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글을 남기시는 몇몇 분이나 눈팅만 하고 가시는 분, 처음에 몇 차례 수업에 참여했다가 이후에는 상상마당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으신 분, 수업에는 참여하지만 알라딘 공부방엔 접속하지 않으시는 분 등 모두가 처음에는 열정적인 마음으로 개념어 특강이라는 공부를 시작했을 겁니다. 2010년에는 더 빡시게 공부하고, 더 치열하게 고민하자...이 결심을 실천으로 옮길 가장 좋은 방법이 인문학 공부라 생각해서 알라딘에 응모하셨을 테고, 또 공부방 1기로 선정되어서 다들 기뻐하셨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마음먹은 대로 되겠습니까? 주위에는 이 공부보다 더욱 끌리는 유혹이 많았을 테고, 또 현실을 살다보니 이러저러한 일도 생겨 자꾸만 강의에 불참하는 일도 잦아졌겠지요.

강의 첫날의 그 뜨거운 열기와 희망에 부푼 눈동자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강의 진행을 맡으신 상상마당 담당자께서는 그날 너무 많은 수강 인원에 놀라 제대로 모임이나 한번 갖겠냐고 걱정하셨고, 알라딘 담당자와 그린비 관계자분들께서도 이걸 어떻게 지원해야 할지 당혹스러워 하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강의가 진행될수록 인원은 급격히 감소하여 지난 몇 번의 강의에서는 십여 명의 수강생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용두사미라는 말이 바로 이런 상황을 빗대었나 봅니다.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어떤 분께서는 이게 바로 모럴 해저드라고 탄식하셨고, 저는 또 나름대로 이렇게 된 이유를 요목조목 분석해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때늦은 후회와 반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첫 강의에서 채운 선생이 하신 말씀처럼 재현하는 삶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또 그런 각성과 결심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바꾸고 스스로 한걸음씩 나아가는 행동이 필요할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열 번의 강의에서 얻은 게 참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께서도 이번 강의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어떤 실마리라도 얻지 않으셨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어떤 곳에서는 노숙자분들이 자활의지를 갖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인문학 공부를 프로젝트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들이 노숙자들보다 훨씬 안정적이고 낫다고 생각하지만 다들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산다는 걸 생각하면, 또 현실의 논리에 따라 잠시 생각할 시간조차 갖지 못한다는 걸 생각하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위태롭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진 공부의 시간들이 더욱 소중하네요. 

오늘이면 알라딘 공부방에서 마련한 인문학 프로젝트 1기 강의도 끝이 납니다. 아쉬운 마음도 안타까운 마음도 모두 접고 지난 강의들을 되짚어 보며 차분하게 생각들을 정리하려 합니다. 이번 강의로 어떤 구체적인 열매를 맺지는 못했더라도, 씨앗 하나는 마음에 품었다 생각합니다. 어느 한 분,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 함께 공부한 공부방 1기 여러분들이 있어 좋았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수업에서 뵙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지난 석 달의 시간이 제겐 큰 행운과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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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729 2010-03-28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수업 들으러 갔었습니다. 처음 질문한 대딩이 저였어요ㅋㅋ^^;; 제 뒤에 질문 하셨던 분도 많이 낯익으신 분이었었는데 혹시 돌이님 이었을 수 도 있겠네요.ㅎㅎ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는 인문학 스터디를 총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아주 적절했다고 느껴지네요. 아주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강의 실에 열세분 앉아계신것은 정말... 그런 흔치 않은 소수인원 중에서 고병권씨를 직접 뵙고 대화도 해봤다니! 저는 매우 큰 희열!!을 느꼈답니다 ㅎㅎ 2기도 신청하셨네요ㅎㅎ 첫번째 수강생이 되시겠네요ㅎㅎ 화이팅입니다!!^^

불나방 2010-03-30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 강의를 통해서 삶의 단초를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마다 충실히 책을 다 읽고 가지도 못했고, 너무 졸려서 쉬는 시간을 틈타 나온 적도 있지만. 어쨌든 너무 얻은 게 많은 강의예요. 마지막 강의도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운 선생님의 첫 강의만큼이나 강렬했던 마지막 강의~ 알라딘 인문학 스터디 1기가 뒷풀이 한 번 없이 끝난 것이 너무 아쉽네요. 서로 느낀 것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면 얻은 것이 더 배로 됐을텐데. 어쨌든 돌이 님도, 우리 모두 혹시나 1기에서 아쉬움이 있다면 2기에서 계속 이어가도 좋겠네요.

분다 2010-04-0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너무나 아쉬웠던 인문학 강의 ...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점들도 있었죠. 그래도 빠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는데...2기에서 또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듣고서...  

드는 느낌입니다...후기라고 하기는 사적인 생각들이 많아서요.. ^^;;; 

첫 강의에서는.. 감옥, 푸코, 등등.. 좀 어려웠습니다.  

당연히 책도 못 읽어 갔지요.. 

아, 제가 생각했던 강의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하고.. 살짝 어려웠어요.. 

근데 두 번째 시간에 들은 강의는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필기한 공책이 없어서... 정확히 쓸 수는 없지만.. 

권력이.. <고백>으로 형성된다는 것, 신선했습니다. 

여태까지는 모르고 지나왔던 것들이죠.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되는 관계 

항상 더 많이 듣고 알고 있는 쪽이 권력자죠,  

이상하게도 내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속박당하게 됩니다.. 

부모님하고도.. 수평적인 관계가 된 건,, 

일방적으로 내 얘기만 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제가 질문하는 단계, 엄마는 그 때 왜 그랬어?? 

엄마는 오늘 어땠어? 라고 제가 질문하는 단계가 되면서  권력관계가 바뀐 것 같아요.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는지요?  ^^;; 

엄마가 자기 얘기를 하게 되면서 부터는.. 

이상하게도 제가 권력을 더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엄마, 이제부터는 그렇게 하지마, 그리고 그건 이렇게 해.  

이런 말들을 엄마가 수긍하고 알았어 라고 하면서 부터.. 우리의 관계는 약간 달라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겠지만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푸코가 그렇게 멋있는 말로 잘 정리해 놓은 걸 보니.. 

역시 철학하는 사람은 달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대학 다닐 때, 선생님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선배들이 <넌 고민이 뭐니?> 이렇게 많이 물어봤던 거 같아요. 

근데,, 대부분의 저희 학번들 반응은 

<당신이 알아서 뭐하게? 니 문제나 잘 해결하지?>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하하 

그러니 권력관계가 형성이 안 되었던 듯 싶어요. 

아마도.. 그래서 저희 학번들을 포섭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요즘 10학번들은 더 그렇겠죠?  

운동하는 학생들은 있긴 있지만,  

이제는 옛날 방법으로 포섭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진정성>의 문제.. 

<진정성>은 저도 참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못하지만 사실 나의 <진정성>은 그렇지 않다.. 

이런 거 .. 이제 다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 행동하는 것이 곧 진리겠죠. 

내가 무엇 때문에 못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다 변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행합일>이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앎이 곧 행동이라는 것, 그 뜻이 맞겠지요. 

그래서 저도 이제 변명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더럽다면 더러운 거고, 속물이라면 속물이겠죠.  

제 행동이 곧 저의 진리니까요. 

행동은 비열하면서 사실 난 그렇지 않아,  

그게 더 비열한 것 같아요. 

그렇게도 자신에게 변명을 하고 싶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실 난 안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현실 때문에 그런거야,  

지금은 이렇게 비굴하게 굴지만, 내 진정성은 그게 아니야,  

이런 말, 다 자기를 포장하기 위한 말이겠죠. 

그래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리 좋았했던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런 측면에서는.. 무조건 옹호만 할 수가 없네요.. 

이런 건 예민한 문제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그 <진정성> 이라는 말,, 정치인들이 말하는 <진정성> 이라는 말.. 

그게 참 시끄럽습니다. 

다들 자기는 아니라고 하니, 자기 <진정성> 은 사실 그게 아니라고 하니.. 

그냥 웃기고 있네 이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어요. 

저 역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자 라고 생각했죠. 

이제 더 이상 불일치하는 삶을 살지 말자.. 라고요. ^^  

그렇다면, 지금 당장 사직서를?? ^^;; 

 

오늘 <민주주의> 강의 기대해봅니다.  

두 번밖에 남지 않은 강의, 열심히 들으려고요.  

이번 강의에서는 또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시간이 어느새 많이 흘렀네요.  

첫 시간 강의를 듣고 흥분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사실 정말로 3.4강 수업은..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었던 인문학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이..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겠죠.. 

100% 출석이 사실 어려울거예요. 금요일이고.. 회사에서 야근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을테니,, 함부로 탓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렵니다.   

전 그저 저의 행동과 진리를 실천하려고요.  

저도 몇 번 결석했는데, 다른 분들에게 뭐라 할 수가 없네요. 

 

 

-회사에서 눈치보며 쓰려니 횡설 수설이네요. 

이따 수업시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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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729 2010-03-2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력이란 무엇인가 2번째 강의 하나를 놓쳤는데..ㅠ 아.. 이 강의도 좋았었군요. 녹취록 부탁할껄 ㅠㅠ singlelove님의 후기보면서 열심히 추측했답니다ㅎㅎ 감사해요! 권력은 '고백'에서 시작되는 거였다니 생각해보면 당연한데..ㅎㅎ 놀랍기만하네요!
 

앞서서 글 남겨주신 회원님처럼, 저도 지난 금요일 15여명 남짓한 인원이 앉아있는 강의실에서

이 중에 알라딘 인문학스터디 분들은 몇분이나 될까 혼자 생각해보았습니다.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출석여부에 대해 부담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저로선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를 놓친 다른 분들 탓인지  

더 책임감을 느끼면서 수업에 나오려고 했던 것 같아요.  

비록, 때론 내용이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쉬는 시간에 도망친 적도 있습니다만. ^^  

제가 철학에 너무 문외한인 탓일까요?  

수강생들의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불친절한 강의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관련 여러 텍스트를 읽고 들어왔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당황하기도 했고요.  

미리 공지가 됐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지난 금요일 같은 시간에 상상마당 바로 근처 어느 카페에서는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을 출간한 강신주 선생님의 독자강연회가 있었습니다.  

7시 반부터 시작한 강연은 9시 반에 끝났지만, 그 후에 두시간동안이나 질문이 이어졌고 

결국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1회성 강연회라서 그런 것일 것이라고 생각해보지만  

 그래도 그런 뜨거운 쌍방의 열정이 무척 멋지게 들렸습니다.   

 

 

이제 마지막 강의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2회가 남았습니다.  

아직 책은 출간이 안된 거 같은데요.  

MB 집권 이후로,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단 이야기 많이 하는데, 

책상에서 논해지는 공론 말고 실생활에 연결되는 인문학으로서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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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다 2010-03-15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게요.. 이제 강의가 두 번 남았는데...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면서... ㅜㅜ 저는 개인적으로 계속 강의가 이어졌으면 하는데요... 아...그럼 내재성 강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지금 공부방의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Moral hazard..도덕적 해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제도 아니었고, 비용을 지불하지도 않았고,, 쉽게 해이해질 수 있는 상황인 것은 이해가 갑니다만, 

초기 강의실의 꽉꽉 차있었던 모습과 여기 온라인 공부방의 활발했던 모습을 생각하면 

참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네요..  fronghong님의 말씀처럼 뒷풀이도 하고 더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러기에는 연결고리가 약했나봅니다. 젊은 축에 속하는 편으로써 열정을 보이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벌써 한 분의 강사님의 강의만 남겨두고 있으려니, 초기의 각오대로 열심히 했는가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30명을 뽑는데 300명이나 몰렸었던!^^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었으니까요.  

저는 매우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사고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고, 수업에서의 강의에서 힌트를 얻어 개인적으로 활동 범위도 넓혔거든요^^  

여러분은 어떤가 궁금하네요.   

끝까지 강의 기분좋게 마칠 수 있도록, 초기의 열정을 되살려 우리 조금씩만 더 참여하는 책임감을 갖도록해요! 

행복한 일주일 되세요^^ 

 

+ 공부방 지기님!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  

 저번 수업인 '권력이란 무엇인가'의 강사선생님이 아무런 공지도 없이 바뀐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이수영 선생님 강의 무척 기대했었는데... 당일날 강의 시작 직전에 바뀐 것을 알게되다니.. 혹시나 제가 공지를 못본 것일까 확인했는데, 이곳에는 아무런 공지도 없더군요.. 너무 무책임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강생분들이 해이해졌다고해서 주최측도 이렇게 책임감이 결여된 모습을 보여도 괜찮은 건가요?  

 이번주 강의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라고 알고있습니다. 교재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강사님은 이번에는 공지대로 오시는건가요? 알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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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다 2010-03-15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갑자기 선생님이 바뀌셔서.. 조금 놀랬습니다.. 회사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들어와보니 강의는 이미 시작중이고.. 어떻게 된걸까요?? 민주주의 강의와.. 내재성 강의는 어떻게 되는 건지.. 두 번 남은.. 수업 너무 아쉽고.. 아쉽네요.. 저도 참 많은 걸 얻어간 수업이었는데요..

돌이 2010-03-1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공지되었던 커리큘럼에도 내재성 강의는 없었습니다. 그린비 출판사에서 출간된 개념어총서 1차분 중 내재성은 이번 강의에서 빠지고, 대신 2차분으로 출간될 시리즈에 고병권 선생의 민주주의가 포함되고 이번 강의에 그 내용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권력 부분 강의를 해주실 강사님이 이수영 선생에서 다른 분으로 바뀐다는 공지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할 수 없습니다만, 공空 수업 시작 전에 출판사 관계자께서 말씀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blue0729 2010-03-17 22:06   좋아요 0 | URL
공 수업 시작때 약간의 지각을 했었는데 그래서 못들었나봅니다. 잘 알았습니다.

sensualist 2010-03-17 22:50   좋아요 0 | URL
저도 처음 커리큘럼에 내재성 강의가 없어 내재성 강의는 없을 거란 걸 염두해 두고 있었어요. 그리고 강사분 관련해서는 '주체'관련 수업전에도 공지하셨었었..^.^; 저는 바뀌셨던 강사분도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셔서 만족했었습니다!

돌이 2010-03-17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이건 조금 다른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초반의 열정을 끝까지 밀고나가시지 못한 게 안타깝긴 합니다만, 이걸 모럴 해저드라고까지 표현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감이 있어 보입니다. 외부적인 여건을 보자면 1월 중순에 시작된 강의가 1, 2회의 뜨거운 반응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것은 3, 4회의 너무 전문적인 강의 내용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에 더해 2월 12일의 휴강이 결정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결과론적인 분석 같습니다만 설명절을 앞두고 한 번 쉬어간다는 것이 흐름을 끊어놓은 것 같네요. 더구나 3월에 대학이 개강을 하면서 학생들의 참여가 확연하게 떨어졌겠지요. 물론 전체 수강생 중 학생들의 정확한 비율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강의가 끝나고 수강생들의 반응이나 질문을 그대로 이어갈 뒤풀이 한 번 열리지 않았다는 것도 알라딘과 그린비의 과오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전체적으로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상상마당의 책임을 묻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구요. 개인이 뒤풀이를 주최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지요. 단 한 번이라도 뒤풀이를 주최하셨더라면 다음에는 수강생들이 자체적으로 그런 모임을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 행사를 때는 주최측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그리고 수강생들을 미약한 소속감이나 연대감으로 묶을 수 있는 주최측의 노력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걸로 생각합니다.

blue0729 2010-03-17 22:13   좋아요 0 | URL
모럴 해저드가 너무 도발적으로 들렸나봅니다^^;; 상상마당이나 참여자인 우리, 어느 한쪽에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양쪽 다 와해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나쁜 의미로 한 말은 아니니 기분 언짢으셨다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혹시 이번주 고병권 선생님이 확실히 맞는지 알고 계신가요?

sensualist 2010-03-17 22:46   좋아요 0 | URL
이렇게까진 생각 못했는데, 돌이님 훌륭한 분석이십니다...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exert 2010-03-19 0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렇게 된데에 알라딘 측의 적극성 결여의 원인이 크다고 봅니다. 물론 이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누구의 책임으로 전가할 생각은 없지만 모럴해저드 이야기가 나온겸 하고 싶었던 말을 해야할 것같습니다. 저는 강의가 개최된 이후 강의를 들으러 올 때마다 무료 강의 그 이상의 의미를 읽을 수 없었습니다. 알라딘 회원은 그냥 무료수강 혜택을 받은 수강생이었습니다. 차라리 <인문학 공부방> 타이틀이 아닌 <인문학 무료수강권 이벤트> 타이틀이었더라면 알라딘 측에 대한 실망감이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회원들의 활동에 대한 알라딘 측의 소극적인 태도가 그 혜택을 받은 회원으로 하여금 알라딘측에 성의를 표해야한다는(마땅하다는) 도덕적 책임감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봅니다. 알라딘 측이 우리에게 제공한 것은 말 그대로 '무료 강의'와 덜렁 공지된 '숙제'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인문학 공부방> 타이틀을 무색케하는 알라딘 측의 적극성 결여의 결과입니다. 알라딘 측이 제공한 강의에 대하여 고마운 마음도 있습니다만,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알라딘 측에 작은 실망을 표하는 바입니다.

분다 2010-03-19 10:08   좋아요 0 | URL
음. 마음이 아픕니다...ㅜ.ㅜ
 

역시나 연휴가 껴서 그런지 강의실이 무척이나 많이 비어 있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이 결코 꺽이지는 않았답니다. 

첫째시간은 지난 시간에 질문드렸던 "불교의 역사와...공사상이 차지하는위치등등" 

전반적인 불교의 흐름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설명하신후에 저만 대답을 씩씩하게해서 

저를위한 강의가 되어버렸지만...나름 좋았습니다. 

그러나..드디어 시작한 강의...................강의 내내 저는  

교수님이 책 끝부분에 써 있는 '그럼 어쩌라고...그럼 어떻게 살라구...어떻게..어떻게..." 

라는 질문에 탁 막혀서 전혀 진도를 못 나가고 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열심히 헤메고 있었답니다. 

뭐 그렇다고 결론이 내려진건 아니구요 

나름...열심히 살아보려고 주말과 연휴까지 가족들에게 바친후에는 

화요일부터 정신 못차리고(피로때문에...너무 지쳐서...) 있답니다. 

음......'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 역시 공사상에서 보면...아무것도 아닌 실체를 인정하는 질문이 되버리니 

이렇게 질문 할 수 도 없고...삶이란 무엇인가?? 아니면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건 무엇인가?? 아니면 우리들의 

일상은 어때야 하는가? 등등등....  여러가지로 질문을 생각해뵈잔 딲히 떠오르는 질문이 없답니다. 

그럼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도 없애야 할까요?????................삶을 치열하게 살아낸다는 것....(재현과 연결해서) 

그게 정답이긴 한데.....어려워요....ㅋ(뭐..언제 인문학 강좌가 쉬운적이 있었습니까??) 

늦은 시간까지 강의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늦은 시간에 홍대앞 골목길을 지나가는데(매번 다녔던 길입니다) 

시간이 조금 늦어서 그랬는지 클럽 앞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너무 신기 했습니다 

클럽이라는데를 한번도 가본적이 없는 저로서는 너무 신기했고 호기심도 생기더군요 

호기심을 안고 집에 와보니 12시...아~~토요일 근무 죽는 줄 알았습니다..힘들어서요..ㅋㅋ 

그래도 뭐...새로운 질문과고민을 안고 왔다는게 너무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우리 번개하자고 누구한테 건의를 해야 하는거죠???? 

저보다 조금 젊은 분들이 주창을 했으면 좋겠는데......알라딘 공부방 지기님은 잘 안오시는것 같구... 

마지막 강좌의 책도 사야 하는데 출판이 된건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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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다 2010-03-05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봤어요. 그날이 클럽데이라지요? 아 인문학 수업과 홍대는 사실 안 어울리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곳!!
오늘 또 수업이네요! 그나저나 예습을 못해서...ㅜ

blue0729 2010-03-14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ㅎㅎㅎ 저도봤는데- 길게늘어선 줄이요! 친구랑 같이 오기로 약속했는데 어찌될지는 모르겠네요 하하 용기가 안생겨서. 책은 정말 어찌 되는걸까요ㅠ 말로만 뒷풀이뒷풀이~ 하고 여직껏 못하다니 참... 제가 죄송해지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