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과 함께 한지...어느덧
1년하고도 6개월이 넘었다.

처음엔 내 손에 들려있는 악기면 다 좋았고
그 대금에서 내가 소리를 낼 수 있길 바랬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보다 먼저 대금을 접했던 사람들의 악기가 눈에 들어왔다.
사람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모양의 대금
그것이 그것 같았던 대금이 조금씩 다른 모습이란 것을 알게되고
자신의 악기를 가지고 애지중지하는 모습이
많이...부러웠다.

나도 내 대금을 갖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면서
탐나는 대금을 만저보고
불어보기도 하면서...차츰
욕심이 생긴다.

대금과 함께 하는 동안
평생 같이 가야하는 악기라는 생각에
이렇게 저렇게 악기를 고르는 마음도 복잡하고
딱히 눈에 들어오는 마땅한 것이 없다.

하여,
선생님에게 정중하게 부탁 드렸다.
선생님의 손길이 머물고
내가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대금하나 마련해 주라고...

그게...언제 쯤이나 이루어 질런지...

비오는 날 창밖을 보며
어딘선가 대금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나도...나 만의 악기를 가지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가 내리는 사이
대금 소리가 창문을  넘는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자판기 커피향에 이끌려 문을 밀치고 들어서니
모두 자기 대금에 열중 하느라
문이 열리는 것도 모른다.

함께 대금을 공부하는 사람들 중엔
유독 나이드신 어르신 분들이 많다.
살아오며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오셨던 사람들이다.

평생을 몸 담았던 일에서 물러나
남은 노년을 누리거나
남은 시간을 준비하거나
마음의 여유를 갖기위해 더 늦기전에
무엇이라도 하나쯤 하고 싶은 마음일거란 생각이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젊다.

그런 사람들 중엔
일찍 시작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이 무엇을 시작하기엔
가장 빠른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그리 조급한 마음을 보이지는 않는다.

나이도 다르고
직업도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성별도 다른 사람들이다.
이 시간 함게하기 위해
이른아침 먼~길을 다려온 사람도 있다.

늘 미소를 잃지 않은
마음 넉넉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참...좋다.




-----------------------
기회 되는대로
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제법 많이 내린 비다.
 
가뭄이라고 하는데 다행이다.
 
말랐던 천에 물이 넘칠 듯
 
아슬아슬하다.
 
 
제 때 알맞은 비는
 
두루두루 좋지만
 
늘 부족한 비로인해
 
먹는 물 마져 부족하다고 하니
 
그동안 사람들이 행한 결과에
 
많은 원인이 있었을 것이다.
 
 
콩도 간만에 비를 흠뻑 맞았다.
 
내가 주는 물하고는 달리
 
비를 맞은 도두콩엔
 
생기가 넘친다.
 
 
그래서...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말하는가 보다.
 
 
비 오니...햇빛이 걱정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휴일이 지나고 변화가 생겼다.

콩하나에 줄기 하나 뿐인 줄 알았는데

새 줄기가 나오더니

그 줄기마져 자리를

한 쪽 지지대를 감고 올라간다.

  

두개의 줄기 말고는

새로운 줄기가 나오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각 줄기가 더 커서 다시 자리를 잡으면

또 다른 줄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식물의 기본 성향이 종족을 번식하여

자손을 많이 퍼트리는게 목적이라면

더 활발한 성장활동을 

보여주리라 믿어진다.

  

동시에 양쪽 지지대를 감아 올라가는 모양이

그럴 듯 하게 보이는 것이

제법 성장한 표시가 난다.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장용수 선생님 
  
  
 
문화학교 모집 공고문을 보고 무작정 찾아가
대금을 배울 수 있냐는 어설픈 물음에
수줍은 미소로 반겨주셨던 선생님이다. 

쭈삣거리며 찾아갔던 빛고을국악전수관에서
뜻밖의 미소를 발견한 순간이다.
아마도...알지 못하는 대금에 대해
순수하게 발결음을 옮길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배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선생님의 그 수줍은 미소가
큰 역활을 했다고 생각한다.
 
빛고을국악전수관 장용수 학예연구사
그가 내 대금 선생님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보니‘예술가’이지만, ‘교육자’로서의 역할에서
더 많은 기쁨을 얻는다고 하신다.
선생님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또 너와 나를 연결하는 지점들에 대해 고민하면서,
보살핌으로‘전통’이 이어져 나가고 꽃피우기를 갈망하신다.
 
대금공부의 길에 들어선지
이제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맨 첫걸음을 내딛게 해 주신 분이라
늘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따스해 진다.
 
유난히 부끄러움을 많이 타시는 분이고
애쓰지 않아도 선한 모습이 사람 마음을 따스하게 해 주신다.
초보자들을 가르치는 어려움이 어찌 한두가지일까 마는
나이, 성별, 잘하고 못하고 구분없이 어느누구 하나 마다하지 않고
늘 겸손하고 최선을 다해 대해주시는 모습에서
이미 대금에서 뿐만 아니라 삶의 내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한 소식 하신 분들의 모습이 저러지 않을까 싶다.
 
장용수 선생님의 자세한 이력은 잘 모른다.
단지 원장현류를 하시고
조창훈 선생님에게 배우셨다는 것 말고는 없다.



장용수 선생님의 스승님이라는 조창훈 선생님이다.
미소가 닮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제까지 계속 될지는 모르나
대금이 내 손에 들려있는 날 까지는
늘 장용수 선생민의 미소와 함께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