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1 | 212 | 213 | 2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곽재구의 포구기행 - MBC 느낌표 선정도서, 해뜨는 마을 해지는 마을의 여행자
곽재구 글.사진 / 열림원 / 200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가 그만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엎드려 훌쩍였습니다. 옆에서 여섯 살 아이가 묻습니다.'엄마, 왜 그래?' '응, 책 내용이 슬퍼서.' 갯펄에서 정말 힘들게 반지락 잡는 아주머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그만.... 친정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친정 동네도 이런 포구 가까이에 있지요.하지만 바다가 보일 정도의 거리는 아닙니다. 그래서 포구에 떠 있는 배를 본 적도, 바닷물에 드리운 아름다운 노을을 본 적도, 갯내음을 물씬 맡아본 적도 없지요. 그러니 어촌에서 자랐다고 생각해본 적 또한 없습니다. 그런데 내 부모님께선 그 갯펄에서 반지락 잡아 우리 삼남매 교육 시키고, 결혼 시키고, 지금도 늘 뭔가를 해주시고 싶어합니다.

반지락 잡는 그 갯펄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 막연하게 힘드시겠구나 생각은 했지요. 허리 한번 못 펴고 엎드려 있는 주름진 아낙들의 얼굴이 바로 내 엄마로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솟구쳤던가 봅니다. 시인의 여정을 따라가며 '나 홀로 여행 가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이 정말 부끄러워졌습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전화를 드려야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부영 Go Away Big Green Monster! (Hardcover + CD 1) -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노부영] 노래부르는 영어동화 253
에드 엠벌리 글 그림 / Little Brown Books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우리 아들 오늘도 가슴에 품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카세트 테이프를 틀어달라고 조르겠지요. 이 책이 우리 집으로 온 이후 우리 집은 사방에 몬스터 천지가 되었답니다.여섯 살 누나까지 가세를 해서 색종이마다 그림을 그려 벽 여기저기에 붙여놓고, 심지어는 생일날 머리에 쓰는 왕관마저 BIG GREEN MONSTER 왕관으로 만들어야 했답니다. 그리고 똑같은 왕관을 엄마도 아빠도 만들어 쓰고는 연극을 하곤 합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요.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이전에 아이들이 즐거워하니 정말 엄마가 행복해지는 책입니다. 테이프 두세 번만 들으면 다 따라하게 됩니다. 어려운 단어도 하나도 없구요. 이런 몬스터 책 또 어디 없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알을 품은 여우 내 친구는 그림책
이사미 이쿠요 글.그림 / 한림출판사 / 199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33개월 된 우리 아들은 달걀만 보면 이 책을 읽어 달라고 들고 옵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 이게 여우 알이야'랍니다.그리고는 여우처럼 알을 품는 흉내를 내곤 하지요. 그러다가 달걀을 깨기도 했구요. 어느날 숲속 작은 동물들에게 걱정스런 일이 생깁니다. 나무 아래 있던 알을 무서운 여우가 발견하게 된 거지요. 여우는 작은 알보다는 큰 새를 잡아먹을 욕심으로 알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알을 탐낸 건 여우뿐이 아니었어요. 족제비랑 오소리가 왔다가 여우에게 혼쭐이 납니다. 이렇게 소중하게 알을 품고 있던 어느날 드디어 아기새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아기새는 여우가 엄마인 줄 알지요. 어느새 여우의 마음도 서서히 변해 아기새를 잡아먹을 수가 없지요. 엄마가 아니라며 달아났던 여우는 아기새가 걱정이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숲속 작은 동물들도 모두 기뻐했지요. 숲속 그림이 너무도 따뜻해서 결국 여우가 아기새를 사랑하게 될 줄 알았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지 아저씨네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5
게르다 마리 샤이들 지음, 베너뎃 와츠 그림,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공적으로 아주 예쁘게 꾸민 정원 앞에서 사람들은 '와, 예쁘다' 함성을 지르곤 합니다.하지만 <조지 아저씨네 정원>을 보면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조지 아저씨네 정원은 아주 작습니다. 그곳엔 벚나무랑 딱총나무도 있고, 들장미랑 초롱꽃, 데이지꽃, 클로버, 민들레, 잔디 등 작은 생명이 살아 숨쉬지요.

그런데 옆집 정원은 정말 화려했어요. 반듯하게 정돈된 정원 안에 주인 아저씨의 인정을 받은 화려한 꽃들이 가득했지요. 옆집 아저씨에게 조지 아저씨네 정원은 잡초 밭에 불과했을 거예요. 그 화려함이 좋다고 옆집 정원으로 갔던 작은 데이지꽃이, 다시 사랑을 찾아 조지 아저씨네 정원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릅니다.

이 책을 읽고는 딸아이에게 물었지요. '조지 아저씨네 정원이 좋아? 옆집 아저씨네 정원이 좋아?' '물론 조지 아저씨네 정원이지. 조지 아저씨네 정원에서는 마음대로 피어날 수가 있잖아.옆집 아저씨네 정원은 마음에 안 들면 다 뽑아버리구.옆집 아저씨 싫어!' 그래요. 작은 데이지꽃이 조지 아저씨 같은 주인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베란다 쪽으로 눈을 주면 옆집 회색 벽만 보여 12층 전망 좋은 곳에서 살다 온 우리 가족을 안타깝게 했지요. 그래서 양재동 꽃시장에 가서 화분 몇 개랑 분홍빛 작은 꽃들을 사다 심어 담 위에 올려놓고는 아이 이름을 붙여 지혜네 정원이라고 이름지었지요. 그리고는 읽은 책이 <리디아의 정원>입니다.

제목과 어울리지 않게 <리디아의 정원> 표지는 꼭 우리 옆집 담만큼이나 삭막합니다. 하지만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리디아의 정원에 푹 빠지게 되지요. 시골 살던 리디아가 아빠의 실직으로 인해 무뚝뚝한 외삼촌 집에 살게 되면서 비밀 장소에 할머니가 보내주신 꽃씨를 뿌리고 가꿉니다.

결국 그렇게 웃지 않던 외삼촌을 가슴이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고 그곳을 떠나게 되지요.
작은 정원사 아가씨 리디아가 꾸미는 정원도 예쁘지만 모두에게 사랑을 담아 편지를 쓰는 그 마음이 어찌나 예쁜지.... 그후 우리 딸아이는 '엄마의 정원'을 그림으로 그려 이 엄마를 감동시켰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211 | 212 | 213 | 21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