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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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세대에게 역사는 암기 과목 중 하나였다. 모든 교과과목이 그렇듯이 진학하기 위한 학습으로 여긴다.

한때 역사과목을 입시에서 없애자는 이야기도 나왔던 것을 보면 , 역사는 쓸모가 없다라고 여겼던 우리의 슬픈 현실이 어쩌면 정치의 후퇴를 불러왔을지 모른다는 것을 이제 느낀다.

임진왜란, 갑오경장등을 외우고 , 역사는 년도와 조선 시대 임금의 순서를 외우는 것이 다라고 여겼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우리의 역사 교육은 뒤로뒤로 가고 있다.

이책은 역사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를 논리적으로 제시하는데, 어쩌면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닌 역사를 지나간 과거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텐데, 항상 지식은 늘 그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만 읽는 다는 맹점이 있다.

역사가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초보 입문서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역사는 삶의 해설서와 같습니다.

문제집을 풀다가 도저히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붙잡고 끙끙댈 때는 전혀 보이지 않았던 해결의 실마리를 순식간에 발견할 수 있지요.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 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를 더욱 의미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10

 

 

저자가 말하는 역사의 쓸모는 제 1장의 목차만으로도 역사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느껴진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 떠나는 탐험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새날을 꿈꾸게 만드는 실체 있는 희망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역사의 구경꾼으로 남지 않기 위하여

역사의 쓸모 제1장 목차

그중 저자가 학교와 학원이라는 선택의 문제로 갈등을 했을때 ,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느낀 그 문구에서 역사의 쓸모는 이런 것이구나를 절실히 느낀다.

서른 살 청년 이회영이 물었다.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할 것인가"

눈을 감는 순간 예순 여섯 노인 이회영이 답했다.

예순 여섯의 일생으로 답했다.

페이지 39

 

 

저자는 이글을 읽고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의 삶에서 좋은 영향과 자극을 받은 것이지요.

결국 저는 그자리에서 계약서를 찢는 것으로 고민을 끝냈습니다.

39페이지

단순히 역사의 연대기, 위인들에 대한 이야기로 엮어진 해설서가 아닌 저자 자신이 현실에서 느낀 역사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이다.

왜 역사를 읽는가 ? 에 대한 물음이 쏙 들어가게 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중 서희의 담판 , 협상에 관한 이야기는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여서 좋았다.

거란 소손녕은 바보이고, 서희는 똑똑하다는 우월감이상 이하도 없었는데, 그이면에 담긴 역사적 진실을 보니 , 역사는 누군가의 똑똑함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당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에서 어떤 외교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였다.

서희의 강동6주는 외교적 협상, 거란도 얻고, 우리도 이익이 되는 두나라간의 외교적 협상을 이라는 것을 .

그럼 거란은 손해를 본 걸까요? 아닙니다. 거란이 목표로 하는 건 송나라예요.

그 어마어마한 땅에 비하면 고려에 주기로 한 강동 6주는 콩알만 한 땅입니다.

그건 손해가 아니라 투자예요.

고려에 후방을 공격당할 걱정없이 송나라를 총공격하기 위한 투자였습니다.

이회담에서 진 사람은 없습니다. 고려도 거란도 이긴 겁니다.

123페이지

이처럼 역사적 사실을 가지고 우리가 배울수 있는 요건들을 재미있고 풀어주었다.

역사는 연대순으로 누가 왕이었고, 어떤 정치를 했다라는 단순한 것이 아닌, 미래를 위해 , 또는 그시대에 놓인 우리의 선조들이 선택한 행동이 어떤식으로 잘했고 잘못했고를 통해 역사가 어떤 식의 결과를 낳는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저자의 글을 통해 배운다.

그러므로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최근 서희의 담판처럼 , 수산물의 유해성에 촛점을 맞춘 패한 1심과 달리 , 특수성이라는 것으로 판결에 승리한 외교적 협상처럼, 매일매일의 결과는 우리에게 역사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지말라고 당부하는 것 같다.

그외에도 책속에는 정도전, 김육,장보고,박상진,이회영 등의 역사의 선인들을 통해 ,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함께 역사는 인생을 논하는 철학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왜 역사를 공부해야 해? 라고 물음에 작가는

저는 다른 무엇보다 역사야말로 오늘 내가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나 자신을 공부하고, 나아가 타인을 공부하고, 그보다 더 나아가 세상을 공부하는 일이죠.

이 책에서 계속 얘기하는 것들도 결국은 모두 여기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284페이지

결국 역사의 쓸모는 나자신을 위한, 내가 더 잘살기 위한 공부라는 것을 .

어느 누구를 위한 나의 철학, 인생을 위한 역사의 쓸모는 , 내가 어떤식으로 관심을 가지고 역사를 바라보고 이해하며 생각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려면 어릴적 공부했던 역사시간의 지식이 아닌 지금의 역사, 내가 잘못알고 있던 인식을 바꾸는 역사공부부터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역사의 쓸모는 나의 쓸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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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워치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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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바라볼때 , 그 사람의 과거,현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잘못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어쩌면 작가는 우리의 그런 얄팍한 면을 건드려 보기로 한것 같다.

이 소설의 구조는 거슬러 올라간다. 6명의 삶은 1947년에 나열되어 있다. 제멋대로인채 ..

그래서 , 참 불행해보이기도 하고  웬지 또라이들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기도 하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집에 사는 케이부터 ,여자인데 차림새가 이상하다. 세상으로 부터 자신을 격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별히 문제도 없어 보이는데 왜 이럴까 , 레즈비언 헬렌과 줄리아의 관계도 순탄치 않아 보인다.

삼촌이 아닌 사람과 살고 있는 덩컨, 그리고 누나 비즈 , 덩컨의 친구 프레이저 , 이들 모두 어떤 실타래에 얽힌 복잡해 보이는 관계처럼 보이는데, 그 내막을 알수 없는 존재들이다.

 

모든 관계는 멀리서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 그 깊은 면면을 살펴보면 조그마한 문제들이 꼭 있다.

여기 등장하는 그들은 전쟁이라는 무서운 과거속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살아왔지만 , 어느 누구하나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특별히 불행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들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상처들을 정작 자신들이 모르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1947년에서는 그들의 이야기, 행동, 생활들이 그냥 심심한 풍경화 같이 보여진다. 단 그풍경화가 자못 우울해보이는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1941년에 대체 , 그들의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라는 궁금증 때문에 과거로 빨리 달려가고 싶어진다.

 

1941년에 가보니 차라리 보지를 말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케이의 방황도 덩컨의 이상한 행동도, 비브의 불륜도 이해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스토리가 있다.

알고 나면 욕할수 없다는 말이 있다더니, 1941년에 만난 6먕 각자의 삶이 대놓고 슬프다고 할수 없지만 대놓고 괜찮은 삶이라고 할 수도 없다.

 

전쟁이라는 상황속에 놓인 영국의 현실 , 매일 하늘에 폭격기가 떠서 어느 집을 불태우거나 터지게 만드는 현실속에서 ,전쟁터에 나가 싸우는 군인의 삶이 아닌 전쟁의 겉에 살고 있다고 여겼던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가해지는 위협과 현실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거기에 레즈비언이라는 특수성까지 말이다.

전쟁속에 피어난 사랑 이라는 타이틀은 늘 이성 간의 사랑에는 관대하지만, 레즈비언이라는 특이성에 놓이면 그림보다는 절망 또는 숨겨야 할 또 하나의 전쟁의 상처 같은 이야기이다.

 

과거를 알아가는 일이 그들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되긴 하지만 슬픔과 무서운 전쟁이란 현실에 마주해야 했다면 오히려 읽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을 걸 이라는 느낌 마저 든다.

 

하지만 , 알려고 하지않아도 모든 일은 , 모든 시간은 흘러서 각자의 삶에  다가온다.

전쟁을 누군가을 위한 해방이라고 여기면서 또다른 누군가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어가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빚어낸 잔인한 명분이라는 것을 6명의 런더너들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들의 고통에 그냥 이야기로 밖에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도 지구 곳곳에 누군가의 해방을 꿈꾼다는 명분으로 수많은 6명의 그들처럼 삶이 파괴되고 있고, 사랑도 삶도 원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도 , 전쟁이 끝나도 , 무서운 두단어로 인해 전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새라 워터스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이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야간 구급대원 케이- 나이트 워치를 통해 어두운밤을 밝혔던 것처럼 ,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피페해 지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을 던져주는 것 같다.

 

결국, 케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인간이 됐단 말이지.

 

책의 젓문장, 케이가 속으로 던지는 말이 , 계속 떠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첫문장이 현실의 첫문장이 되어갈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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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이션 - 돈과 사람을 끌어당기는 입지의 비밀
디 아이 컨설턴트 외 지음, 김지영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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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카페는 논 한가운데 있는데도 잘 될까?

한적한 곳이라도

하나의 강력한 동선만 차지하면 성공한다.

유동인구가 많아도 망하는 가게는 있다.

야구장 주변에는 익숙한 브랜드를 차려라

오피스 거리에는 테이크 아웃형 가게를 내라

임대료가 저렴한 1.5 급 입지를 노려라

보행자의 입장에서 간판이 보여야

손님이 저절로 모인다.

특정 시간에만 줄서는 가게가 아니라

다양한 손님이 드나드는 가게를 만들어라.

뒷표지

 

 

 

장사를 하기전에 가장 많이 빠지는 함정은 " 내가 하는 장사의 맛이 남다르다 "고 생각하는데 있다.

이정도 맛은 아무도 흉내낼수 없다. 나와 같은 가게들이 많지만 나는 독보적이라 멀리서도 찾아올것이라는 함정이다. 나역시도 몇년전 장사를 하면서 쉽게 빠져든 함정이었다.

 

이책처럼 나름대로 입지를 따졌고, 고객의 수요층을 생각했고 원가도와 매출비에 따른 나의 수입도 계산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열의도 없었지만 , 가장 중요한 입지전략을 잘못세운것에 있었던 것 같다.

나름 입지전략이라고 대형 아파트와 세대수를 따지고 접근 가능한 1층상가등를 고려했지만 , 주요 타켓층에 실패를 했다.

내가 하는 장사의 특성상 , 30-40대 엄마와 아이들, 직장인, 싱글족이 많이 먹는 음식이었는데, 나중에 장사를 하면서 그곳 주요 거주층을 조사하니 젊은 엄마들 보다는 주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밖에서 외식을 주로 안하고 해도, 분식보다는 한정식을 많이 사먹는 세대들이었다.

그리하여 패스트푸드점, 화장품가게 등등 젊은 층을 겨냥한 종류의 상품군들은 들어와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곳에 나도 똑같은 실수를 한것을 들어가고 나서야 알게 된것이다.

 

입지에서 중요한 건 사람이

"얼마나 지나다니느냐"가 아니라

 

" 왜 지나다니느냐 "이다

 

 

75페이지

 

 

 

버스 정류장 앞이고 ,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 많이 사는 것에만 집중했지 , 왜 지나다니느냐에 관한 고민과 조사가 없이 진행된 결과 였다.

이처럼 이책을 읽고 있노라면 내가 아무런 생각과 조사업이 장사를 시작했구나 하는 마음이 강하게 드는 내용들이 가득하다.

일본의 입지 조사를 통해서 창업을 많이 회사의 책이라서 그런지 입지선정및 개별 산업에 필요한 출구 전략이 강력하게 들어가 있다.

거기에 또 우리 나라 입지 전문가 " 골목의 전쟁 " 작가 김영준의 입지분석 이야기와 또 다른 전문가 두사람이 ( 연남방앗간 어반플레이 강필호 , 본아이에프 김찬석 소장 ) 책 사이사이에 간략하게 소개 되어있다.

그중 최근 성수동에 입점한 블루보틀 이야기에 눈에 들어왔다 .

왜 하필 성수동 일까 ?

에 대해 우리나라의 외식산업의 첫번째 , 1호점은 명동 아니면 , 강남이었다. 젊은 사람들의 메카인곳 , 또는 이태원이 최근 추세였는데 왜 블루보틀은 성수동에 자리를 잡은 것일까 ?

그것은 블루 보틀 CEO 브라이언 미한의 입지 철학에 있다고 한다.

카페가 위치한 도시와 지역커뮤니티의 융합성

효율성 보다는 주변지역의 전반적인 매력도와 방문객의 밀접한 커뮤니케이션

성수동이야말로 그옛날 공장 지대였던 준공업지역과 인쇄 , 수제화 ,피혁등의 제조관련업체가 성업중이고 , 아티장 (artisan,wkddls)문화,DIY문화 ,인더스트리얼 인테리어등의 특색이 있는 곳이다.

특히 요즘 연예인들의 건물 투자의 각광지이자 , 서울 도심에서 쉽게 찾기 힘든 거친 매력의 건물과 거리 속에 우아함과 이색적임이 함께 어울려져 있는 공간들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또한 근처의 서울숲 이라는 대규모 공원과 아파트들 덕에 , 연인, 싱글족,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언제나 유입될 수 있는 특색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강필호 어반플레이 팀장은 말한다.

또한 사무공간겸 매장을 겸하려는 블루보틀의 공간 입지에도 적합했다.

수많은 커피프랜차이즈 포진되어 있는 한국에 입점 공략으로선 첫번째 테잎은 특색있게 잘 끊은것 같다.

이처럼 외국에 창업을 하거나 진출하기 위해서도 그나라만의 특색과 입지철학이 중요함을 블루보틀에서 배운다.

이책은 시골가게, 편의점 , 음식점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속에서 매출을 올리는 요인 10가지를 다양한 사례와 입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장사를 하기위해서라면 어느 하나도 간과해서 시작하면 안됨을, 또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때도 어느 한지점이 아닌 여러곳을 다녀서 그프랜차이즈의 입지철학과 매출요인을 분석하고 골라야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창업전에 이책을 세번 네번 읽고 그래도 분석해보고 창업하라. 창업에 망해보니 늦게 시작해도 ,꼼꼼해야 함을 절실히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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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 삶의 의미
알프레드 아들러 지음, 최호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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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알게 된 아들러 심리학, 처음 읽을때는 재미있었지만, 이해보다는 읽는 다는 것에 집중했는데 올해 다시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되어 읽으면서 아들러가 강조한 타자공헌에 대해 공동체 삶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개인이 부딪히는 저항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내 삶의 의미의 근원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 또는 내가 살아가는 의미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를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주 물어보게 된다.

밥을 먹기 위해 사는지 , 살기 위해서 먹는지 모두들 헷갈린다고 우스게 소리처럼 이야기하지만 , 그안에 많은 말이 내포되어 있을 수 도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아들러는 공동체적 삶, 생활 , 또는 공생인과의 불협화음을 통해서 자세히 알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막연히 삶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아들러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생각하는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삶은 이러해야 돼?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의 의미가 어떤식으로 형성되는지 부터 아들러는 이야기한다.

아주 어린 시절, 양육을 통해서 우리의 자아는 형성이 된다. 하지만 잘못된 양육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위협이 되는지 , 또는 공동체 생활의 불협화음을 내는 존재가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또한 프로이드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반박하는 내용도 재미있으면서, 내가 가끔 너무 오버 적인 생각인것 아닌가 라는 마더 콤플렉스에 대해 통쾌하게 이야기해주는 부분도 있어 좋았다.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부르면서 심리 발달의 자연적 기초로 간주한 것은

고삐 풀린 욕망의 꼭두각시와도 같은 응석둥이의 삶에 나타나는 많은 현상 형태 중 하나일 뿐이다.

때문에 우리는 아이와 어머니의 모든 관계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기초한 비유의 틀에 강제로 끼워 맞추려는 그의 광적인 시도에 동의할 수 없다.

또한 소녀는 본성적으로 아버지편이고 소년은 어머니 편이라는 가정이 여러 저자에게는 그럴듯한 사실 처럼 보일 지 몰라도, 우리는 이런 가정도 거부하지 않을 수 없다.

51페이지

요즘 주위 아이가 하나뿐인 엄마들을 보면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인것 같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아니라 , 하나라는 상황에 놓인 환경에 서 부모가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면서, 아이도 엄마에게 매달리고 ,엄마도 아이에게 매달리면서 서로에게 구속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을 많이 보게 되는것 같다.

하지만 정작 그부모와 자녀는 인식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자녀가 사춘기가 오면서 , 서로의 구속에 대해 인식하게 되면서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보게 된다.

더 아이러니 한것은 남편은 싫은 점을 아이에게는 절대 하지 않겠다는 엄마들은 오히려 아이에게 남편의 어머니가 했던 방식대로 자기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요즘 같이 아이가 하나인 가정에서 부모와 아이라는 공동체 생활에서 약자는 늘 부모이고 강자는 아이가 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다 보면 아이는 형제가 있음으로서 느꼈던 공동체 생활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것 같다.

공동체 감정의 정도가 시험대에 오르는 또 다른 상황으로는 부부관계, 직장생활, 사랑하는 사람을 여의어 이전에 특별히 관여한 적도 없는 세계 전체를 일흔 것 같은 비통한 심정에 빠졌을때, 재산을 잃었을때 ,응석둥이로 자란 나머지 위기 상황에서 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능력의 결핍을 드러내는 온갖 실망의 순간등을 들 수 있겠다.

일자리를 잃었을때도 사람들은 공동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와 연대하기보다 방황하면서 공동체에 반하는 행동을 할때가 많다.

63페이지

이책은 이렇게 전체적으로 맨처음 이야기한것처럼 개인이 부딪치는 환경적인 요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그리고 어릴적 양육형태, 삶의 순간순간에 만나는 고비를 통해서 공동체의 삶에서 동떨어지거나 극복하는 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공동체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는 그런 공동체의 삶에서 우리가 고비를 맞으면 어떤 한 방식으로 대하거나 위기를 넘기는지는 나이에 따라, 학력에 따라, 양육의 형태에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아들러도 이런 부분에 대해 각 개인이 겪는 심리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 같다.

그러므로 제대로 된 삶의 의미가 되려면 개인의 능력보다는 그 개인이 속한 공동체를 통해서 잘 형성되고 발달하기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말한다.

아들러에 따르면 개인이 공동체 , 노동 ,사랑이라는 삶의 3대 과제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토대가 되는 것은 공동체 감정이다.

왜냐하면 공동체 , 노동, 사랑을 둘러싼 삶의 과제는 혼자의 능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들러가 말하는 공동체 감정은 소속감, 공동체 전체의 안녕에 기여하려는 협력의 태도 등을 포함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진화했기 때문에 사회적 본성을 지니고 있지만 , 잘 발달한 공동체 감정은 타고난 것이라기보다 올바른 양육의 결과라고 아들러는 말한다.

319 페이지

요즘처럼 , 가족이 붕괴되고 , 학교가 경쟁자를 만드는 곳이 되고, 대학은 학문이 아닌 취업을 위한 싸움터의 전초기지처럼 만들어가는 현실을 보면서 아들러의 삶의 의미를 우리 모두 지금 읽어야 함을 느낀다.

철학, 심리학은 과거속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인 , 미래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한 공동체 개선을 위한 하나의 대안임을 알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우리 모두 아들러가 필요하다. 특히 양육을 하는 엄마들이 읽어야할 양육필독서인 것 같다.

어릴적 공동체의 시작이 미래의 아이의 삶의 의미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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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심리학 - 비로소 알게 되는 인생의 기쁨
가야마 리카 지음, 조찬희 옮김 / 수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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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을 앞두고

아등바등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

연애는 몇 살까지 가능할까요 ?

이 나이의 패션, 무엇을 입을지 고민입니다.

몇 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요 ?

나이 들면 어떤 집에서 살아야 할까요 ?

몸의 컨디션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육아를 하지 않는 여성의 진짜 속마음

피할 수 없는 중년의 성이야기

싱글로 쭉 살아갈 사람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어릴적에 우스운 소리로 들렸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 차원으로 하려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이제 이말에 위안을 받는 나이가 되었다.

점점 일에서 밀리고 , 체력적인 면에서도 떨어지고 ,특히 여성으로 대우보다는 인간 분류 중에서 남여를 떠나 그냥 아줌마 또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장난으로 애교를 떨면 " 늙어서 왜 이러냐 , 무섭다" 는 반응을 한다.

이책은 그런 고민들이 시작되는 여성의 정년에 대한 삶과 사랑 , 일 등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아니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를 말해준다 .

 

멋을 내는 게 꼭 여자의 전유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대체 몇 살까지 "여자로서의 꾸밈"과 "여자로서의 몸가짐"에 얽매여야 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저절로 "여자에게 정년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이건 단순히 멋 내기의 문제는 아니다.

여자는 이성 (뿐만은 아니지만) 과의 연애나 성애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마다.

여자의 정년이라는 말에는 특정 이성 (다시 말하지만 동성이어도 좋다)

과의 연애, 성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도 있다.

p 13

정년에 섹스, 연애 관계가 종료된다는 의미에 , 100세 사는 세상인데, 인간에게 중요한 성욕이 정년이 있다는 것에 특히 일로서의 정년과 비슷하게 섹스와 사랑에 대한 정년은 여자에게 엄격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옛말에 "남자는 밥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딴짓을 한다"라는 말처럼 남자의 성욕은 죽기직전까지 가능하다는 암묵적 공감을 받지만, 여성은 폐경이라는 말로 여성으로서의 정년을 , 섹스,사랑으로서 정년을 선고한다.

하지만 폐경이 되었다고 마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닌데, 사회가 내리는 여성에게 가하는 정년 때문에 우리 많은 여성들은 그 울타리에 갇힌 느낌이 든다.

작가는 이런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 젊은이와 다른 사랑의 방법 및 섹스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연애와 나이의 상관관계는 없지만, 행동의 상관관계 , 또는 심리적 부담감과 현실감을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일상이 흐트러지고 ,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감성이 살아나는 것이 사랑인데, 저자의 말처럼 나이가 들어 사랑을 하게 된다면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 봐야 한다는 게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단 ,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일반적이 관계가 아닌 불륜에 대한 예였지만 말이다.

불륜은 젊으나 늙으나 모두 위험한 관계이다.

여성이 일을 하는것, 일하고 싶어하는 것은 " 미안해할 일'도 아니고 "부끄러운 일 "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훌륭한 일도 아니다. 이는 그저 당연한 일이다.

" 계속 일해도 되는 걸까 ?" 고민이 될지라도

지금 까지 걸어온 길에 의문을 품고

스스로 물러날 필요는 없다.

그럴수록 당당하게

"나이 들어서도 일하는 나, 너무 멋있지 않니? 라고 말해주자 .

P44

얼마전 읽은 자기 인생의 철학자들에 나오 노라노 디자이너가 생각이난다. 고령의 여성임에도 , 매일 새벽에 일어나서 회사일을 처리하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지키고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여기는 그분을 보면서 늙었다고 일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이 없어져거나 , 또다른 삶을 택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이 많은 여성를 직장에서 부담스러워하거나 , 남성보다 차별적으로 그만두라고 종용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이책은 딱히 이렇게 살아야돼, 이런 방법이 좋아 라는 것보다는 , 여성으로 겪는 여러가지 불평등의 세월을 지나 미혼이면서 아이가 없고 이제 나이는 50이 넘은 저자가 겪는 정년에 대한 이야기이다.

심리학자이자 의사인 그녀가 건네는 이야기는 , " 이미 나이 먹은 여자 잖아 "라는 관념의 울타리에 내자신 스스로가 들어가지 말자고 말한다. 그말을 건네는 무수한 많은 사람들, 사회가 우리곁에 존재함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과학과 의료기술이 진보한다고 한들 예순은 예순이다.

예순이 열아홉이 될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 이제 예순 살이니 저건 못 해"라든가,

이제 예순 살이니 이건 하면 안돼"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뭔가 시작하고 싶으면 하면 되고, 뭔가 그만두고 싶으면 하지 않으면 된다.

"시작하다 "와 "그만두다"는 완전히 반대말이지만 , 어떤 것을 택하든 그걸

결정할 권리는 자기 자신에게 있다.

이 사실은 나이 때문에 달라지는 게 아니다.

238페이지

 

어쩌면 이책은 나이듦에 있어서 우리 여성으로 점 점 겪게 될 불합리와 부조리에 대한 보고서 같은 것일 수 도 있다.

우리는 모두 늙지만, 늙기전에는 그 늙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노인보호 요양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뉴스를 보면서 , 그런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봐야 , 나이를 알듯이 말이다.

이책이 좋은 점은 , 나이가 들었다는 것으로 인해 내자신이 움츠러들었던 많은 생각 ,고정관념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

 

혼자 늙어도 괜찮아.

늙었다고 멋부리는게 뭐 어때서.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기술을 배워도 괜찮아

새로운 사랑도 일도 마음만 먹는다면 괜찮아.

단 , 놀고먹을 만큼의 돈은 좀 가지고 있자 .

몇살이 되어도 가슴 설레이는 일은 나쁘지 않아 !!

 

 

 

그녀만큼의 나이가 먹었을때, 이런 마음이 들지 안들지 몰라도 우선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이나마 줄어들수 있었다.

모두가 늙는데 , 나만 늙는 것도 아닌데, 그래 주름살, 하루하루 감소되어가는 체력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모두가 태어나면 죽는것처럼 일상의 리듬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자.

아둥바둥 늙지 않으려고, 내자신을 피곤하게 하지 말자 . 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책이었다.

몇년후 시간이 지나, 작가의 나이 만큼 들었을때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막연히 상상했던 내인생과 너무 달라서

가끔 이렇게 살아도 될까 싶은 생각이 들고

 

이렇게 50대가 되는 건가 싶어서 초조해졌다

.

그런데 쉰살이 된 순간,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마음이 가뿐해졌다.

 

지금의 이상쾌한 느낌이 계속됐으면 좋겠다.

p 165

 

 

 

나의 늙음도 그녀처럼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은 가뿐한 마음이 되길 기원하면서 .

 

 

여자의 정년이란 말을 들었을 때 당신은 무엇을 떠올릴까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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