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서 디아스포라의 의미를 찾아 밑줄을 그어놓고
일기장에 낙서처럼 휘갈겨 써보기를 몇 번이나
해 본다.

흩어진 사람들...이라니,
기체도 아니고
연기도 아니고
아침 이슬인가
흩어지긴...대체 어찌하면 흩어질 수 있다는 건지

모르지 않는다.
의미를 모름이 아니라 그 갈 곳 없는 마음이
정처없음이 서러운 걸거다.

언젠가...
같이 한 시절을 살던 언니와 그녀의 어린 아들과
서울로 외출을 했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하철을 탔는데 어린 아들말이..
다리가 아파..의자가 저렇게나 많은데 왜 내자리는 없냐
며...알 수없다는 듯 말갛게 물었었다.

한강의 철교를 지나치는 순간였고
멀리 다닥다닥 붙어앉은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었다.
그러게...저렇게.
집이 많은데...왜 내 몸하나 누윌 집하나 없다는 것이냐.
이 땅에는 ..말이지.
아이의 말에...속으로 전혀 다른 답을 하며
방한칸 있을 뿐이지..집은 없는 지상의 삶이..
한 숨처럼 세어 나왔더랬다.

아...겨우 발 딛고 사는 이 땅에서
방하나 가지고 전전긍긍 하는 나에 비해

나라의 이름조차 잃은 이들이 무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건지...
그들은 형체를 이루고 살기는 하는 걸까.
아침이 오면
빛이 닿으면 녹아내리는 어떤 이들 같이..
흩어지는가...

우리말..모국어를 가지고 시를 잦으며
버티는 삶.

새벽에서 잠시 침대에 가져가 누웠다가
읽기를 끝내버리고는
누워서 얼굴을 가리고 한 참 눈물이 흐르게 두었다.

번번이 이래서야...무슨 글을 읽고 쓸까.

아이야..세상엔 이런 불가해함이 넘치고 넘쳐.
겨우 네 책가방이, 오늘 든 우산까지 무거워
힘들었다고 투덜대지 말렴.
엄마가 너보다 힘들었다는 것이 아니란다.
세상이 그렇다는 것이지.

너는 자라느라 너대로 힘들것이지.
힘듦을 어떻게 너의 힘으로 만들까..
생각하기를...
엄마는 네 두손의 짐을 들어 줄 수없으니..

빗소리를 듣던 밤에..


남은 손가락

김정기.

아프리카 어느 섬에서는
가족이 떠날 때마다 손가락 하나나
귓바퀴를 잘라
그 아픔으로 이별을 대신한다고 한다.

날카로운 열대의 잎으로 생살을 베이며
상처가 아물면 혈육을 잊지만 또 다음 이별이 오면
다음 손가락을 잘라 다섯 손가락이 없는 그는
어디 육신의 아픔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통증에 비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
평생 정을 그리워하는 그의 유언이다.
남은 손가락으로 일하면서도
열 손가락의 힘을 일궈내는 사내의 미소가 화면에 뜰 때
나는 절벽 끄트머리에 무겁게 앉았다가
무중력의 세상으로 가볍게 떠오른다.

빗소리를 듣는 나무 중 ㅡ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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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느끼던 밤을 기억하네

한국 대표시인 49인 테마시집.엄마
고은 . 강은교 외 지음

나무옆 의자.

엄마.
살아계셔 다행인 존재.

오래 사시길 바란다.
벌써 익숙한 것만 만지려하고 스마트 폰 글씨를
손을 못 대는 걸 보고..
치매라도 일찍오면 어쩌려고 저러시나..
걱정이 슬몃 되기도 했다.

아버지와 띠동갑 여서
엄마는 아직 한참 나이 신데..
뭐...아버지와는 벌써 아주 옛날에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엄마는 새 아버지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아버지 얘길 잘도 하신다.
돌아가신 분이라 그런걸까.

나는 양부와도 사이가 좋다.
실제로는 엄마보다 아버지께 더 많이
맘으론 의지가 되는지도..
좋은 분이시다. 윤˝ 과 가면 항상 아버지는
어떻게든 날 쉬게 하려고 아이를 직접 봐주시곤 했다.
엄마는 안하는 걸...윤˝이 딸이 아닌 아들였다면
아마 엄마가 물고 빨고 했을거다.
아무튼 엄마의 성차별은 유난스럽다.
그건 엄마..외갓집의 손귀한 내력에 기인한 걸거라고
짐작한다. 엄마는 그러니까..나에겐 외할머니가 무려 네 분이나 계셨으니... 그 속이 어쨌을지...짐작하고도 남는다.
그 탓에 나는 아기때부터 찬 밥였다. 완전.ㅎㅎㅎ
덤이었으니...할 말이 있나..
엄마도 딱..나같았을거라고...

나는 우리 아버지가 아녔음 진작에
죽었을지도 모른다.
엄마...아이들이 엄마를 찾는 심리를
나는 잘 모른다.
나는 그래 본 적이 없어서..
처음 아이와 떨어져있다가 만나
다시 돌아가는길에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걸 보고
ㅡ충격이 너무 컸었다.
속에서 원망이 들끓었었다.
이게 뭐냐고.

우리 형(오빠..라고..해야맞지만)은
아직도 엄마를 완전히 용서 못한다.
아마 받은것이 많아서 더 그럴거라고
형은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결혼도 싫지만 아이들은 낳지 않겠다며
아주 일찍 정관수술을 해버렸단다.

사는게 얼마나 지겨우면..

엄마는 어린 오빠를 업고 시장에 좌판을
다녔단다.
어린나는 방에 가둬ㅡ두고.

나는 기어다니는 아기였는데..
종일 보행기에 태워놓고 나가는 날도 있고.
허리에 끈을 묶어놓고 나가는 날도 있고.

엄마는 그냥 낳아주신 분.
그거면 되지.
싶다.

시어머니나 엄마나 나한테는 저울추가 같다.
애증도 아마 그럴지 모르겠다.
이제 시어머니 라 부르기 그러니 시,를 때고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아이가..자다 흐드득 흐느 낄때가 있다.
혼자 먼저 자라고 하면 온 방이 밝아야 잔다.

내가 재울때는 깜깜하게 해놔도 무섬은 타지않았는데
뭐가 그리 서러운지...

나처럼 비 온후 해질녁이 괜히..

그래도 울거나 무서워 하는 법을 나는 배우지
못했다. 사느라..바빠서...

나와 아이의 상상력의 세계는 다르다.
정서가 다르기도 하고...

연휴에 가서 엄마와 딸과 아버지와
함께 있다왔다.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 이 있어서
가족 주제이기도 하고..다 함께 보고 왔다.

우리 전 세대와 우리세대.그리고 다음세대까지
앞으로 얼마나 시대가 변할지 모르겠지만
시대를 타고 모정은 흐른다...차가운 모정앞에
거울같은 딱. 그정도의 노릇만 할 뿐인..
우리 딸 세대가..걱정이다.
지금 내가 잘 해놔야 할텐데
너무 많이 망가진것은 아닌지..
유년의 상처는 오래 가는데.....


미안.엄마...나는 엄마 말대로 아빠딸이라..
기도할때도 아버지를 부르지..
엄마는 안찾게 되네.
아.아..그래서 성모마리아를 찾는지도
대신 기도는 해요.
해가 갈 수록 엄마가 더 늙어간다 .싶을 수록
마음도 깊어 지는걸 느끼곤 해요.
이제 겨우...
그래도 살아있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나한텐 그게 젤 고마운 일.
아무것도 안해줘도 좋아.
그냥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주세요.

김명리의 시를 읽다...말고

엄마가..나를 부르나?

딛고 선 겨울 저수지의 얼어붙은 입이
쩡, 하고 갈라질 때
문득 진저리 치며
온몸이 내지르는 말이......엄마다

한낱 축생도 난생도 벙어리도
오장육부 닫았다 펼치면
한 호흡에 저절로 발성되는 말......엄마
.
.
.
어금니에 단단히 머금은 것만으로도

소태내린 입속에
무화과 속 꽃 핀 듯 환해 지는 날이 있다

김 명리 ㅡ엄 마 ㅡ 중에서 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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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2-25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말을 하면 거울이 깨지는 경험들...그걸 삶이라 뭉텅그리기가 싫어요. 하지만 글을 쓸 때마다 구석구석 켜켜이 보이는 아픔들...

보물선 2015-02-25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런 엄마라도 살아계셔서 좋다하는게 자식 심정.

[그장소] 2015-02-25 1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아계신것 만으로도 이제 그거면 되지..
그런 마음이 되는데.. 원래 짝사랑 이 그렇듯 일방적으로 상처를 받고는 하죠.
과거를 아무렇지않게 얘기할 때
상대는 모르고하는 거라서 왜그러냐 따질 수 없는 문제처럼..
그러니 스스로 괜찮다 괜찮다 할밖에요..

moonnight 2015-02-25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 토닥토닥. ㅠㅠ

[그장소] 2015-02-2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하핫 저는 다른 한편으로 많이 받고 살아요. 사랑만 받는 존재는 모른다..하잖아요..그ㅡ러기에 늘 제게 주는 사람들을 귀찮아..투덜투덜 대면서도
고마움을 잊어본 적 없고 가까이 두죠.
가족과 다르게 더 긴밀한 벗들이 ...모르겠어요.좀 더 나이가 들면 지금과는 다르게 친구보단 가족을 더 챙길지.
친구들끼리 서로 친정 노릇을 해주곤 해서요...
 

맏물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미야베월드 제 2막 시리즈.
2015.2.18.am 11 :23 _s
2015.2.21.am 3 : 15 _e

귀한 음식이든 밥을 하든 아랫목에 묻어둔 주발에
아직 귀가전인 사람의 몫이 늘 챙겨져 있었다.
가장의 경우.. 제일 먼저 음식의 좋은 부분을 덜어내 몫을
내어놓고 나머지 식구들은 그 후에야 숟가락을..
고생하는 사람하는 이에대한 예의 ..
권위가 아닌..권리가 아닌..
함께 나누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신의 이상이 소중하기에 내 꿈은 망가져서는 안되기에
죽어서 되는 그런 사람은 없다.
서로 좋았던 순간이 있다면...최선을 다해 설득하기를
젊음이 부른 치기. 안타까웠다.
오세이의 죽음이..죽어서도 차라리 그리 속아서 죽었다면 그도
좋다고 말하는 그 아버지 때문에 너무 슬펐다.
나 역시 그녀가 차라리 이게 뭔가..알아차릴 새도 없이
모든게 끝났기를 바란다.
인연이 아닌걸 알면서 어떻게든 닿아보려 하는...애닲음..

뱅어의 눈...나 역시 눈이 말간..그런 녀석들은 먹지 못한다.
뱅어를 봄눈이 흘러가 하루만에 돌아온 ..그런 표현력에
감탄하며..
아이눈..어른 눈...할 때는...눈의 아이. 여기서 나왔겠구나
생각했었다.
미야베 작가가 눈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는지..
여러 작품에서 나와 늘 놀라곤 한다.
이 사람도 유년을 눈과 함께 자랐구나..하는걸..알게한다.

그러나 저러나..뱅어의 눈 또한 너무 슬픈 사건기록.

독,도 좋았지만 도깨비는 밖으로 역시
모두 하나 하나 생각할거리를 만들어주는 그런 단편들

만물의 영장 이라는 인간이..
수명을 빌기위해 맏물의 기도를 빌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뭐하나 아쉬움 없는듯
사람들은 사람을 아쉬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절대 외로움은 못견딜것을...

어떤 면에서 인간은 많은 부분 진화했지만
많은부분 제자리 인것을 느끼곤 한다.
저 시대나..이시대나..인간의 잔혹성.
그러면서..그..반면.들...ㅎㅎㅎ
웃어야지..하며..


얼어붙은 것처럼 잔잔한 강 위에 셀 수 없을 정도의 눈송이가 춤추며 떨어졌다가 사라져 간다.
이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요란하다.
.
"아이구, 눈이다","어머나,눈이네" 하고 탄성을 지르며
맞이하기 때문에 눈도 좋아하는 것인지 모른다.
조용히 소리도 없이 ㅡㅡㅡ하고 내리는 것은 더 많이 내려서
쌓이고 나서의 일이다.

모시치는 손등을 하늘로 향하고 눈송이를 받아내며 문득 생각 했다.이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아이일지도 모른다. 아이란
어디 가더라도 말없이 가는 법이 없으니까.
야ㅡ아, 라든가 와ㅡ아,하고 요란을 떨면서 내려온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천천히 어른 눈이 쫓아 온다 ㅡㅡㅡ.
p55~6.

"많이 오네요.이런 봄눈이 전부 강으로 떨어지고 ,바다로 흘러
가서 하룻밤이 지나면 뱅어가 되는 겁니다,대장님."
모시치는 호오, 하고 말했다.
"너치고는 세련된 문구를 생각해 냈구나."
그러고 보니 이토키치는 뱅어를 먹지 않는다.
.
"왜 그러느냐? 그런 세련된 것을 생각하기 때문에 뱅어를 먹지 못하는 게냐?"
.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다만, 그 작고 새까만 눈을 보면 먹을 수 없게 되는 것뿐입니다. 그놈들은 점 같은 눈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 눈으로 초간장 속에서 이쪽을 올려다보면 젖가락을 댈수가 없게 되고 말아요."
.
"의외로 담이 작은 녀석이로군. 그건 살아있는 생선을 먹는게 아니다. 봄을 삼키는 것이지."
"흔히들 그렇게 말하지요. 하지만 저는 안 돼요. 아무래도 안 되더라고요."
p.60~61
미야베 미유키 ㅡ맏물이야기 < 뱅어의 눈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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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2-24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연휴 잘 보내셨어요? 연휴동안..계속 저는
동거중... 오라비(형.이라부르는)가 왔다가 가고 딸이 오고 같이 서울가서 지내다욌거든요.봄방학중이라..아직 같이..
그래서 저는 계속 연휴 연장 같아요..ㅠㅠ
ㅎㅎㅎ좋긴한데..피곤이 가시질 않는..다는.. ㅋ
책을 읽은데 또 읽고 또 읽고...이러고있어서..
장르물로...전환..Agalma님 도 즐겁게 잘 다녀온 설 귀성길 이셨기를...뵈니까..좋군요.

cyrus 2015-02-24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년 연휴나 명절이 되면 안 좋은 소식이 많이 들려요. 평범한 사람이 자신의 핏줄이나 다름없는 자식이나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기도 하고, 명절 스트레스 때문에 사람들이 예전처럼 화목하게 지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장소] 2015-02-25 07:36   좋아요 0 | URL
명절동안 카톡이 계속 울리더군요.
친구며..선배며..전부 살려달라고 아우성였어요..모두 말 한마디의 위로를 절실하게 바랄 만큼 지쳐있는 상태인거죠..혼자면 혼자여서 외로워..같이면 같이여서..여럿이면 여럿이어서..고달픈것이..삶이구나..싶었네요.명절법 새로 만들어야 겠어요.번거로워도 ..진짜 가족들인 사람들끼리모이는 날로..아이들은 번갈아 왔다갔다 할수있고. 일정 나이될때까지..모두 본가로 돌아가는 걸로. 며느리니 뭐니 없는걸로..아들만 있음 아들만 있는 걸 ..딸만 있음 딸만 있는것으로..사위니..뭐니 왔다갔다 말고요.하긴..그나마 있는 가족들 끼리도 화목함을 지키지 못하는데..
참..별걸..다 챙긴다..싶기도 해요.
어쩌면. 전통과 관습 의 오랜 것들을 버린것이 주는 역효과일 수도 있겠다..하면서 .안좋은 건 조금 고쳐 쓰고 이어나가면 좋은데 너무 많이 빨리 변해요.
아마도 사람들 속에 중심이란것을 잃은탓이 아닌가..그래서 휘둘리는데로 저리 어지러워 하는구나..싶어요.현대가 달리는 말잔등 위..같은 거겠죠.
 



김 숨의 국수 를 추천 해요. 결손가정의 포화상태가 사실상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우리도 또 자라는 세대들도 꼭 친모 ,친부가 아닐수 있는 게 요즘의 세태 잖아요. 절실하게 따듯함을 필요로 할때 그 손..없음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는 것은 음식. 특히 아플때 ...몸 이든 마음이든.병 들었을 때. 김 숨 작가의 국 수에서는 도타운 손으로 정받고 자란 정 은 ..부족하다..그러나 보살펴야 하는 것이 꼭 어른이 아이에게 만 국한된 것은 아님을 함께 한 세월이 있으면 말 않코도 ..흐르는 무언가` 처럼 내리사랑뿐 아니라 솟구쳐오르는 사랑도 아프게 있어야 한다고. 너무 늦기 전에... 말이지요. 그런 걸 알려줘요.친 부모도 하지못하는 빈자리를 대신해준 누구가..가 있다면.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진 마음이 있다면 따순 음식을먹기를. 그리고 부디 서로 상처난 응어리들 가슴 팍에 뭉쳐 숨쉬기가 힘들다면 국수발이 풀어지기 전에 , 풀고 다정하게 같이 앉아 겸상하는 시간들..고마움을 아는 시간. 정성들여 그 것을 표현하는 시간이, 되면 한다고...그래서 이 작가의 글을 추천해요. 우리들은 어른이어도 다 고아 같으니 말예요...어딘가 하나 씩은 위로 가 필요한...따듯한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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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2-18 0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설 쇠러 안가시나봐요?

해피북 2015-02-18 08:37   좋아요 1 | URL
저는 지금 내려가는 중이예요 날씨가 좀 쌀쌀하고 아직까지 밀리진 않네요^~^ 그장소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 맛있는 음식 많이 드세요ㅋㅡㅋ

[그장소] 2015-02-18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동중이시구나~ 멀미나지않게 폰은 조금만 ㅎㅎ 가서 또 일하실거아녜요..거들어얄테니..눈을 쉬게..ㅋㅋ 잘 쉬다 오셔요.다녀와서 또 썰전 풀어요~^^ 건강하게 ♥

해피북 2015-02-18 08:44   좋아요 1 | URL
썰전ㅋㅡㅋ 넵 그장소님두 잘 보내시구 무리하지 마세용 ^~^

[그장소] 2015-02-18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 가다 한번 씩 확 ~ 깨요...^^;
ㅎㅎㅎ 정체가 뭐냐...오락가락 말고 노선 하나로 통일 하라고...그...그치만..그럼 심심해요..그래서..간 맞춰줘야 해요.그쵸?
해피북님 졸다가 사방에 인사는 하지마시고 목운동 이라고 변명...ㅋ
암튼...당신 목디스크는 소중하니까요...모쪼록
멀쩡하게 잘 다녀오셔요~^^잠을 못자서 상태가...이러는...ㅎㅎ

보물선 2015-02-18 09: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작품 추천!

[그장소] 2015-02-18 0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물선 님도 국수?? 찌찌 뽕~~♥ 하면 유치하다고 웃을 거죠?^^ 근데

왜 안올라왔죠??서재엔 있겠네요..저도 추천하고올게요~!

hnine 2015-02-18 13: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 숨 작가, 작품도 열심히 내고 상복도 많고 ^^
이 소설 읽어볼까요? ^^
편안한 명절 보내세요.
 

두 사람의 만찬엔 내 가 낄 자리가 없어서
...그를 보내고 돌아서는 골목에서
홀로 주저 앉으며..참았던 한 숨과 눈물이
꺽꺽대며 쏟아졌듯이...

아이에게 나대신 생일을 챙겨주어...
선배에게 부탁하고
혼자 들어간 병원...수술실.
다시..다시...저..긴..복도를 보게될런지..

새벽에 수면제와 설핏 든 잠 속에
머리 셋 달린
플라나리아...빨간 수술복의 주치의
뜨거운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던..양부

아무도 보지 못한 수술의 기록들
기다려주지 않은 빈 복도에
덜덜덜 떨다가 저체온증이 온 수술 후 처치
보호자가 있다 없다 해서 말썽였다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을 거라고 그랬건만.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의 손을 바랐던건
행여나 했던 그들이지 내가 아니다.
긴 갈증과 쓴 속쓰림과의 시간

이 모든 것들을 지나서 처음 병원 내 편의점에서
책을 사기를 미루던 내 다짐을 허물고..
김영하의 그리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도ㅡ
라는 책 한 권과 풀 밭 위의 식사를 들고 왔다.

삼주가 넘도록 미음만 그리고도 계속 죽...
극도로 약해진 위장이 받아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그래도 아이를 데려오려고 재활을 부지런히 했던 시간들
기억이 밥을 거부하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언젠간 편하게 숟가락을 들 것이다
풀 밭위의 식사를 꿈꾸는 나는
그러마,고 전경린의 저 초록 색 책을 사왔었다..
지난..어느 날에

슬픔이 밀려왔다. 숨겨진 비밀 따위는 없는 밝고 붙임성 좋은
먼 친척여자라면 좋았을 것이었다.
그 가족과 친해져서 집에 들락거릴 수도 있었고 그와 일년에
몇 번 쯤 사람 많은 공원에서 자연스러운 산책을 하고 가끔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식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p.75

참는다는게 뭐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요.

사랑.나는 항상 그걸 참는다.

더.허약한 진실을 참는 거군요.

p.147 _강주와 누경의 대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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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2-15 12: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괜찮으세요? 어디 편찮으신가 봅니다 부디 빨리 회복하시길...

[그장소] 2015-02-15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우리나라 성인 남녀 4명중3명은 걸린다는 거죠..ㅎㅎㅎ 한 몇년 극도로 예민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까...이제..후유증과 싸운다고...^^ 너무
한 번에 들어내도..힘들어요ㅡ걱정 고맙습니다...

2015-02-15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6: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5 16: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 2015-02-15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이 작은 하트에 좋아요..대체 어떻게 하신거예요?^^ 저는 자꾸 화면이 도망가요..ㅎㅎㅎ 네..해피북 님도요♥좋아요 대신 하트 여기에 직접...표시..대따 좋아요!!!^^

2015-02-16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6 2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0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2-17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