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5
오시키리 렌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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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판타지의 형식을 빌려 만화 업계의 어두운 실상을 고발하는 만화 <좁은 세계의 아이덴티티> 5권이 나왔다. 주제도 내용도 형식도 워낙 기발하고 파격적이라서 4권을 읽고 얼른 다음 권을 읽고 싶었는데 약 1년 반 만에 5권이 나왔다. 아쉽게도 5권이 완결이라고... 


5권은 만화 제작 공장에 갇혀서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원고를 하는 만화가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만화가가 24시간 내내 만화를 그리도록 하기 위해 만화가 전용 강제 깁스를 입히는 식의 연출은 과장이겠지만, 데뷔를 못한 작가들은 데뷔를 못했다고, 데뷔를 한 작가들은 안 팔린다고 구박을 한다거나 재미가 없다고 압박을 주는 식의 일은 실제로 있을 것 같아서 함부로 웃을 수가 없었다. 만화가가 아닌 나도 이런데 만화가인 분들이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워낙 어두운 내용이라서 어떤 결말이 날지 궁금했는데 결말은 생각보다 훈훈(?)했다. 결말보다 5권 마지막 장에 실린 작가 후기가 더 인상적이었는데, 만화 업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만화를 한다는 게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만화를 하고 싶다고. 작가 후기를 읽고 만화를 다시 보니 절망만 느껴지던 작품 속에 약간의 희망이 보이는 듯도 했다. (작가님 그리고 모든 만화가분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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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힐러, 귀찮아 2
탄넨 니 핫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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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지만 치유 능력 제로인 카라와 신출내기 전사 앨빈의 모험을 그린 코믹 판타지 만화. 전사답게 모험을 전개하려고 하는 앨빈 옆에서 힐러로서 도움을 주기는커녕 분위기 파악 못한 말이나 행동으로 딴죽을 거는 카라와 그런 카라에게 핀잔을 주는 앨빈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만화다. 


2권에서도 카라의 활약(?)이 대단하다. 적에게 맞서는 앨빈을 응원하기는커녕 "승산 없는 싸움에 도전하다니 분수를 알아!" 같은 말로 전의를 꺾지 않나, 소환술을 쓰겠다더니 악마의 기술을 보이지 않나, 아무리 봐도 힐러 같지 않은 엉뚱한 말과 행동들을 한다. 그 결과 적과의 싸움은 뒷전이 되고 카라와 다투는 일에만 집중하는 앨빈... 과연 카라와 앨빈은 무사히 모험을 마치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 유머 코드가 잘 맞아서 다음 권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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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복서 1
정지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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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목요 웹툰 인기 만화 <더 복서>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야기는 다섯 명의 세계 챔피언을 키워낸 전설의 트레이너 K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키워낼 선수를 찾아 세계를 떠도는 중 한 체육관에 들르면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K는 류백산이라는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선수를 발견하는데, 그 순간 우연히 밖에서 또래 청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할 위기에 놓인 소년을 보게 된다. 누가 봐도 약하고 공격력 제로인 그 소년에게서 뭔가를 발견한 듯 보이는 K. 대체 K는 소년에게서 무엇을 본 걸까. 


웹툰을 단행본으로 제작하는 경우 매체의 차이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는 경우가 없지 않은데, 이 만화는 초기 기획 단계부터 출판을 예정하고 작업했기 때문인지 웹툰 원작인데도 원래부터 단행본이었던 것처럼 매끄럽게 읽힌다. 흑백이 아니라 컬러로 인쇄되어 내용이 훨씬 생생하고 실감 나게 느껴지는 것 또한 장점이다. 


주인공 3인방 유, 류백산, 인재의 캐릭터가 서로 다른 점도 흥미롭다. 1권에서 유는 괴물 같은 신체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투쟁심, 명예욕, 지배욕 등이 결여되어 있어 절대로 싸우지 않는 캐릭터로, 류백산은 천부적인 신체 능력을 믿고 함부로 날뛰는 캐릭터로, 인재는 프로 복서의 아들인데도 강한 상대에게 맞서는 걸 두려워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이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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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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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태수는 도련님>, <그럴수록 산책> 등을 쓰고 그린 도대체 작가님의 신간. 작가 소개글의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기는 점을 발견해 내는 재주를 살려 따뜻하고 소박한 웃음에 집중하는 글과 그림을 그린다"라는 문장보다 도대체 작가님의 작품 세계를 잘 표현하는 문장은 없을 것 같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개 '태수'의 집사인 자신이 어쩌다 고양이 '꼬맹이'와 '장군이'를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을 자세히 소개한다. 저자가 처음 고양이와 인연을 맺은 건 2011년의 일. 집 근처에 나타난 고양이의 밥을 챙겨주다 보니 동네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오랫동안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겨주는 캣맘으로 지내다, 한겨울에 은신처를 잃어버린 '꼬맹이'와 인간으로부터 심한 부상을 당한 '장군이'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개 한 마리,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 다종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이제까지 반려동물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어보았는데 이 책만큼 길고양이를 챙기는 캣맘(&캣대디)의 생활을 자세히 기록한 책은 본 적이 없다. 보기에는 순한 고양이들도 싸울 때는 (인간이 함부로 끼어들 수 없을 만큼) 엄청 무섭게 싸운다는 것도, 캣맘(&캣대디)이 주는 밥을 두고 고양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서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고 어린 고양이들에게 밥을 줄 때는 주변에 덩치가 크고 어른인 고양이들이 없는지 예의주시하고, 있으면 다른 데로 보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다. 


20대 내내 열심히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되어 막막했던 시절에, 길고양이들을 챙기며 위로를 받고 더 열심히 살기로 힘을 냈다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작고 약한 고양이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저자처럼 지극정성으로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착한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에 (좀처럼 채워질 일이 없는) 인류애가 채워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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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바꾼 기록 생활 - 삶의 무게와 불안을 덜어주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
신미경 지음 / 뜻밖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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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 신미경 작가님의 책. 언제부터인가 삶의 목표가 보이지 않고, 돈 걱정, 남들과의 비교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저자는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한 후 지금 당장 극적으로 바뀔 수는 없어도 매일 조금씩 노력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책에는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의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스프레드시트 정리법이란, 간단히 말해서 돈 관리부터 생산성, 생활 습관, 취미와 생각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저자는 자산 관리 스프레드시트, 쇼핑 리스트, 연간 로드맵, 피아노 레슨 노트 등등을 마련해 기록하고 있다. 


따로 돈이 들지 않고, 매일 본격적으로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변동 사항을 기록하면 되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바로 기록할 수도 있어서 좋을 듯. 저자처럼 업무를 포함해 일상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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