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만찬엔 내 가 낄 자리가 없어서
...그를 보내고 돌아서는 골목에서
홀로 주저 앉으며..참았던 한 숨과 눈물이
꺽꺽대며 쏟아졌듯이...
아이에게 나대신 생일을 챙겨주어...
선배에게 부탁하고
혼자 들어간 병원...수술실.
다시..다시...저..긴..복도를 보게될런지..
새벽에 수면제와 설핏 든 잠 속에
머리 셋 달린
플라나리아...빨간 수술복의 주치의
뜨거운 손으로 이마를 짚어주던..양부
아무도 보지 못한 수술의 기록들
기다려주지 않은 빈 복도에
덜덜덜 떨다가 저체온증이 온 수술 후 처치
보호자가 있다 없다 해서 말썽였다는
처음부터 아무도 없을 거라고 그랬건만.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의 손을 바랐던건
행여나 했던 그들이지 내가 아니다.
긴 갈증과 쓴 속쓰림과의 시간
이 모든 것들을 지나서 처음 병원 내 편의점에서
책을 사기를 미루던 내 다짐을 허물고..
김영하의 그리고 무슨일이 있었는지 아무도ㅡ
라는 책 한 권과 풀 밭 위의 식사를 들고 왔다.
삼주가 넘도록 미음만 그리고도 계속 죽...
극도로 약해진 위장이 받아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그래도 아이를 데려오려고 재활을 부지런히 했던 시간들
기억이 밥을 거부하는 거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언젠간 편하게 숟가락을 들 것이다
풀 밭위의 식사를 꿈꾸는 나는
그러마,고 전경린의 저 초록 색 책을 사왔었다..
지난..어느 날에
![](http://image.aladin.co.kr/product/627/25/cover150/8954609996_1.jpg)
슬픔이 밀려왔다. 숨겨진 비밀 따위는 없는 밝고 붙임성 좋은 먼 친척여자라면 좋았을 것이었다. 그 가족과 친해져서 집에 들락거릴 수도 있었고 그와 일년에 몇 번 쯤 사람 많은 공원에서 자연스러운 산책을 하고 가끔 레스토랑에서 자연스럽게 식사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p.75
참는다는게 뭐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요.
사랑.나는 항상 그걸 참는다.
더.허약한 진실을 참는 거군요.
p.147 _강주와 누경의 대화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