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국 왕을 섬겼다
이리 멘젤 감독, 율리아 옌치 출연 / 플래니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디떼는 음식점 웨이터를 시작으로 차츰 돈을 벌어서 호텔 웨이터로 취직한다.

승승장구(?)를 거듭해 호텔 지배인까지 오른 디떼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변의 세상은 그의 삶을 바꿔 놓는데... 

 

백만장자가 꿈이었던 체코 출신의 한 남자의 삶을 그린 영화

디떼의 관심사는 오직 돈과 여자여서 그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누구를 섬기던 그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서비스업계 특유의 정신이 잘 발휘되었지만

나치가 체코를 점령하면서 온갖 만행을 저지를 때에도 디떼는 오히려 독일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우성(?)생식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정도로 코믹한 상황까지 연출된다.

하지만 그는 전쟁 후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는 모든 재산을 압수당하고 15년 동안의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디떼의 삶을 보면 그야말로 파란만장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공산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손님들을 잘 섬겨서(?) 출세가도를 달렸다고도 볼 수 있다.

결국 출옥 후 지난 날을 후회하긴 하지만 그가 특별히 악하다기 보다는 평범한 소시민에 불과할 뿐이다.

이리저리 세상에 치여 살다 보니 그저 자신의 안위가 최고의 가치인 그런 사람일 뿐이다.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용기있게 세상을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니깐...

독특한 캐릭터와 격변의 역사 속에서 한 인간의 삶을 잘 보여준 색다른 느낌의 체코영화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에 걸린 사랑
케빈 리마 감독, 패트릭 뎀시 외 출연 / 월트디즈니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동화 속 나라 안달라시아에서 백마 탄 왕자와의 결혼을 앞 두었던 지젤은

왕자의 계모의 방해로 뉴욕에 떨어지게 되는데...

 
동화와 현실 세계를 오가면서 동화같은 얘기를 보여준 영화

지젤은 이혼 전문 변호사 로버트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재밌게 펼쳐진다.

커튼으로 드레스를 만들어 입고 동물들을 동원해 청소를 하는 등

동화 나라에서나 통하는 일들을 하는 엉뚱하고 대책없는 지젤의 매력에 점점 빠지는 로버트와

지젤을 구하러 안달라시아에서 찾아오는 에드워드 왕자,

그리고 이들의 만남을 방해하려는 마녀와 그 하수인의 계략이 동화처럼 아기자기하게 펼쳐진다.

동화 부분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처리되었고 '백설공주' 등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많아

동화같은 얘기를 좋아한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였다.

하지만 과연 그들도 현실속에서 동화처럼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을지는 잘 모르겠다. 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지음, 예상환 외 옮김 / 현대경제연구원BOOKS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이 쓴 책이라는 점과

'미래를 말하다'라는 거창한 제목에 관심을 가졌던 책

하지만 이 책은 앨빈 토플러가 전문인 미래 예측서라기보다는

미국의 보수와 진보세력 간의 역사를 통해 과연 어느 세력이 집권하는 것이 옳은 지를 보여주고 있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로 진보주의자의 양심 정도의 번역이 적절한데

번역가와 출판사는 책의 마케팅 차원에서 엉뚱하게도 '미래를 말하다'라는 제목을 지어

요즘 시중에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의 일종으로 교묘하게 포장하고 있다.

자기계발서인 줄 알고 구입한 사람은 그야말로 속아 산거라 할 수 있지만

책을 읽고 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폴 크루그먼은 미국의 역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잘 보여주고 있다.

1920년대 도금시대에 급속도로 성장하는 산업 속에 오히려 양극화는 극대화되었고

대공황 등을 거치면서 정치, 경제적인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민주당 출신의 루즈벨트가 대통령이 되면서 부자들로부터 많은 세금을 거둬

적극적인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보장 정책인 뉴딜 정책을 추진하였다.

이 시대는 대압착시대라 부를 정도로 빈부의 차이가 크지 않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었다.

그 후 민주당의 트루먼은 물론 공화당의 아이젠하워 등 여러 정부가

뉴딜 정책의 골간을 승계하는 정책을 이어갔다. 

하지만 1980년 공화당의 레이건이 대통령이 되면서 뉴딜 정책을 뒤집는 정책

즉, 부자들의 세금을 줄여주는 정책을 쓰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때는 경기가 호황기라서 그다지 빈부갈등의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다. 

민주당의 클린턴은 레이건의 정책들을 다시 원상회복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고

공화당의 부시는 감세 정책으로 다시 돌아섰다.

2000년대 이후 불황과 빈부격차의 확대가 극단으로 치닫자

결국 미국 유권자들은 다시 민주당의 오바마를 선택한다.

 

이런 일련의 역사를 살펴보는 이유는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주의자와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주의자들이 어떤 정책을 펴 왔고,

그런 정책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다.

한 마디로 민주당은 부자들에 대한 과세 강화를, 공화당은 부자들에 대한 감세를 주장했다.

의료보험으로 대표되는 사회보장정책에서도 민주당은 국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적보험을,

공화당은 민영보험을 주장하고 있다.

결국 정책으로만 보면 민주당은 다수인 중산층 내지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당이고,

공화당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이란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왜 공화당을 많이 선택했을까?

폴 크루그먼은 그 이유로 인종에 대한 편견을 들고 있다.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에 대한 거부감을 자극하는 공화당의 교묘한 전략이

가난한 백인들이 공화당을 찍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건 남부 지역이 공화당의 텃밭인 사실로 잘 알 수 있다.

과거 남북전쟁 이후 북부는 공화당, 남부는 민주당이었으나

인종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북부는 민주당, 남부는 공화당으로 바뀌고 만다.

인종에 대한 자극이 먹히지 않으면 공화당은 안보 위협을 내세운다.

특별히 공화당이 안보 문제에 있어 민주당에 우위를 보이는 것도 아닌데

공화당은 교묘하게 민주당은 안보에 무력한 정당으로,

자신들이 안보를 책임질 정당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켰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번 대선을 계기로 인종 문제나 안보 문제가

더 이상 유권자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일시적으로 유권자들이 공화당 정부를 심판했을 수도 있지만

흑인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에서 폴 크루그먼이 보여주는 보수와 진보의 모습은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해도 될 정도로 유사했다.

인종이 특정 지역으로 바뀐 점 정도 빼면 거의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진보주의자 입장에서 보수세력에 대한 공격만 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거의 논리정연한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것이기에 쉽게 반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솔직히 이젠 이념 대립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니 좀 충격적이라 할 수 있었다.

보수주의자들의 교묘한 공작정치는 정말 섬뜩하다고 할 정도였다.

폴 크루그먼은 그렇다고 보수세력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젠하워 등 뉴딜정책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화당의 세력은

충분히 공존하면서 서로 정책적인 경쟁을 할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속칭 '꼴통', '수구' 보수가 아닌 건전한(?) 보수세력은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 우리 사회는 왠지 오른쪽으로 너무 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된다.

정부가 '종부세' 문제를 비롯해 감세정책을 지향하는 점 등은 점점 빈부격차를 확대시켜

나라를 구제불능의 길로 끌고 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미국의 입장에서 진보가 희망임을 밝힌 폴 크루그먼의 이 책은

우리도 많이 경청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물론 미국과 우리가 완전히 동일한 상황은 아니지만 내용마다 특정 정당 등이 대입이 되어서

우리의 문제를 다룬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그나마 우리가 미국보다 나은 점은 의료보험제도가 아닐까 싶다.

이 책만 읽으면 진보는 선이고, 보수는 악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진보든 보수든 잘못된 건 잘못되었다고 인정할 수 있고

이를 개선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 정파, 지지 정당에 따라 문제를 완전히 다르게 인식하는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을 보면

우리의 미래는 과연 어떨지 하는 생각에 착잡함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었다.

폴 크루그먼이 미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처럼

우리의 미래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변화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 인간의 소비심리를 지배하는 뇌 속 'Big-3'의 비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지음, 배진아 옮김, 이인식 감수 / 흐름출판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나름대로 마케팅에 관심이 있어 마케팅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보았다.

대부분 고객의 맘을 사로잡는 여러 방법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고객의 감정과 행동의 근원을 분석한 책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뇌과학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의 감정과 행동을 나름 과학적으로 분석해내고 있다.

 

먼저 저자는 자기공명촬영장치를 이용해 우리의 뇌가 어떤 자극에 어떤 부위가 활성화되는지를 연구해

동기 및 감정 시스템을 크게 균형, 자극, 지배 시스템으로 구분하였다. 

균형 시스템은 안전함에 대한 욕구라 할 수 있고, 자극 시스템은 새로운 것, 짜릿함을 향한 욕구를,

지배 시스템은 권력, 우월하고 싶은 욕구를 말한다.

그리고 이들 시스템의 하위 모듈로 결합, 보살핌, 유희, 사냥, 포획, 싸움질, 식욕, 구토를 들고 있다. 

이들 감정 시스템 사이에 존재하는 혼합감정으로 지배 시스템과 자극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는

모험/스릴, 균형 시스템과 자극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는 환상/향유, 균형 시스템과 지배 시스템이

혼합되어 있는 규율/통제가 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해서 Limbic Map이라는 분석틀을 제시하는데

나름대로 고객들의 동기를 분석하는데 새로운 관점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Limbic Types에 따라 고객의 유형을 7가지로 구분하는데

조화론자, 전통주의자, 향유자, 향락주의자, 모험가, 실행가, 규율숭배자가 바로 그것이다.

각 유형들은 작동하는 감정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구매 유형도 다르게 된다.

예를 들면 균형 시스템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전통주의자의 경우 구매결정을 내릴 때 안정성,

신뢰감, 품질에 대한 확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에 뇌 속에 도파민이 풍부한 모험가의 경우 구매결정에 있어 품질보다는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뛰어난 성능과 즐거움이 중요하다.

 

최근엔 성별이나 나이에 따른 차이를 부각시키는 마케팅이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실정인데

이 책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아무리 정치, 경제적으로 남녀노소의 차이가 희박해졌다해도

인간의 신체적인 차이에 따른 심리의 구별은 확연하기 때문이다.

즉 남녀노소에 따른 호르몬의 차이를 부정할 수는 없다.

따라서 마케팅도 이런 특징을 잘 살려야 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우리가 브랜드만 보고 상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뇌가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미 입증된 브랜드의 경우 어느 정도 믿을 수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고민을 할 필요 없이

뇌가 자동모드로 전환되어 브랜드만 보고 그 상품을 구입하게 된다.

그 밖에 상품의 디테일에나 상품을 진열하는 데에도

모두 뇌과학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진다. 

 

이 책은 뇌과학 연구에 따라 고객을 7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마케팅을 하는데 있어 좋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고객이 과연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알기가 어렵다는 데 문제가 있다.

고객의 뇌스캔을 할 수도 없고 어느 사람이 어떤 유형인지 알아내기는 쉽지가 않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신경마케팅이 고전적인 시장조사 방법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아직까지 뇌의 활성화를 해석하는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연구 비용도 엄청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기존 마케팅 방법론을 보완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역할은 충분히 한다고 볼 수 있다. 

점점 뇌과학도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 사람의 뇌만 알면

그 사람의 취향 등에 따른 완벽한 마케팅이 가능한 날도 올 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겟 스마트 (2disc) - 할인행사
피터 시걸 감독, 더 락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밀정보기관 컨트롤의 정보분석의 대가 맥스(스티브 카렐)는 현장요원이 되기 위해 시험을 보던 중

테러집단 카오스에게 컨트롤요원들이 정체가 탄로나자

에이전트99(앤 해서웨이)의 파트너로 긴급 투입되는데...

 

어설프면서도 너무 진지한 비밀요원 맥스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이는 영화.

007류의 진지한(?) 스파이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의 스파이 영화를 선보였지만

역시 뭔가 모를 어설픔은 어쩔 수 없었다.

'미스터 빈'과 비슷한 캐릭터인 듯 하면서도 몸으로 웃기지 않고 너무 진지한 행동으로

색다른 웃음을 주긴 했지만 내 취향과는 별로 맞지 않았다.

앤 해서웨이는 비밀요원으로서의 나름의 역할을 하긴 하지만 왠지 본드 걸의 이미지가 나는 건 왜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