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The Player)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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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부사장인 그리핀(팀 로빈스)은 익명의 시나리오 작가로부터 협박엽서를 받고,

이를 보낸 것으로 추정한 작가를 만나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죽이고 마는데...

 

헐리웃의 적나라한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 작품

살인을 저지른 그리핀은 또다시 협박을 받게 되면서 자신이 사람을 잘못 죽였음을 알게 된다.

수사망은 그를 향해 점점 좁혀오지만 그는 태연히 죽인 작가의 애인과 사랑에 빠지고

일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처리한다.

목격자가 나타나 잠시 위기에 처하지만 목격자는 자신이 목격한 범인을 경찰로 지목해 버리는데...

 

헐리웃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데 이 영화 속에서도 그리핀은 살인을 저지르지만

무사히 넘기고 잘 살아간다. 특히 마지막에 또다시 협박 전화가 걸려 오는데

바로 자신이 살인한 내용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인데 그리핀은 흔쾌히 수락한다.

돈이 되면 뭐든지 하는 헐리웃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리핀에게 들어 온 시나리오가 처음에는 스타를 기용하지 않고 비극적으로 끝나는 내용이었다가

헐리웃의 입맛에 맞게 스타를 기용한 해피엔딩으로 변신하는 과정은

헐리웃의 영화 시스템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거장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답게 수많은 배우들이 까메오로 등장한다.

영화 속 영화에 등장하는 줄리아 로버츠와 브루스 윌리스를 비롯해

잠시 등장하는 헐리웃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헐리웃 영화들의 이면에 숨겨진

비열한 상업성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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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UE (무삭제 초회한정판) - 디지팩
롤랑 조페 감독, 로버트 드니로 외 출연 / 대경DVD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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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선교사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는 험난한 폭포 위에 그들만의 삶을 사는

과라니 족에 대한 포교활동을 시작하고, 한 때 악랄한 노예상이었던 멘도자(로버트 드니로)는

동생을 죽인 죄책감에 신부가 되어 가브리엘을 돕기 시작한다.

잠시 평화로웠던 순간도 잠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영토 분쟁이 벌어져

과라니 족이 살던 땅이 포르투갈령으로 편입되는 위기에 처하게 되자

가브리엘과 멘도자는 각각의 방식으로 대처하는데...

 

롤랑 조페 감독의 이 영화는 진정한 종교의 가치와 사랑을 말하고 있다.

엔리오 모리꼬네의 명작 '가브리엘의 오보에'의 선율이 귀에 익숙한 가운데

역시 마지막의 정복자들과 과라니족의 한 판 승부에서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드러난다.

과라니족을 지키기 위해 멘도자는 무력 투쟁을 선택한다.

어찌보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지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브리엘 신부는 끝까지 비폭력적인 저항을 선택한다.

십자가를 들고 나서는 가브리엘 신부의 무리를 이미 쓰러진 멘도자가

끝까지 지켜보던 장면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무참히 짓밟혔지만 끝까지 숭고한 가치를 지키는 가브리엘 신부의 모습은 성직자의 표본이라 할 만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과라니족과 신부들을 죽음으로 내 몬 교황청의 추기경의 마지막 독백이

아직도 뇌리에 남는다.

'신부들은 죽고 저만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건 나고, 산 자는 그들입니다.

그것은 언제나 그렇듯 죽은 자의 정신은 산 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몸은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정신만은 죽일 수 없다는,

오히려 역사를 통해 살아남는다는 진실을 잘 말해주는 표현이었다.

마지막에 과라니족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들고 더 깊은 숲 속으로 도망가는 장면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비정한 인간들의 추악한 욕망에 짓밟혀 떠나야 하는 그들의 처량한 모습.

그나마 가브리엘 신부가 연주하던 오보에 선율이 담겨있는 바이올린만은 간직해서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저들이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바로 가브리엘 신부가 꿈꾸던 세상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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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정의의 조건] 서평단 알림
정의와 정의의 조건 問 라이브러리 1
김우창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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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정의라는 단어는 우리가 늘 쉽게 말해 오고 있지만 그 정확한 의미를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시대에 따라서 정의의 개념이 변하기도 했다.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똑같은 댓가를 치르는 것이

정의였지만 지금과 같이 사법질서가 확립된 세상에는 정의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일반인의 법감정으로는 여전히 유효하긴 하다.

그리고 똑같은 일이 어떤 경우엔 정의가 될 수 있고 다른 경우엔 불의가 될 수 있는 등

정의가 뭔지는 결코 만만한 주제가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주제인 '정의'와 '정의의 조건'에 대한 김우창 교수의 이 책은

역시 주제만큼 쉽게 읽히지 않았다.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 하다 보니 아무래도 머리에 쏙쏙 들어오진 않았다.

내가 아직 공부가 부족한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결코 쉬운 내용은 아니었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김우창 교수가 말하는 정의란

모든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인간적 질서가 아닐까 싶다.

절대적인 정의는 신에게나 가능하고 인간 세상의 정의는 상대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불완전한 인간의 소중한 가치들을 지켜갈 수 있는 질서는 결국 사랑의 질서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현재 경제위기로 인해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렵고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의를 얘기하기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정의로운 사회 구현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 할 것이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조금씩이나마 정의로운 사회를 이룰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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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달을 보고 있다 SE - 할인행사
후카사쿠 겐타 감독, 진관희 외 출연 / 와이드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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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였던 에미의 심장병을 고쳐주기 위해 의사가 된 테츠야는 에미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던 중, 

그림을 잘 그리고 염력을 가지고 있던 절친했던 친구 돈이 탈옥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세 명의 친구의 엇갈린 우정을 그린 영화

테츠야, 돈, 에미는 그들만의 아지트에서 정말 사이좋게 지낸 친구였다.

하지만 테츠야는 왕따 당하지 않기 위해 돈을 멀리하게 되고,

그런 테츠야를 위해 돈은 누명을 쓰게 되는데...

 

늘 많은 것을 가졌으면서도 돈의 재능을 질투했던 테츠야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으면서도 테츠야의 잘못을 너그럽게 감싸줬던 돈,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인 에미.

어찌 보면 너무 뻔한 신파극이 분명하다. 특히 돈의 행동은 정말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모든 걸 자신이 뒤집어쓰고 온갖 고통을 감내하는 그의 모습은 그의 재주만큼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암튼 자기를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은 테츠야에게 돈의 보여준 모습은

진정한 우정이란 무엇일까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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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람 포 - 할인행사
데이비드 맥켄지 감독, 소피아 마일즈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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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잃은 할람 포는 다른 사람들의 섹스를 엿보는 버릇이 생기고,

엄마의 죽음에 계모가 관련되어 있다고 믿던 중 계모와 한바탕 치른 후 가출한다. 

그리고 엄마를 닮은 케이트를 발견하게 되는데...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엄마를 계모가 독살했다고 믿는 할람 포는 다른 사람들의 성생활을 엿보는 게 취미가 되어버렸다.

누구와도 진정 소통을 하지 못하고 몰래 훔쳐 봄으로써 위안을 받은 전형적인 관음증 환자가 된 것.

그런 그에게 엄마와 꼭 빼닮은 케이트의 등장은 그에게 구원이나 마찬가지였다.

할람 포와 케이트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데...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후 관음증에 빠진 소년이 엄마와 닮은 여자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찾아가는 영화였는데 예상밖에 수위가 높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 할람 포 역의 배우가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엘리어트라는 사실이 놀랍다.

어느새 청년이 되어버린 빌리 엘리어트를 만나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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