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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람 생활만화
송아람 지음 / 북레시피 / 2019년 12월
평점 :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 때!
방바닥은 따끈따끈하고 달콤한 귤을 까먹으면서 하고픈 것이 있습니다.
딩굴딩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만화'와 함께라면 금상첨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싶어서 책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송아람'.
이미 『자꾸 생각나』와 『두 여자 이야기』로 자신의 이야기를 그렸던 책이 있었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번 기회로 읽어봐야겠습니다!)
특히 전작 『두 여자 이야기』는 프랑스에서 번역 출간되고 2019년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진출할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작가이기에 이번 세 번째 작품이 이 책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만화가이자 주부이며 엄마인 그녀, 송아람.
그녀의 평범하고 소박한 생활 속 이야기를 엿봅니다.
『송아람 생활만화』

그림체를 보면서 조금은 특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평범하기에, 단조로운 표현으로도 그녀의 생각과 행동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기에 더 공감을 하면서 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선 본격적인 만화에 들어가기 앞서 그녀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 책에 실린 모든 만화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렸다. 스케치북, 이면지, 망친 원고 한구석, 아이 연습장 등등 종이를 가리지 않았다. 주로 일하다 남는 시간에 스트레스 해소 차원으로 그렸다. 심심한데 얘기 나눌 친구가 없을 때 넋두리 삼아 그리기도 했다.
...
어쩌면 한심하고 게으른 생활의 연속처럼 보일 수 있겠다. 그래도 누군가 이 한심하고 게으른 <생활만화>를 보면서 웃었으면 좋겠다. 한바탕 웃고 깃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기꺼이 자기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 page 5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일상을 보면서는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서는 어느 새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 틈 사이로 바람이 지나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나 홀로 집에>에서의 모습은 흡사 저와도 비슷하였습니다.



육아와 가정생활에 지쳤을 때.
가끔 아빠는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외출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저는 밀린 집안일을 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막상 지금의 여유를 즐기겠다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곤 합니다.
자유, 행복, 하지만 쓸쓸함......
<감정의 실체>를 보면서는 나도모르게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우울, 불안, 공포, 잡생각에서
벗어날 길은 일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 감정들에는 실체가 없다.
그냥 막연히 느낄 뿐.
일에 집중을 하면 사라질
감정들이다. 다 허상이다. - page 106
하지만 그 감정들의 실체는 바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초딩의 노래>를 보면서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무언가 열심히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는 아이.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지?
이 노래는 설마......!
그 노래는 시○스쿨 광고송 이었다는 사실. - page 140
우리 아이는 동○참치 광고송을 한동안 열심히 부르며 미지의 댄스까지 췄었는데......
무슨 노래든 자기가 흥겨우면 되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잼시기>에서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보여주었습니다.
무엇으로도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 남은 날들도 이렇게 살 생각을 하면 암담하기만 하다. - page 276
그렇게 자포자기 상태가 된 어느 날.
요가를 하면서 어떤 음악이 그녀의 귀에 와서 꽂히게 됩니다.
Gigi D'Agostino - I'll Fly with You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로 인생 유잼 시기가 찾아왔다는 그녀.
작지만 사소한 것 하나로도 노잼에서 유잼으로 갈 수 있음을, 나에겐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이야기가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주부이자 엄마라는 공통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말투는 가감없이 내뱉었기에 보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단한 일이 있어야만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모여서 결국 '나'라는 존재로 완성되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잠시 그녀와의 수다를 마치고 돌아온 일상.
그래도 한바탕 웃고 떠들었기에 잠시나마 활력을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