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부자들 - 부자아빠 없는 당신이 진짜부자 되는 법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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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들>. 제목에 혹해서 읽었는데 기대한 것보다는 별로였다. 통장 나누기, 풍차 돌리기, 사교육비 통장, 보험 줄이기, 부동산 투자 등 재테크 책에서 흔히 다루는 내용을 가볍게 건드리는 정도라서 재테크 책을 이제 막 읽기 시작한 사람에게는 괜찮은 지침서가 되어줄 수도 있겠지만, 이미 이런저런 재테크 책을 섭렵한 사람이라면 다른 책에서 많이 본 내용을 짜깁기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제목처럼 평범한 월급쟁이를 부자로 만드는 참신한 비결을 기대한 건 욕심일까?



아껴쓰고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업에 투자하는 것만한 재테크는 없다는 저자의 말이 그나마 가장 인상에 남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최고 공통점은 '나이가 많다'는 것도. 나무꾼이 도끼를 가는 것처럼 젊을 때 부지런히 공부하고 자기계발해서 노후에 수확할 거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에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월급의 반 이상을 저축하고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며 아침시간을 활용해 독서나 어학 공부 등을 하라고 조언하는데, 음... 그게 참 쉽지 않단 말이지... 게다가 그렇게 저축해서 모은 월급을 불리는 방법도 결국에는 부동산 투자나 주식, 펀드라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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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벌 수 있는 사람 돈 벌 수 없는 사람 - 30대에 연봉 3억 받는 300명에게 들었다
다케우치 마사히로 지음, 한수진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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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년 간 경제경영, 자기계발 분야의 서평 블로거로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성공담이나 일반론만 넘친다는 것이었다. 알다시피 이 분야의 책 중에는 성공한 사람이 개인적인 체험이나 생각을 서술하거나, 아니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일반론을 나열하는 것이 많다. 그런 책들이 도움이 된 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람이니까 가능했던 게 아닐까?', '저자가 직접 경험해보지도 않고 단순히 생각만 늘어놓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적지 않았다.



이런 나의 아쉬움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책을 만났다. 제목은 <돈 벌 수 있는 사람 돈 벌 수 없는 사람>. 일본의 경영 컨설턴트 다케우치 마사히로는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돈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그 기준을 30대에 연수입 3억 이상을 버는 데 성공하는 것으로 잡고 무려 1년 반에 걸쳐 실제로 이 목표를 달성한 사람 300명을 직접 취재조사해 그들의 공통적인 특성과 성공 비결을 연구했다. 이런 주제라면 보통은 30대에 연수입 3억을 버는 데 성공한 사람이 개인적인 성공담을 서술하거나 저자가 인물 몇 명을 선정해 소개하는 것에 그치는데, 이 책은 저자 개인의 경험이면서 동시에 300명을 취재해 실증 분석한 리포트이기도 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책 없나???



저자는 30대에 연수입 3억을 버는 데 성공한 사람 중에는 부모의 사업이나 유산을 물려받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자수성가한 사람도 적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누구나 맨땅에서 시작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인 셈. 실제로 이들 중에는 대학 졸업장이 없는 사람, 대기업 출신이 아닌 사람, 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저자는 이런 조건보다도 업무에 임하는 태도나 평소 생활 습관이 사소한 차이를 만들고 성공으로 이끈다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습관은 TV를 잘 안 보는 것이다. 30대에 연수입 3억 원의 꿈을 이룬 사람들 중에 하루에 TV를 1시간 이상 시청하는 사람은 45%에 불과했다. 55%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루에 TV를 1시간 미만 시청하며, 그마저도 뉴스나 비즈니스 관련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시청한다고 답했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이런 건 이제 줄여야겠다. 또 다른 습관은 독서다. 30대에 연수입 3억 원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평균 독서량은 한 달에 9.88권, 1년으로 계산하면 118.56권으로 100권을 훌쩍 넘는다. 이 통계만 봐도 알겠지만 일이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 1년에 책 100권 읽는 건 무리라는 말은 다 핑계다. 연수입 3억이 넘는 사람들은 남들만큼 일하면서도 책은 책대로 많이 읽는다. 

  


하지 않을 일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남들 다하는 영어공부나 자격증 취득도 업무나 자기계발에 크게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포기하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영어를 배우는 데 필요한 시간은 약 3000시간. 배워서 그만큼 쓸 일이 있으면 몰라도, 딱히 쓸 일도 없고 잘 되지도 않는다면 차라리 그 시간에 진짜 필요한 공부,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읽고 나도 하지 않을 일 목록을 적어보았다. 게임, 인터넷 서핑 같은 쓸모없는 일들... 원서 읽기, 고전 읽기 같은 마음에 짐만 되는 일들... 이제 이런 일들은 내 삶에서 지워버리고 좋아하는 일, 해야하는 일에만 집중해야지. 30대에는 돈 벌 수 없는 사람에서 돈 벌 수 있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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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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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연예계에서 가장 히트한 아이돌 그룹을 묻는다면 누가 뭐래도 AKB48이라고 답할 것이다. 텔레비전은 물론 영화, 드라마, 잡지, CM 등에 이들이 나오지 않는 일이 드물고, 연간 음반 판매량 차트 수위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이른바 '총선거'로 불리는 멤버 선발전은 공중파 방송 프라임 타임에 생중계 될 정도다. 



2011년에 출간된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의 판매 부수를 압도하며 공전의 히트를 친 데에는 AKB48의 덕이 크다. 저자 이와사키 나쓰미가 AKB48의 제작자 아키모토 야스시의 제자인 데다가, 주인공 미나미는 실제 AKB48의 멤버인 미네기시 미나미를 모델로 했으며, 이 소설을 원작으로 과거 AKB48의 센터였던(현재는 졸업) 마에다 아츠코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소설을 AKB48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읽고 난 감상은 AKB48의 팬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 하다는 것. AKB48을 모르거나 팬이 아니라면 이 소설을 읽고 AKB48에 대해 알아보길 권한다. 소설 속 매니지먼트가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성공한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이 AKB48이라는 그룹이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심플하다. 고교 2년생 미나미는 친구 유키가 입원하는 바람에 공석이 된 호도고 야구부 매니저에 취임한다. 미나미의 눈에 호도고 야구부는 모든 고교 야구 선수들의 꿈인 고시엔 진출은커녕 1승도 올리기 힘든 상태였고, 보다 못한 미나미는 서점에 가서 매니저가 읽을 만한 책을 찾는다. 그 때 서점 직원이 추천해준 책이 바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명저 <매니지먼트>. 경영학 전공자들도 읽기 힘들다는 이 책을 읽으며 미나미는 엉겁결에 경영의 세계에 눈을 뜨고, 책에 소개된 경영 원리에 따라 호도고 야구부를 조금씩 바꿔나간다. 



일단 이 책은 줄거리가 재미있다. 경영의 '경'자도 모르던 여고생 미나미가 <매니지먼트>를 읽으면서 경영 원리를 체득하고 현실에 적용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 무척 즐거웠다. 경영의 고전 <매니지먼트>를 여고생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점도 좋았다. 경제경영 도서를 많이 읽었고 피터 드러커의 책도 읽어보았지만 아쉽게도 <매니지먼트>를 정독한 적은 없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매니지먼트>를 쉽게, 매력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AKB48이라는 실제 성공 사례가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미나미는 야구부를 발전시키기 위해 팀제를 실시하고, 팀마다 감독을 뽑아 책임을 지게 하고, 성과를 기록하고 경쟁을 장려하며, 전문가와 매니저를 구분하는 등의 개혁을 실천했는데, 이 모든 것이 실제 AKB48에서 이루어졌으며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원칙들이다. '모시도라(<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드러커를 읽는다면>의 약칭)'와 AKB48이 성공한 이유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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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지영 지음 / 토네이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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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제의 책들만 주로 읽는 탓도 읽겠지만, 요즘 경제경영, 재테크 책들을 보면 현 2,30대들이 살아갈 미래를 비관적으로 예측하는 책들이 아주 많다. <가난한 싱글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비관론의 끝을 달린다. 월급쟁이는 월급쟁이대로, 자영업자는 자영업자대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 그렇다고 해서 경기가 호황이 될 조짐도, 경제가 성장할 기미도, 획기적인 재테크 수단도 없다. 단 한 가지 생존전략을 되는 대로 열심히 벌고 최대한 아껴 쓰는 것. 저자의 처방대로라면 일본 경제처럼 될 게 뻔하지만, 당장 내가 살고 보려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 영향은 다시 나에게로 되돌아 오겠지만.



인상 깊었던 점은 경제경영서, 재테크 책임에도 불구하고 인문학적인 성찰이 간간히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돈을 벌든 쓰든 자기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남의 눈을 의식해 돈 벌고 돈 쓰지 말고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만큼만 벌고 쓰라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읽은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 단순한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눈을 많이 의식하긴 하나 보다. 



주식, 부동산, 보험 다 가망 없으니 저축이나 잘 하라는 대목도 인상적이었다. 어떤 책에서 보면 절대 저축하지 말라고도 하는데, 딱히 큰 돈 벌고 싶은 욕심 없는 사람이라면 안전한 은행 저축을 똘똘하게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재테크 방법이다. 저자는 6개월 적금을 풍차 돌리듯이 운영해 예비생활비통장을 만들기를 권장하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 싶다. 풍차 돌리기도 다른 책에서 본 적 있는 방법인데 처음 몇 달 하다가 실패했다. 이번엔 성공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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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호아킴 데 포사다 지음, 이의수 옮김 / 인사이트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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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도씨>는 <마시멜로 이야기>, <바보 빅터> 등으로 유명한 호아킴 데 포사다의 2013년작이다. 언젠가 팟캐스트 <서혜정의 오디오 북카페>에서 이 책의 낭독을 듣고 뒷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이제서야 책을 읽게 되었다. 



줄거리는 호아킴 데 포사다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은 어릴 때 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열일곱 살 소년 올리버. 음악 듣는 걸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도 좋아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해도 곧이 곧대로 듣지 않고 놀리는 거라고 믿는다. 그런 그에게 용기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멘토들이 등장한다. 첫번째는 그의 첫사랑 줄리엣. 그를 제일 처음 합창단으로 초대했다. 두번째는 합창단 선생님. 선생님은 처음엔 합창으로, 그 다음엔 솔로로 올리버의 음악적 재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세번째는 올리버의 친구인 앤드류의 아버지. 장애를 가진 그는 올리버에게 너도 할 수 있다고 힘을 불어넣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성공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다름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라는 것이다. <바보 빅터>에서도 빅터가 스스로를 바보라고 믿은 것이 실패의 큰 요인이었는데, 이 책에서도 올리버는 자신의 잠재력을 믿지 못하고 부정적인 말만 내뱉으며 현실을 회피했다. 어디 올리버뿐이랴. 올리버가 모든 불행을 장애 탓으로 돌린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자신의 온갖 불행을 과거의 실패나 이별, 트라우마 같은 것들로 무마하고 있다. 미련을 버리고 새로 출발하면 될 것을 말이다.



나는 못해, 나는 안 돼, 난 별로야, 내가 그렇지 뭐...... 하루에도 몇 번씩 내뱉고 생각하게 되는 말들. 앞으로는 이런 말들을 하지도, 생각하지도 말아야지. 그러면 기적이 일어날까? 한번 믿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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