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침략 경인한일관계 연구총서 15
기타지마 만지 지음, 김유성 옮김 / 경인문화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이 책이 어떤 목적으로 쓰여졌는지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일본은 1592년 부산포에 상륙하며 조선의 침략을 시작했고 1598년 노량해전의 패배를 끝으로 조선에서 물러 갔습니다.

일본은 명나라를 정복하겠다는 구실로 조선을 침략했고 조선 땅을 얻은 후 명 정복을 시작할 구상을 했습니다.

당시 조선은 점차 사대부들 사이의 당파가 갈라지고 서서히 당쟁과 정권투쟁이 격화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당시 서인의 영수였던 율곡 이이와 남인의 영수였던 영의정 류성룡이 당파싸움을 피해가려 해도 피할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함경도의 무인이던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은 건국 초 남쪽의 왜구 소탕을 위해 대마도를 정벌하고 북쪽의 건주여진을 정벌하기도 할 정도로 군사력 강화에 힘쓴 국가였으나 임진왜란이 터진 선조때에 이른 200 여년간 성리학 국가로 변신하며 명나라의 속방 ( 屬邦)을 자처하며 명나라의 제후국을 자처했습니다.

또한 엄격한 신분제가 적용된 사회에서 군역은 오로지 양인, 죽 일반 백성들만 지게 하여 국방력의 약화를 초래했습니다. 이런 허약한 국방력때문에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받은 지 체1년이 못 되어 한양과 평양을 빼앗기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선조는 세자인 광해군에게 분조 (分朝)를 명해 정사를 보게하고 자신은 요동으로 내부하려고만 합니다.

도성을 빼앗기고 백성들과 병사들의 항전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왕노릇 하는데만 신경 쓴 임금이 선조입니다.

결국 조선의 반격은 명나라 지원군이 조선에 도착하고 이순신이 삼도수군통제사에 임명되어 일본군의 보급로를 차단한 이후에야 일어났습니다.

사실상 관군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각 지방에서 일어난 의병이 사실상의 관군역할을 한 것입니다.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본은 명나라와 화친을 위한 강화를 주장하고 명나라와 일본은 조선은 제쳐둔체 협상에 돌입했습니까.

1592년부터 1593년까의 전쟁이후 명과 일본의 협상기간동안 전쟁은 소강상태에 빠집니다.

이렇게 임진왜란은 조선 땅에서 벌어져 수많은 양민들이 죽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명나라 원정군과 일본군의 약탈에 수난을 당했음에도 조선이 전쟁의 협상 당사자가 되지 못한 황당한 전쟁입니다.

조선은 그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여러번 당합니다. 임진왜란이후 300여년이 흐른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도 전쟁의 당사자가 되지 못했고 1953년 한국전쟁의 휴전협상에도 당사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이 상황은 기득권 세력의 무능이라는 것 이외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아무튼 명나라와 일본의 긴 종전협상이 결렬되자 일본은 조선을 다시 침범합니다.
그리고 첫번째 침략에서 공략하지 못한 전라도를 차지하려하만 백의종군에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이순신에게 괴멸적 패배를 당합니다. 이것이 명령해전이죠.

이후 경상도 일부 지역에서 왜성을 쌓고 대치하다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이후 일본으로 귀환합니다.

일본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고 조선은 전쟁으로 인해 사대부의 무능이 입증되고 신분제가 흔들렸음에도 기득권 옹호를 위한 사대부의 투데타로 선조의 뒤를 이은 광해군 정권을 전복 시킵니다.

정권을 잃은 남인들은 산림으로 들어가고 집권에 성공한 서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공고히 하며 외교적으로 대명사대주의를 내세우게 됩니다.

임진왜란 전과 바뀐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여진의 확장을 간과하는 잘못을 범하고 후에 병자호란을 자초하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 역사학자가 쓴 객관적 임진왜란사’라고 평가되는 책으로 저자는 기본적으로 양국의 주요 사료들을 많이 인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조선으로 항복한 항왜(降倭)를 다루고 있고, 그들이 임진왜란과 이후 조선사회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임진왜란이후 알본으로 포로로 끌려간 이들의 삶과 그들이 일본 사회에 미친 영향력을 살핍니다.

조선의 유학자가 일본의 유학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조선의 도공이 일본의 도자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을 다룹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임진왜란의 기록이 1910년 일본의 조선병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한국을 정복해야 한다는 정한론(征韓論)이 결국 일본의 조선병합으로 이루어졌음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가슴아프지만 이것 역시 역사적 사실이니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조선 땅을 놓고 외세가 벌인 최초의 전쟁이라는 점에서 임진왜란은 현재까지도 영향을 마치는 매우 중요한 전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역인 이순신과 류성룡 뿐만아니라 다른 정황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전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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