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쉰다. 특기인'직설화법'으로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버벅거렸고, 마음보다 내 뱉은말은 훨씬 더 베베  꼬인채로 밖으로 나왔다. 내가 내뱉은 유일한 솔직한 말은 아마도."정말 잡고싶은데.."가 전부인것 같다.  

하녀를 봤다. 전도연은 정말 이뻣다. 다락방님 말씀처럼, 그녀처럼 이쁘게 웃고 싶었다.문득, 그날의 나의 미소도 이뻤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직설화법'이 답이다. 나 괜찮냐고 한번 물어나 볼껄...  

하루에 많게는 몇백명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살면서, 그토록 입이 바짝 마른 한시간은 생전처음이였다. 욕을 바가지로 퍼붓는 컨플레인을 들으면서도 내 입술은 촉촉했었는데... 그날의 한시간은 입술이 말려들어갈만큼 입술이 바짝 말랐다.  

시간은 지나갔다. 그리고 그사람도 지나갔다. 그래서 돌릴 수 도 없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 본다고 해도, 내가 내뱉은 베베꼬인말은 없어지지 않고, 어색한 화장과 어의 없는 허탈한 웃음소리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무언가 생각나는건, 오늘이 비오는 토요일저녁이기 때문인가  보다.  

 

젠장할,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건지, 내 마음을 때리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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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3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분이 따라쟁이님의 귀여운 매력에 안빠지셨을라나?

따라쟁이 2010-05-23 08:32   좋아요 0 | URL
그날 저는 전혀 귀엽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혀 매력적이지도 못했어요.ㅠㅠ 일단은 내가 내 맘에 들지 못하는 행동들만 해 댔으니까요. 결과적으로 그사람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ㅋㅋ 어디에 빠져서 허우적 댈 그런 사람 같아 보이지도 않았구요.

비로그인 2010-05-23 18:52   좋아요 0 | URL
좀 더 깊은 내면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연결이 되지 않은 게 다행인지도 몰라요.

따라쟁이 2010-05-23 20:56   좋아요 0 | URL
아마.. 그 반대일거에요. 제 내면이 그렇게 이쁘거나, 괜찮치 않은걸 알아버린것 같아서.. 저는 사실 그게 더 속상했던것 같네요. 이러니 저리니 해도 중요한건.'지나간' 사실이라는 거에요.

다락방 2010-05-23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빗방울이 내마음을 때려요.
나도 전하지 못한 말이 있어요. 아니 아주 많아요. 하지 못한 행동들도 있어요. 하지 못해서 무척 후회해요.

소주로 샤워하고 싶은 야심한 밤이에요..

따라쟁이 2010-05-23 08:35   좋아요 0 | URL
아.. 소주로 샤워하고 싶은 야심한 밤은 지났어요 다락방님.. 밤 사이에 빗방울은 계속 다락방님과 제 마음을 때렸나봐요.

다락방 2010-05-23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따라쟁이님, 이제 어떡할거에요? 어떻게 살아갈거냐구요!

따라쟁이 2010-05-23 20:46   좋아요 0 | URL
그래서 다락방님, 저는 이제 맥주로 샤워할꺼에요+_+ 아님.. 청하?-ㅁ-;;;;

이제 창문을 열어야죠. ^-^ 비는 그쳤고, 해가 떴으니까. 이제부터 마음을 말려야지요

다락방 2010-05-23 21:14   좋아요 0 | URL
.........................................................

따라쟁이 2010-05-23 21:28   좋아요 0 | URL
저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락방님의 말줄임표가. 말줄임표가 아니고. 마치 아주 작은 글씨 같은거라면, 그래서 무슨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는데 내 눈에는 안보이는거라면..

저의 저질 유머에 하실 말씀을 잃으신거라면, 깊이 반성할게요. 하지만, 뭔가 뭔가 뭔가 뭔가 뭔가......

다락방 2010-05-23 21:43   좋아요 0 | URL
저 말줄임표에는 사실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요. 그런데 하지 않는쪽이 나을 것 같아서 말줄임표를 대신했어요. 그러니 이 말줄임표에는 따라쟁이님이 듣고 싶은말 혹은 읽고 싶은말을 채우시면 되요.

비로그인 2010-05-2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라쟁이님 청하 좋아하세요?

전 청하 매니아 인데.. ^^ 훌훌 털어 버리고, 청하 한잔 !! ~ ㅋ

따라쟁이 2010-05-23 21:26   좋아요 0 | URL
청하+_+ 완전 좋아라 합니다. 훌훌 털지 않아도, 청하는 한잔 하고 싶어요

아 좋은데요, 연휴끝에 절망하고 있어는데, 맥주 한캔 말고 청하 한잔 해야겠어요.

마녀고양이 2010-05-24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하 좋아하세요? 아우, 머리 아파... 거기다 전 청하가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어요.
저는 따끈한 정종 좋아한답니다.

나 괜찮냐고 꼭 물어봐야 아는 사람... 잘 보내셨어요.
저는 인연을 믿는답니다. 마음 말리기... 언어 심상 좋은데요?
따라님은 뽀뽀해 드리고픈 예쁜 아가씨예요.. 쪽!

따라쟁이 2010-05-24 14:46   좋아요 0 | URL
청하뿐이겠어요? 목구멍을 '술 술~~'넘어가는 종류의 것들을 모두 좋아해요. 그것들을 사주는 사람은 더더욱 좋아하구요+_+

마음을 잘 말려서 뽀송뽀송해지면, 마음에서도 햇볕냄세가 날까요?
그때가 되면 마녀고양이님을 꼭 안아드릴게요,뽀뽀에 대한 대답으로요^-^

sweetrain 2010-05-24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해야 하는데 하지 못하는 말이 많아요.
그리고...이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말도 있고요.

...와인이나 퍼마시고 싶어요. ㅡ.ㅜ

따라쟁이 2010-05-24 18:37   좋아요 0 | URL
모임이나 하나 만들까봐요. 그래서 각자 좋아하는 술 한병씩 들고 하지 못한 말들을 서로서로 그냥 들어주는거에요. 누구한테든 하고 나면 좀 후련해 지지 않을까요? 날씨 좋은 여름날에 한강 둔치에서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