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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의 발견 - 한국인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김찬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삶은 연습이 없다. 늘 새로운 날들의 연속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이 세상을 떠날때까지 우리들은 앞으로의 일을 알 수 없고 늘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우리보다 연배가 있는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당신도 그 나이는 처음 살아보는거라며 미숙하다라고 말한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면 경험이 있어 쉬울거라 생각하지만 내일은 또다른 문제로 인해 우리들은 생각이 많다. 10대를 맞이하는 것도 처음이고 20대, 30대를 맞이하는 것도 처음이다. 내 삶에 있어서 오늘은 늘 새로운 것이다. 정답은 없겠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그 나이때에 공감하는 많은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생애의 발견>은 유년기에서 노년기까지의 삶의 과정을 통해 누구나 마주하는 고민뿐만 아니라 그 시기의 상황들을 담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우리때도 저렇게 사춘기를 지났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가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요즘 아이들은 왜 그러냐며 어른의 입장에서 가볍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유년기를 지나 사춘기의 내용을 유심히 보는 것은 우리집 소녀들이 사춘기라는 이름의 성장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면 다른 아이들처럼 예전과 다르게 감정적으로 변화된 것은 많지 않다. 그 시기에는 부모의 말에 무조건 반기를 든다고 말한다. 그것은 반기라고 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확실히 밝히기 시작하는 시기일수도 있다.
'성장과 자립'에서 언급하는 공부와 관련된 이야기는 공감을 하게 된다. 예전보다 학습량이 많아졌음에도 아이들의 실력이 많아 나아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공부를 한만큼의 효과를 바라는 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이들이 정말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한다. 하지만 모두 공부를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문제점들에 대해 언급하고 우리들이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도움을 주는 글이 담겨 있는 것이다.
같은 삶이라도 남자와 여자가 마주하는 삶은 다를 것이다. 2장에서는 '남과 여'라는 제목을 가지고 그런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이성과 함께 하는 삶은 중요하다. 그러니까 우리들은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선택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사랑으로 인해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많은 것이다. 어떤이는 구속되는 삶이 싫어 결혼이 아닌 연애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1인 가정이 늘어난다고 한다.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독신, 그것은 예찬이나 동경,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거니와 연민의 대상은 더욱 아니다. 싱글은 저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저 고독이라는 인간의 궁극적인 실존을 좀 더 자주 경험하는 것이고,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자화상을 오래 마주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견디어야 할 저마다의 외로움을 삶의 다양한 존재 가능성으로 고양하고 확장하려는 소망이 거기에 있다. - 본문 157쪽
3장에서는 '양육과 노화'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양육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요즘은 부부가 함께 아이의 양육에 관심을 가지지만 가끔은 아이를 키우는 것은 온전히 엄마의 몫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모성애는 죄의식을 동반하는 것이 아닐까.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아이들이 잘못되면 모두 나의 잘못때문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한 사람으로서 내 삶을 보면서 노년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행복한 일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인생이모작이라는 말이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을 가만히 앉아 맞이하기보다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전환점이자 출발점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내가 어디쯤 가고 있으며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의 삶을 통해 우리의 현실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처한 문제와 내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의 문제를 보면서 지금 살아가는 이 시간들을 좀 더 지혜롭게 보내려한다. 지금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자문을 하게 된다. 그에 대한 답을 찾을수는 없지만 잘 살아가는 길에 대한 안내를 하고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