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둥글 지구촌 관혼상제 이야기 함께 사는 세상 15
정인수 지음, 윤유리 그림 / 풀빛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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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혼상제는 관례와 혼례, 상례, 제례 이렇게 네 가지를 말해요. 어른이 되었음을 밝히는 성인식, 부부가 되는 결혼식, 죽은 이를 그리며 치르는 장례식, 조상을 기리며 올리는 제사 의식으로 인간이 살아가면서 겪는 중요한 예식들이지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아이들에게 '관혼상제'라는 말이 다소 낯설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고 우리들이 알아야하는 내용들이다. 우리나라의 관혼상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세계 여러나라의 관혼상제을 직접 볼수는 없었기에 이 책을 통해 하나씩 알아간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관혼상제를 만날수 있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성인식, 관례

 

성인식까지는 아니지만 성인이 되었을때 부모님이 레스토랑에 데려가 주셨다. 지금은 이렇게 말하지 않지만 그때만해도 경양식집이라고 하여 특별한 날에만 갈수 있었으니 내게는 얼마나 특별한 날이였던가. 맛있는 음식과 함께 샴페인을 사주셔 처음으로 부모님 앞에서 술을 마셨다. 다른 사람에게는 샴페인이 음료에 가깝지만 내게는 분명 술이였다. 그날의 샴페인으로 내 몸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몇 모금 마시지 않았지만 온 몸에 두드러기 비슷한 것이 나고 머리가 지끈지끈. 성인식을 통해 내가 술을 못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기쁘지만 슬프기도 한 날이다.

 

다른 나라에는 어떤 성인식이 있을까. 우리와 가까운 나라 일본은 디즈니랜드에서 성인의 날 기념식을 한다고 한다.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놀이공원에서의 마지막 축제인 것일까. 조금은 색다른 장소라 흥미롭다. 인도네시아 사게오니 족의 성인식은 무서운 느낌이다. 성인식에서 송곳니를 뾰족하게 간다고 하니 어른이 되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다.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을 만드는 일. 혼례

 

결혼은 인륜지대사라고 했던가. 그만큼 중요한 날이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소박하게 하면 좋지만 하기 전에는 특별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생에 한번이니 남들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남들만큼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특히 여자들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좋은 장소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허례허식으로 비난받는 일이 있는데 그런 결혼식만큼 다시한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베트남도 돈이 없으면 결혼을 하기 힘들 정도이다. 예물, 손님접대 비용으로 1억원 이상이 든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인도에서도 지참금이 있어야만 결혼을 할수 있다고 하니 이런 결혼을 해야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인간에게 가장 슬픈 일, 상례

 

이제 새 생명의 탄생을 축하는 일보다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일이 많아졌다. 벌써 친구들의 부모님 장례식장을 몇번이나 다녀왔다. 인간이라면 죽음을 피할수 없지만 아직도 익숙하지 않은 이별이다.

 

죽음을 눈몰로만 맞이하지 않는 나라도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구르마 족은 장례식이 축제라고 한다. 처음에는 추모하며 눈물을 흘리지만 곧 울음을 멈추고 춤과 노래를 한다. 그것이 2~3개월 동안 계속 된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이해되지 않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죽음 사람을 위하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돌아가신 분을 추억하며, 제례  

 

베트남은 우리와 다르게 가족은 물론 친척, 이웃까지 모여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미국은 기독교이니 제사가 아닌 추도식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또하나 재미있는 것은 우리들은 공동묘지하면 공포 영화속 한 장면에선 만나는 곳이라 생각하지만 그들은 데이트를 할정도로 무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느 공원못지 않게 꽃과 나무, 멋진 연못이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공간이다.

 

관혼상제라는 주제를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들을 보았다. 우리와 닮은 모습의 나라도 있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이는 나라도 있다. 단순히 슬퍼하고 축하하는 단순한 하루의 의식이 아니라 각각의 의미가 있는 의식들이다. 그것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도 만나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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