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 소녀가 어느 날 납치되어 무려 7년 동안 방에 감금된다. 제목이 그래서 그렇지 사실은 가로 X 세로 3.5미터 남짓의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공간이다. 거기에 없는 것이 없다. 화장실은 물론이고, 샤워 시설도 있고, 간이 싱크대와 침대, 벽장도 있다. 그뿐인가, TV도 있고, 천정엔 조그만 창문도 뚫려있다. 더구나 그녀를 납치한 남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생필품을 가지고 온다. (가지고 오면 한나절을 지내다 간다.)


처음에 소녀는 반항도 하고, 탈출도 감행하지 않았을까. 그러면서 서서히 납치범에게 길들여져 갔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가스라이팅. 그러나 영화는 그 모든 있을 법한 상황들을 배제하고 그녀의 아들 닉의 5살 생일이 되는 날부터 시작을 한다. 사실 성별을 말하지 않으면 여자 아인 줄 착각하겠다. (이 아들 역은 '굿 보이즈'에 나왔던 제이콥 트렘블레이다.) 곱상한 외모에 머리를 태어나 한 번도 자르지 않았다. 이것은 또 이들 모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갇혀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이 될 수밖에 없는 건 납치범 닉의 완력도 있겠지만 좀 허접해서 그렇지 방에 있을 건 다 있다. TV가 있어 세상 소식을 들어 볼 수 있고, 작지만 하늘도 바라볼 수 있다. 더구나 생필품을 공수해 주지 않는가. 최소한 굶어 죽을 일은 없다.


그러나 소녀 조이는 어느새 여인이 되었고 자신의 아이가 자라고 있다. 그것은 그녀가 언제까지나 무력하게만 있을 수 없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동시에 완전범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납치범 닉은 어설픈 납치범이라는 말이다. 그는 조이를 납치하는 데 성공을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납치가 성공하려면 그녀에게 임신을 시키지 말았어야 했다는 말이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고, 룸에 자신만 있는 것 같으면 탈출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을지 모른다. 자신은 룸에 갇힐지라도 아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게 해 줘야 한다. 하지만 잭은 이제 막 5살이 되었다. 탈출을 감행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다. 엄마와 TV가 전부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아이가 이 방을 나가야 한다는 걸 무엇으로 납득할 수 있겠는가. TV로 사물을 인식하는 것과 세상에 나가서 직접 몸으로 체득하는 건 확실히 다른 것이다. 바로 그것을 조이는 엄마로서 아들에게 길을 열어줘야 하는 것이다. 그럴 때 이들에게 필요한 건 용기다.


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다 죽은 것으로 가장하고 카펫에 돌돌 말아 닉에게 맡긴다. 그러면 닉은 그런 줄만 알고 장례든 매장이든 한다며 잭을 바깥으로 반출할 것이 아닌가. 그렇게 룸을 빠져나간 잭의 시선이 참 인상적이다. 닉이 운전하는 차에 짐짝처럼 실려서 처음으로 본 세상과 하늘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이고 동시에 벅찬 일이었을 것이다.


아무튼 잭의 탈출극은 처음 시도한 것치고는 아슬아슬했지만 성공적이었다. 그 덕분에 조이도 구출이 되고 납치범의 만행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거기서부터다. 조이는 방을 나가면 그리운 부모도 만나고 모든 것이 다 좋을 줄만 알았다. 하지만 막상 나오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더구나 그녀의 아버지가 무조건 자신을 받아주고 좋아해 줄 줄 알았는데 뭔가 모를 벽이 느껴진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 자신이 그럴진대 아들은 과연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하다. 결국 그것을 폭발시킨다. 그런 불안한 엄마와 딸의 중첩된 감정을 조이 역을 맡은 브리 라슨은 실감 나게 연기한다.


어쩌면 아이는 어른 보다 현실 적응이 빠를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주 길을 잃어버린다는 것인지도 모르고. 영화는 어린아이의 심리를 잘 표현했다. 사회성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은 종종 사물을 의인화한다. 잭도 갇혀있는 동안 그 안에 있는 사물을 모두 의인화한다. 그게 참 특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오죽 친구가 그리웠으면 사물을 의인화할까 싶기도 하고, 어디서 들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쥐에게조차 친절을 베풀지 않는가.


여담이지만, 사물을 의인화하는 꼭 어린아이의 특징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어른도 가끔은 의인화한다. 단지 다른 게 있다면 아이들은 눈에 띄는 모든 걸 의인화하지만 어른은 선택적으로만 한다는 정도? 가령 나 같은 경우엔 버려지는 음식을 보면 이상하게도 안쓰러움이 있다. 이것들도 누군가의 위로 들어가 영양을 공급하는 에너지로 바뀌길 소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떤 건 무사히 사람의 위에 도착이 되고 어떤 건 사람의 입에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버려져야 한다니 그것들의 입장에선 좀 억울하고 원통할 것도 같다. ㅋ 그뿐인가? 책의 원성은 어떻고.


별것 아닌 장면 일 수도 있는데,(사실 영화에서 별것 아닌 장면은 없다. 모든 건 철저하게 짜인 각본대로다. 별것 아닌데 지나칠 수 없다면 그걸 디테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잭이 엄마의 집에서 계단을 오르지 못해 비틀거리는 장면이 있다. 순간 아,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 하며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은 마당이 좁은 대신 옥상이 있었다. 거기에 오르는 계단이 제법 길었는데 난 너무 어려서 한동안 오르지 못했다. 그러다 조금 더 자라서 오르기 시작한 옥상은 아래에서 보던 세상과 너무 달랐다. 그렇게 세상을 깨우쳐 가기에도 아이는 너무 바쁘다.


조이가 그렇게 부모에게 화를 내고, 나는 좋은 엄마가 못 되는 것 같다고 자책한다. 그때 잭이 딱 한마디 한다. 그래도 엄마잖아. 그게 또 마음을 울린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신이 좋은 엄마가 못 된다는 걸 너무 잘 아는지도 모른다. 그걸 아이도 알고. 그래도 엄마란다. 엄마는 역시 스스로 되는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라고 한 김춘수의 시처럼 누군가 엄마가 되도록 해야 엄마가 되는가 보다.


영화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요즘 들어 자발적 은둔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요즘의 세상이 굳이 사람을 만나거나 사귀지 않아도 크게 불편함이 없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인터넷과 sns가 있는데 뭐 굳이 귀찮게 사람을 만나고 사귄단 말인가. 게다가 인간이 좀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 생물체인가. 오해도 잘하고, 삐지기도 잘 하고. 그걸 일일이 맞추기도 피곤하다. 우정이니 사랑이니 하는 것도 오래 지속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방에 갇히고 싶을 지경이다. 더구나 지금의 팬데믹은 자발적 은둔자를 만들기에 최적 아닌가. 자꾸 사람을 만나지 말라고 하니.


하지만 지금의 팬데믹이 어디 그렇기만 하겠는가. 그것의 전제는 은둔을 합리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려를 바탕으로 한 거리 두기다. 인간은 절대로 혼자서 살 수 없다.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함께 있는 이득이 혼자 있는 것보다 크다.


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방은 혼자 있기 좋은 공간임에 틀림없다. 방은 깃들이고 쉬기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해 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누구에겐 탈출을 위한 공간이고, 누구에겐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출격을 다짐하는 공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하는 건, 어떤 의미가 됐든 거기에 언제나 머물 수 없다는 거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고 한다. 소설이 먼저 나왔고 소설을 쓴 작가 엠마 도노휴가 시나리오를 써서 여러 유수한 영화제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실제로 수상으로 가지는 이어지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후보가 어딘가.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나오긴 했지만 절판됐고 그나마 중고샵에선 일부 돌고 있는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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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0-29 0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제로는 더 오래 갇혀 살았나 봐요 뭐든 다 있다고 해도 한곳에만 갇혀 살면 답답할 듯합니다 사람 만나지 않는다 해도 사람은 밖에 나가기도 하잖아요 아이한테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겠습니다 아이가 있어서 용기를 냈겠네요 밖으로 나왔을 때 다 좋기만 하지 않았군요 그것도 잘 넘겼겠지요 갇힌 것보다는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게 좋지요


희선

stella.K 2021-10-29 10:03   좋아요 1 | URL
솔직히 모든 것엔 양면성이 존재하잖아요.
알을 깨고 나온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죠.
알을 깨고 나왔을 때 얻는 이익이 그전보다 더 크다면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어도 나와야 하는 거죠.
직장생활이 그런 것 같아요. 분명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이
많지만 그 자체는 꼭 나쁜 것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려운 거죠.
영화 괜찮습니다. 전 범죄 스릴런줄 알았는데
휴먼 드라마 같아요. 감독이 연출을 잘 했더만요.^^

페크pek0501 2021-10-30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절판된 건 아쉽네요. 먼저 책을 보고 나서 영화를 보면 좋을 듯합니다.
가스라이팅. 이런 얘기 접할 때마다 인간의 비밀스런 실체가 한 꺼풀씩 벗겨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인간은 완전히 아는 게 불가능한 존재 같아요. 또 뭐가 있을지...

stella.K 2021-10-30 16:44   좋아요 1 | URL
그래도 중고로는 살 수 있어요.
그렇죠? 인간은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여요. 언니도 저 너무 많이 좋아 하지마세요. 그러다 언니 뒤에서 어흥~할 수도 있어요.🤭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전기 영화다.

19세기를 살았던, 에디슨의 뤼미에르 형제의 보다 앞서 활동사진이라 불렸던 영사기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활동사진을 꿈꿨던 사람의 전기 영화를 본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를 실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근데 이 영화 오프닝 시퀀스가 좀 파격적이다 싶다. 하얀 백발의 노인이 딸 같은 여자와 베드신을 펼쳐 보이는 것이 아닌가. 뭐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겠지만 딸 같은 여자와..? 했는데 그의 나이는 50이 됐거나 임박했을 무렵이다. 그가 그렇게 백발노인이 되었던 건 젊은 시절 어떤 사건으로 인한 사고로 역변을 겪은 것이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머리가 하얗게 세어버리다니. 근데 그는 그것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하긴 19세기 때 50이면 할아버지다. 무엇보다 그는 활동사진에 미쳐 있었다.


그는 스튜디오를 만들어 놓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까만 배경에 여러 개의 카메라를 일렬로 늘어놓고 사람의 움직임을 동시에 찍는다. 당시 사진기란 오늘날의 그것을 상상하면 안 된다. 19세기 미국이나 영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에서 잠깐 나오기도 하는 나무로 된 사각 휴지통 같은 통에 가운데 렌즈가 들어가 있는 그런 형태다.


에드워드는 여러 사람의 다양한 표정과 생생한 움직임을 실험하던 중(그것은 당시 모델을 지원받아 한다) 그는 옷이 그것을 가린다며 사람의 나체를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 나도 좀 놀랐다. 뭐 좀 벗는 척하다가 다른 장면으로 전환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영화의 관람 등급이 15니까. 그런데 웬걸, 진짜 벗는다. 순간 손으로 눈을 가려야 하나? 하긴 뭐 그래봐야 나 외에 누가 보며 손으로 가린다고 해도 손가락 사이로 다 볼 거 아닌가.

         

         

      

        


무엇보다 당시의 모델들이 카메라 앞에서 벗는 것에 전혀 스스럼없는데 200년 후의 이름 없는 관객이 뭐라고 이리도 호들갑인가 싶다. 그런데 당시는 역시 보수적인 시대다. 결국 소문이 높으신 나라 일을 하시는 분 귀에 들어가 진정을 받는다. 그런데 우리의 에드워드 진정 좀 받았다고 뒤로 물러설 사람이 아니다. 어떻게 했을까? 맞다. 옷을 벗는다. 그렇게 벗는 것으로 벗는 것 자체는 외설이 아님을 몸소 증명한다. 그건 영화의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실제로 15세 관람가를 받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하긴 이 영화 등급이란 게 좀 웃기긴 하다. 어떤 영화는 야한데 청소년 관람가고, 어떤 영화는 뭐 이 정도 가지고 하는데 불가를 받기도 한다. 이 영화도 그렇다. 야하다면 앞서 말한 오프닝 시퀀스 때 베드신이 문제지 이 장면은 문젯거리도 못 된다.) 그 정면을 보면서 인간의 벌거벗은 몸이 저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순간 나체족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데 그는 확실히 외골수다. 그는 사람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모든 것의 미세하고도 생생한 움직임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너무 강한 나머지 살아있는 거북이의 배를 갈라 아직도 팔딱거리는 심장을 손바닥 위에 얹는다. 그런 것을 보면 요즘엔 영상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연구를 한다고도 하던데 다소 엉뚱한 것 같기도 하지만 이런 엉뚱한 상상은 무려 200년 전에도 있어 왔다.


게다가 그의 이 집착은 아내를 의심하는 촉으로도 작용하기도 한다. 하긴 남편이 연구에만 몰두하고 아내는 뒷전이니 20대 초반의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더구나 결혼 전 아내는 모델이었다. 게다가 아내가 유산 끝에 낳은 아이가 자신의 아인 줄만 알았는데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 촉은 귀신같다. 그렇지 않아도 아내 주위를 뱅뱅거리는 신문 기자 내내 신경 쓰이던 참이었다. 결국 에드워드는 그 신문 기자를 권총으로 쏘고 자수를 한다.


어찌 보면 에드워드는 당시의 발명가의 전형인지도 모르겠다. 외골수고, 가정을 돌보지 않고, 성공과는 거리가 먼 삶. 하지만 이 남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삶을 살았다. 그의 살인은 미국에서 정당 살인의 마지막 케이스가 되어 무죄로 풀려났다. 그리고 아내는 그 충격으로 병을 얻어 24살 젊은 나이에 죽었고, 당시론은 친자 확인을 할 수 없으니 그의 아들은 외모가 닮았다는 말만 할 뿐 아버지가 확실히 누구인지 모른다. 그는 한참 세월이 흘러 1893(?) 년 만국박람회에 활동사진 주프락시스코프를 내놓지만 그보다 더 뛰어난 성능의 영사기에 선수를 빼앗기도 한다. (이건 영화의 내용이고 그에 대한 네*버의 설명은 좀 다르다. 감독의 해석으로 봐야 하는 건가?) 하지만 그의 수만 장의 사진은 동물연구에 기여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정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영화다. 지금 우리가 흔하게 보는 영상 기법들을 의미 깊게 살려냈다. 이를테면 에드워드 자신이 상상하는 것들을 슬로모션이나 분할 기법 등으로 표현했는데 정말 인상 깊다. 영화는 주로 녹색과 초록색의 자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무겁지 않고 오히려 밝은 느낌이다. 정말 강추다.


 혹시 그의 전기가 있나 해서 찾아봤더니 번역된 건 없고 그나마 이 책은 품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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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0-16 2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드워드 마이브리지. 처음 들어보는 인물인데 완전 호기심 가네요. 전기영화 좋아하는데 찾아봐야겠어요. 리뷰 고맙습니다 ^^

stella.K 2021-10-17 20:24   좋아요 1 | URL
전기영화 좋아하시는구나.ㅎ
혹자는 전기영화는 잘 해야 본전치기란 말을 하기도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요.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꼭 봐야하는 영화 같습니다.
이런 영화를 이제야 뱔견하다니 저도 저 자신한테 놀랐습니다.ㅠ

mini74 2021-10-17 0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분 말 달리는 사진 연속으로 찍으신 분 아닌가요 예전 알라딘에서 달리는 말 그림 그려진 책받침 비슷한 걸 사은품으로 받았던 ㅎㅎ 이 분 사고 당하기 전엔 천재성은 없지만 성격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오. ~ 영화가 있군요. 스텔라님덕에 흥미가 막 생깁니다*^^*

stella.K 2021-10-17 20:27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영화에선 좀 독특하게 나오던데.
근데 분위기는 괜찮아요. 꼭 보십시오!^^

페크pek0501 2021-10-25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품절된 건 아쉽네요.
대중 목욕탕에선 다 벗잖아요. 벗은 내 몸을 누가 보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잖아요. 누드 모델도 그런 생각을 하면 벗는 게 어렵지 않을 수 있겠다 싶어요.
의미 있는 영화의 추천, 기억해 놓겠습니다. ^^

stella.K 2021-10-25 13:19   좋아요 2 | URL
그러게요. 처음에만 어색하지 누가 신경 쓰나요?
근데 전 어렸을 때 외엔 공중 목욕탕은 가지 않았어요.

전 외국어와 친하지 않으니 아쉬울 건 없는데
번역된 평전이 있으면 좀 기웃거려 볼까 했는데 없더군요.
하지만 영화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활동사진이었던만큼 영상 기법을
잘 활용했다고 봐 집니다. 꼭 보소서!^^
 

다소 신파가 없지 않지만 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알겠지만, 지난 2000년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 해 재구성한 영화다. 실제로 이 사건의 재심을 담당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일명 재심전문 변호사로 유명해졌다. 말이 좋아 재심이지 우리나라에서 재심의 승률은 그리 높지 않다. 지금은 박 변호사 덕분에 좀 좋아졌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법의 정신은 살아있다. 뭐 이런 흔한 얘기 할 필요있을까. 법이 있는 사람 편이라는 건 이제 코흘리게도 다 아는 일이다. 영화는 그렇게 법이 사익만을 추구하면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 그 다음은 상상도하고 싶지 않다. 


근데 그도 문제지만 법이 악을 두둔하는 건 더 위험하지 않은가. 세 모녀를 살해한 김태현 말이다. 1심에선 사형이었지만 지금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 상태다. 그 이유가 김태현이 반성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거기에 죄를 지은 사람의 인권도 고려해야 한다는 뭐 그런 건데 그거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차라리 그렇게 사형을 못하겠으면 종신형을 도입해라. 살아서는 절대로 세상에 나올 수 없게 말이다. 말이 좋아 무기지 교도소에서 착한 척하면 20년으로 감형하고, 또 착한 척하면 특사로도 나올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같은 서민은 불안해서 어떻게 살란 말인가. 알다시피 죄라는 게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 아무리 천인공노할 죄를 지어도 무기다. 대한민국에서 죄 짓는 거 쉽다. 게다가 피해자 가족들의 고통은...


왜 영화 얘기하다 이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하도 우리나라 법이 뭐한 년 널뛰는 것 같아서 말이지. 영화 <변호사>와 비슷한 분위기다. 배역도 좋다. 특히 그 사건의 누명을 쓴 현우의 엄마 역을 맡은 김해숙은 정말 연기를 잘 한다. 한 번쯤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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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15 15: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 명이나 죽였는데 감형이라니. 저도 뉴스에서 보고 너무 놀라고 화가나더라구요. 우리나라 법은 그거같아요 ‘일단 산 사람은 살리고 보자. 그게 범죄자라도‘😔

stella.K 2021-10-15 15:35   좋아요 3 | URL
ㅎㅎㅎ 산 사람은 살리고 보자.
정말 그러네요. 개뿔~ 마땅치 않아요.ㅠ

mini74 2021-10-15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성과 사과능 왜 판사앞에서만 하는걸까요. 형량 500년 막 이렇게라도 내리면 좋겠어요.

stella.K 2021-10-15 18:12   좋아요 1 | URL
그니까요. 미국은 죄질이 안 좋으면 2백몇십 년 이렇게 때리잖아요.
사람이 2백년 넘게 살겠냐고요? 교도소에서 죽으란 소리지.
그렇게 때려야 하는데. 전혀 피해자의 가족과 서민들을 고려치 않은
판결을 내리고 월급이라고 받아 먹고 있으니...우이씨~ 부들부들.
제가 오늘 좀 과격하죠?ㅋ

막시무스 2021-10-15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주말에 명화로 찜해 두겠습니다!ㅎ 즐건 저녁시간되십시요!

stella.K 2021-10-15 19:24   좋아요 2 | URL
오, 이런 영광이...! 막시님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ㅎㅎ
고맙습니다. 막시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언제부턴가 '세상의 모든-'로 시작되는 영화가 많아졌다. 

이것의 시초는 '세상의 모든 아침'이 아니었을까. 지금은 뭐 계절, 시간, 부엌, 사랑, 엄마와 딸, 괴물, 아름다운 것들 다양하다. 이게 먹히나...?

너무 많아지니 그다지 기대는 안 가는데 그래도 뭔가 괜찮을 것 같고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영화라 기대를 했는데 갈수록 별로다. 

혹시 나오는 디저트들 때문에 후한 점수를 주려고 한다면 그건 좀 아닌 듯.

이야기가 설익었다.

말에 의하면 빵이나 디저트는 울나라와 일본이 가장 맛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기 나오는 디저트가 구미가 담길 정도도 아니고.


근데 영국 TV는 친자확인 프로그램이 있나 보다.

영화에서 부녀 지간일지도 모르는 매튜와 클라리사가 초조하게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매튜가 농담을 하겠다고 거기다 의뢰해 볼 걸. 한다.

없는 말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그게 사실이면 좀 쇼킹하다. 

어떻게 그게 쇼 프로그램이 될 수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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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11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빵은 동네 빵집 아닌가요? ^^ 영화가 별로였나 보네요 ㅜㅜ

stella.K 2021-10-11 04:38   좋아요 1 | URL
그렇지요. 동네 빵집. 그것도 길 모퉁이 붕어빵집.ㅋ
영화 갈수록 별로였어요.
배우들은 괜찮은데.
메릴 스트립 나오는 <줄리아 앤 줄리아>가
훨씬 좋아요.^^
 

밤에 잠이 안 와 영화나 보자고 했다.

이 영화 정말 괜찮다. 휴먼 코미디라고나 할까.

무엇보다 장애인에 대해서 다뤘다. 보통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생각하겠지만 이 영화는 장애인과 장애인이 나오는 영화다.

 

머리는 좋은데 얼굴 아래론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과 팔 다리는 자유로눈데 지적장애인. 이 둘이 과연 동고동락할 수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껌딱지다. 장애인의 편견을 멋있게 깨준 영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에게 항상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그들이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약한 사람끼리 서로서로 도와가며 잘 살아 갈 수도 있다. 그럼 점에서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이해하는 접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환 특별히 주인공인 신하균과 이광수의 열연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이들이 장애인에 도전했다는 점. 신하균이야 뭐 워낙 몰입도가 좋은 배우니 별로 말할 것이 없고, 사실 이 영화는 이광수의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난 이 배우를 몇년 전 <디어 마이 프렌드>란 드라마에서부터 눈에 들어왔는데 사실 그전까지는 모델겸 주로 예능에서만 나와서 연기는 안할 모양인가 보다 했다. 하지만 그는 나름 꽤 오래 전부터 연기를 해 왔다. 무슨 영화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악에 사로잡힌 마약쟁이로도 나온 영화가 있는데 제법이네 했다. 솔직히 이미지가 착하고 선하지 않나. 여기선 거의 완벽하게 지적장애인을 구사했다.


    


특히 라면 먹는 씬은 가히 압권이란 생각이 든다. 사실 저 라면은 자신도 먹지만 세하(신하균)에게도 줘야한다. 머리로는 알겠는데 본능은 그걸 따라가지 못해 매번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아니면 의도된 것일 수도 있고. 


이 둘 사이에 동구(이광수)의 수영을 가르쳤던 미현(이솜 분)이 끼어 들면서 그 좋았던 세하와의 관계가 애매모호해 진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동구의 생각일뿐 미현과 세하는 아무런 관계도 아니다. (이러면 너무 불친절하긴 한데 더 이상은 포스일러라고 해 두자.)  


아무튼 영화가 찐한 감동도 있고, 감히 별 4개는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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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4 18: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광수가 이렇게 확 뜰지 몰랐습니다
한국을 벗어나면 그리 인기가 많다는 것도 너 놀랍곻ㅎ

stella.K 2021-10-04 18:28   좋아요 2 | URL
아, 맞아요.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죠?
원래 등잔밑이 어둡다잖아요.ㅋ
인간성이 그렇게 좋다던데 너무 겸손해서 그런가 봐요.
그래도 전 광수가 넘 좋아요!ㅋㅋ

레삭매냐 2021-10-08 1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다른 건 잘 모르겠고요...

라멘 땡기네요 츄릅.

아시아의 프린스 광수 브로.
울나라에서는 인기가 외국만
못하더라는.

stella.K 2021-10-08 11:01   좋아요 1 | URL
전 라면 가끔 먹는데 광수 먹는데 좀 땡기긴 하더군요.
광수는 겸손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위에 하늘 같은 선배들이 있으니. 일단 선배들 잘 챙기고
늦게 뜨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 같습니다.
그도 이제 40이 넘었더군요. 뜰만도 하죠.
지금 40은 옛날 30 밖에 더 하겠습니까?ㅋ

페크pek0501 2021-10-13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 보지 못한 삶을 그린 영화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감하며 응원할 수 있는 지점을 만난 영화를 저도 보았어요. 제목은 기억나질 않고
차승원이 나왔었어요.
지금 검색해 보니 ‘힘을 내요 미스터 리‘이네요. 재밌고 따뜻한 영화였어요. ^^

stella.K 2021-10-13 18:16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영화였군요. 제목은 들어 본 것 같은데.
차승원이 인간성이 별로 좋지는 않다고 하던데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꽤 좋은 이미지여요.
지난 번에 아침마당에 나왔는데 수염 기르고
머리는 쪽지고 나왔는데 그도 이제 늙는구나 싶더군요.
근데 그게 영화 때문이라던데 나이들어도 반듯했으면 좋겠어요.
최민수 같지만 않으면...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