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신부의 순진 열린책들 세계문학 245
길버트 키스 체스터턴 지음, 이상원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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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익숙한 탐정들이 있습니다.

셜록 홈스, 에르퀼 푸아로.

그런데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 있었습니다.

세계 3대 명탐정이 있다는 것!

셜록 홈스, 에르퀼 푸아로 등과 더불어 전설이 된 탐정 캐릭터.

'브라운 신부'


추리 문학을 좋아하는 1인으로 당연히 알았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그의 활약을 알아보러 가 보았습니다.

브라운 신부의 순진

 


저에겐 <열혈 사제> 이후로 신부님의 활약이 이토록 대단한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작달막한 키에 통통한 체구, 동글고 순진한 얼굴.

어느 모로 보나 작은 시골 마을의 순진하고 어수룩해 보이는 신부님이 반전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진실을 추적하는 예리한 눈초리와 두뇌.

냉철한 추리를 펼치는 브라운 신부님은 다른 탐정들과는 조금 다른 면모가 엿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신부님'이기에 범죄자의 일그러진 영혼을 달래주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 속에는 열두 편의 브라운 신부의 활약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그.

 


여느 탐정과는 다른 면모가 들어난 점은 아마 이 문장에서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어떻게 이 모든 걸 알아냈습니까? 당신은 악마란 말입니까?

「저는 인간입니다.」 브라운 신부가 엄숙하게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 마음속에도 모든 악마가 들어 있지요.

(중략)」

...

「살인범에게서 한 줄기 빛을 찾아내는 것이 제 일이기도 하지요. 이제 마을로 내려가십시다. 그리고 바람처럼 자유롭게 원하는 길을 가십시오. 저는 할 말을 다 했습니다.」- page 237 ~ 239


악연도 인연이라고 했던가.

첫 사건 <푸른 십자가>에서 신부님의 십자가를 훔치려 했던 플랑보가 다른 사건에서 또 만나게 됩니다.

<날아다니는 별들>

또 다시 마주친 신부님과 범인 '플랑보'.

그에게 신부님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플랑보, 다이아몬드를 돌려주게. 그리고 이런 생활은 여기서 그만두게. 자네 안에는 아직도 젊음과 명예, 유머가 있지 않나. 이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들이 영원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버리게. 선함의 수준은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악함의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네. 그 길은 계속 내리막이야. 친절한 사람도 술을 마시면 잔인해지고, 친절한 사람도 살인을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네.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자네처럼 정직한 범법자로, 부자의 돈을 훔치는 의적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진흙탕에 뒹구는 신세가 되고 말았네.

...

플랑보, 자네 뒤의 숲이 얼마나 자유로워 보일지 아네. 순식간에 원숭이처럼 사라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도 알지. 하지만 언젠가는 자네도 늙은 회색 원숭이가 되고 말 거야. 그리고 자유로운 숲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겠지. 앙상한 나무 위에서 말이야.」- page 111 ~ 112


신부님의 진심어린 설교 덕분이었을까.

그 후 플랑보는 탐정이 되어 브라운 신부를 도와주거나 헌신적인 조력자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사건들마다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있었습니다.

계급과 빈부 격차, 서로를 이용하고 헐뜯는 형제들, 국가의 명예를 위해 진실을 감추는 이들 등 사회적 문제를 꼬집어 독자에게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을 다시 재정비하게끔 해 주었습니다.


단숨에 읽어내려가기에는 사건들이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렇기에 하나, 둘 천천히 호흡을 하며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의 활약은 이번 『브라운 신부의 순진』을 시작으로 총 5권의 책으로 이어진다고 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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