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알라딘 인문MD 박태근입니다. 

지역 순회 강연 세 번째 장소는 부산입니다. 

가장 먼 곳이군요. 하지만 전해오는 열기는 가장 뜨겁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저녁 고전의 바다에 풍덩 빠지실 분들 소개합니다.  

혹 사정이 생겨 참석하지 못하시는 분들께서는 댓글로 소식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장소는 인디고서원 지하소강당입니다. 아래 약도 참고해주세요

http://www.indigoground.net/customer/01.html#map 

 

[5강 함께하실 분들]  

강*규 smile2***@hanmail.net
강*주 kh***@hanmail.net
고*선 kx***@korea.kr
고*지 ilove***@hanmail.net
고*덕 hanmi***@hanmail.net
고*라 ysil***@hanmail.net
김*희 prima1***@hanmail.net
김*환 kim4***@daum.net
김*경 muka***@hanmail.net
김*우 hanse***@naver.com
김*주 a19961***@daum.net
김*술 smr2***@hanmail.net
김*희 ksh***@lycos.co.kr
김*호 kimko***@hanmail.net
김*희 inurb***@hanmail.net
김*희 sinis***@naver.com
김*태 dochu***@naver.com
김*희 eng***@naver.com
김*경 hkyoun***@naver.com
김*선 tmffhq***@naver.com
남*린 an-evil-an***@hanmail.net
문*만 m4***@chollian.net
문*식 wsmoo***@paran.com
박*웅 park-sa***@hanmail.net
박*진 psj***@hanmail.net
박*원 yjung5***@naver.com
박*은 laurel***@korea.com
박*경 fammfa***@naver.com
배*경 sense6***@hanmail.net
백*정 liy3***@lycos.co.kr
손*욱 suk***@naver.com
신*연 walkwo***@hanmail.net
양*진 wet1***@naver.com
양*니 hamlel***@nate.com
원*경 w***@dreamwiz.com
유*정 yjung5***@hanmail.net
윤*선 the__***@hotmail.com
윤*석 k2guitar***@hanmail.net
이*자 hmbd***@hanmail.net
이*영 xon***@hanmail.net
이*림 leeg***@hanmail.net
이*숙 yslee1***@korea.com
이*진 violetc***@hanmail.net
이*수 qor***@naver.com
이*윤 ydot***@hanmail.net
이*화 coolap***@hanmail.net
이*순 yiu***@hanmail.net
이*영 qkqhlo***@hanmail.net
이*희 leehee1***@hanmail.net
이*현 flowerlee***@hanmail.net
임*라 mylovej***@naver.com
장*영 gytj***@naver.com
전*란 aran***@naver.com
정*영 da***@hanmail.net
정*애 cmm2***@naver.com
정*정 sm***@dreamwiz.com
정*영 youngc0***@hotmail.com
정*승 jhs0***@naver.com
조*자 gags***@hanmail.net
조*경 yooyun***@hanmail.net
주*영 joy1***@hanmail.net
최*여 songy***@hanmail.net
최*규 shock***@hanmail.net
허*희 kkami***@naver.com
황*영 doolley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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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원 2011-05-17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신청글을 너무 늦게봐서 혹시나하고 강의신청했었는데 역시나 미끌~했군요ㅠㅠ아쉬워요ㅜ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꼭 참석하고싶어요!!ㅋㅋㅋ

gagsi74 2011-05-1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합니다.
인문학 스터디 6기5강 신청하여 당첨되었는데,
집안에 초상이 나서 멀리 와있는 상황입니다.
모처럼 가까운데서의 아까운 기회를 잃게되어 안타깝습니다.
수고하십시오.

2011-05-18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9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9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9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더펜 2011-05-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 달 넘게 기다려온 좋은 기회인데...
강의시간을 코앞에 두고, 사정상 취소하게 됐습니다. ㅜ
언젠가 다시 기회가 생기면 그땐 반드시(!) 참석하고 싶습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나마...
참석하는 모든 이들이 곱씹는 멋진 강의 응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알라딘 인문MD 박태근입니다. 

인문학스터디 6기 네 번째 강연은 '광주'입니다. 

장소는 무각사 문화공간 Lotus입니다. 

http://mugaksa.or.kr/sub_06.php 

위 약도 참고해주세요. 

 

지난 대전 강연 때 저조한 출석률에 꽤나 당황했습니다. 

이번 광주 강연에는 여러분께서 힘을 실어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럼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참, 동반 인원 신청하신 분은 모두 해당 인원까지 확인했으니 

함께 오시면 됩니다. 

고맙습니다.

 

[4강 함께하실 분] 

고*하 bh***@naver.com
곽*리 luni***@naver.com
국*주 sumjin4***@hanmail.net
기*희 hiyaa1***@hanmail.net
김*초 ekthf9***@naver.com
김*남 kin1***@hanmail.net
김*채 shjc2***@hanmail.net
김*태 dochu***@naver.com
김*현 prepre***@paran.com
김*은 swordsw***@nate.com
김*조 hanga0***@hanmail.net
문*주 lionking***@daum.net
박*용 namdo***@hotmail.com
송*혜 bonobono2***@naver.com
송*숙 ver***@hanmail.net
송*철 sjooj***@paran.com
안*진 free1***@hanmail.net
오*경 osk1***@hanmail.net
옥*실 seacoun***@hanmail.net
이*옥 soonok0***@naver.com
이*경 zbizd***@hanmail.net
이*선 ccb***@hanmail.net
임*영 wis***@lycos.co.kr
정*덕 unix***@hanmail.net
조*현 cse***@hanmir.com
주*슬 sowl***@naver.com
채*화 quit***@naver.com
천*주 cmyoun***@hanmail.net
최*정 chosim2***@hanmail.net
최*용 redblu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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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벌레 2011-05-11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의에 초대받아서 너무 기뻤는데 아쉽게도 급한 일이 생겨 참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기회인데 아깝네요.ㅠㅠ 다음에 또 광주에서 하게 되면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 대신 다른 분이라도 강의들으시면 좋겠네요..김*채 shjc2***@hanmail.net입니다.

happy2 2011-05-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갑자기 일이 생겨서 참석 못하게 되었네요. 강의초대해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저 대신 가실 분 문*주 lionking***@daum.net
다음기회에 꼭 참석하고 싶네요.
 

 

 

드디어 알라딘 인문학스터디 지역 순회 강연, 대장정의 닻을 올립니다. 1, 2강에 참여해주신 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이후 강연에 함께 해주실 분들께는 반가운 인사 말씀을 전합니다. 세 번째 강의는 대전에서 진행합니다. 대전에는 100북스라는 유명한 독서클럽이 있는데요. 이번 강연도 100북스 운영위원이신 박성일 원장께서 공간 사용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댓글을 달아주신 모든 분들을 초대하니 가능한 결석 없이 다음 주 월요일에 만나뵙길 기대합니다. 고맙습니다. 

강연 관련 내용은 아래 주소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404_inmunstudy3 

 

[3강 함께하실 분]  

구*범 kibu***@hanmail.net
길*진 ireneadle***@naver.com
김*숙 po***@hanmail.net
김*정 skdmlchd***@naver.com
김*연 take***@naver.com
김*정 brig***@hanmail.net
김*경 ftts3***@hanmail.net
김*미 ym0***@daum.net
김*태 dochu***@naver.com
김*철 redsu***@hanmail.net
김*진 yamyamyamy***@hanmail.net
김*진 bluegur***@paran.com
김*심 ki***@hanmail.net
남*린 an-evil-an***@hanmail.net
박*향 mom***@lycos.co.kr
박*희 tud***@hanmail.net
손*앙 on***@korea.com
손*현 chok***@hanmir.com
송*아 hson***@korea.kr
심*경 fi***@naver.com
안*수 nwob***@hanmail.net
오*용 myscr***@hanmir.com
유*경 yhk5***@naver.com
육*정 le***@hanmail.net
이*신 heb***@hanmail.net
이*원 mine1224***@dreamwiz.com
이*림 leeg***@hanmail.net
이*화 swsw1***@daum.net
이*영 devilki***@naver.com
이*현 l***@nate.com
이*미 mine***@nate.com
이*정 bunny1***@hanmail.net
이*희 sweeten***@hanmail.net
이*진 nudaha***@naver.com
임*희 whitecro***@hanmail.net
장*연 jangb***@naver.com
전*경 0za***@hanmail.net
정*지 jyj***@hanmail.net
정*연 jjy***@naver.com
조*아 sung***@dreamwiz.com
조*실 kimsch***@chol.com
주*진 hjhj9***@naver.com
천*옥 zpid***@hanmail.net
최*진 ddolsdd***@naver.com
최*권 eunhw***@hanmail.net
한*봉 al100***@hanmail.net
한*영 pooh***@hanmail.net
황*봉 gur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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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9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0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터잡기 2011-05-0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중에 동영상 강의로 올려주신다니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알라딘 인문학 강좌를 사랑하는 서울독자 올림.
 

요즘 머리가 호강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인문학 고전 스터디 1, 2강을 모두 듣게 되다니... 

게다가 지난번 1강 때 길벗 사옥에 도착하고서 강당을 찾느라 약간 헤맸다는 댓글을 남겼더니 알라딘 진행자 분들이 2강 때는 화살표와 포스터로 안내를 해주셔서 처음 오는 사람들도 장소 찾기가 수월했을 것 같다.  이런 행사를 주관하는 진행자 분들의 작은 정성이 그 매체에 대한 강력 이미지를 만든다는 것을 강의 시작 전부터 새삼 절감한다.  

 

 필기구 하나로 두 시간 가까이 청중들을 사로잡은 조현설 교수님.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의 확장이란 차원에서 소수자의 시각에서 보는 고전문학이라는 접근법을 생각해내셨다고 한다. 

들뢰즈는 유대인이면서 독일어로 창작활동을 했던 카프카  해석에서 [소수자]라는 개념을 도입했지만, 우리 고전 문학에서 그와 비슷한 사례를 찾기는 어렵다. 결국  성, 신분, 신체, 그리고 사상에서의 소수자와 그들의 문학이 주요 대상이 될 터인데 2강에서는 문자 활동의 주요 담당자였던 조선시대 사대부, 그중에서도 주변부에 속하는 사상적 인물들을 주로 살펴보았다. 

김시습은 [남염부주지]에서 불교, 유교의 기존 관념들을 부정하고 작가 나름의 세계를 펼치는 과정에서 특유의 팽팽한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결국 '전기(傳奇) 라는 반 유가적인 형식을 선택한 김시습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것이 [금오신화]이다.

허균은 유교를 기본으로 하되 불교와 도교를 망라한 작품 활동을 했다. 특히 [호민론]에서 호민이란 사회에 숨어서 틈새를 노리다 불만을 표출하며 앞장서는 사람들로, "왜 조선 시대에는 호민이 없는가"라며 사회 저항 세력을 공공연하게 부추기기도 했다. 이런 작품의 연장선에서 홍길동전의 이해가 가능하며, 이같은 혁명적 사고를 하던 허균이 아니면 홍길동전 같은 작품을 과연 누가 쓸 수 있겠냐는 교수님의 말씀에 호민론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박지원은 18세 때 [광문자전]을 지었는데 사유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나이의 작품이지만 비천한 거지의 내부에 숨겨진 재능에 주목함으로써 기존 통념을 부정, 전복하는 박지원 특유의 사유 체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시의 순명배청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청의 발달한 문물을 배우자고 말하되, 조선 사회가 발견하지 못한 어떤 것을 에둘러 말하는 글쓰기 전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를 두고  '연암은 조선 시대의 대 문호'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김삿갓으로 유명한 김병연은  민란의 시기라고 할 수 있는 19세기 조선사회에서 전국을 떠돌며 접하는 하층민들의 곤궁한 삶을 호흡이 짧은 시로 노래했다. 특히 파자시, 파격시, 숫자시 등을 통해 전통을 전복하고 한시의 관습을 조롱거리화하기도 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소수자란 누구인가'와 교과 과정에서 고전 작품을 다양하게 수용하기 위한 고민 등이 논의되었다. 또한 조선시대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소수자라고 할 수 있지만, 사대부 집안의 여성은 상대적으로 소수자라고 보기 어려운데 이런 예에서 보듯이 [소수자]는 결국 관계적이며 위상적, 상대적인 개념이라고 정리되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다양화되는 현대사회를 생각해 볼 때, 고전에서 소수자문학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보자는 과제(?)를 받았다. 

 1강 때보다 더 많이 모인 사람들과 진지한 열기로 시간은 금방 지나갔지만 강의 끝무렵 살짝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김시습, 허균, 박지원... 이들을 과연 조선시대의  소수자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2강의 추천자료 중 [역사 속의 소수자들] 서문에는 소수자를 '자신이 지닌 어떤 특징으로 말미암아 사회의 주류/지배 집단으로부터 차별받는 비주류/하위 집단 혹은 그 구성원을 말한다.때로는 명백한 사회 집단의 범주에는 속하지 않지만 역시 주류에 반하는 사상이나 생각을 가진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전자는 사회학적 측면에서 본 소수자 집단-이른바 사회적 소수자-이고, 후자는 지적 이단자로서의 소수자다. 비주류/하위 집단으로서의, 혹은 지적 이단자로서의 소수자라는구분은 단순히 수적 소수자란 듯이 아니라(소수자 집단의 구성원 수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통제하는 권력-자결권-이 미약하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사상적 이단자들도 소수자이긴 하겠지만 유교 질서를 내세우는 조선 사회에서 진정한 소수자는 유교 테두리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무속인들, 승려들.  

그리고 사상이 아닌 성, 신분, 신체상의 무수한 소수자들일 기녀들, 예인들, 기인들...그들의 여러 기록들.

교수님이 강의 시작 초입에 말씀하셨던 구비문학의 특수성-개인적 발화에서 다소 미흡함이 있고 보편적, 집단적 목소리- 때문에 소수자 문학은 기록, 즉 문자화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사대부들과 접점이 있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그리고 부족한 시간을 고려하더라도 정작 소수자들의 문학은 강의에서도 소외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좋은 강연 해주신 조현설 교수님과 밤 늦은 시간까지 뒤에서  여러가지 챙겨주신 알라딘 진행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지방 순회 강연으로 계속되는 인문학 스터디, 내겐 이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다른 분들껜 정말 좋은 기회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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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주최 "문화초대석:인문학 스터디 6기 2회차 고전문학이 그려낸 소수자"후기

안녕하십니까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사는 김민정입니다. 이번에 길벗출판사 강당에서 열린 소수자 관련 인문학 스터디에 참석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라고는 하지만, 이런 좋은 강의를 듣고 후기에 정말 상투적이고 일반적인 문장밖에 쓰지 못하다니 제 문장력이 한스러울 따름이군요.
뭐, 그러면, 영양가 없는 서론은 치우고 본문에 들어가도록 하지요. 서울에 지인들이 살고 있기에 기왕 서울 가는 김에 아침부터 서둘러서 지인들과 점심도 먹고 수다도 떨다가 함께 길벗출판사에 도착했습니다(애초에 이런 일이 아니면 합정역에 올 일이 없기에, 함께 간 지인이 아니었다면 벌써 길을 찾는 데에 애를 먹었을 겁니다.).   

내려가는 계단에서 작별인사를 나눈 뒤, 기대감을 가득 안고 강의실에 들어섰습니다.(처음에, 유리문 쪽으로 들어가는 줄 알고 있었던 것은 확실히 에러군요. 그게 창문인 줄 모르고 그걸 열려고 약 1분 정도 고민했습니다.)
제가 시간 되기 약 5분 전 정도에 들어섰던지라, 이미 앞자리는 모두 차 있었고 저는 뒤쪽 책상에서부터 세어서 앞에서 두 번째 책상에 앉았습니다. 사실은 필기도 하면서 강의 자체를 녹음하고 싶었지만, 아침에 급하게 나오는 바람에 엠피쓰리를 충전대에 꽂은 채로 그냥 나와 버려서 그냥 필기로 만족했네요. 디카로 영상을 찍을까 했지만 매너모드로 해놔도 소리가 너무 커서 그건 포기했구요. 뭐, 어쨌든 나름 열심히 필기해 가면서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다양해지면서 마이너리티 즉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므로 소수적 관점으로 문학에 관해 사유해 보자는 서두로 시작한 강의는, 카프카의 사상을 거쳐 김시습, 허균,이언진, 박지원, 김병연을 언급하며 소수자에 대한 의미있는 담론으로 끝을 맺었었지요.  

어느 정도 예습을 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대단히 익숙한 작품들로 익숙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내용이 새롭게 다가와서 좀 놀랐습니다. 정신적 주변부에서 매암을 돌며 그네들 동류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했던 고대인들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이 살았던 궤적을 다시 한 번, 다른 관점에서 좇아가 보는 일이 특별하게 다가오더군요.  

다만, 예를 든 인물들이 모두 (이성계의)조선시대에 살던 남성이라는 점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소수자는 항상 있어왔을 터인데, 친근한 인물을 예로 들려고 했기 때문인지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잘 몰라도 특정 시기의 인물들로 범위를 좁혀 버리니,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왕에 '고전문학' 속의 소수자를 그릴 생각이셨다면, 고래로부터 지금까지(단군조선 시기부터 대한제국 이전 시기까지)각 시대에 살다 간 소수자 이야기를 넣을 수도 있었을 테고, 지배 계층이 지었지만 거기서 소수자의 삶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소개할 수도 있었을 테지요.  

후반에 질문 시간에 어떤 여성분이 여성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더라면, 균형이 맞지 않는 대로 넘어갔을 분위기더군요.  

뭐 결국 이야기의 골자인 "소수자는 상대적인 개념이다"라는 사항을 확인해 준 것에서 그쳤지만, 그분의 질문으로 이야기가 묘한 균형을 맞춰간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 질문하세요~"하니까 모두들 묵묵부답이시길래 질문 없이 끝나려나 보다 했는데, 두 분이 각각 강의를 정리하는 질문을 해 주셔서 참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한 분은 국어과 교사로 계신 분인데 학생들이 고전을 기피하려 하는 이유와 그 해결책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풀어놔 주셨고 조현설 교수님 또한 그분의 의견에 동조하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가셨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이제야 5년이 되었는지라 아직 고등학교에서 들은 문학 수업이 생생하게 떠올라서 그분들 대화에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설령 학생이 작품에 흥미가 있다고 하더라도 빡빡한 진도와 딱딱한 수업분위기상 해당 작품을 깊이 탐구할 수는 없는 환경이니까요.  

문제풀이가 가장 중요한 득점 수단인 이상, 작품을 단 한 번도 읽지 않고 해당 작품에 대한 문제를 풀 수 있다면 그것이 효율적이라는 인식들을 많이들 할 테고 그러면 배우는 건 겉껍데기뿐이지요.  그 점이 저는 내내 아쉬웠습니다. 그렇기에 두 분 대화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네요.  

한 분은 소수자에 대해 질문해 주셨고 한 분은 고전 문학에 대해 의견을 내 주셨으니, 질문하신 두 분이 강의의 핵심을 꼭 집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등학생들이 들을 수 있을 만한 시간대에 강의를 잡으셨다면, 그래서 이 강의를 고등학생분들도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제가 강의를 들으면서 '이 강의, 고등학교에서 봉산탈춤 지문 배우면서 소수자에 대한 보충 및 심화학습하는 것 같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뭐, 고등학교에서 한 번쯤은 다루는 인물과 작품을 언급하신 까닭도 있겠고요.  

친근한 작품들로 무거운 주제를 풀어내셨기에 강의 듣는 분위기가 열정적이고 진지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싶군요.  

이번 강의의 핵심은 "소수자는 관계지향적인 개념이어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누구나 소수자가 될 수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그대는 소수자인가? 우리 주변에 알게 모르게 살아가고 있는 소수자들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볼 것인가"라는 질문이겠군요.  

이 문제, 이 화두에 대해서는 한번 곰곰이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의미 있는 강연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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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MD 바갈라딘 2011-04-28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꼼꼼하게 정리해주시니 그날 질의 응답 시간이 자연스레 떠오르네요. 그나저나 언제 하면 한국의 고등학생들이 올 수 있을지... 그러고 보니 5기 서민경제학 때 한 고등학생이 강의를 들으러 와서 야간자율학습 대신 여기에 왔다는 확인서를 받아간 기억이 나네요. 7기 여름방학 편에서는 청소년들과 함께할 내용을 준비하고 있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kimsam 2011-04-28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날 강의에 함께 참석해서 들은 사람입니다. 강의 소감을 써야지하며 들어 왔다가 그냥 님의 글을 읽고 갑니다. 제가 듣고 말하고 싶었던 내용을 잘 정리하셔서요..그냥 쓰신 글에 다리 하나 얹을려고요...좋은 시간있습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에서 여러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소수자!!! 어쩌면 우리도 책에서 말한 여러 영역 외에 다른 부분으로 정의될 수 있는 이 사회의 소수자가 아닐까? 우리가 이 사회 속에서 우리가 느끼고 경험한 여러가지 것들을 속으로 되뇌이기만 하고 속으로 삭히기만 한다면 우리도 사회의 소수자에 머무는 것이 아닐까?
아무튼 제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조금은 생각하게 한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창작하는돌고래 2011-04-2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하죠? 너무 멀어서 참석하기 어려울 거 같아요. 대전인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