네요 ㅎㅎㅎ 아참 다락방님 책 소식은 정말 놀랐어요! 책을 내셨군요 ㅎㅎㅎ 저도 찾아읽어봐야겠어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살리미 2015-10-02 11:2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늘 소설에서 위로와 위안을 받았으면서 소설에 대해 쿨하지 못한 내 모습을 다락방님 책을 읽으며 돌아보게 됐어요. 함께 소설 속 인물들의 삶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수다떨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는 그런 복은 없는 편인지 주변에도, 독서 모임을 찾아가봐도 내 맘에 딱 맞는 모임을 만들긴 어렵더라고요. 그덕에 그 한을 알라딘 서재에서 풀어내고 있나봐요 ㅎㅎ

비로그인 2016-02-1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리 이글턴은 문학은 인간의 삶을 목적에 휘둘리지 않게 해주고, 우리가 삶을 더 즐기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오로라님이 소설을 좋아하고 읽는 것도 이러한 이유겠죠. 그리고 님은 감성이 풍부하고 아직은 서툴지만 표현력이 좋아 앞으로 서재에서 글을 자주 쓰다보면 언젠가는 훌륭한 아마추어 작가가 되어 있을거예요. 힘내세요. 홧팅 *^^
 
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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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교수의 글은 참 쉽고 솔직하다. 경향신문 칼럼에서 보여준 포복절도할 만한 그의 `돌려차기`수법에 반했고, 간혹 티비에 나온 그의 소탈한 외모에 놀랐고(죄송 ㅠㅠ), 팟캐스트 라디오 책다방을 듣다가 그가 알라딘 서재의 마태우스인 걸 알고 서재글을 다 뒤져 읽었다. 그 후 스토커처럼 늘 주시하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서재 글에서 댓글로 대화를 나누고 직접 책도 보내주시는 영광도 누렸다. 이쯤되면 나는 완전 사생팬이고 그의 책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무한 애정으로 손에 잡자마자 끝까지 읽어버렸다. 특히 책 읽는 건 자신 있지만 글 쓰는건 너무 두려운 내게 이 책이 뭔가 돌파구를 주지 않을까 기대도 있고 해서 매의 눈을 하고 읽었다.

그가 이전에 쓴 글들을 너무 다 읽어서 그런지 책의 대부분은 이미 읽었거나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를 잘 몰랐던 사람들은 이 책 한권만 읽어도 그의 매력에 빠지게 될거라고 확신한다.
1부 나는 쓰면서 성장한다는 지승호의 인터뷰집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을 읽던 때의 감동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열등감을 이겨내기 위한 글쓰기가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결실이 맺어지고 삶을 바꾸어가는 것을 보며 함께 뿌듯해진다.
2부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는 글쓰기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팁을 제시하는데 재미있는 예를 들어가며 (끊임없이 일관되게 등장하는 `사슴고기를 먹자`같은 ㅎㅎ) 적절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글의 처음, 중간, 끝마무리 요령이나 서평, 댓글쓰는 법까지!!
시종일관 깔깔거리며 읽다보니 책은 어느덧 끝이 났다. 나는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을까? (아무리 그의 스토커라지만 할말은 한다.) 자신감은 생기지 않았다. 자신감은 커녕 글 쓸때 이것 저것 고려해야 하고 기승전결을 생각해야한다면 더 어려울 것 같다. 그도 말했다. 글쓰기는 결국 지옥훈련이라고 ㅠㅠ. 하지만 나는 일단 좋은 글쓰기를 위한 사전작업은 나름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다. 알라딘 서재의 좋은 글들도 열심히 읽고 있고, 독서도 하고, 신문도 한가지지만 줄쳐가며 읽고 있고, 엉성하긴 하지만 읽은 책의 감상도 꼬박꼬박 기록해보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뭔가 거창한 글쓰기는 아니더라도 자기가 글쓰기로 삶을 바꾸는 즐거움을 누렸던 분이라 그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어하는 그 열정이 책에서 느껴져서 읽고 나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진다.
˝네~ 네~ 저도 노력은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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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다라의구슬 2016-02-12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팟캐스트 벙커1 특강에서 서민 교수가 말씀하신 `오로라님`이셨군요^^ 늘 칼럼으로만 만나다 이 책이 저의 첫 `서민`이 될 것 같은데 기대됩니다^^ 무한 애정이 느껴지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살리미 2016-02-12 20:48   좋아요 0 | URL
어머낫 ㅎㅎ 반갑습니다^^ 앞으로 홍서님의 활약도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