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치·더·록! 앤솔러지 코믹 1 : 특별판 1st Extended Play - 초판한정 일러스트 카드 + 홀로그램 일러스트 카드 2종 + 아티스트 캔뱃지 2종 + 박스 케이스
하마지 아키, 치바 사도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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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봇치 더 록!>의 앤솔러지 코믹이 출간되었다. 인터넷 서점에서 표지만 보고 신간이 나온 줄 알았는데 앤솔러지 코믹이라고 해서 놀랐다. 원작과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커버 일러스트를 원작자 하마지 아키가 그렸나 확인해 보니 <학교생활!>의 치바 사도루가 그렸다고 한다. 이 만화도 유명하던데, '유명 만화X유명 만화'의 합작을 이뤄낸 <봇치 더 록!> 좀 짱인듯 ㅎㅎ


커버 일러스트만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본문에 참여한 작가들도 매우 호화롭다. 작화 수준의 편차가 별로 없고, 내용도 원작의 팬이라면 바로 빠져들어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소재와 설정의 것들이 대부분이다. 앤솔로지 코믹답게 다른 작가들의 축전도 실려있다. 내가 읽은 <봇치 더 록! 앤솔러지 코믹 1 특별판>은 일반판 사양(단행본+초판한정 일러스트 카드) 외에 홀로그램 일러스트 카드 2종, 아티스트 캔뱃지 2종, 박스 케이스가 포함된 초호화 사양이다. 서점별 특전이 다르니 구매하기 전에 체크해 보시길. (https://blog.naver.com/daiwon_ci/223446226060?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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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창의성에 대하여 - 퀸시 존스의 12가지 조언
퀸시 존스 지음, 류희성 옮김 / 이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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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가 생긴 이후로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는데 그 중 하나가 음악 다큐멘터리 감상이라는 새로운 취미가 생긴 것이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음악의 역사나 배경을 일부러 찾아볼 정도는 아니었는데, 음악 다큐멘터리를 보기 시작하면서 음악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전보다 음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감명 깊게 본 음악 다큐멘터리 중 하나가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 <퀸시 존스 : 인생의 노래(Quincy)>이다. 이전에도 퀸시 존스의 이름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와 작업하고 어떤 음악을 작업했는지는 몰랐다. 


퀸시 존스가 무려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였고 <Thriller>를 만들었다니! 최근에 공개된 또 다른 음악 다큐멘터리를 통해서는 퀸시 존스가 <We are the world>를 만든 것도 알게 되었다. (나 그동안 무슨 음악을 어떻게 들은 거니... 어디 가서 음악 좋아한다고 말하면 안 될 듯.) 그런 퀸시 존스의 책 <삶과 창의성에 대하여 : 퀸시 존스의 12가지 조언>을 읽었는데, 읽어보니 과연 퀸시 존스답다. <퀸시 존스 : 인생의 노래(Quincy)>를 보면서 대단한 워커홀릭이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일과 창작, 예술에 대한 생각을 12가지로 정리한 이 책을 읽으니 그가 얼마나 자신의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더욱 더 최고가 되기를 꿈꾸는지 알겠다. 


퀸시 존스는 1933년 미국 시카고의 가난한 부모 슬하에서 태어났다. 목수인 아버지는 갱단과 연루되어 있었고, 어머니는 정신병동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흑인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직업을 가질 수도 없는 시대였기 때문에, 그는 어릴 때부터 갱단을 따라다니며 위험한 생활을 했다. 그러다 우연히 피아노를 만났고, 뮤지션이 되면 흑인이라도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떳떳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음악에 매진했다. '고통을 목적으로 승화하라', '볼 수 있다면 이룰 수 있다', '도전해야 알 수 있다', '이정표를 그려라' 같은 조언들은 바로 그러한 저자의 실제 체험과 성취로부터 비롯된 교훈들이다.


다행히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인정 받아 빠른 속도로 경력을 쌓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자신의 실패와 고통에 침잠하기 보다는 계속해서 실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으로 상쇄했다. 가령 그는 밴드 투어에 실패했을 때 레코드사에 취직해 돈을 벌어 빚을 갚으면서 대중 음악을 배웠고, 대중 음악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을 때 영화 음악에 뛰어들어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혔다. 영화 음악 감독으로 잘 나갈 때 마이클 잭슨을 프로듀스해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중대한 기회를 위해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라', '저평가 당하는 데서 나오는 힘',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걸 하라' 같은 조언들은 이러한 이력으로부터 탄생했다.


퀸시 존스는 말년인 지금도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후배들을 양성하며 음악인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길을 열심히 찾고 있다. '아는 것을 하라', '삶의 가치를 인식하라' 같은 조언들은 그의 현재를 반영한다. '좌뇌를 연마하라' 같은 실용적인 팁도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그가 매일 십자말풀이를 하면서 좌뇌를 자극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그가 책에서 강조하는 좌뇌 연마의 방법은 (단순한 자극이 아니라) 이론 또는 기술이 몸에 자동적으로 밸 때까지 익히는 걸 의미한다. 음악을 비롯한 모든 창의적인 활동은 (많은 이들의 통념과 달리) 영감이나 재능 같은 우연적인 요소가 아니라 연습과 훈련을 통한 의식적인 노력에 기반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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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
이순하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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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어르신들 아무나 한 분 붙잡고 그분의 살아온 이야기를 받아쓰면 책 한두 권은 금방 나올 거라는 내용의 대화를 누군가와 나눈 적이 있다. 책 쓰기가 그만큼 쉽다는 뜻이 절대 아니고, 김연아나 손흥민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해낸 사람들만 특별한 인생을 산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가지고 무언가를 극복하기도 하고 어떤 일을 성취하기도 하면서 그 누구의 삶과도 똑같지 않은 비범한 인생을 살아 왔고, 살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순하 작가의 산문집 <엄마의 딸이 되려고 몇 생을 넘어 여기에 왔어>를 읽으면서도 같은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이 책을 쓴 이순하 작가는 1958년생이다. 결혼 후 남편과 두 딸을 다 키우고 난 다음에야 공부를 시작해 환갑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사회복지 전공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자서전 쓰기를 가르치는 '글마음연구소'의 소장이기도 하다. 저자 자신의 자서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특히 저자의 가족들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담고 있다. 나의 어머니가 1959년생이기 때문에 50년대 후반에 태어난 여성의 삶이 어떠했는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어머니가 겪은 이야기와도 사뭇 달랐다.


아들을 못 낳고 딸을 낳았다고 구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딸을 죽이기도 했던 시대에 저자는 둘째딸로 태어났다. 실향민 출신인 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처자식을 잊지 못했고, 그 핑계라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여자들을 만나 살림을 차리고 다녔다. 그런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가세가 크게 기울었고, 그 때부터 어머니는 생계 전선에 나섰다. 형제 중 둘째이지만 몸이 약한 언니를 대신해 장녀도 아닌 저자가 'K-장녀' 노릇을 해야 했다. 어른도 하기 힘든 심부름을 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고, 학교에서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부모를 원망하기는커녕 "젊었을 적 소원은 원도 끝도 없이 돈을 많이 벌어 엄마를 호강시켜드리는 것"이었다니. 같은 K-장녀이지만 고개가 숙여진다.


책 제목에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 있지만 엄마 이야기만 나오는 건 아니다. 이모, 외삼촌, 외할머니 등 친척은 물론이고, 띵까 영감, 윤초시, 애자씨 등 혈연 관계는 아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래도 가장 대단한 인물은 어머니이다. 저자의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 청년기를 지나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고 주부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저자의 어머니 또한 평범한 한국의 할머니로 살았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반전이 있으니 이건 꼭 책에서 확인하시길. 생각해보면 주부에서 교수가 된 저자의 인생도 한 편의 영화 같으니, 과연 모전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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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13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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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도제도의 앤티가 섬에서 나고 자란 열 살 소녀 애니 존은 외동딸로서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애니는 엄마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아빠보다 엄마를 더 좋아하는데, 이제 제법 머리가 컸는데도 애니는 여전히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걸 상상할 수 없고, 조금이라도 상상하려고 하면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애니에게 제2차 성징이 찾아온다. 애니를 항상 만지며 예뻐해 줬던 엄마는, 언제부터인가 애니를 만지지도 않고 애니가 엄마에게 달려들면 몸가짐을 바르게 하라고 타이른다. 그런 엄마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점점 더 엇나가는 애니와 그런 애니를 가만두고 볼 수 없는 엄마의 갈등이 심화된다.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의 첫 장편소설 <애니 존>은 작가의 대표작 <루시>의 프리퀄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정이나 전개가 비슷하다. 두 작품의 줄거리를 거칠게 요약하면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 섬나라 출신의 어린 흑인 소녀가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읽은 <루시>가 10대 중후반의 주인공이 섬에서 나와 미국에 도착해 입주 보모로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야기라면, 이번에 읽은 <애니 존>은 이제 막 10대에 접어든 주인공이 일련의 사건을 겪고 가족의 품에서 벗어나 섬을 떠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루시>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 위주인 데 반해 <애니 존>은 추상적이고 일견 비현실적으로도 보이는 내용이 많다. 이를테면 병을 앓는 루시가 환각을 보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대목이 그렇다. 실제로 이런 체험을 하거나 행동을 보이는 사람이 있기도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신체 나이는 청소년의 그것이지만 정신적인 연령은 아직 유아기의 상태에 머물러 있는 애니의 몸과 마음이 그동안의 부조화를 극복하고 마침내 비슷한 수준에 이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착란이 아닐까 싶다. 책 뒷부분에 실린 해설에 따르면 프로이트 심리학과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해석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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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 마르틴 베크 시리즈 10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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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스웨덴 스톡홀름. 이제 막 시작된 하루를 맞이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한 남자가 불시의 습격을 받고 쓰러진다. 남자의 아내가 시체를 발견해 경찰을 부르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남자가 생전에 주로 나이 어린 여성들을 대상으로 도색 영화를 찍었던 영화 감독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사를 맡은 스웨덴 국가수사범죄국 살인수사과 책임자 마르틴 베크는 남자가 찍은 영화에 출연한 여자들 또는 그들의 주변인들이 원한을 품고 복수심에 그를 살해했다고 추정하고 범인 찾기에 나선다. 과연 이 남자를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북유럽을 대표하는 미스터리 소설 '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마지막 권인 <테러리스트>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설 초반에는 테러 방지 기술을 배우기 위해 라틴 아메리카 국가로 출장 간 스웨덴 경찰이 테러 공격을 받는가 하면, 얼마 전 스웨덴 전역을 떠들썩하게 한 은행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오인 받아 재판을 받게 된 가난한 미혼모 레베카 린드의 이야기가 펼쳐지는가 싶더니, 전술한 영화감독 살인 사건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중간중간에 마르틴 베크의 새로운 연인인 레아와의 이야기가 삽입된다.


어느 이야기도 큰 줄기로 여겨지지 않아서 중반까지 갈피를 못 잡고 읽다가 어느 시점에서부터인가 흥미를 확 느끼고 집중해서 읽었는데, 그 시점이 어디인지는 이 소설을 읽어본 사람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인 것 같다. 요약하자면, 여느 미스터리 소설과는 형식이 약간 다른데 계속 읽다 보면 작가가 왜 이렇게 산만하게 이야기를 전개했는지 이해가 되니 계속 읽어보시라... 아무튼 2017년 시리즈 제 1권 <로재나>가 출간되었을 때부터 해마다 열심히 읽은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끝나서 시원섭섭하다.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이전에 북유럽 미스터리의 부흥을 이끌었던 명작을 읽는 동안 기쁘고 즐거웠다. 이들의 명성을 이어 받을 시리즈는 무엇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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