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을 쉰다. 특기인'직설화법'으로 승부를 봤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버벅거렸고, 마음보다 내 뱉은말은 훨씬 더 베베 꼬인채로 밖으로 나왔다. 내가 내뱉은 유일한 솔직한 말은 아마도."정말 잡고싶은데.."가 전부인것 같다.
하녀를 봤다. 전도연은 정말 이뻣다. 다락방님 말씀처럼, 그녀처럼 이쁘게 웃고 싶었다.문득, 그날의 나의 미소도 이뻤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직설화법'이 답이다. 나 괜찮냐고 한번 물어나 볼껄...
하루에 많게는 몇백명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살면서, 그토록 입이 바짝 마른 한시간은 생전처음이였다. 욕을 바가지로 퍼붓는 컨플레인을 들으면서도 내 입술은 촉촉했었는데... 그날의 한시간은 입술이 말려들어갈만큼 입술이 바짝 말랐다.
시간은 지나갔다. 그리고 그사람도 지나갔다. 그래서 돌릴 수 도 없다. 아무리 다시 생각해 본다고 해도, 내가 내뱉은 베베꼬인말은 없어지지 않고, 어색한 화장과 어의 없는 허탈한 웃음소리도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무언가 생각나는건, 오늘이 비오는 토요일저녁이기 때문인가 보다.
젠장할,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건지, 내 마음을 때리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