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09
샬럿 브론테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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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딩 딸이 완역으로 읽고 싶다고 해서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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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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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잡화점에서의 상담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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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시공]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책인시공 - 책 읽는 사람의 시간과 공간
정수복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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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는 시간, 공간,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읽는 사람들, 

책을 읽는 방법 등등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이 있을까?

그 중 한두 가지 정도는 생각해 본 적이 있겠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씩 스치듯이.
하지만 한꺼번 이렇게 여러 가지 책에 대해 생각하고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 정도라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책을 읽을 수 있는 모든 공간, 책을 읽는 시간,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책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해 쓰려고 시도한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책에 얽힌 추억들이 솔솔 생각나기도 했고,

책에 대한 추억은 비슷한 부분이 많구나 싶기도 했다.

나도 보지도 않는 오래된 책을 버리지도 못하고 책꽂이에 꽂아둔 채 제목을 읽어보거나

예전에 써놓은 메모를 읽어보면서 추억의 한 자락이 떠올라 행복했던 적이 많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독자권리장전이었다.

책을 읽어야 하는 긍정적인 이유들과 함께

책을 읽지 않을 권리를 말해주니 책을 안 읽어도 나 자신에게 덜 미안해도 될 것 같고,

책을 중간중간 건너뛰며 읽을 권리는 재미없거나 어려운 책을 만났을 때 대충 읽거나 끝까지 안 읽어도 될 것 같고,

소문이 자자한 베스트셀러 같은 책들은 꼭 읽어야 될 것 같은 강박이 있는데

많은 사람이 읽는 책을 읽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 안 읽어도 편안하고

읽은 책에 대해 말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니 책을 읽고 독후감 같은 걸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마음이 편해진다.

 

책을 읽으며 가장 부러웠던 것은 프랑스 사람들의 독서 습관이었다.

공원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앉아 책을 읽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도 주변에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은 세상에 널려 있다.

책을 찾아 읽는 마음이 부족한 것이지...

 

인생의 사계와 독서의 사철 중 나는 중년기에 해당한다.

인생에 주어진 한계 속에서 지루함이나 답답함, 불만족과 허무함, 초조감과 무력감을 느끼는 40대. 

40대의 여유 있는 독서는 노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말 마음 깊이 새기기로 한다.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면의 성숙을 이루어야 할 시기에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소일하는 내 모습을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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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 - 어느 여행자의 기억
변종모 글.사진 / 허밍버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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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 책제목이나 표지 그림만 보아서는 어떤 느낌의 책일지 감이 안 왔다.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라니? 나와, 당신과, 달다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떠났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사람, 여행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세상을 떠돌고 있는 사람,

그런 작가의 모습을 읽으면서 알았다.

작가에게 달콤한 것은 바로 여행이로구나 하고. 

그래서 수많은 시련과 역경과 때론 지겨움과 마주치지만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듯

'그래도 나는 당신이 달다'고 했구나.

그 달콤함에 대한 유혹 때문에 돌아와서도 또 떠날 준비를 하는 남자, 진짜 멋있는 남자~

 

그동안 읽었던 수많은 여행기들은 여행지에 대한 과장스런 예찬이 빠지지 않았지만 이 책은 좀 달랐다.

여행 하면 떠올리는 화려한 도시, 멋진 유적지, 호텔이나 멋진 식사 같은 건 등장하지도 않는다.

화려한 도시 대신 소박한 마을, 소박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박한 식사를 하지만

그 어떤 여행보다도 멋지고 화려해 보였다. 

느릿느릿 천천히 그리고 지독하게 즐기면서 하는 여행.

평생 동안 꼭 한번 해보고 싶은, 어쩌면 꽤나 힘들어 보이지만 그래도 행복해 보이는 여행이었다.

 

작가는 여행을 하며 만났던 수많은 소박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초록색 파파야를 팔던 할머니, 디아를 팔던 소녀, 짜이를 팔던 할아버지,

숙박집에서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주던 할머니, 폴로 경기를 보러 가던 버스 안에서 만나 기사 아저씨, 

버스에서 내려 급하게 볼 일을 보고 버스에 올라탔을 때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주던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따뜻함이 있다.

그래서 따스한 글을 읽는 내 마음마저도 서서히 따뜻해지곤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 이야기 덕분에 불쑥 아무 곳이나 펼쳐도 음식 냄새가 풍기는 것 같다.

배고픔과 마주칠 때마다 요리사가 되어 새로운 레시피의 음식을 만들어내곤 한다.

제목에서처럼 맛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매콤한 고추, 새콤한 만둣국, 새콤달콤한 과일 물김치, 달착지근한 햄버거,  가난한 감자볶음...

어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게 만든 물김치, 토마토가 들어간 조갯국, 힝카리로 만든 만둣국,

기차로 열일곱시간을 달려서 사러 간 피자, 흙탕물이 가득한 갠지스 강물로 끓인 짜이,

그리고 한국인 교포 신창섭 씨의 집에서 먹은 감자탕...

 

여행하면서 만난 이웃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부럽다. 

우리도 생활하면서 식사 한번 같이 하면서 친해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으면 식사를 해야 할 일이다.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소박한 식사일수록 더 빨리 친해질 것만 같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최대한 한국에서 먹던 음식의 맛을 내려고 애쓰는 모습에 웃음이 쿡 나오기도 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물김치를 떠올리며 그건 반찬이 아닌 만병통치약이었다는 말에

오랜 여행 끝에 얼마나 한국 음식이 그리웠으면 그랬을까 싶어 살짝 애처로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행이란 뭘까?

나도 늘 여행을 그리워한다. 낯선 곳, 혹은 추억이 깃든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낯선 풍경에, 낯선 사람들에, 낯선 음식에 둘러싸여 지내다가

며칠 되지 않아 익숙한 내 나라와 맵고 칼칼한 내 나라 음식을 그리워한다.

어쩌면 여행은 낯선 그리움을 찾아 떠났다가 익숙한 그리움을 찾아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선량한 눈빛이 오래도록 기억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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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5-26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 에세이였군요^^
전 유럽에서,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음식이, 풍경이 전혀 그립지 않던걸요. 태국, 홍콩 갔을땐 그리웠어요. ㅎ

소나무집 2013-05-26 22:35   좋아요 0 | URL
이 책 괜찮은 여행기였어요.
작가는 몇 년씩 집을 떠나 여행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늘 익숙한 음식을 그리워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도 양식이나 일식은 괜찮은데 향신료가 들어가는 음식은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완벽한 날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완벽한 날들
메리 올리버 지음, 민승남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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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같지 않은 봄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평소 우리 동네는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맑은 날씨 사이 사이 비가 자주 내리더니 어제는 30여 분 동안 엄지손톱 만한 우박이 쏟아졌다.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 덕분에 난 3년 만에 감기에 걸려서 골골대고 있다.

 

아파트 응달 진 화단에서 피려던 백합은 2주째 봉우리를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내서 봄을 손꼽아 기다렸건만 봄 같지 않은 날씨에 참았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 책을 쓴 메리 올리버 시인이라면 이런 날을 분명 나와는 다른 마음으로 즐겼을 것 같다. 

평생 자연에서 명상하고 수련한 올리버는 어떤 감성으로 요즘의 날씨를 관찰하고

얼마나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을까? 

좀 미약하긴 하지만  나 혼자 상상해 본다.

 

긴긴 겨울 난 봄을 기다리며 참 행복했다.

그리고 조용조용 봄이 왔다.

봄이 빨리 가버릴 것 같아 마음 졸이는 걸 알았는지 올해 봄은 게으름을 피우고 있다.

그래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산수유가 피고 개나리가 피고 진달리개 필 무렵

여리고 여린 봄꽃들을 위해 가는 비가 내렸다.

목련이 피고 벛꽃이 필 때쯤 또 비가 내린다.

목련이, 벛꽃이 한꺼번에 져버릴까 봐 기온도 살짝이 내려준다.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세상에 엊그제는 우박도 내렸다.

봄이라고 얇은 블라우스에 슬리퍼를 끌고 딸아이 마중을 나갔다가 

옷을 뚫고 들어오는 냉기에, 슬리퍼 위로 쌓이던 우박에 발이 꽁꽁 얼고 말았다.

4월 말에 만나는 겨울 느낌이라니 이게 웬 행운인지 모르겠다.

세상에 내가 이런 변덕스런 봄을 만나다니 아이가 걸음마를 처음 시작한 것만큼이나 놀랍고 행복하다. 

 

고요한 숲속에 앉아, 혹은 바닷가에 앉아 새소리, 바람 소리,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 파도소리,

작은 곤충들의 움직임까지 자연의 사소한 모든 걸 느끼고 싶은 책이다.

너무나 평범해서 기억도 못하고 지나치는 풍경 하나도

올리버의 눈에 포착되면 의미 있고 귀한 것으로 변한다.

그녀의 생활은 자연과 더불어 그 속에서 살아갈 때

훨씬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넓어지며 생각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행복해진다는 걸 보여준다.

 

그런데 난 이 책을 아이들 소리, 티비 소리로 시끌시끌한 집이나 차 안에서 주로 읽었다.

그래서 고요하게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읽는 동안 마음이 참 평화로웠다.

나도 그녀처럼 오랫동안 들여다보고 작은 것에 집중하며 관찰하고

내면의 심오한 생각들과 감정들을 탐색하고

그것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순수하게 살고 싶어졌다.

 

올리버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도 얼마나 따뜻한지 모르겠다.

"세상은 재미있고, 친근하고, 건강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상쾌하고, 사랑스럽다."고 말한다.

세상에 경쟁이나 명령이나 복종, 이해 타산, 논쟁, 비방 같은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가자미>라는 시에는 나이에 대한 정의가 나오는데 정말 공감이 되었다.

 

날이 선, 반짝반짝 빛나는 십대는 자물쇠 채워진 시간. 단단한 이십대.

느슨해지는 삼십대. 초조한 사십대.

가끔은 희망과 약속의 시간이 있는 버팀의 오십대. 지금은, 육십대.

 

그녀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젊은 날의 초조함과 자물쇠 채워진 마음이 열리고 느슨해졌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초조한 사십대란다, 딱 요즘의 내 모습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희망과 약속의 시간이 있는 버팀의 오십대가 기다리고 있으니 마음 편하게 받아들여야겠다 싶다.

 

그녀가 관찰하고 기록한 자연에 대한 글을 읽다 보면 정말 자연에 이런 세계가 존재할까?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내가 모르는 세상에 대한 경이로움에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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