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사이버 폭력, 어떻게 대처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4
닉 헌터 지음, 조계화 옮김, 김봉섭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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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이버 폭력'이라는 말은 어디서든 접할수 있는 내용입니다. 실제 이런 일로 마음의 상처뿐만 아니라 심지어 삶의 끈을 놓아버리는 일까지 일어납니다. 얼마전 방송에서 사이버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당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역시 칼보다 펜의 힘이 아니 키보드의 힘이 강합니다. 칼에 의한 상처는 어찌보면 쉽게 상처가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으니 말입니다.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죽음에 이르는 공포까지 느끼게 하는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세상에 대하여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34

사이버 폭력 - 어떻게 대처할까?

 

'세더잘'이라 불리는 이 시리즈는 아이가 꾸준히 보는 책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주제를 통해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울수 있는데 이번에 만나게 된 이야기는 '사이버 폭력'입니다. 1990년대까지는 사이버 폭력이라는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터넷 사용 인구가 급증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하나둘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금은 한정된 공간안에서 사용하는 컴퓨터가 아닌 휴대전화로 언제 어디서든 사용가능하니 줄어들기 보다는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사이버 폭력은 이메일, 메신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 휴대 전화 등의 전자 매체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무시하는 행위를 말한다. - 본문 18쪽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장점들이 분명 많다는 것을 압니다. 그런 것들을 활용하다보며 참 좋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그 편리함속에 간혹 불쾌를 떠나 당혹감마저 느끼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 단지 한번 보고 말것이라는 생각 때문인 것일까요. 아니면 나를 볼수 없고 모르는 사람들이니 아무말이나 해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예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빵 셔틀을 들어보았어도 와이파이 셔틀은 처음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있음에도 이런 것들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으니 ㅠㅠ '와이파이 셔틀'괴롭힘에 의해 무선 인터넷(와이파이)를 제공하는 피해자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친구를 협박해서 와이파이를 켜게 한 뒤 그것을 무단으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정말 난감합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사이에서도 사이버 폭력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그 중에 하나가 단톡방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런지. 왕따를 시키는 한 아이를 초대를 해놓고 그 아이가 들어오면 다들 그 단톡방을 나가버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초대하는 일을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이 왜 들어오지 않느냐고 들어올때까지 내용을 남긴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마음이 아플 뿐입니다.

 

물론 이런일들을 감정적으로만 처리할수는 없습니다. 내가 당한만큼 너도 당해보라 할수도 없고 무조건 참을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책에서는 사이버 폭력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기 전에 인터넷 상에서도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 가해자가 될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것들이 두려워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들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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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5
정인수 지음, 윤유리 그림 / 풀빛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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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는 관례와 혼례, 상례, 제례 이렇게 네 가지를 말해요. 어른이 되었음을 밝히는 성인식, 부부가 되는 결혼식, 죽은 이를 그리며 치르는 장례식, 조상을 기리며 올리는 제사 의식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중요한 예식들이지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아이들에게 '관혼상제'라는 말이 다소 낯설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우리들이 알아야하는 내용들이다. 우리나라의 관혼상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세계 여러나라의 관혼상제을 직접 볼수는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간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혼상제를 만날수 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성인식, 관례

 

성인식까지는 아니지만 성인이 되었을때 부모님이 레스토랑에 데려가 주셨다.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 않지만 그때만해도 경양식집이라고 하여 특별한 날에만 갈수 있었으니 내게는 얼마나 특별한 날이였던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샴페인을 사주셔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술을 마셨다. 다른 사람에게는 샴페인이 음료에 가깝지만 내게는 분명 술이였다. 그날의 샴페인으로 내 몸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몇 모금 마시지 않았지만 온 몸에 두드러기 비슷한 것이 나고 머리가 지끈지끈. 성인식을 통해 내가 술을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날이다.

 

다른 나라에는 어떤 성인식이 있을까. 우리와 가까운 나라 일본은 디즈니랜드에서 성인의 날 기념식을 한다고 한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놀이공원에서의 마지막 축제인 것일까. 조금은 색다른 장소라 흥미롭다. 인도네시아 사게오니 족의 성인식은 무서운 느낌이다. 성인식에서 송곳니를 뾰족하게 간다고 하니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다.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을 만드는 일. 혼례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했던가. 그만큼 중요한 날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소박하게 하면 좋지만 하기 전에는 특별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생에 한번이니 남들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남들만큼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특히 여자들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좋은 장소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허례허식으로 비난받는 일이 있는데 그런 결혼식만큼 다시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베트남도 돈이 없으면 결혼을 하기 힘들 정도이다. 예물, 손님접대 비용으로 1억원 이상이 든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인도에서도 지참금이 있어야만 결혼을 할수 있다고 하니 이런 결혼을 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슬픈 일, 상례

 

이제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는 일보다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이 많아졌다. 벌써 친구들의 부모님 장례식장을 몇번이나 다녀왔다. 인간이라면 죽음을 피할수 없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이별이다.

 

죽음을 눈몰로만 맞이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구르마 족은 장례식이 축제라고 한다. 처음에는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곧 울음을 멈추고 춤과 노래를 한다. 그것이 2~3개월 동안 계속 된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이해되지 않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죽음 사람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며, 제례  

 

베트남은 우리와 다르게 가족은 물론 친척, 이웃까지 모여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미국은 기독교이니 제사가 아닌 추도식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우리들은 공동묘지하면 공포 영화속 한 장면에선 만나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그들은 데이트를 할정도로 무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느 공원못지 않게 꽃과 나무, 멋진 연못이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공간이다.

 

관혼상제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들을 보았다. 우리와 닮은 모습의 나라도 있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나라도 있다. 단순히 슬퍼하고 축하하는 단순한 하루의 의식이 아니라 각각의 의미가 있는 의식들이다. 그것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도 만나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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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날 좋아할지도 몰라 라임 향기 도서관 9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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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향기 도서관' 시리즈는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어느새 아홉번째 이야기가 나왔네요. 아이가  한권도 빼놓지 않고 읽고 있는 책이기에 이번 이야기도 함께 읽어봅니다. 확실히 여자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리즈인듯. 남자친구들은 조금 유치하다고 싫어할수 있지만 여자 친구들에게는 인기 만점입니다.

 

 

<어쩌면 날 좋아할지도 몰라>라는 제목을 보며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합니다. 아직 서로의 감정 표현에 서툰 초등학교 시절 괜히 같은반 남자아이도 날 좋아할지 모른다는 생각. 가끔 나만의 착각일때도 있지만 그 생각만으로 혼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던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공감하며 읽지 않을까요.

 

준영이는 어느새 세 번째 전학을 갑니다. 아빠 직장 때문에 어쩔수 없는 일이라 하지만 정든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도 싫고 새로운 친구들과의 낯선 만남도 싫습니다. 더군다나 새학기가 시작될때가 아니라 9월에 전학을 가니 걱정이 큽니다. '아이들이 날 좋아할까? 날 어떻게 생각할까? 괴롭히는 애들이 있으면 어쩌지?'

 

4학년 준영이는 새 학교에서 적응할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가면 낯설기 마련입니다. 새학기부터 함께 공부한 친구들도 아니고 중간에 전학을 가니 무거운 마음을 어쩔수 없습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친구들은 다정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물론 새침한 세나는 준영이가 입고 옷 분홍색 원피스가 공주 패션이라며 핀잔을 주지만 다른 친구들은 관심을 보입니다.  승민이는 준영이와 짝이 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말을 하니 처음 가졌던 걱정과는 달리 잘 지낼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유림이와 지우는 준영이가 전학을 왔다가 환영파티까지 해줍니다. 이렇게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며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한 아이가 눈에 아니 마음에 들어옵니다.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최지훈. 어디나 이렇게 완벽한 친구들이 있습니다. 잘 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운동까지 잘하는 완벽남 지훈이. 그러니 모든 여자 아이들이 지훈이 곁을 맴돌고 고백까지 합니다. 이제 전학을 온 준영이도 지훈이가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그 아이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립니다. 

 

'지훈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왜 가슴이 막 뛰지? 나도 혹시 지훈이를……? 그럴리가……. 본 지 며칠 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앤데, 하지만…… 하지만…….' - 본문 31쪽

 

우리들의 눈에는 마냥 귀엽게만 보입니다. 이제 이성에 관심을 가지기 사작하는 아이들. 아직은 서툴지만 자신의 감정을 하나씩 만들어갑니다. 세나처럼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아이도 있고 지우처럼 그 아이 앞에서는 말하지 못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누구를 좋아한다며 말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니면 준영이처럼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아이의 책을 읽으면서 함께 공감하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문득 이 책을 읽으며 초등학교시절 준영이처럼 이름만 떠올려도 가슴떨렸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아무도 내가 그 친구를 좋아했다는 것을 모른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분명 누군가를 떠올리며 미소 짓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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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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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초코우유, 박하사탕은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다. 이런 것들을 좋아하다보니 내 몸이 이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초콜릿을 하루라도 먹지 않으면 안되는 때가 었었다.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중, 고등학교 때는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었다. 친구들도 내 생일이나 기념이에는 다른 선물이 아닌 초콜릿을 한박스씩 사주었을 정도도 좋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콜릿을 먹고 있는 내 모습이 오싹하다. 교실 한쪽에서 말없는 아이가 매일 초콜릿을 먹는 모습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나에게는 달콤한 초콜릿이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리 달콤하지 않은 모습이였을 것이다.

 

우리들은 초콜릿하면 달콤함을 먼저 떠올린다. 거기에 더해지는 감정은 사랑이 아닐까. 발렌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초콜릿이 날개 돋힌듯이 팔리니 말이다. 그들은 달콤한 맛을 기대하지만 가끔은 쌉사래한 맛이 더 강하게 다가올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이 책에서는 다양한 맛의 초콜릿 이야기를 만날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 뿐만 아니라 일본 여류 작가들의 여섯 가지 맛의 초콜릿 이야기가 담겨 있다. '초콜릿' 이라는 소재로 여섯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느낌도 다르고 초콜릿의 맛도 조금씩 다른다. 우리는 주로 달콤하고 쌉사래한 맛만 생각한다. 우리가 생각하지못한 맛을 만나볼수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같은 소재로 여섯 작가의 개성을 담은 글을 만날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한다. 

 

전문가도 아니고 많은 작품을 읽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일본 작가들의 특유한 매력을 만날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감추는 것이 미덕이라 생각하는 우리들과 달리 과감한 면이 많다. 성에 관한 생각이나 표현들은 확실히 개방적이고 자연스럽게 풀어간다. 물론 그런 점들 때문에 일본소설을 조금 멀리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만을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작품속에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것 중 하나이니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약간 녹아버린 초콜릿이 손가락에 달라 붙었다.

나는 그것을 교코씨의 입술 사이에 밀어 넣었다.

한 개.

또 한개. - 본문 32쪽~33쪽

 

초콜릿이란 의외로 단단한 것이구나. 살짝 힘을 주어 또각 자른다. 한 조각 입에 넣으면서, 아다치 씨. 소리내어 그의 이름을 불렀다. 혀 위에서 천천히 녹인다, 나의 열로. 카카오 향기가 퍼진다, 달콤하게, 그리고 희미하게 남을 씁쓸한 맛. - 본문 147쪽

 

애정을 가지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의 대한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내용보다 이런 것들이 먼저 들어오면 안되지만 초콜릿을 소재로 한 이야기이니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에쿠니 가오리는 초콜릿을 매우 좋아해서 결혼할때 남편으로부터 '다른 여자에게는 초콜릿을 선물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그 작가에 대해 새로운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다.

 

초콜릿 같은 사랑 이야기. 초콜릿은 다양한 맛과 모습으로 다가온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달콤함으로, 입에 넣기 전에 녹아버려 손에 묻어 먹어야할까 고민하게 만들고 단맛보다는 씁쓸한 맛이 더 강할때도 있다. 같은 초콜릿이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다른 맛을 느끼는 것이다. 어떤 맛일지 모르기에 우리는 오늘도 초콜릿의 은박지를 조심스럽게 벗겨내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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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 수술 보고서 시공 청소년 문학 56
송미경 지음 / 시공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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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청년문학의 56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리즈의 책이라 매번 신간이 나올때마다 함께 챙겨보는 책이다. 이번에 만나게 된 <광인 수술 보고서>는 예전에 만났전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청소년문학이다보니 그들의 관심사나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그 범주를 조금 벗어나 보인다. 하지만 한번 읽었을때와 다시 읽었을때의 느낌은 다르다.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듯 단순한 의학 보고서가 아니다.

 

 

'광인 수술 보고서'라는 제목부터 강하게 다가온다. 제목을 둘러싸고 있는 초록색 털실들은 무엇일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이 털실의 정체는 책을 보면 자세히 알수 있다. 광인의 사전적 의미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른 사람'이다. 우리들이 떠올리는 광인은 어떤 모습일까. 가끔 개그프로그램에서는 웃음의 코드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가보면 그렇게 웃을수만은 없을 것이다. 문득 우리들이 보통 사람인지 모호해진다. 보통 사람과 다른 사람이라고 하는데 그럼 보통 사람은 누구일까.

 

한때 광인이였고 의사 자격을 박탈당한 김광호. '오만한 신경정신과전문의협회'에 보고서를 제출한다. 국내최초로 광인 수술을 시도했다면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 수술을  받는 사람은 누구일까. 김광호가 제출한 보고서는 환자 이연희가 직접 작성을 한 것이다. 글뿐만 아니라 서툴게 그려진 그림도 있다. 그 보고서에 의사가 주석과 각주를 작성한 것이다. 의학 보고서라고 하면 의사가 환자를 관찰하고 작성것일텐데 이 보고서는 환자가 수술을 받는 과정을 직접 작성한 것이다.

 

나는 잠깐 보아야할 것과 계속해서 보아도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금 말해야 할 것과 더 말해도 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광인으로 판정받은 건지도 몰라요. - 본문 11쪽

 

만 열일곱살이 되었을때 광인 말기 판정을 받은 이연희. 사춘기 이후 심한 강박장애를 드러내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약물치료와 행동 요법을 병행해오다 광인 수술을 받게 된다. 정상인과 광인의 경계를 넘어 이제 광인의 경지에 이른것이다. 광인 말기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허탈한 웃음을 짓게 된다. 광기 말기의 종말은 짐승이 되는 거란다. 인간이지만 이제 인간으로서 살수 없는 것니다. 짐승은 인간이 될수 없지만 인간은 인간 이외의 다른 것이 될수 있는 여지기 있기 때문에 불운한 것이라 말하는 의사. 어쩌면 광인 아니더라도 그러하지 않을까. 가끔 인간이 아닌 다른 모습의 존재를 만날때가 있으니 말이다.

 

수술대에 오른 이연희. 평범한 학생인 그녀가 왜 광인 말기 판정을 받게된 것일까. 학교를 중퇴할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우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처음에는 기존에 읽던 청소년문학과 달라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결국 두번을 읽으면서 광인이라 판정받은 그녀를 광인이라 말할수 있냐는 것이다. 이연희를 광인으로 만들어간 현실. 교실에서의 일들은 그 누구도 광인이 될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말처럼 누가 광인이고 정상인일 것일까. 과연 우리들을 보통의 사람이라 단정지을수 있는 것일까.

 

도대체 이 수술은 어떤 사람이 받아야 하는 거지요? 누가 광인이고 누가 정상인이라는 걸까요? - 본문 112쪽

 

 

* 이 서평은 한우리 북카페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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