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란 무엇인가> 강의를 듣고서...  

드는 느낌입니다...후기라고 하기는 사적인 생각들이 많아서요.. ^^;;; 

첫 강의에서는.. 감옥, 푸코, 등등.. 좀 어려웠습니다.  

당연히 책도 못 읽어 갔지요.. 

아, 제가 생각했던 강의는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하고.. 살짝 어려웠어요.. 

근데 두 번째 시간에 들은 강의는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필기한 공책이 없어서... 정확히 쓸 수는 없지만.. 

권력이.. <고백>으로 형성된다는 것, 신선했습니다. 

여태까지는 모르고 지나왔던 것들이죠.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고요.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되는 관계 

항상 더 많이 듣고 알고 있는 쪽이 권력자죠,  

이상하게도 내 모든 걸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속박당하게 됩니다.. 

부모님하고도.. 수평적인 관계가 된 건,, 

일방적으로 내 얘기만 하던 어린 시절을 지나,  

제가 질문하는 단계, 엄마는 그 때 왜 그랬어?? 

엄마는 오늘 어땠어? 라고 제가 질문하는 단계가 되면서  권력관계가 바뀐 것 같아요. 

이렇게 이해하는 게 맞는지요?  ^^;; 

엄마가 자기 얘기를 하게 되면서 부터는.. 

이상하게도 제가 권력을 더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엄마, 이제부터는 그렇게 하지마, 그리고 그건 이렇게 해.  

이런 말들을 엄마가 수긍하고 알았어 라고 하면서 부터.. 우리의 관계는 약간 달라지지 않았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런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는 않겠지만요. 

그런데, 이런 것들을 푸코가 그렇게 멋있는 말로 잘 정리해 놓은 걸 보니.. 

역시 철학하는 사람은 달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만 생각해보니,  

대학 다닐 때, 선생님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선배들이 <넌 고민이 뭐니?> 이렇게 많이 물어봤던 거 같아요. 

근데,, 대부분의 저희 학번들 반응은 

<당신이 알아서 뭐하게? 니 문제나 잘 해결하지?>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하하 

그러니 권력관계가 형성이 안 되었던 듯 싶어요. 

아마도.. 그래서 저희 학번들을 포섭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요즘 10학번들은 더 그렇겠죠?  

운동하는 학생들은 있긴 있지만,  

이제는 옛날 방법으로 포섭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또 하나 <진정성>의 문제.. 

<진정성>은 저도 참 순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못하지만 사실 나의 <진정성>은 그렇지 않다.. 

이런 거 .. 이제 다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지금 행동하는 것이 곧 진리겠죠. 

내가 무엇 때문에 못하고 있다는 말은.. 이제 다 변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행합일>이 아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앎이 곧 행동이라는 것, 그 뜻이 맞겠지요. 

그래서 저도 이제 변명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지금 더럽다면 더러운 거고, 속물이라면 속물이겠죠.  

제 행동이 곧 저의 진리니까요. 

행동은 비열하면서 사실 난 그렇지 않아,  

그게 더 비열한 것 같아요. 

그렇게도 자신에게 변명을 하고 싶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사실 난 안 그런데, 어쩔 수 없이 현실 때문에 그런거야,  

지금은 이렇게 비굴하게 굴지만, 내 진정성은 그게 아니야,  

이런 말, 다 자기를 포장하기 위한 말이겠죠. 

그래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그리 좋았했던 <노무현> 대통령님도 그런 측면에서는.. 무조건 옹호만 할 수가 없네요.. 

이런 건 예민한 문제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말하는 그 <진정성> 이라는 말,, 정치인들이 말하는 <진정성> 이라는 말.. 

그게 참 시끄럽습니다. 

다들 자기는 아니라고 하니, 자기 <진정성> 은 사실 그게 아니라고 하니.. 

그냥 웃기고 있네 이런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기로 했어요. 

저 역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자 라고 생각했죠. 

이제 더 이상 불일치하는 삶을 살지 말자.. 라고요. ^^  

그렇다면, 지금 당장 사직서를?? ^^;; 

 

오늘 <민주주의> 강의 기대해봅니다.  

두 번밖에 남지 않은 강의, 열심히 들으려고요.  

이번 강의에서는 또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을까 기대가 됩니다.  

시간이 어느새 많이 흘렀네요.  

첫 시간 강의를 듣고 흥분했던 때가... 어제 같은데... 

사실 정말로 3.4강 수업은.. 많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었던 인문학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이..학생도 있고, 직장인도 있겠죠.. 

100% 출석이 사실 어려울거예요. 금요일이고.. 회사에서 야근할 수도 있고요,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을테니,, 함부로 탓할 수가 없네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보렵니다.   

전 그저 저의 행동과 진리를 실천하려고요.  

저도 몇 번 결석했는데, 다른 분들에게 뭐라 할 수가 없네요. 

 

 

-회사에서 눈치보며 쓰려니 횡설 수설이네요. 

이따 수업시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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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0729 2010-03-28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권력이란 무엇인가 2번째 강의 하나를 놓쳤는데..ㅠ 아.. 이 강의도 좋았었군요. 녹취록 부탁할껄 ㅠㅠ singlelove님의 후기보면서 열심히 추측했답니다ㅎㅎ 감사해요! 권력은 '고백'에서 시작되는 거였다니 생각해보면 당연한데..ㅎㅎ 놀랍기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