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쉰다. 특기인'직설화법'으로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버벅거렸고, 마음보다 내 뱉은말은 훨씬 더 베베  꼬인채로 밖으로 나왔다. 내가 내뱉은 유일한 솔직한 말은 아마도."정말 잡고싶은데.."가 전부인것 같다.  

하녀를 봤다. 전도연은 정말 이뻣다. 다락방님 말씀처럼, 그녀처럼 이쁘게 웃고 싶었다.문득, 그날의 나의 미소도 이뻤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직설화법'이 답이다. 나 괜찮냐고 한번 물어나 볼껄...  

하루에 많게는 몇백명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살면서, 그토록 입이 바짝 마른 한시간은 생전처음이였다. 욕을 바가지로 퍼붓는 컨플레인을 들으면서도 내 입술은 촉촉했었는데... 그날의 한시간은 입술이 말려들어갈만큼 입술이 바짝 말랐다.  

시간은 지나갔다. 그리고 그사람도 지나갔다. 그래서 돌릴 수 도 없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 본다고 해도, 내가 내뱉은 베베꼬인말은 없어지지 않고, 어색한 화장과 어의 없는 허탈한 웃음소리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무언가 생각나는건, 오늘이 비오는 토요일저녁이기 때문인가  보다.  

 

젠장할,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건지, 내 마음을 때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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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3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분이 따라쟁이님의 귀여운 매력에 안빠지셨을라나?

따라쟁이 2010-05-23 08:32   좋아요 0 | URL
그날 저는 전혀 귀엽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혀 매력적이지도 못했어요.ㅠㅠ 일단은 내가 내 맘에 들지 못하는 행동들만 해 댔으니까요. 결과적으로 그사람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ㅋㅋ 어디에 빠져서 허우적 댈 그런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았구요.

비로그인 2010-05-23 18:52   좋아요 0 | URL
좀 더 깊은 내면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연결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인지도 몰라요.

따라쟁이 2010-05-23 20:56   좋아요 0 | URL
아마.. 그 반대일거에요. 제 내면이 그렇게 이쁘거나, 괜찮치 않은걸 알아버린것 같아서.. 저는 사실 그게 더 속상했던것 같네요. 이러니 저리니 해도 중요한건.'지나간' 사실이라는 거에요.

다락방 2010-05-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방울이 내마음을 때려요.
나도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요. 아니 아주 많아요. 하지 못한 행동들도 있어요. 하지 못해서 무척 후회해요.

소주로 샤워하고 싶은 야심한 밤이에요..

따라쟁이 2010-05-23 08:35   좋아요 0 | URL
아.. 소주로 샤워하고 싶은 야심한 밤은 지났어요 다락방님.. 밤 사이에 빗방울은 계속 다락방님과 제 마음을 때렸나봐요.

다락방 2010-05-2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따라쟁이님, 이제 어떡할거에요? 어떻게 살아갈거냐구요!

따라쟁이 2010-05-23 20:46   좋아요 0 | URL
그래서 다락방님, 저는 이제 맥주로 샤워할꺼에요+_+ 아님.. 청하?-ㅁ-;;;;

이제 창문을 열어야죠. ^-^ 비는 그쳤고, 해가 떴으니까. 이제부터 마음을 말려야지요

다락방 2010-05-23 21:14   좋아요 0 | URL
.........................................................

따라쟁이 2010-05-23 21:28   좋아요 0 | URL
저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락방님의 말줄임표가. 말줄임표가 아니고. 마치 아주 작은 글씨 같은거라면, 그래서 무슨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내 눈에는 안보이는거라면..

저의 저질 유머에 하실 말씀을 잃으신거라면, 깊이 반성할게요. 하지만, 뭔가 뭔가 뭔가 뭔가 뭔가......

다락방 2010-05-23 21:43   좋아요 0 | URL
저 말줄임표에는 사실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요. 그런데 하지 않는쪽이 나을 것 같아서 말줄임표를 대신했어요. 그러니 이 말줄임표에는 따라쟁이님이 듣고 싶은말 혹은 읽고 싶은말을 채우시면 되요.

비로그인 2010-05-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쟁이님 청하 좋아하세요?

전 청하 매니아 인데.. ^^ 훌훌 털어 버리고, 청하 한잔 !! ~ ㅋ

따라쟁이 2010-05-23 21:26   좋아요 0 | URL
청하+_+ 완전 좋아라 합니다. 훌훌 털지 않아도, 청하는 한잔 하고 싶어요

아 좋은데요, 연휴끝에 절망하고 있어는데, 맥주 한캔 말고 청하 한잔 해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5-2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하 좋아하세요? 아우, 머리 아파... 거기다 전 청하가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따끈한 정종 좋아한답니다.

나 괜찮냐고 꼭 물어봐야 아는 사람...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인연을 믿는답니다. 마음 말리기... 언어 심상 좋은데요?
따라님은 뽀뽀해 드리고픈 예쁜 아가씨예요.. 쪽!

따라쟁이 2010-05-24 14:46   좋아요 0 | URL
청하뿐이겠어요? 목구멍을 '술 술~~'넘어가는 종류의 것들을 모두 좋아해요. 그것들을 사주는 사람은 더더욱 좋아하구요+_+

마음을 잘 말려서 뽀송뽀송해지면, 마음에서도 햇볕냄세가 날까요?
그때가 되면 마녀고양이님을 꼭 안아드릴게요,뽀뽀에 대한 대답으로요^-^

sweetrain 2010-05-2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말이 많아요.
그리고...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도 있고요.

...와인이나 퍼마시고 싶어요. ㅡ.ㅜ

따라쟁이 2010-05-24 18:37   좋아요 0 | URL
모임이나 하나 만들까봐요. 그래서 각자 좋아하는 술 한병씩 들고 하지 못한 말들을 서로서로 그냥 들어주는거에요. 누구한테든 하고 나면 좀 후련해 지지 않을까요? 날씨 좋은 여름날에 한강 둔치에서 어때요?

 

황금연휴다. 금. 토. 일. 무려 삼일이나 쉬는 날이 이어지고 있다. 주5일근무와는 좀 먼 일들을 하는 사람들도 이번 황금연휴는 같이 쉰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그와 함께 황금같은 휴일에 황금보다 나아 보이는 계획들도 들려온다. 그래서 짜봤다. 이름은 나의 황금연휴 예상도+_+계획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단다. 뭐. 시간을 다스리는자가 성공한다고도 하고, 오랫만에 오는 꿀같은 휴가를 알뜰히 보내보자.  

금요일: 계획을 잡으려고 보니. 밤 여덟시에 약속이 있다 참 어중간하다 게다가 약속장소까지 움직이는 시간에다가 준비하고 집에서 나가는 시간 생각해보니,, 정말 어중간하다. 어쩔수 없다. 다른계획 없다. 좀 늦으막히 일어나서 햇볓이 좋으면 운동화 좀 빨아널고 저녁약속을 가야겠다. 괜찮다. 휴일이 아직 이틀이나 있으니까.  

토요일: 아.차. -ㅁ-;; 싶다. 이백명이 넘는 예약이  달력이 적혀있다. 그렇다. 출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아침 일곱시 반에 출근했다가. 오후 두시쯤이면 퇴근할 듯 싶다. 퇴근하고 나면. 아마도 파김치. ㅠㅠ 사우나나 갔다가 집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이나 봐야 겠다.  

일요일: 이미 다 지나버린 나의 휴일을 한탄하겠지. 아침부터 일어나서 좀비처럼 마루를 쓸고다니면서, 괜히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를 반복하면서 "휴일이 다 지나버렸어"를 중얼거리겠지. 그렇다고 정작 나가려고 하면. 마지막 휴일에는 쉬어야해 안그럼 더 피곤해를 중얼거리면서 마루와 방을 번갈아 가면서 뒹굴다가. 해가 지면 절망감에 사로잡혀 맥주를 한잔 할테지... 

 

아 젠장. 다 필요없어~!!!!!! 날씨는 왜이렇게 좋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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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획할때가 더 즐거운 휴일^^
    from 즐겁게~재밌게~ 2010-05-21 12:34 
    연휴와 아무 관련없이 일하게 되었다~ 화수목금토 무튼 간신히 일욜은 쉰다~ 출근시간은 7시반까지인데 오늘 회사에 5분전 도착ㅋ 혹시나 한가하면 책도 읽고 쉬엄쉬엄 할려구 했더니만 역시나 일많다ㅠ.ㅠ 7시반에 출근해서 10시반에 화장실한번 댕겨왔다@@; 허리가 쑤신다.. 어차피 하는 일 마음 맞는 사람과 하는 운도 없다..오늘은 밥도 같이 먹기싫은 재수없는 팀장과 함께다~ 5시쯤 어정쩡한 저녁에 퇴근하면 중국 댕겨온 사진이나 정리해서
 
 
다락방 2010-05-2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휴중에 아빠한테 삼겹살 쏘기로 했어요. 아빠는 그전까지 나를 순대녀라고 약올리더니 삼겹살 쏜다는 말에 급 쎈스쟁이로 바꾸셨어요. 아하하하

일요일엔 나도 집에서 딩굴딩굴할거에요. 알콜에 찌든 아저씨 모드 :)

따라쟁이 2010-05-20 21:12   좋아요 0 | URL
으헝.. 삼겹살. ㅠㅠ 나도 아빠한테 삼겹살 쏠수 있는데, 아빠는 더이상 딸과 소주 마시는게 무섭다며 나를 피할 뿐이고, 엄마는 아빠는 내꺼니까 신경쓰지 말라면서 밀어낼 뿐이고, 삼겹살을 마음놓고 먹기에는. 체중이 여전히 그대로일 뿐이고. ㅠㅠ 아.. 이거 더 슬퍼지는 군요.

L.SHIN 2010-05-20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요일의 '이백명이 넘는 예약'이란 건...무슨 일 하시는지, 혹시 웨딩 관련..? ^^

'일요일에 쉬어야 해' 이런 공식은 이번 주 부터 당장 갈아치우세요.
전, 하릴없이 집에만 뒹굴뒹굴 하면서 '아무 보람 없고 즐거운 일' 없이 보냈다는 것이
더욱 더 월요일을 우울하게, 피곤하게 만들더군요. 뭐라도 좋아요.
짧게나마 시간을 의미있게 자신을 위해 쓰고 나면 오히려 에너지가 업 될테니까요.

봐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금-토-일 이 황금연휴에 나는 3일 내내 '직장'에 있어야
한단 말입니다. 어때요? 나 같은 사람 생각하니까 조금 행복하지 않습니까? -_-

따라쟁이 2010-05-21 01:10   좋아요 0 | URL
웨딩과는 저~~~언~~~~ 혀 상관없는 이상한 일을 해요 -ㅁ-;;;;

그래서 영화를 한편 볼려구요. 무려 하녀 입니다. +_+

그리고 저는 무척이나 긍정적인 사람입니다만 엘님..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해도, 3일동안'직장'에 있어야 하는 엘님과 저나, 월요일에 느끼는 좌절감은 비슷할 것 같아요. ㅠㅠ

L.SHIN 2010-05-21 10:02   좋아요 0 | URL
비슷하지 않아요! 절대! ㅜ_ㅡ

비로그인 2010-05-2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죠? 전 쓰신 글 마지막 문장을 보다가 옆에 태그에 혼자 빨갛게 물들어 있는 곳에 눈길을 가는건.. ㅎ

"쓰러지지마" !!

에궁 따라쟁이님. 힘내시고 그 1시간 버스탄다는 거. 즐거운 여행스럽게 되시길 바랍니다. ㅋ

따라쟁이 2010-05-21 01:07   좋아요 0 | URL
바람결님의 살랑살랑 음악(이번엔 그렇게 부르기로 했어요)몇곡과 함께라면 그다지 나쁠것 같지 않아요

저는 절대 쓰러지지 않을꺼에욧~!!! 쓰러지더라도 일단 이 연휴를 보낸다음에, 그다음에, 월요일날.. -ㅁ-;;;;

마녀고양이 2010-05-21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황금 연휴가 징검다리 연휴가 되었다는 겁니까?
그러게요,, 날씨가 왜이리 좋은겁니까?

그러면,, 제가 따라님을 대신하여 영화 한편 때리고,
근교 놀러도 다녀오고, 날씨도 즐기면서~... 따라님께 보고해드리겠습니다! 예써! 아하하.

따라쟁이 2010-05-22 12:22   좋아요 0 | URL
보고+_+ 해주십시오+_+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저는 하녀를 보았어요, 사람에 치여 죽을것 같은 강남도 다녀왔구요, 아.. 젠장할. 연휴전날 강남쪽 방값은 칠만원이에요. 게다가, 카드도 받지 않구요. 그래서 노숙을.. (쿨럭.. -ㅁ-;;;)

마녀고양이 2010-05-24 12:4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 따라님 노숙하셨어요?
그쳐, 연휴 전날인데, 방값이 당연..
그 근처 찜질방 괘안은데도 좀 있는데여... 글루 가시지.
비가 안 와서 다행이네요!

따라쟁이 2010-05-24 14:43   좋아요 0 | URL
바람에 스치우는 별을 보면서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마녀고양이님, 저는 만약에 말이에요 로또에 당첨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강남에 숙박업소를 차리겠어요~!!!111

마녀고양이 2010-05-24 19:15   좋아요 0 | URL
1등이 얼마지요? 강남에 숙박업소 차리려면, 몇십억은 필요할테니
단독 로또 1등이 되어야겠군요... 행운을 빌게염!

따라쟁이 2010-05-25 20:34   좋아요 0 | URL
만약에 제가 강남에 숙박업소를 차린다면 마녀고양이님께 무료 숙박권을 드리겠어요. 그것도 언제든지요. 단.. 연휴전날은 빼고.. (카드도 안받는다잖아요~!!)
 

"누군지 명단 작성해놔. 오빠가 가서 다 정리해 줄게" 

힘들다는 말 한마디에 오빠의 문자가 도착했다. 1번에 나는 망설임 없이 이름을 적어 넣었다. 그리고 혼자 음흉하게 웃는다. 으흐흐흐흐....  

 

아.. 갑자기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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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5-20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멋져요 ♡

몇년전에 여동생과 남동생과 제가 셋이서 술을 마시다가요, 여동생이 직장에서 누가 자기를 괴롭힌다는 얘기를 했어요. 아주 짜증나게 한다고. 그러자 남동생이 "누군지 나한테 얘기해!" 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얘기하면 니가 뭘 어쩔라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남동생이 그랬어요.


"아빠한테 이를게."

ㅋㅋㅋㅋㅋ

따라쟁이님의 오빠는 제 남동생에 비하면 완전 멋진 남자로군요!

L.SHIN 2010-05-20 21:43   좋아요 0 | URL
아...ㅋㅋㅋㅋ
어쩌면 다락님의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분?
(설마, 오야지는 아니겠지이~~ -_- 힛)

따라쟁이 2010-05-20 2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 이건 좀 불운한 가족사지만 말이예요. 실제로 누군가를 이름을 이야기 했었는데... 아.. 눈물이 앞을가려 더이상 이야기 하기 어려워요.. ㅠㅠ

다락방님, 이건 정말 장담컨데요.. 그냥 아빠한테 이른다고 하는 남동생분이 백만배는 현명하신거예요

L.SHIN 2010-05-20 21:44   좋아요 0 | URL
그, 혼자 음흉하게 웃게 만든 1번의 명단은 누굴까..ㅎㅎㅎ

따라쟁이 2010-05-21 01:00   좋아요 0 | URL
엘님, 아직 하이바를 구매하지 않으셨다면 튼튼하고 좋은걸로 구매를 권장해 드립니다. ^-^

L.SHIN 2010-05-21 10:00   좋아요 0 | URL
왜...왜...? ㅡ_ㅡ (호,혹시..나? 그러니까, 내가 왜....울컥)

따라쟁이 2010-05-21 11:16   좋아요 0 | URL
그냥 하나 구매 하시라고요 ^-^ 하이바 하나 구매 권장하는데, 왜 울컥까지 하고 그러세요? ^-^*

L.SHIN 2010-05-22 12:53   좋아요 0 | URL
하지만..난 잘못한 게 없는데. 왜 하이바를 구매해서 안전을 취해햐 할 것
같은 모드로 돌입하는...;;

따라쟁이 2010-05-22 15:00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험한 세싱이니까. 하이바 하나 사셔서 밤길에 대비하라는 따뜻한 마음으로 드린 말씀이였는데... ^-^ 엘님께서 뭘 잘못했다고 한적은 없는걸요

그리고 그 명단은 1번부터 10번까지 모두 한사람이름이였는데 (예를 들면 1. 엘님. 2. 웃는엘님 3. 전화받는 엘님 이런식.. 어디까지나 예에요) 결국은 그냥 쓰레기 통으로 들어갔어요. 지금 그사람의 얼굴도 별로지만. 퍼렇게 멍든 얼굴은 더 별로일것 같아서..(그냥 그럼 다리만 하나 부탁할껄 그랬나? 아님.. 팔이나...)
 

 앞머리카락이 자꾸 눈을 찔러서, 앞머리카락을 자르기로 결심했다. 무려 미용실에서.  나는 미용실집 딸래미였다.(과거형인이유는 지금은 아니니까) 자존심이 있지. 2000원이나 내고 미용실에서 앞머리카락을 자를 수는 없다고 고수해 왔는데, 지난번 앞머리카락을 집에서 자른 후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자존심도, 자신감도 모두 분리수거통에 버렸다. 그런데. "지난번이 더 낫다" 라니.. 분리수거는 화요일날 치우니까... 어서가서, 다서 자존심과 자신감을 찾아올까? (아니면 미용실 언니의 가위를 분리수거통에 쳐박아 줄까?) 

우리집 개가. 강아지를 낳았다(너무 당연한.. -ㅁ-;;;) 하얀 강아지는 이제 이가 나는지 여기저기 물기도 하고 조그만 앞발을 들어 할퀴기를 시도 하기도 한다. 어제 저녁 나는 그 강아지와 놀다가, 얼굴을 물리고, 할큄도 당했다. 주말에 대체 누구랑 뭘 했냐며 이상한 눈초리로 한번씩 쳐다봐 주는 사람들 덕분에 얼굴도 얼룩덜룩하고, 마음도 얼룩덜룩하다. (강아지가 물었다고 말했더니만.. 그래.. 사람말을 하고, 사람처럼 구는. 사람만한 숫컷 강아지겠지 라고 하시더라. 미용실 언니 가위와 함께 이분의 혀도.. 분리수거통에 쳐박아 줄까?)   

다이어트를 하면서 포기한게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새벽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비스무리 한걸 하는데. 오늘은 도저히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알람이 울려대는 핸드폰의 종료버튼을 누루고, 배게밑에 쑤셔박은채로 한 삼십여분을 더 잔것 같다. 그런데,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는지 누른건지.. 아빠와 영상통화가 연결되어 있었다. 아빠는.. 아무소리도 안나고, 아무것도 안보이는 핸드폰을 들고.. 왜 끊지 않으신걸까?  

방금전, 엘님의 페이퍼에 댓글을 달다가 이매지님을 이지매님이라고 타이핑 했다(이 손가락도 분리수거통에 쳐박아 버릴까? ) 

어제.. 일주일을 기다린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판'본방이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다. 그런데.. 나의 머스탱 대령님은 단 한컷도 보이지 않았다.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 죽어버릴까 

체중은 여전히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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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5-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핫, 아, 이 페이퍼 재밌어요. (비록, 따라님은 슬플지라도..-_- 킥)
'확 분리수거통에 버려버릴까'
아,나.. 이 말 배울 거 같다는..ㅎㅎ
그런데 머스탱 대령이 한 번도 안 나왔다니, 슬프겠군요.

따라쟁이 2010-05-10 18:04   좋아요 0 | URL
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대령님..
분리수거는 생활화 하셔야 해요
나중에 결혼하셔도(응?)냄세나는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는 엘님이 해주시고요. 분리수거 하다가, 미용실 언니가위와 손가락이 같이 발견되도 너무 놀라지 마시고요.

L.SHIN 2010-05-10 20:33   좋아요 0 | URL
그런데, 이쁜~ 강아쥐 사진은 언제..? ㅎㅎㅎ

따라쟁이 2010-05-10 22:41   좋아요 0 | URL
곧 분양나갈것 같아요 다섯마리중 한마리 남았는데.. 가기 전에 사진찍게 되면 올릴게요. 그런데 말이죠.. 사진을 못 찍어서. -ㅁ-;;;

이매지 2010-05-1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죄송해하시다니! ㅎㅎㅎㅎ
이 참에 안면 텄으니(?) 그걸로 된 거죠~ ㅎㅎ

따라쟁이 2010-05-10 22:42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 고의적(?)인거에요.. 뭐.. 이렇게 안면 틀려고 호시탐탐+_+ 노리고 있었어요

따라쟁이 2010-05-1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제는 바람결님의 서재에 가서 모짜르트에 숭어라고 하고 왔어요. 난.. 정말 안되는걸까요? ㅠㅠ

비로그인 2010-05-11 20:19   좋아요 0 | URL
으악~~
따라쟁이님 너무 귀여워요.

따라쟁이 2010-05-12 07:34   좋아요 0 | URL
ㅠㅠ 혹..시.. 이런게.. 그.. 백치미.. 이런건가요? ㅠㅠ

비로그인 2010-05-12 09:45   좋아요 0 | URL
백치미 보다는 엉뚱 발랄...뭐 그런쪽 아닐랑가요?

따라쟁이 2010-05-12 09:48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요새 저는 왜이러는 걸까요? 마기님 댓글 을 보면서.. 뚱뚱발랄... 아.. 어떻게 아셨지? 하는 생각을.. -ㅁ-;;;;; 눈도. 확.. 분리수거통에 넣어버려야 할까봐요

비로그인 2010-05-12 09:55   좋아요 0 | URL
뚱뚱발랄~~~~
아~정말 미치겠다아~~
배꼽이 읍써졌어요.

sweetrain 2010-05-13 06:21   좋아요 0 | URL
저는 댓글 읽다가 대체 뭐가 틀렸나 한 5분동안 생각했어요...
전 머리를 안경 쓰려고 달고 사나봐요...ㅡ.ㅜ

비로그인 2010-05-13 09:26   좋아요 0 | URL
으악~~
따라쟁이님의 강력한 라이벌!!!ㅋㅋㅋ

따라쟁이 2010-05-13 12:41   좋아요 0 | URL
sweetrain님+_+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안경도 안쓰면서. 머리를 왜 달고 다닐까요? 음.. 여름에 선그라스 쓰려고?

비로그인 2010-05-16 19:29   좋아요 0 | URL
^^..

오늘은 뭔가 "하고 싶은" 날이 아니어서 일찍부터 호가든 한병하고 있는데,, 문득 따라쟁이님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그러니 요로케 구여우신 글이 있군요~ 일요일 잘 보내시고요 ㅎ

마녀고양이 2010-05-1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따라님은 아가씨야,, 저는 누가 머래도 꿋꿋하게 집에서 앞머리를 자릅니다.
지난 주에는 집에서 잘랐지? 하고 다들 아시더군요.. 아하하.

강아지라.. 요즘 딸아이를 위해서 강아지 분양을 강력하게 고려 중인데.
계속 고려만 하고 있답니다~

따라쟁이 2010-05-12 10:04   좋아요 0 | URL
저도. 막 분리수거 되어가는 자존심과 자신감을 찾았어요+_+ 앞으로는 그냥 집에서 자르려구요.(이러면..저도 아줌마가 되는건가요? -ㅁ-;;;)

강아지의 가장 큰 단점은 금방 개가 되버리는거예요. 약3개월전만에해도 잘 짖지도 못하고 꼬리를 흔들면서 따라다니던 강아지는 이제 천하무적이 되어서 저를 막 끌고 다닐정도로 튼튼한 개가 되어버렸어요. 심지어는 올라타서 저를 넘겨버리기도 해요. 그래도, 아이들은 강아지든 개든.. 아마 좋아하지 않을까요?

paviana 2010-05-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머스탱 대령 좋아하시는구나..저도 요즘 이누야샤 보고 연금술사 보는 낙에 사는데요.ㅎㅎ 글구 저도 하니와 클로버 디게 재미있게 봤어요. 아 애니는 아직 못봤지만요.

따라쟁이 2010-05-12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네네네!!!! 저는 머스탱 대령님을 사랑해요. 연금술사는 정말인지 사랑할수 밖에 없는 캐릭터 들이 많은것 같아요.+_+
 

.나에게는 불치병이 있다. 그중 하나가 길치,(방향치는 보너스~~) . 기계치. 그리고 몸치다. 아직까지 길치와 기계치의 불치병은 고쳐질 기미도 보이지않고, 고칠 방법도 보이지 않은채 나와 함께 살아가는 중이고, 그나마 몸치(운동치)는 차차 나아져 가고 있는 중이다. 몸치가 나아져 가고 있는데는, 나의 노력외에도 피와 살을 깍아가며 나에게 병을 치료해 주고자 애섰던 선생님들이 계신다. 아!!!!! 다음주가 스승의 날이란다. 그럼, 이번에는 그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시해보자.  

사부1. 

심씨 집안의 네명의 아들들. 나에게 기본적인 피하기와, 반사신경을 가르쳐 주신 분들이시다. 그나마 '맞으면 죽을것 같은 주먹'을 피할 수 있는건 이분들의 가르침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홉살 꼬맹이 시절부터, 기습적으로 복부로 파고 들어오는 펀치와, 견갑골로 날아드는 발차기와 함께 하다 보니, 살기위한 기본적 몸가짐을 가지게 됐다. 그후, 꼬맹이는 성장과 함께 단순한 피하기에서 막기를 배우게 되고, 그 이후 반격을 배우게 된다. 아직까지 내 가슴에 살아 있는 그분들의 가르침.. 선빵은 곧 합의금이다. 먼저 한대만 맞으면 뒤에 합의가 편하다는 그분들의 피와 돈이 묻은 가르침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지혜가 반짝이는 살아있는 교육으로 남아 있다. 나는. 이 4분을 '사촌오빠'라고 쓰고'사부'라고 읽는다.  

사부2 . 

대학시절, 태보가 유행을 타고 다이어트의 왕좌로 자리매김했다. 대학교 근처에서 태보를 가르치는 곳은 없었고, '다이어트 복싱'이라는 프랜카드가 펄럭이고 있었다. 늘씬한 몸매로 취업의 문을 조금더 넓혀보자는 의지로 찾아간 그 곳은 나의 생각과는 좀 다른 '도장'에 가까운 분위기였다.  관장님은 내게 물어왔다 " 운동할꺼지?" 이양반 장난하시나, 그럼 내가 여기에 당신이랑 연애하러 왔겠수? "네, 운동할껀데요"  "그럼 줄넘기하고, 윗몸일일으키기 부터 시작해."  했다. 윗몸일으키기랑 줄넘기. 열심히 했다. 그런데 한 한달쯤 지났을까. 몇명의 여자애들이 단체로 등록했다. 그러더니, 이 여자애들은 줄넘기도 안하고, 윗몸일으키기도 안하고, 음악에 맞춰서 이리저리 잽을 몇번 날리더니, 샤워를 하고 집으로 휭 가버리는거다. 억울했다. "관장님, 왜 저애들은 줄넘기 안해요?" "저 애들은 살빼러 온 여기 근교 대학생 애들이고, 넌 운동한다며?" 그랬지... 내가 분명히 운동한다고 대답은 했지.... -ㅁ-; 그래서 계속 했다. 운동. 삼개월이 넘는 기간동안 기본스텝을 못밟고 발과 팔이 동시에 나가는 나의 고질병을 이십년만에 고쳐주신건, 내가 처음 복싱을 했던 곳의 관장님이셨다. 머리에서 명령을 내려서 움직이는 몸은 늦는거라고, 몸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그 분의 가르침 덕분에 그 이후에도 여러명 턱이 아작났다는건.. 비밀에 붙이겠다. 숱하게 등짝을 두들겨 맞으면서 나의 반사신경은 점점 더 좋아졌고, 체력은 일주일 밤샘 야근도 버텨낼 정도가 되었다.  

사부 3 

나의 몸치중에, 심각한 것이 있는데. 그건 오른쪽으로는 턴을 못한다는거다. 못돈다. 오른쪽으로는.. 이상하다. 스포츠 댄스도, 방송댄스도, 에어로빅도, 째즈댄스도. 하여튼 음악에 맞춰서 몸을 잘 흔들다가도 오른쪽으로만 돌으라고 하면 일시정지가 되어버린다. 그나마 이것을 조금은 고쳐나가고 있는것은 최근에 만난 에어로빅 선생님. 한시간수업이 끝나고 나면 "언니~~~"라고 나를 불러 세운다. 아무리 봐도, 선생님이 훨씬 언니같은데.. -ㅁ-;;; 그리고 날마다 이어지는 방과 후 수업. 선생님이 쓰시는 방법은 나의 왼발을 꾹 밟는거다. 왼발을 꾹 밟으면 아파서 몸을 틀게 되는데, 왼발을 움직일 수 없게 되니,당연히 몸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는것. 엄지발가락과 발톱사이가 몇번 깨졌다 붙었다 벌어졌다를 반복하면서 나는 오른쪽으로 절반쯤(?)턴을 하는것에 성공했다. 이십구년만에, 사부는 나의 불치병을 절반쯤 고친것이다.  

그 외에 쓸대없는 이야기  

수많은 스승을 만나면서, 언제나 늘 이토록 열성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을 만난것은 아니였다. 공을 치라고 했더니, 라켓채로 벽면으로 던져버리고, 벽면에 맞고 튕겨나온 라켓에 다시 맞아서 코피가 났던 스쿼시 선생님이나, 한달동안 죽도록 가르쳐도 물에 뜨지 않는 나를 붙잡고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삶의 회의가 느껴진다고 했던 수영선생님, 일주일만 잘 배워도 골반이 움직일꺼라고 장담했다가, 질환에 가까운 나의 몸에 좌절하시고 잘 아는 한의원을 소개시켜주셨던 벨리댄스 선생님까지, 그동안 나의 몸치에 희생되섰던, 그분들께도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나를 키운건 팔할 바람이 아니라, 그분들의 잔소리와 때론 애정어린 손짓(?)이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문득. 스승의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오늘. 그분들이 생각나는건. 결코. 그제 밟힌 엄지발가락이 깨져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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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y 2010-05-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부님1,2,3의 공통점은 아주 효율적으로 몸이 느끼는 방법을 알려주시는군요~~

따라쟁이 2010-05-07 09:51   좋아요 0 | URL
너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이 저주받은 몸뚱아리가 원망스러울 뿐이예요 ㅠㅠ

마녀고양이 2010-05-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운동이란 운동은 다 하셨군요?
전... 운동이란 운동은 하나도 안 하고 피해나간답니다.
수영은 라식 수술한 눈에 염소 소독물이 너무 독해서 못 배우고,
요가는 하두 뻣뻣해서 선생님이 저만 쳐다봐서 못 배워요.
스쿼시는 배우고 싶긴 한데,,, 근처에 없네요.
글구 결정적으로 게을러서! 운동은 시러라 해염~ 힛

따라쟁이 2010-05-07 18:14   좋아요 0 | URL
다 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좀 있네요, 스쿼시는 선생님의 부상으로 그만 뒀고요, 수영은 강사하나 살린다고 생각하고 그만 뒀어요. 요가는 오기로 이악물고 하는 중이예요, 저도 결정적으로 엄청 게을러요 배깔고 납짝 엎드려서 아무것도 안하는게 취미생활이에요

윤슬천사 2010-05-2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만 웃고 있나요? 따라쟁이 님 얘기를 들으면서 매번 혼자 키득키득 웃고 있네요.

따라쟁이 2010-05-25 16:44   좋아요 0 | URL
한분이라도 웃으시면 다행인거죠^-^

잘 지내시고 계시죠? 날씨가 감기 걸리기 딱 좋아요 건강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