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펫 7 -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좀비펫 시리즈 7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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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좀비펫 시리즈를 1권부터 읽기 시작하였는데 어느새 일곱번째 이야기를 만났다. 영화속에서 만나는 '좀비'들은 공포의 대상이였는데 이책에서 만나는 좀비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것들과 다르다. 다들 사연이 있어 세상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이다. 공포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있어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좀비펫들을 도와주는 열한 살 소년 조 에드먼드. 이번에는 누구의 고민을 해결해줄까.

 

 

좀비펫 7 의리파 기니피그의 출동

 

조와 동갑내기 곱슬머리 에린은 기니피그 세 마리를 키운다. 번개돌이, 바람돌이, 날쌘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세 마리의 기니피그를 네 달전부터 키우기 시작했다. 조의 동생 토비는 계속 기니피그들과 놀고 싶지만 집에 돌아가야 하기에 그럴수 없다. 집으로 돌아온 조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 깜짝 놀란다. 토비가 장난치는 거라 생각했는데 에린의 집에서 본 바람돌이가 있는 것이다. 조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바람돌이. 조금전까지만해도 번개돌이, 날쌘돌이와 장난을 치며 놀던 바람돌이였는데 어떻게 조에게 찾아온 것일까.

 

 

"네가 도와주지 않으면 난 저승으로 갈 수 없어!" - 본문 21쪽

 

조와 토비가 집으로 돌아가 뒤 조지와 에린이 우리 안에 넣었다. 더 놀고 싶은 마음에 있었는데 우리 문이 꼭 닫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빠져나온 것이다. 집안을 달리며 부엌을 지나는데 무시무시한 뱀이 나타난 것이다. 엄청나게 큰 괴물처럼 보여 무심코 피한 곳이 세탁기 안이였다. 마침 에린의 엄마가 부엌으로 들어와 세탁기를 작동시킨다. 그래서 바람돌이에게 섬유유연제 냄새가 나고 말을 할때마다 비눗방울이 콧구멍에서 방울방울 나온 것이다. 자신은 이렇게 되었지만 날쌘돌이와 번개돌이는 뱀에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두 친구를 구해달라고 조에게 부탁하러 온 것이다.

 

그 누구도 에린의 집에 뱀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집에 뱀이 있다고 말할수도 없는 것이다. 어떤 이유를 대고 그 집으로 들어갈수 있을까. 눈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 숨어있을텐데 친구의 집이라지만 샅샅이 뒤져볼수도 없는 것이다. 조는 바람돌이의 부탁을 들어줄수 있을까. 바람돌이는 편안하게 저승으로 갈수 있는 것일까.

 

 

각 권마다 좀비라는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우리들에게 공포를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친구들이다. 한이 많은 사람들이 이승을 떠나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 좀비펫들도 이유가 있어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위험에 놓여있는 친구들이 걱정되어 떠나지 못하고 있는 기니피그를 만나다. 한 연예인이 주먹을 쥐고 부르짖듯 말하는 의리~~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에게는 조가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기니피그가 편히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 모든 것이 해결되나 싶은데 안락의자 뒤에서 고음으로 흐느끼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거기 누구야?" - 본문 115쪽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도 누군가의 고민을 해결해 주어야할것 같다. 조는 고민을 해결하느라 힘이 들겠지만 아이와 난 다음 이야기를 만날수 있어 반갑다. 다음에는 어떤 좀비펫이 등장할지 정말 궁금하다. 행복한 마음으로 8권의 이야기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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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나 1997 - 상 - 어느 유부녀의 비밀 일기
용감한자매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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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들과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우리는 놀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은 정말 재미없는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이야기한다. 다들 술을 못하는 이유도 있지만 친구중 한명이 목사님 딸이였기에 우리의 일탈(?)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정말 끈질기게 뭉쳐 다녔다. 함께 지낸 시간들이 많아 다들 결혼을 늦게 했는지도 모른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 한 친구는 한명 뿐이고 다른 친구들은 서른 전후로 결혼을 하였으니 우리끼리 노는 것이 정말 좋아 남자들을 멀리했다.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줄리아나 오자매처럼 외모가 출중하지 못한 못난이들이였기에 주변에 남자가 없어 우리끼리의 시간을 누렸는지도 모른다. 

 

 

가요계에 '용감한 형제'가 있다면 문학계에는 '용감한 자매가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는 '용감한 자매'라는 필명을 사용하고 있다. 필명만큼이나 용감한 책이다. 사람들이 쉽게 말하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거리낌없이 하는 것을 보고 용감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다. 우리들은 친한 친구라도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는 못한다. 이제 나이가 드니 조금씩 그런 이야기를 하지만 책속의 언니들처럼 자연스럽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조금은 아니 많이 다른 성향의 오자매를 만나는 것이 새롭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줄리아나 나이트 클럽의 죽순이라 불리는 오자매. 이야기의 화자인 송지연과 김정아, 박은영, 이세화, 황진희는 대학시절 정말 신 나게 논 친구들이다. 지금은 40대에 접어든 주부이자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이대를 나왔고 다들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있다. 명문대 출신 경제 연구소의 연구원과 결혼한 지연,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 정아, 굴지의 광고대행사에서 인정받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은영.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40대의 여성들이다. 물론 많은 상처를 받고 지금도 곱지 않은 시선들 때문에 힘든 진희가 있다. 이들을 이어주는 것은 줄리아나 나이트 클럽이다. 함께 지낸 시간들은 그들에게 추억을 선물하였고 지금까지의 인연을 만들어주고 있다.

 

40대의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지연은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송지연 선생님이신가요?"

6학년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로 전업주부로 살던 그녀에게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낯설다. 그 한통의 전화가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국문과를 졸업한 그녀가 <줄리아나 1997>이라는 소설을 출간한 적이 있는데 '책하고 놀자'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송출연을 제안한 것이다. 그 방송을 계기로 만나게 된 진수현. 그와의 아슬아슬한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과 태풍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유 없이 생긴다. 막기 어렵다. 경로를 예측하기 힘들다. 모든 걸 휩쓸어버린다. 거셀수록 피해도 크다. 제아무리 거세도 결국 소멸한다. 하나가 지나가면 또 하나가 온다. - 본문 76쪽

 

40대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여자'라고 느낄때가 몇번이나 있을까. 우리들은 아줌마라는 또다른 이름에 익숙하다. 남자도 여자도 아닌 제3의 성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우리들에게사랑이라는 것이 다시 찾아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다. 더군다나 누구의 아내이고 엄마인 우리들에게 그런 일은 상상도 할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 스스로 생각한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우스개 말을 한다. 내 입장에서는 송지연과 진수현의 만남보다는 유부녀와 유부남의 만남으로 생각되는 것이 어쩔수 없나보다. 이들의 관계를 사랑이라 아직 말하기에 자신이 없다. 상권에서 밝혀지지 않은 두 사람의 만남, 그전부터 알고 있었던 같은 진수현의 말이 궁금하게 만든다. 이들의 만남은 로맨스일까, 불륜일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한계일 것이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이들의 만남이 부러운건 왜일까.

 

우리들은 표면에 드러난 모습만을 볼때가 많다. 그 안에 들어가는 것조차 귀찮은 것일까. 두 사람의 만남과 관계만을 본다면 조금은 부정적으로 보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좀 놀아본 언니들의 이야기라하지만 우리의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의 직업이 무엇이고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누구의 엄마와 아내로 사는 여자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멀리서 보면 화려한 그들의 삶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더 안타까운 것인지도 모른다. 좀 놀아본 언니들은 40대 다른 여성들과의 삶과 좀 다르길 바라는데...아직 하권을 읽지 않았기에 그 바람이 이루어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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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의 말말말
소피 부아자르 지음, 로랑 오두엥 그림, 이정주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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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철학자들을 배우면서 그들의 유명한 말들을 하나씩 선생님께서 알려주셨다. 그들은 옳은 말만 하는 것일까. 아니면 유명(?)한 사람들이기에 그들의 말까지 유명해진 것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은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일 것이다. 이처럼 알게모르게 우리들은 철학자들의 말을 듣고 하나쯤은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의 말말말'에서는 우리들의 삶을 좀더 지혜롭게 바라볼수 있는 명언들이 담겨 있다. 한 집안에는 가훈이 있고 학교에서는 각 반마다 교훈이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하며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말들을 하나씩은 품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철학자들의 다양한 명언들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철학자들의 말이라고해서 어려운 의미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활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어 어렵지않게 다가온다. '철학'이라는 말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어렵고 다가가기 힘들거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다. 딱딱하고 우리와 동떨어진 책속에 있는 말이 아니라 우리의 실생활과 연관된 이야기라는 것을 알수 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중점을 두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무엇이 되기보다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하며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해 종종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3장의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의 내용을 중점으로 보게 된다. '장 자크 루소'는 '폭력은 정당하지 않다.'라는 말을 한다. 이렇게 말만 적혀 있다면 아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인데 입 아프게 잔소리를 한다면 삐딱하게 받아들일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스티앙'이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조금은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열세살 밖에 되지 않는 바스티앙은 학생들의 우두머리이다. 친구들을 협박해서 돈을 빼앗고 친구들의 물건 중 마음에 드는 물건은 마음대로 가져간다. 아이들은 보복이 두려워 바스티앙의 말을 듣는다. 하지만 바스티앙보다 덩치가 큰 페르난도가 전학을 오면서 상황이 달라진다. 이처럼 딱딱한 말이 아니라 이야기를 통해 그 말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각 이야기들은 철학자의 말과 함께 에피소드를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르네 데카르트, 공자,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블레즈 파스칼 등의 철학자들을 말을 통해 아이들은 생각하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주변을 둘러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37개의 철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볼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간다.

 

한마디 말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말이 전하는 의미는 큰 것이다. 이 책에서 만나는 말로 삶이 바뀌지는 않더라도 생각은 조금씩 바뀔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루소의 말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 정당화 될수 없다는 것을, 몽테스키외의 말을 들으며 행복의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이처럼 철학자들의 명언을 통해 생각을 하고 긍정적이며 내가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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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와 함께한 여름 푸른숲 작은 나무 18
전성희 지음, 백대승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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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학교>이후로 오랜만에 만나는 작가의 작품이다. 물론 그 후로 작가의 작품들은 출간되었지만 난 2010년 '거짓말 학교'를 읽은 후 이 책을 만나게된 것이다. 처음으로 읽었던 작품이 강하게 남아있어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푸른숲 작은 나무 18 - 불가사리와 함께 한 여름 

 

상상속의 동물 불가사리. 곰의 몸에 코끼리의 코, 무소의 눈, 바늘 털, 범의 꼬리를 지닌 동물이다. 쇠를 먹으며 조그은 기괴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표지 속에 보이는 불가사리는 누구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한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불가사리와 아이 모두 행복해하고 있다.

 

 

할아버지 댁에 다녀오는 차 안에서 희준이는 작은 벌레를 발견한다. 손가락에 붙어 있는 벌레를 털어내고 집으로 돌아와니 또 손에 붙어 있는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코가 유난히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다. 동물을 키우고 싶었던 희준이는 엄마 몰래 벌레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벌레에게 엄마가 아침 대신으로 준 떡을 조금씩 떼어서 준다. 벌레는 떡에는 관심이 없고 포크를 조금씩 갉아먹는다.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된 물건을 거들떠보지 않고 쇠로 된 물건만 갉아 먹는다. 쇠를 먹고 사는 전설 속 동물 불가사리를 생각하며 희준이는 그 벌레에게 '불가사리'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집 안에 있는 숟가락, 젓가락 등을 불가사리에게 주다보니 이제 더 이상 줄 것이 없다. 또한 집에서 지낼수 없을만큼 커져버린 것이다. 불가사리도 더이상 희준이의 집에 지낼수 없다는 것을 알고 며칠 뒤에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희준이는 불가사리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쇠로 된 물건들을 하나씩 모아둔다. 

 

 

누구도 모르게 불가사리와 만난다. 불가사리의 등에 올라타 하늘을 나는 기분은 말할수 없을 만큼 좋다. 사람이 없는 밤거리를 불가사리와 단 둘이서만 볼수 있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사리에게 줄 쇠를 찾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집안에는 더 이상 쇠가 없고 쇠를 구할 돈도 없다. 불가사리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희준이가 주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길거리에 우체통 등 보이는 것들이 많지만 불가사리는 먹지 않는다. 배가 고파 힘이 점점 없어지는 불가사리. 어쩌면 아무것도 먹지 못해 굶어죽을지도 모른다. 희준이는 어떻게해서든 불가사리에게 쇠를 주고 싶어한다. 어떻게하면 불가사리가 쇠를 먹고 힘을 낼수 있을까.

 

"넌 내 주인이고, 주인은 내게 먹이를 줘야 해." - 본문 27쪽

 

 

둘 만이 만들어가는 소중한 우정. 어릴적에는 누구나 비밀친구 한두명은 있을 것이다. 상상속의 존재이든 실재의 존재이든 자신만의 친구와 함께 만들어가는 우정은 힘든 시간들을 버텨낼수 있다. 희준이에게 불가사리는 그런 존재이다. 무엇이든 주고 싶고 자신보다는 불가사리를 먼저 생각한다. 그런 불가사리와 헤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마음을 함께 나누었던 불가사리를 아무렇지 않게 떠나보낼수 있을지 모르겠다. 

 

"안녕, 넌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을 거야, 영원히." - 본문 82쪽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들도 언젠가 우리의 켵을 떠나듯이 만남 뒤에는 이별이 있기 마련이다. 아직 어린 희준이가 마음까지 나누었던 친구와의 이별을 잘 견뎌낼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가사리와 사람으로 만났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우정을 만들어간다. 우리는 그 따뜻함 속에서 사람들과의 만남을 생각하게 된다. 조건없이 마음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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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 소설 1
김동인 외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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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한다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고 많이 읽었다고 말하지 못아여도 나의 학창시절은 늘 책과 함께였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서가 아니다. 같은 시기에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면 공감하지 않을까한다. 지금처럼 놀거리나 볼거리가 그리 많지않아 책을 볼수 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만큼 책을 많이 읽은적도 없다. 읽으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워진 시기이다. 지금의 아이들은 다르다. 책 외에도 정말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그렇기에 책읽기에 소홀할수 밖에 없다. 쉽고 빠르게 접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을 해야만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책이다.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뭐든지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아이들에게 책은 지루한 이야기일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재미있는 놀이처럼 책을 읽을수 없는 것일까.

 

스스로 책을 하나씩 찾아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필독서라고 하여 학교에서 지정한 책들을 읽는다. 학교마다 정해준 책들이 있고 간혹 그 책으로 수행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억지로 숙제를 하기 위해 한두편은 만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숙제이기 때문에 억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안에서 재미를 찾고 스스로 찾아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교과서에는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만날수 있다. 일부분의 내용을 담고 있기에 교과서에 수록된 책들만이라도 한권씩 읽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단편소설 1'에서는 김동인, 현진건, 나도향, 최서해 등 네 작가의 열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배따라기, 운수 좋은 날, 물레방아, 탈출기 등의 작품을 만날수 있는 것이다. 한두번 쯤은 어디선가 들은 내용이고 보았기에 그리 낯설지 않은 작품들이다.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도 있다. 어떤 활동을 했으며 주요 작품으로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정보들이다. 반쪽 분량의 짧은 소개이지만 작가들마다의 특징을 조금씩은 파악할수 있다. 우리들도 한번 본 사람이 더 친근하듯 작가소개를 읽고나면 작품을 읽어가는데 그리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책에서 소개한 작품들을 드라마로도 만날수 있었다. 학창시절 TV문학관에서는 봄봄, 메밀꽃 필무렵, 감약국의 딸 등을 보고 나서 그 내용을 자세히 알고 싶어 책으로 만났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 때 만났던 작품들은 거의다 기억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요즘 아이들은 문학을 느끼기 보다는 학습과 연계하여 받아들이다보니 감성은 뒷전이고 내용파악만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들보다 작품의 특성과 의미들은 더 많이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품의 느낌은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각 작품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떠나 이야기속에 녹아들기 바랄뿐이다.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책속의 인물들을 잠시나마 이해할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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