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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푸드 트립 - 현지의 그 맛 그대로!
박소은 지음 / 니들북 / 2018년 10월
평점 :
동거인이 한국 음식보다 일본 음식, 인도 음식, 베트남 음식 등 이국적인 음식을 좋아해서 이따금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 이국적인 음식이라고 해봤자 탄탄면이나 카레, 팟타이, 분짜 정도를 만들어 먹는 게 고작이라서 레시피를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는데, 마침 니들북에서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중동을 아우르는 145가지 세계 요리 레시피를 담은 책 <집에서 푸드 트립>이 출간되었기에 얼른 읽어보았다.
저자 박소현은 중, 고등학교 시절을 영국에서 보내며 자연스럽게 세계 각국의 음식을 접했고, 현지에서 맛본 음식들을 간단하고 구하기 쉬운 재료로 하나둘 따라 해보며 블로그에 집필해 구독자 수가 3만 명에 이르는 인기 블로거가 되었다(네이버 블로그 'nom nom nom': http://blog.naver.com/chez_sophie). 지난 10년 동안 저자가 블로그를 운영하며 구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레시피를 엄선해 엮은 결과물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익숙하고 맛있는 한식/중식/일식', '매콤 달콤 입맛 저격 동남아 요리', '동서남북을 아우르는 유럽 요리', '리얼 아메리칸 스타일 북미 요리', '열정 테이스티 남미 요리', '색다른 맛에 도전 중동/아프리카/오세아니아 요리' 등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바빠서 요리할 시간이 없는 사람도, 외국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누구든 책을 보며 쉽게 따라 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목차와 내용을 구성했다.
목차를 넘기면 조리에 필요한 조리 도구와 재료 손질 방법, 계량 방법, 요리에 사용할 허브와 양념, 향신료, 수란 만들기 등의 정보가 나온다. 이 책에 소개된 요리를 만들 때 쓰이는 양념으로는 칠리 오일, 두반장, 해선장, 액상 치킨스톡, 굴 소스, 토마토 페이스트, 코코넛 오일, 토마토홀, 올리브오일, 스리라차 소스, 스위트 필리 소스, 피시소스, 케찹마니스, 쯔유, 우스터소스, 액상 비프 스톡, 마히니 등이 있다. 대부분 마트나 백화점 또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익숙하고 맛있는 한식/중식/일식' 챕터에는 서울 전통 시장의 명물인 기름떡볶이를 비롯해 길거리 토스트, 김치볶음밥, 꽁치김밥, 들깨칼국수, 버섯 샤부샤부 칼국수, 비빔당면 등의 한식과, 가쓰산도, 감자고로케, 규동, 나폴리탄 스파게티 데리야키 치킨덮밥 등의 일식과, 고구마빠스, 량반두부, 레몬크림새우, 레터스랩, 마의상수, 마파두부 등의 중식 만드는 법이 자세히 나와 있다. 재료를 구하기가 쉽고 레시피가 간단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매콤 달콤 입맛 저격 동남아 요리' 만드는 법도 자세히 나온다. 태국의 커리 요리를 대표하는 그린커리, 인도네시아의 국민 요리 나시고랭을 비롯해 대만식 눈꽃 만두, 딴삥, 락사, 랍, 루로우판, 반미, 반쎄오, 분짜, 스프링롤 등의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다.
대만식 후추스파게티인 흑후추면을 직접 만들어 봤는데, 레시피가 간단해서 요리 초보인 나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고 재료도 구하기 힘들지 않았다. 달걀, 양송이버섯, 양파, 다진 마늘 등의 재료는 집에 있었고, 따로 구입한 재료는 우동면(야키소바면 대신)과 스위트콘(통조림)과 흑후추가 전부였다. 물론 맛도 좋았다(내가 요리를 잘해서가 아니라 이 책이 잘 가르쳐 줬다) ㅎㅎㅎ
독일식 팬케이크인 더치베이비와 구운 사과 디저트인 애플크럼블 등 세계 각국의 유명 디저트 만드는 법도 자세히 나온다. 초콜릿 소스에 찍어 먹으면 제맛인 추로스와 미국 축제를 대표하는 디저트인 퍼넬케이크도 이 책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재료가 없거나 구하기 힘든 경우를 대비해 대체 가능한 재료를 소개하는 'Cook Tip'을 비롯해 해외 거주 경험이 많은 저자의 시크릿 노하우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