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똑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 - 내 삶과 나만의 생각을 음악으로 맘껏 표현하고 싶다고? 내가 꿈꾸는 사람 19
서정민갑 지음 / 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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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호명되자 전 세계가 크게 놀랐다. 나도 그랬다. 노벨문학상은 헤르만 헤세나 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작가들이 받는 상이라고 생각했기에, 뮤지션인 밥 딜런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낯설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뮤지션인 밥 딜런의 음악은 물론 그의 생애에 대해서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밥 딜런이 그동안 해온 음악 활동과 사회 운동에 대해 알았다면 그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되었을 때 아무 거리낌 없이 박수를 보낼 수 있었을까? 청소년의 시각에 맞춰 밥 딜런의 음악과 생애를 소개하는 책 <밥 딜런, 똑같은 노래는 부르지 않아>을 읽은 지금, 나의 답은 "그렇다"이다. 


저자 서정민갑은 2004년부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05년에는 광명음악밸리축제 프로그래머로 일했으며, <대중음악의 이해>, <대중음악 히치하이킹하기> 등의 책을 썼다. 출판사 탐의 '내가 꿈꾸는 사람' 시리즈 19권에 해당하는 이 책은 세계적인 뮤지션 밥 딜런의 생애와 업적을 재구성해 들려주고, 무엇보다 음악을 좋아하고 뮤지션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열정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밥 딜런의 생애와 음악 활동을 시간 순서대로 서술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밥 딜런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41년 5월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덜루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로버트 앨런 짐머맨이다. 평범한 시골 소년이었던 밥 딜런이 평생 헌신할 대상인 음악과 만난 건 청소년기이다. 처음 밥 딜런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은 블루스와 컨트리 음악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직접 밴드를 만들어 로큰롤을 연주하고 노래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대학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보다 학교 앞 음반 가게와 음악 카페를 더 자주 드나들었다. 그곳에서 포크 음악에 눈뜨고 동료들을 만난 밥 딜런은 이후 뉴욕으로 거처를 옮기고 프로 데뷔를 하면서 우리가 잘 아는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었다. 


밥 딜런은 자기가 부를 노래를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젊은 시절 밥 딜런은 이렇게 가사를 썼다. 먼저 뉴욕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에 가서 신문 기사를 쭉 훑어본다. 100년 전의 신문 기사 마이크로필름까지 샅샅이 훑으면서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살펴본다. 이렇게 읽은 수많은 이야기들을 기억 속에 담아두었다가 가사를 쓸 때 끄집어낸다. 모든 가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사를 쓰려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밥 딜런은 다른 방식으로도 훈련을 했다. 긴 시를 암기하기도 하고, 브레히트의 연극을 보러 다니기도 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러 다니기도 하고,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평범한 시골 소년에 불과했던 밥 딜런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 스스로 했던 노력과 뮤지션으로 성공한 이후에 펼쳤던 사회 운동, 반전 운동의 이야기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 당대의 유명한 사건이나 음악의 역사, 뮤지션을 꿈꾸는 청소년이 알아두면 좋을 음악 상식 등도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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