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말씀 - 법구경
법정 엮음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법구경은 처음 읽었습니다.

이전에 도올의 ‘금강경 강해’를 읽은 적 있지만 불교경전은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간결한 우리말로 정갈하게 번역된 책이고 경전이라기 보다는 시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다른 번역본의 법구경을 재독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상의 언어로 쓰여있고 인간관계나 사람살이가 결국 다 수행에 관련된 것처럼 보입니다.

오래전 출판되어 절판된 책이라는 사실이 좀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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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로버트 루이스 윌켄 (Robert Louis Wilken)의 초기 기독교에 대한 입문서입니다.


이책이 인상적인 이유는 결코 쉽지 않은 그리스도 신학의 핵심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책의 초반부에서 언급되는 문장 하나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 즉,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신이신 그리스도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구에서 신학이 발전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현세에 오셨던 물리적 존재로서의 신을 이해하기 위함이었고, 이성적 이해가 없이는 신에 대한 믿음도 이루어질까 없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이상적 이해’라는 방법론 자체가 매우 서구적 사고방식이고 유럽의 초기 신학자들은 일반인들의 이해를 위해 고대 그리스 철학의 방법론으로 초기 신학의 체계를 완성합니다.

우리가 흔히 ‘교부’라고 알고 있는 성 어거스틴 (SaintAugustine) 같은 이가 대표적입니다.

초월적 신을 이해하는 방식이 동아시아 지역과 근본적으로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신’이라고 맏어지는 예수 그리스도가 실제로 ‘인간’으로서 이스라엘의 가나안에서 이스라엘 사람들과 살았다는 ‘역사적 예수’를 신학이해의 기반으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기독교 신학의 기본 이해의 기본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이해에서 그 출발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사람’으로서의 예수의 생애와 행적과 설교에 대한 이해와 해석을 초기 신학자들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이들은 세상을 만든 ‘절대자’로서의 신과 예수로서 세상에서 삶을 산 ‘사람’으로서의 신 모두를 신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런 신의 이중성 (dual side of God) 이 결국 예수를 신으로서 믿는 기독교 신학의 기본 관점이 되고 이를 위한 논리적 설명을 이상-현실의 이중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플라톤주의 철학을 통해 체계화됩니다.

아마존에서도 평이 대단히 좋은 신학입문서입니다.

저 역시도 기독교 신학에 괸심이 있는 분들께는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내용이해 자체는 쉽지 않지만 초기 기독교 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끝으로 이 책과는 좀 다른 관점의 성서학에 관한책을 소개합니다. 상서 역시 오랜기간에 걸쳐 발전해온 경전으로 서지학적, 고고학적 관점에 따라 여러 이본이 존재합니다. 프린스턴 대학의 종교학자 Elaine Pagel 은 영지주의 성서 (the Gnostic Gospels)에 대한 재미있는 연구서를 저술했습니다.

현재의 성서가 카톨릭 교회의 니케네 공의회의 공인 결과 공식적인 성서가 확정된 것이라면 영지주의에 관련된 성서는 당시 교회에서 인정하지 않았던 부분으로 초기 기독교의 전모를 일부나마 볼 수 있는 책이지요. 이 책은 한국에도 번역서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의 개신교가 성서에서 말하는 바와 정반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목사들이 돈과 부를 탐하는 어지러운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초기 신학자들이 말하는 예수의 삶과 성서의 의미를 되돌아 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이들의 잘못된 ‘감언이설 ’을 성서적으로도 반박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현 상황의 한국 개신교의 비판을 위해서나 서양정신의 본류를 이해하기 위해서나 기독교 신학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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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
김용옥 / 통나무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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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늘 완독한 도올 김용옥 선생의 한국 불교사책입니다. 이 책의 최초 출판년도가 1989년이니 벌써 28년 전에 출판된 책이고, 도올의 책 중에서도 초기작에 해당됩니다.

출판 당시 한국사회가 1987년 6월 항쟁의 영향권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았던 상황으로 저자는 최초로 이땅에 직선제 민주정치를 이룩한 당시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군사독재시대를 마감했던 그 당시의 상황을 저 역시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촛불혁명으로 1987년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다시 재고(再考)하게 된 지금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을 담은 글을 보게 되는 것은 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합니다.

또한 이 책은 제가 읽은 도올의 책 중 거의 여섯번 에 해당되는 책입니다.

아마 읽고서도 오래되어 빠진 책도  몇권 있겠지만 이런 책들은 추후 다시 읽게 되면 읽었는지 여부를 알수 있겠죠.

아무튼 책에 대해 말하기에 앞서 저자 김용옥 선생에 대한 저의 인상을 말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인정해야 할것이 이 분은 아마 동양고전을 포함한 한문 전적, 종교학, 기독교 신학 및 동서양철학에 대해 방대한 연구를 하신 분이란 점입니다. 아직까지 종교학이나 경전강해(經傳 講解)를 하면서 수많은 원전을 이분처럼 직접적으로 인용하신 분을 본 적이 없습니다.

과시적인 글쓰기 일수도 있으나 글의 출전을 정확히 밝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분의 원문해석에 대한 동의여부를 떠나 일단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 이 분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부분인데, 저술자체에 필요없는 자화자찬을 많이 하시는 편이고, 직접적인 투의 구어체를 쓰시는 것이 특징이지요. 자화자찬은 제가 보기에도 과한 면이 있으나 쉽게 구어체로 설명하는 건 이분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학문적 엄숙주의에 갇혀있지 않아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문을 상식의 엄밀화 차원에서 접근하시는 점도 다른 분들과 확연하게 다른 점이 아닐런지요.



 셋째, 이분은 학문에서 저작이 씌여진 언어 (言語)와 그 해석(解釋) 의 중요성을 강조해 오셨던 분이고, 또한 원전주의자답게 원전(原典) 의 올바른 한글 번역을 중요하게 생각해오셨던 분입니다. 이 분의 스타일과 문체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분이 수많은 중국 유교 경전과 불교경전 그리고 성경의 복음서를 주해(註解)했다는 점은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경전 번역이 별로 없었던 것은 사실이니까요.

이분이 이런 경전해석에 대한 강연을 함으로써 일반 대중들에게 경전입문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온 것은 좋게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분 의 시각에 동의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있지만 경전주해에 대한 이분의 노력은 평가되어야 마땅할  것으로 보입니다. 


책은 한국의 불교가 한국사회와 격리된 체 산중불교 (山中佛敎)로 남아 지나치게 선(禪) 중심의 불교가 되어버렸으며, 사회와 괴리된 체 종파간 재산싸움이나 하는 종교집단으로 남은 이유를  구조적 이해 (structural understanding)의 입장에서 고찰한 한국의 불교전래 및 발달사에 대한 글입니다.  

이책은 하지만 한국불교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불교가 전래된 삼국시대, 특히 신라 당시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과 당시 신라에 불교를 전해준 중국의 당(唐) 제국의 사회상에서부터 지금과는 다른 한반도의 고대 국가채제의 모습 그리고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고대사회에서의 종교의 모습도 고찰합니다.  신라가 자생적인 무속적 신앙을 가지고 어떻게 불교를 받아들였는지를 수많은 고전과 불경 그리고 서구의 종교 철학서를 인용하여 논의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1980년대 말에  일어난 불교 법란(佛敎 法亂)으로 시작되며 그원인과 역사적 출발점을 찿아나가면서 이루어집니다. 저자는 신문기사와 불교 출판물에서부터 삼국유사 (三國遺事)와 삼국사기(三國史記)를 비롯해 수만은 불경과 동양고전을 인용해 논의를 전개합니다.

그래서 한국불교를 이야기하지만 고대사회와 고대정치 그리고 원시종교를 이야기하기도 하며 인간이 받아들이는 신에 대한 관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 현대사가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미제국주의의 대한 문화정책의 문제와 미국과 한국정치의 기득권 세력의 문제도 가감없이 건드립니다.

그리고 학문적 방법론에 있어 동일한 문자 (同一文字) 가 동일한 의미(同一意味) 가 아니며 그 의미가 그 시대 일반인들이 이해하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함(즉 시대적 맥락에 따라 이해되어야 함) 에도 동일한 단어를 그 역사성을 망각한 채 현재의 의미로만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주장은 지금도 곱씹어 보아야할 주장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쓰는 언어도 시간이 지나고 또 그 말이 쓰여지는 맥락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이 주장은 어찌보면 역사언어학에 있어서는 가장 보편적인 주장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 주장은 위에서 언급한 원전의 주해문제와도 직결되는 것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한문(漢文) 을 다시 한번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을 모른 체 살아온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이미 절판되어 헌책방이 아니면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기독교의 교리는 불교와 자주 비교되며 이책에서 언급되지만, 가장 인상적이며 중요한 언급은 기독교세력의 성장과 독재정권과의 관계를 서술한 부분입니다. 저자는 한국의 기독교 세력들은 미국의 국주의의 세력을 등에 업고 공산주의를 지원하며 수구세력을 대표하는 세력으로 급성장해온 역사적 사실을 지적합니다. 불교세력이 사회와 괴리되어 집안싸움이나 하는 초라한 세력으로 남은 것과는 달리, 수구 반공주의의 주체세력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독교 세력은 그 위세와 영향력으로 한국의 기득권을 대표하는 세력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재 강남에 세를 늘린 수구 반공주의 기독교 세력에 대한 정확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보면 30여년 전에 쓰여졌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1980년대 초 미국유학에서 돌아온 지식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1980년대 말의 사회상과 더불어 한국에 최초로 전래된 불교의 모습과 불교의 한국역사에서의 전개과정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지게 되었는지 원전을 근거로 조목조목 논리를 전개합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논란이 있고 호불호가 갈리는 그런 책이 인문서로서 좀  더 가치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끝으로 도올선생이 ' 교리편'을 저술하실 기회가 있으셨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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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istory of God: The 4,000-Year Quest of Judaism, Christianity and Islam (Paperback) - 카렌 암스트롱『신의 역사』원서
Armstrong, Karen / Ballantine Books / 199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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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여 페이지가 넘는 이 책은 1994년 영국의 카톨릭 수녀출신 종교학자이자 방송인인 카렌 암스트롱 (Karen Amstrong)이 집필한 책입니다.
중동지역에 기반을 둔 서양의 세 일신교 (monotheism), 즉 하나만의 신만이 존재한다고 믿는 종교를 탐구합니다.
신앙인으로 살았던 저자가 종교의 철학적 이면을 파헤치는 책이기 때문에, 그리고 적지않은 두께의 책이기 때문에 읽기가 쉽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미국에서도 2001년 9월11일 발생한 9/11이후 상당히 주목을 받았던 책으로 저 역시도 2001년이후 이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저자가 9/11을 염두에 두고 출판한 책이 아니었음에도 일반 독자들에게는 왜 같은 종교적 뿌리를 가진 기독교, 유대교 그리고 이슬람교의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궁금증을 푸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같은 뿌리를 가진 이 세 종교가 서로 반목하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인격화된 신 (a personal God)을 각각 발전시켜 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신이라는 존재가 사실 인격화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신학에서 이런 신의 존재에 대한 미스터리가 바로 신앙을 가지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동인으로 이야기함에도 불구하고, 서양을 대표하는 이 세 유일신교는 자신들의 인격화된 신을 발전시킴으로서 상대방의 신을 멸시하고 무시함으로써, 그리고 자신들만의 신만이 옳고 근본적이다라고 생각함으로써 종교를 둘러싼 갈등을 초래했다고 봅니다.

그래서 달리 표현해서 보면 이 책의 제목도 '신의 역사'라는 표현보다는 '인간이 상상해낸 신의 역사'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연유로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 철학이 개입합니다. 철학적 견지에서 신과 종교를 설명하기 때문에 이책을 좀 더 꼼꼼하게 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요. 그리고 이책의 논의 자체만으로 신의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 설명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신의 존재에 대한 신학적인 설명이 철학적 설명과 더불어 보완되어야 좀 더 완전한 논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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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m, Eve, and the Serpent: Sex and Politics in Early Christianity (Paperback)
Elaine H. Pagels / Vintage Books / 198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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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성종교학자의 창세기에 대한 서지학적 탐험. 성서 창세기를 재미있게 해설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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