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 결정의 조건 - 세상 모든 복잡한 문제에 대응하는 단순한 규칙
도널드 설.캐슬린 M. 아이젠하트 지음, 위대선 옮김 / 와이즈베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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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단순함 또는 미니멀리즘이 키워드인 책을 자주 읽는다. 깔끔하고 단정한 걸 좋아해서 이런 책에 끌리나 했는데, <심플, 결정의 조건>을 읽으며 심플함은 이제 나만의 취향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대세이자 시대의 흐름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연계는 원래 복잡하다. 상호의존하는 여러 부분으로 구성된 체계는 아주 작은 변화에 의해서도 수많은 상호작용이 생기면서 복잡해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복잡함을 복잡함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생 가능한 상황을 모두 예측하여 모든 변수를 포함하는 해결법을 만들려고 할수록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지기 어렵다. 미국 세법이 <전쟁과 평화> 일곱 권 분량에 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양이 방대한데도 정작 세무 전문가나 국세청 직원이 세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탈세가 줄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책은 일상 습관부터 기업 경영까지 규칙을 단순하게 만들수록 효과적인 이유와 규칙을 단순하게 만드는 법, 단순한 규칙을 업무나 개인 생활에 적용하는 방법이 나온다. 규칙을 단순하게 만들수록 일관성을 지키면서도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고, 중요한 요소에 집중할 수 있고, 규칙이 몇 개 되지 않으니 기억하기 쉽다. 모네는 노적가리, 연꽃 등으로 소재를 제한해 불세출의 작품을 그렸고, 야후, 아마존, 에어비앤비 등 오늘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을 스타트업으로 출발했을 당시에 이미 단순함의 미덕을 깨닫고 경영 전략을 단순화해 큰 성공을 거뒀다. 


단순함의 미덕을 개인 생활에 적용한 예로는 대니얼의 사례가 흥미로웠다. 대니얼은 성격이 내향적이고 카리스마가 부족해 경영 컨설턴트로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도움이 될 것 같은 자기 계발서를 한 권 골라 그 책에 나오는 조언 중에 세 가지를 추렸다. 대니얼은 매일 업무를 볼 때 세 가지 조언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 결과 자신이 원하는 카리스마를 얻을 수 있었다. 세상에 나와 있는 수많은 책들 중에서 그중에 단 한 권만, 그 책에서 단 세 개만 내 것으로 만들어도 인생이 크게 바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매일 단순한 규칙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전에는 절대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는다거나, 첫 데이트에서 자기 얘기만 늘어놓는 사람과는 다시 만나지 않겠다고 결정하는 사람도 있다. 단순한 규칙을 따른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더라도 무엇을 입을지, 어디에 투자할지, 건강을 어떻게 유지할지 결정할 때 단순한 규칙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p.13) 


'우리 모두는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매일 단순한 규칙을 사용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단순함은 이미 우리 삶에 널리 퍼져있다. 너무나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이어서 의식하지 못 했을 뿐이다. 생각해 보면 삶을 어렵고 힘들게 만드는 건 언제나 단순함이 아니라 복잡함이다. 복잡한 화장대, 복잡한 옷장, 복잡한 책상, 복잡한 스케줄러 속 일정 등등...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기업의 경영 전략을 대폭 수정하거나 복잡한 법 규정을 간소화하는 수준까지는 못 되어도,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 일상 속의 크고 작은 복잡함을 단순하게 바꿀 수만 있어도 좋겠다. 그게 무리한 소망이 아니라 당연한 귀결이라니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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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정리의 기술 - 효과적인 정리 전략을 위한 테크닉
제랄린 토머스 지음, 제효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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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정리의 기술>을 읽고

이제까지 인테리어나 정리정돈에 관한 책을 수십 권은 족히 읽었다. 그중엔 미국 책도 있고 일본 책도 있는데 미국 책은 대체로 실망스러웠다. 이 책도 다르지 않
다. 일단 집의 규모가 한국과 달라 응용하기 어렵다.한국은 방이 2~4개 딸린 아파트나 주택이 대부분이고 방 하나가 침실과 공부방, 작업실 등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에 나오는 집들은 방이 전부 몇 개인지는 몰라도 침실과 홈 오피스가 구분되어 있다. 방 하나에 옷장이 서너 개씩 있고 창고도 따로 있어 수납공간이 넉넉하다. 2-30평대 아파트에 사는 처지로서는 그야말로 남의 집 얘기다.

# 정리에 대한 관점과 미학의 차이

정리에 대한 관점도 다르다. 정리의 기본은 '버리기'다. 이 책에도 버리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있지만, 무소유에 가까운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일본 정리 책에 익숙해진 내 눈에는 부족하다. '설레지 않으면 전부 버려라', '최소한의 물건만 가지고 생활하라'고 조언하는 일본 책의 메시지가 내게는 더 와 닿는다. 물건을 보이는 곳에 늘어놓는 '보이는 수납'도 별로다. 색상도 통일되어 있지 않고 배열도 규칙적이지 않아 어지럽고 산만해 보인다. 애초에 물건이 적으면 정리하고 수납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정리에 주목하는 미국인들

이는 이 책만의 문제라기보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가 보편화된 미국 사회 전반의 문제다. 한국이나 일본은 물가가 높고 주택 면적이 넓지 않아 많이 소유하는 걸 경계하는 문화가 있지만, 미국은 물가도 낮고 대량으로 사들인 물건을 보관할 공간도 넉넉하니 적게 소유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미국에서도 최근 들어 정리나 미니멀 라이프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이는 무슨 징조일까. 단순히 자기 삶을 돌아보고 주변 환경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개인들이 늘어나는 것일까, 아니면 대량 소비 사회의 종말이 다가오는 것일까. 심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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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길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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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피자 브랜드 회장이 자신이 건물에서 나오기 전에 문을 잠갔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었다. 몇 년 전 이 회장이 쓴 책을 읽고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뒤에서는 갑질을 했다니 유감이다. 경비원도 소비자이고 고객인데 막 대하는 걸 보니 고객을 생각한다는 경영 철학이 무색하다. 어디 이뿐이랴. 직원을 하인처럼 다루고 회사 밖에서까지 갑질을 하는 사장들의 행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오너상은 점점 높아지는데 현실에서 만나는 사장들의 모습은 여전히 전근대적이니 답답하다.


베스트셀러 <사장으로 무엇인가>의 저자 서광원의 신작 <사장의 길>을 읽으니 사장도 나름대로 고충이 많다고 한다. 사업이 커질수록 직원들로부터 소외되는 외로움과 책임감이 커지는 괴로움을 느낀다. 사장이라 직원한테 하소연할 수도 없고 경쟁자인 다른 사장들과 고민을 나눌 수도 없다. 사업이 커지는 건 좋은 일이고 하물며 자기가 원하는 사업을 하면서도 외롭고 괴로운 건 왜일까? 저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능'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인간의 뇌는 뇌간과 변연계, 신피질이라는 3개의 층으로 되어 있다. '파충류의 뇌'로 불리는 뇌간과 '포유류의 뇌'로 불리는 변연계는 본능에 충실하고 '인간의 뇌'로 불리는 신피질이 이성을 담당한다. 사장의 뇌에서 뇌간과 변연계만 작동하는 경우 이성이 아닌 본능에 충실한 판단을 하기 쉽다. 무리 짓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에 따라 눈치 없이 직원들 회식하는 자리에 낀다. 혼자 있길 두려워하는 본능에 따라 혼자 밥 먹길 피한다. 대접받고 싶은 본능에 따라 여러 명의 수행 요원을 거느리고, 이동할 때마다 의전을 요구한다. 모르는 경비원에게조차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는 건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혼자 밥을 먹지 못하는 리더들은 특징이 있다. 상대가(대체로 직원들이) 원하지도 않은 걸 잘해주면서 상대가(직원들이) 자신의 기대대로 하기를 원한다. 조금이라도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상대가 자신을 속인 것처럼 화를 낸다. 기대가 계속 무너지면 배신이라도 당한 것처럼 부르르 떤다. 성과로 조직을 이끌고 나가는 게 아니라 조직과의 관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p.143) 


해법은 뭘까. 저자는 식당에서 혼자 밥 먹을 용기조차 없는 사람은 좋은 사장이 될 수 없다, 그러니 고독을 두려워하지 말고 괴로움을 피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사장은 스스로 혼자 있길 선택한 사람이다. 조직이라는 안정적이고 든든한 울타리를 거부하고 혼자 몸으로 세상과 맞서길 택했다. 이런 사람은 파충류나 포유류의 뇌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 본능에 따라 몸이 편하고 마음이 즐겁게 살기보다는 이성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한다. 


사장은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지만 '조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조직 인간은 다 함께 같이 있음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유 시간이 생기면 뭘 해야 할지 모르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퇴근하지 않고 이 사람 저 사람 엮어 한잔할 구실을 만든다. 자기 밀도가 없고 관계 밀도로 삶을 채우며, 구박받고 눈칫밥을 먹어도 무리 속에 있으려고 한다. 한마디로 '나' 안에 '자신'을 모른다. 이런 사람은 사장이 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된다. 사장이 되었다면 조직 인간의 습성을 모조리 버려야 한다. 조직과 동떨어진 자기 자신이 되어야 한다. 


리더가 조직과 같이 있어야 하는 건 조직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이지, 리더가 무리 속에 있기 위해서가 아니다. 몰려다니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리더는 항상 조직과 있어야 하고,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조직과 섞여서는 안 된다. 논어가 말하는 화이부동이다. 같이 있기는 하되, 같아지지는 않아야 하는 것이다. 리더는 함께 몰려다녀야 위안이 되고 안심이 되는 무리 본능을 이길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시간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 (p.145) 


그렇다고 혼자서만 가도 안 된다. 때로는 져주기도 하고 봐주기도 하면서 직원들을 이끌고 갈 줄도 알아야 한다. 혼자 가야 할 때는 혼자 가고 같이 가야 할 때는 같이 가는 두 얼굴의 사장이 필요한데, 어째 오늘날 이 나라에는 강한 자에겐 굽신거리고 약한 자에게는 갑질하는, 두 쪽 다 못난 얼굴의 사장들만 보인다. 부디 이 책을 읽는 사장님들은 자신의 외로움과 괴로움에 취해있지 않고, 혼자일 때나 함께일 때나 지혜롭고 너그러운 분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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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4-0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숙한 리더를 위한 책을 읽거나 추천하는 경영인이 있으면 100% 믿어선 안 됩니다. 요즘 경영인들도 인문학 유행에 맞춰서 독서 문화를 장려한다지만, 다독한다고 해서 올바른 리더가 되는 건 아니죠. 자신의 성품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부하나 동료를 가까이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려는 의지의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키치 2016-04-05 19:01   좋아요 0 | URL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배신감마저 들더라구요. 앞으로는 좀더 비판적인 시선으로 경제경영서를 보려 합니다. 일깨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와튼스쿨 인생 특강 - 무엇이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드는가
스튜어트 프리드먼 지음, 홍대운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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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공부 잘하는 친구나 외모가 예쁜 친구가 부러웠다. 나이가 들면서는 좋은 대학 간 친구나 연애 잘 하는 친구가 부러웠고, 좀 더 나이가 들어서는 취업 잘 한 친구나 (믿거나 말거나) 20대에 1억을 모았다는 친구가 부러웠다. 


요즘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좀 다르다. 그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만화를 좋아해 대학에서 만화를 전공했다. 만화를 더 배우러 일본에 갔다가 패션에 눈을 떴고, 졸업 후 패션 업계에서 일했다. 그 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살다 보니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관심사가 넓어졌다. 돈도 좀 모았겠다, 사회 경험도 있으니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시작할 생각이란다. 인생의 매 순간을 오롯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바치고 그것을 잘 하기 위해 애쓴 게 부럽다. 남들 속도를 따르지 않고 천천히, 자연스럽게 삶을 운영하는 모습이 멋지다. 일과 가정, 사생활이 별개가 아닌 것도 좋아 보인다.


세계 최고의 경영 대학원 와튼스쿨에서 1984년부터 리더십 강의를 하고 있는 스튜어트 프리드먼의 저서 <와튼스쿨 인생 특강>이 제시하는 성공적인 인생도 이와 비슷하다. 저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와튼스쿨 학생들이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연구 결과 일만 잘해서는 만족스러운 삶을 살수 없고, 일과 가정, 공동체, 자기 자신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균형을 이룬 삶을 살아야 삶의 만족도가 높고 일의 성과도 높아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일과 삶이 조화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적인 삶의 관심사를 알아야 한다. 개인적인 삶의 관심사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중시하는 삶의 원칙부터 알아야 한다. 삶의 원칙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에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진정성', 둘째는 다른 사람들과 유대감을 키우고 일관된 원칙을 따르는 '완결성', 셋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방식을 시험하는 '창의성'이다. 이 책은 총 여덟 단계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탐색하고, 다른 사람들의 협조를 구하며,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고안해내는 과정을 안내한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는 지나온 삶에서 중요했던 순간들을 회상하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상상하며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게 된다. 노엘 티시는 <리더십 엔진>에서 "가장 뛰어난 리더들은 자기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지, 내가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써보자. 나의 이야기가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고 그와 공감할 수 있다. 


한 학기, 길게는 두 학기에 걸쳐 이루어질 강의의 내용을 압축한 것인지 내용이 많고 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만큼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나는 한 달에 걸쳐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지 삶의 비전을 세우고, 일과 가정, 공동체, 자신 - 네 가지 영역에서 어떤 노력을 할지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생각나는 것이 없어서 쩔쩔맸는데, 생각날 때마다 다이어리에 적으니 제법 많이 모였다. 새 아이템 기획하기, 가족과 시간 보내기, 투표하기, 미니멀 라이프 실천하기 등등... 앞으로 어떤 변화가 생길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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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황금가지 책은 없고 민음사 책은 몇 권 있네요. 최근에는 반비 책을 여러 권 구입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읽을 테니 좋은 책 많이많이 만들어주시고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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