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t: The Power of Passion and Perseverance (Paperback) - 『그릿 GRIT』원서
안젤라 덕워스 / Scribner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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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책을 잘 읽지 않지만 상당히 화제가 됐던 책이라서 일독했습나다.

특히 이 책에서 자녀 훈육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특히 관심이 간 책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심리학교수안 안젤라 덕워드의 첫 책이기도 합니다.

제목에서 명시하고 있는 것처럼 이책은 개인의 능력(Talent)보다 열정 (Passion)과 끈기(Perseverance)를 강조합니다.

열정과 끈기를 가진 사람은 자기가 하는 무엇이든 최소 1년이상 붙잡고 노력을 하는 사람으로 고난과 역경이 닥치고 실패를 하더라도 끊임없이 노력을 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는 신중하고 의도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즉 사람들이 전문가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하며 여기 잘 알려진 ‘10,000시간의 법칙’이 등장합니다. 구체적으로 초자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최소 10년이상 10,000시간 이상 배우고 경험하고 실패를 경험하며 교정하면 그래도 어떤 특정 분야의 ‘전문가’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즉 타고난 재능으로 천재라고 불리는 경우가 실제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런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투지(Grit)을 키울수 있는데 스스로 배우며 깨닫는 내적인 방식과 좋은 멘토와 훌륭한 조직 그리고 투지를 가진 부모로 부터 훈련을 받는 외적인 방식이 존재합니다.

부모입장에서 관심이 가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으로 워킹맘으로 두딸을 키우는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이 이 부분에는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아이들을 ‘투지’있는 인간으로 양육하기 위해, 우선 무엇을 하든 일단 어려운 도전과제를 선택합니다. 즉 발레레슨을 받든 야구나 축구를 하든 실패를 해도 무조건 계약기간은 채워야 하며, 계약이 갱신될 때 아이들이 다른 선택을 하게 합니다. 적성을 찿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는 것이 필요하지만 실패하거나 못 따라간다고 중도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시작하면 스스로 의도적인 훈련을 하면서 약점을 보완해가며 무조건 1년이상 지속합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이 어려운 과제는 아이들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며 부모는 간섭하지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부모는 아이들을 잘 보살피지만(supportive)한편으로 아이들에게 요구를 많이하는 (demanding) 부모로서 높은 수준의 능력에 대한 기대치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이런 부모들이 여러 유명인들을 키워냈는데 저자는 여러 스포츠 스타들과 그 부모를 인터뷰해 주장의 신빙성을 올려줍니다.

열정을 가지고 끈질기게 목표를 나아가는 주제의 특성상 이 책에는 여러 스포츠팀과 선수들 관련 인터뷰가 나오고 여러 연구 내용이 광범위하게 제시됩니다.

첫 인상은 일단 굉장히 미국적이라는 점이고, 성공한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과 그 달성에 필요한 요소를 후천적인 노력과 끈기로 규정하고 관련 심리학 연구를 광범위하게 인용하면서 타고난 ‘천재’ 또는 ‘지능’에 대한 ‘신화’를 깨는데 주력합니다.

따라서 최신 학계 동향을 담은 심리학 저서인데도 왠지 자기계발서의 냄새를 풍깁니다.

제 기준에는 그래서 실용서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면은 노력과 끈기를 강조하면서 보이지 않게 ‘장시간 노동 ‘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고액연봉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들이야 일반적인 직장인들과 입장이 다르지만 교훈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하거나 ‘본보기’로 예를 들면 정당한 대가와 관련없는 무보수 야근을 강요하는데 이 논리를 끌어드릴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책머리부터 미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훈련방식과 문화에 대한 예가 나오고, 올림픽팀을 연구한 스포츠 심리학자들의 연구가 인용되는 등 여러 에피소드들이 ‘보수적인’시각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선택된 것으로 볼 여지도 충분합니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심리학자의 주장이고 광범위한 서베이와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들어있다면 더 그렇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구성을 알려드리고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 2016년 출판된 책으로 본문만 277쪽에 달합니다.
총1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투지를 기르는 방법을 내적인 경우와 외적인 경우 두가지로 나누어서 설명합니다.

마지막 장에 소개된 ‘글쓰기’에 대한 시는 책의 주제와 관계없이 인용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 Te-Nehisi Coates의 글입니다 (pp276-277)

사진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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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liers : The Story of Success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International)
말콤 글래드웰 지음 / Back Bay Books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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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작가 말콤 글라드웰(Malcolm Gladwell) 이 쓴 이 책은 세간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10’000시간의 법칙(the rule of 10,000 hours)’을 통해 성공을 이루었다 라는 지극히 단편적인 내용으로 알려져 있고 따라서 일종의 처세에 대한 책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뉴요커 (The New Yorker)라는 미국의 일급 주간지에 칼럼을 써오던 논픽션 작가가 최신 심리학 연구결과를 인용해 성공하는 사람이 어떤 요인을 가졌는가를 파헤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흔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성공한 이유는 ‘그가 천재적인 컴퓨터 프로그래머 (an innate genius of programmiong )’이기 때문이라고 하는 세상의 잘못된 인식에 대한 심리학적, 문화적 반박이 바로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주장 중 인상적인 것 몇가지를 나열하면 :

1. 사람들은 생년월일의 차이에 따라 정신적 신체적 성숙에 차이를 보이지만 학교의 개강일이나 스포츠 종목의 대표선수 선발일은 이런 차이를 무시합니다. 통계적으로 개강일이나 선발일에 가까운 생년월일에 태어난 이들이 뛰어난 실력을 보입니다.

2. 빌 게이츠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성공하기 좋은 때 즉 1955년도에 출생해 컴퓨터 혁명의 여명기를 청년으로 맞았기 때문이다 (Born in the rihgt timing) . 또한 컴퓨터가 귀하던 1968년 이미 고등학교에서 무제한으로 메인프레임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고 집에서 가까운 워싱턴대학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행운(Luck)도 얻었기 때문입니다.

3. 성공은 문화적 요인 (Cultural Legacy) 에 의해 결정됩니다. 부유층 자식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그 부모들이 자녀의 여가시간에 관여하는 그들만의 양육방식(Parenting Style) 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학기 중 저소득층과 부유층 자녀들간 학습의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다가 여름방학기간 학습효과의 차이를 보입니다. 왜냐하면 부유층에서는 긴 여름방학을  자녀교육으로 보내는 반면 저소득층은 교육보다는 그저 방임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투입된 시간의 차이일뿐 저소득층 자녀들이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닙니다.

4. 아시아 출신 학생들이 수학을 잘하는 이유는 이들이 끊임없이 일을 해야하는 환경에서 자라나 포기를 하지않고 좀 더 지속적으로 문제를 파고들기 때문이다. 벼농사를 짓는 문화와 밀농사를 짓는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시아는 근면성실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온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작가가 굉장히 글을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치 영어로 쓴 논픽션의 전범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 책에는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 하면서 예로 든 운 ‘대한항공’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유난히 높은 조종사들의 사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00년대 이전 대한항공의 사고율이 매우 높았고 이런 사고율의 증가가 한국의 상명하복의 문화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상대적으로 평등한 그리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미국과 같은 서구 국가의 항공사에서는 사고가 더 적다고 했습니다.

 

책이 쓰여진 10여년 전에는 서구식 의사소통방식의 도입으로 대한항공의 사고율이 떨어졌다고하는데, 최근의 대한항공 갑질사태와 관련해서 보면  과연 지금도 대한항공의 사고율이 떨어졌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자신의 가족사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캐나다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담담히 설명합니다. 자신의 부모들이 영국과 자메이카에서 와서 어떻게 교육받고 성장했고 자신이 캐나다에서 어떻게 성장했고 자신의 부모가 성공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에서 말했던 주제와 연관시켜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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