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이덕일씨가 펴낸 조선 최고의 명재상 류성룡 (혹은 유성룡)의 평전이자 임진왜란 전란사 입니다.

제가 읽은 저자의 열한번 째 책으로 기억합니다.

책도 책이지만 저자가 강단사학계로부터 ‘유사역사학’을 주장한다고 언론에 알려지고 있어 사실 이 책의 내용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전에 읽었던 보수적 사회학자인 송복교수의 저작과 기본적으로 입장이 비슷하여 그가 주장한다는 유사역사학의 실체가 무엇인지 인지하기는 매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관심은 지엽적인데 쏠렸는데 선조 때 영의정과 도체찰사를 지내며 행정과 군무를 총괄한 남인 영수의 이름은 ‘류성룡’이 맞는가 ‘유성룡’이 맞는가? 라는 거죠.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조선사회를 뒤바꾼 전란의 역사를 살피는데 그 주인공의 이름조차 정리가 안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책을 서술하면서 ‘선조실록’, ‘선조수정실록’, ‘징비록’, ‘임진잡록’,’ 근폭집’ 등 많은 사료를 인용했습니다. 원문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일반 독자입장에서 일단 각종 사실에 대해 객관적으로 저술되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사료의 이용과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저자의 ‘입장’이 강단사학계를 자극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전의 저서에서도 여러 당파 중 노론의 장기집권이 결국 조선의 망국으로 결말지어지고 결국 일제치하 친일파로 이어지며 현재 한국에도 많은 노론의 후예들이 사회의 기득권을 잡고 있다는 시각을 보였습니다.

이책에서 위의 저자의 시각은 일관적입니다.

선조 당시 조선은 파벌이 동과 서로 갈리고 당시 서인의 영수 율곡 이이와 동인의 일파인 남인의 영수 유성룡이 전란을 앞둔 상태에서 양반 사대부들에게 당쟁 자제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선조는 조선을 포기하고 명나라의 요동땅으로 입부하려고만 했으며 서인 중신들은 왕을 부추겼습니다.

임진왜란사에 등장하는 사대부들의 행태는 매우 역겹습니다.
기득권을 향유하면서 군역도 지지 않으려 하고 그저 사변적인 논쟁만 일삼고 노비들은 심지어 사람취급도 하지 않습니다.
전쟁이 나서 백성들이 살육되는 판국에 도망가기 바쁩니다.

함경도 무관 출신 이성계가 세운 조선은 200 여년이 흐르면서 사대부라는 기득권이 당위만 논쟁하고 실질적인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문약’한 나라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래서 1590년대 조선은 당시 전국시대를 평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명으로 직접 처들어가지 않고 조선을 침략합니다. 조선을 침략하고 그발판으로 중국대륙에 쳐들어가려 하는것이죠.

명은 명대로 조선은 자신의 속국으로 여기고 일본의 무력침략을 조선 땅에서 해결하려 합니다.

300년후 벌어질 청일 러일 전쟁의 상황이 이미 16세기에 벌어진 겁니다.

아니, 임진왜란이 일어난 적이 있어 후에 병자호란도 청일 러일전쟁이 일어났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합니다.

조선의 양반 사대부가 아무리 뛰어난 철학자라 할지라도 이들이 저지른 ‘만행’을 보면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당쟁은 임진왜란 최고의 주역인 두사람 유성룡과 이순신 모두를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버립니다.

서인들이 주축이 된 반대당파에서 이순신을 파직시켜 백의종군 하게 하고 이때 조선수군은 일본에 의해 궤멸당합니다. 사실상 모든 전쟁을 수행했던 유성룡도 서인들에 의해 파직당하고 삭탈관작 당합니다.

무능한 이들이 모사에만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죠.

아이러니는 이들 서인들이 후에 인조반정을 일으켜 정권을 잡고 임진왜란 이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지내다 병자호란을 맞는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임진왜란 자체보다 저자와 사대부들에 촛점을 맞추어 정리했습니다.

자꾸만 2019년의 불평등한 한국사회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 우연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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