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독서의 힘 - 인생을 바꾸는 순간 몰입 38법칙
임원화 지음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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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늘 가까이 하려고 노력한다. 관심있는 분야의 책이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들은 몇 시간씩 앉아서 읽을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때 심한 슬럼프에 빠진적이 있다. 일적으로나 생활적인 면에서 정말 힘든 시기였다. 그때는 숨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마 몇 년동안 책뿐만 아니라 모든 활자를 가까이 하지 않았다. 말그대로 아침에 눈을떠 어쩔수 없이 일을 하고 돌아와 하루를 살아냈구하는 마음로 근근이 버티던 시간이 있었다. 그랬기에 책을 잡는 것조차 사치라는 생각에 몇년동안 한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누구나 지나고 나면 후회하기 마련이다. 나또한 아무리 힘들어도 그때 책을 읽었더라면 그 힘든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매일 꾸준히 책을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늘 핑계가 많은 우리들이다.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말하라하면 몇가지 뿐이지만 읽지 못하는 핑계는 수없이 댈수 있지 않을까. 하루 24시간에서 10분은 정말 짧은 시간이다. 자칫 딴짓을 하고나면 몇분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뭐가 달라질까라는 생각을 할수 있지만 10분의 힘은 정말 큰 것이다.

 

 

하루 10분 독서의 힘

누구나 꿈을 이루는 10분 혁명 프로젝트

하루 10분만 책에 미쳐라!

 

이 책의 저자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간호사, 병원 CS강사, 자기 계발 작가, 책꿈 디자이너, 동기부여 강연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한 가지 일도 하기 힘든데 여러 가지 일을 하고있는 것이다. 그런 열정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책의 힘이 아닐까. 책벌레였던 초등학교때와 달리 중학생 때부터는 책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살아남기 위해 책을 읽다가 이제는 독서의 고수가 된 것이다. 독서의 고수가 된 저자가 말하는 독서의 힘이 무엇일지 이제 살펴보려 한다.

 

하루 10분의 투자로 자신의 꿈을 이룰수 있을까. '하루 10분 몰입 독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나만의 '꿈꾸는 서재' 만들기, 몰입 독서 실천. 꿈의 실현과 성공이다. 독서를 시작하며 자신만의 꿈꾸는 서재를 만든 후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이런 워밍업 단계가 끝나면 몰입을 하며 실천해 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쌓이면 자신의 구체적인 꿈이 실현된다는 이야기이다.

 

당신의 24시간 중 이 10분이 나비효과를 일으켜 위대한 변화를 만들어낸다. - 본문 31쪽

 

우리는 10분이라는 시간을 우습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지 10분이라는 시간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 10분이상의 몰입 독서의 습관을 말하는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것이다. 아무리 바쁜 사람이라도 하루에 10분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루의 10분이 내가 꾸는 꿈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 나또한 다른 사람들의 추천도서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것중 하나는 어떤 책을 읽어야할까라는 것이다. 책에서는 장르의 구분없이 마음이 가는 책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택하는데도 노하우가 있다고 하는데 책을 참고하면 더 정확한 내용을 알수 있다.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 읽는 경우도 있지만 그 안에서 우리들이 분명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에는 나만의 도서목록들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추천해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미국의 사상가, 문학가)  본문 147쪽

 

이 책을 통해 우리들은 왜 책을 읽어야하고 책을 읽음으로써 내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명확히 알게 된다. 단순히 재미를 떠나 자신의 삶까지 변화시킬수 있는 독서인 것이다. 하루 10분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수 있는데 지금 당장 실천에 옮기지 않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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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지식 ⓔ 1 - 생명과 환경 EBS 어린이 지식ⓔ 시리즈 1
EBS 지식채널ⓔ 제작팀 엮음, 서선정 그림 / 지식채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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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지만 전하는 메시들이 강하고 좋은 내용들이 많아 '지식채널 ⓔ'를 즐겨 보았다. 책으로 나와 종종 보고 있는데 아이가 보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였다.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표현들이 아니다보니 읽어나가는데 조금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차에 '어린이 지식 ⓔ'를 만났다. 첫 번째로 만나는 이야기는 '생명과 환경'이다.

 

 

어린이 지식 ⓔ 1. 생명과 환경편

5분의 메시지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5분의 시간은 정말 짧은 시간일수 있을 것이다. 5분안에 할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을까. 식사 한끼도 제대로 할수 없는 짧은 시간이다. 그 시간동안 보여지는 영상들은 그 이상이다. 5분의 영상을 보고 5분동안 생각할수 있는 것이 아니라 5시간, 5일 이상 동안 우리의 머리와 마음 속에 남아있는 내용들이 많다. 그 영상의 내용들을 책으로 만나는 것이다. 특히나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에에 맞추어 출간되어 정말 반가운 마음이다. 책에서는 방송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함께 알면 좋을 이야기나 한 걸음 더 나아간 지식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생명과 환경'에서는 나로 출발하여 가족, 이웃 더 나아가 세상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한다.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나는 누구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출발하여 이웃들과의 삶까지 생각할수 있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이야기는 탄생의 신비, <18cm의 긴 여행>이다. 이렇게 생명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때 아이들의 반응은 두 가지이다. 쑥스러워하며 눈을 가리는 경우와 뭐가 그리 좋은지 큭큭 웃으며 이야기를 본다. 나도 다 아는 이야기인데하며 능청스럽게 보는 아이들도 종종 있다. 무엇때문에 아이들이 쑥스러워하고 웃게되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이야기를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한다. 정말 소중하고 고귀한 생명을 다루는 이야기이기에 장난이 아닌 조금은 진지하게 다가가려 한다. 이렇게 소중한 생명으로 태어난 아이들. 생존율 3억분의 1로 태어난 자신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아간다.

 

한사람 한사람이 모여 우리가 된다. 독불장군처런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혼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나둘 시작한다. 유치원, 초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는 가족관계만큼이나 중요해지는 것은 교우관계 일것이다. 그 관계로 인해 행복할때도 있지만 마음 아파하는 일도 생긴다. 아이들은 책을 보며 친구와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좋은 친구를 만나기 위한 마음보다 자신이 좋은 친구가 될수 있도록 노력한다.

 

친구란,

내가 친구가 싫어하는 일을 해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 본문 101쪽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쳐 출간된 책이지만 제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각각의 이야기들을 만나면서 지식적인 내용을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생각하고 우리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다. 책에는 좋은 글들이 많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들이 소개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한권씩 읽어보려 한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를 담은  '어린이 지식 ⓔ'가 출간된다고 하니 꼭 챙겨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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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블로거 지덕심 아이앤북 문학나눔 12
홍종의 지음, 박영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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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주머니는 열고 입은 닫으라고 했던가. 어찌보면 무서운 말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가끔은 관심이 아닌 참견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스스로를 생각하게 된다. 주머니를 열지 않으면 이제 사람들과도 만날수 없는 것일까. 어른들도 추하지 않고 곱게 나이가 들어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 그건 외모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른답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앤북 문학나눔 12 - 파워 블로거 지덕심

 

영서의 외할머니는 완전 최신 멋쟁이이다. 멋도 잘 부리고 휴대전화도 2년 마다 새 모델로 교체를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지만 파워 블로거라는 것이다. 지덕심이라는 본명을 지운영으로 개명하였다. '자운영의 추억 언덕' 이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블로그의 닉네임은 지운영이라는 이름을 쓰다가 점 하나를 잘못 찍은 듯 하다. 블로그를 들어가면 대문에 보랏빛 자운영이 활짝 핀 언덕이 나온다. 

 

이렇게 멋진 외할머니이지만 영서는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는다. 돈이 많지만 영서네는 도와주지 않는다. 사진관을 하다가 망한 아빠는 외할머니의 별장을 지키라며 시골로 보낸다. 엄마는 영서와 남아 힘들게 동네 미장원을 운영하고 있다. 외할머니는 엄마의 미장원에서는 머리를 하지 않는다. 유행에 뒤처진 곳이라며 유명 헤어 디자이너의 체인점에서 머리를 한다.

 

"자네는 보탬이 안 돼, 보탬이!" - 본문 19쪽

"이것은 지 아빠를 닮아서 잘하는 것이 없어. 보탬이 안 돼, 보탬이." - 본문 20쪽

 

외할머니는 영서 아빠에게 보탬이되지 않는다고 핀잔을 준다. 영서도 외할머니의 말씀처럼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 성적도 중간이고, 운동도 중간쯤 하고, 다른 것들도 재로 잰 듯이 중간이다. 엄마는 아무리 그래도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들보다 평범한 사람들이 더 많으니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평범의 기준이 높아져 자신이 없어진다. 이런 영서네 가족이 외할머니의 눈에 찰 리가 없다.

 

외할머니는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쓰려고 그렇게 악착같이 모으는 것일까. 유일한 혈육인 엄마에게 참 인색하다. 가지고 있는 돈도 많은데 기회만 있으면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다. 아빠의 망한 사진관에 있던 오래된 사진. 외할머니는 그 사진들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를 한다. 한 장에 3만원씩 받고 팔아 돈을 벌려는 외할머니. 사진판매로 인한 수익금은 전액 불우이웃돕기에 쓰겠다고 말하지만 그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영서는 알고있다.

 

외할머니의 동업자 달덩이. 손녀인 자신보다 이름이 은보름인 달덩이를 더 좋아한다. 달덩이도 외할머니의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간다. 이 둘은 사진을 팔기 위해 함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의 생각처럼 일이 술술 잘 풀리게 될까.

 

요즘 아이들에게도 관심이 있는 블로그를 통해 잔잔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생각이 확고히 자리잡아 변화가 참 힘들다. 돈밖에 모르고 인색했던 외할머니. 그게 지덕심(지운영) 할머니의 진짜 모습은 아니였을 것이다. 그 안에 담겨있는 모습을 우리가 몰랐던 것인지도 모른다. 외할머니는 자신의 주머니를 확실하게 연다. 나눔이 무엇인지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분명한 것은 내가 주머니를 열어야 다른 사람의 주머니가 열린다는 것이다. 나눔은 열림이다. - 책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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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읽기의 즐거움 21
마리오 브라사르 지음, 쉬아나 베렐스트 그림, 이정주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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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라면 더욱 그렇지 않을까.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엄마, 아빠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은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연세가 드시면서 죽음의 시간과 가까워 지는 것은 자연의 당연한 섭리 일것이다. 그럼에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나의 곁에 영원히 머무를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평생 내 곁에 두고픈 부모님인 것이다.

 

 

<아빠, 안녕>은 이제 겨우 일곱 살 남자 아이가 아빠의 죽음으로 이별을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이가 아빠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별이라기보다 여행의 느낌일 것이다. 가끔 하늘나라로 여행갔다는 표현을 쓴다. 아이들은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올거라 생각한다. 그들의 죽음을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 것이다. 단지 긴 여행을 떠났을 뿐이다.

 

얼마전 본 한 드라마의 장면이 떠오른다.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보인 모습은 오히려 더 슬프게 한다. 엄마와 나이차가 많은 언니는 계속 눈물을 흘린다. 이제 초등학생인 아이는 복도에 쭈그리고 앉아있다. 예비 형부가 될 남자 주인공이 아이에게 다가가자 아이는 말한다.

 

"엄마와 언니는 하루종일 울기만 해. 오빠 나 졸려..."

 

아이는 아직 아빠가 자신의 곁을 떠났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렇기에 엄마와 언니가 왜그렇게 눈물을 흘리는지 모른다. 형부가 될 주인공에게 오빠라 부르며 졸립다고 말하는 아이. 서글프게 눈물을 흘리는 엄마와 언니가 아닌 그곳에서 졸립다고 말하는 아이의 이야기에 더 슬펐던 것이다.

 

책에서 만나는 아이도 지금 당장 자신있게 아빠에게 안녕이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다. 끔찍한 악몽일거라 말한다. 아빠의 죽음을 믿을수가 없다. 아이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빠 품에서 잠을 깰수 있기만을 바란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빠. 평소와 달리 빨리 차를 몰았다고 한다.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늘 다니던 길인데 그날따라 빨리 운전을 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그것도 자신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아이. 그날 아침 아빠 자동차 열쇠를 몰래 숨겼다. 그것때문에 아빠가 회사에 지각할까봐 빨리 운전을 한거라 생각하는 아이. 그런 마음이 있는 아이기에 아빠의 죽음을 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들도 그렇다. 누군가 떠나면 잘한것 보다는 못한 것이 더 많이 생각난다.

 

나는 아침을 거의 먹지 못했어요. 목이 꽉 메어서요. 고통은 도무지 삼켜지지 않아요. - 본문 22쪽

 

아직은 아빠의 죽음이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런 아이가 거북이처럼 느리지만 받아들이려 노력한다, 흑백의 삽화들과 묵직한 이야기이지만 아빠와의 소중한 추억들을 마음에 품으며 죽음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려는 아이의 성장을 만날수 있는 책이다.

 

매일, 매일 밤,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요.

거북이처럼요. - 본문 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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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놀이 - 제4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3
서화교 지음, 소윤경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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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 반에 30명도 안되는 친구들이 함께 모여 공부를 한다. 우리가 어렸을때만도 70명이 넘는 친구들이 한 반에서 공부를 했다. 지금의 교실 크기와 그리 다르지 않았으니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었던 것이다. 그 안에서 옹기종기 모여 공부한 아이들. 반 아이들 모두 친할수는 없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와도 그리 큰 문제 없이 교실안에서 함께 지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몇명 안되는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나 은따, 그외에 다른 이름으로 불려지며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어울리고 싶어도 다른 아이들이 그 아이를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아이를 키우고 있기에 학교 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다른 사람의 일이고 다른 아이의 일이라며 안심하고 자나칠수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생인 지금까지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있다. 그 심각성에 깊이있게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죽을 힘을 다해 참으며 학교를 다니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다. 자퇴도 하려 했지만 그렇게되면 더 힘들어질거라는 생각에 여지껏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가까이에서 그 모습을 보며 약자의 위치, 소수의 자리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힘들다라는 생각이 든다. 단단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 그런 일을 당하니 끝내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착했다. 누구보다 마음이 약하고 착한 서준이.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일을 도와주고 양보하며 길거리에서 떨어진 휴지도 줍는 아이다. 이런 아이를 보는 주변 반응은 그저 바보같은 답답한 아이일 뿐이다. 조금 느리고 말을 할때 쑥스러워하는 서준이를 엄마조차 답답해한다.

 

우리 유령 놀이하자, 유령 놀이! 학교에서 공부만 하기에는 심심하다. 매일매일 새로운 놀이를 찾아 친구들과 논다. 어떤 놀이를 할까하다가 유령 놀이를 시작한다. 다른 아이보다 서준이가 유령이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한때 친한 친구였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서준이의 착한척 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짜증이 난다. 민기는 그렇게 유령 놀이를 시작한 것이다.

 

난 학년이 바뀔때마다 무게중심이 누구인지를 찾는다. 왕따를 하는 민기의 무리가 있고 왕따를 당하는 서준이 같은 아이들이 있다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소영이와 같은 방관자들이다. 어디에도 끼지 않고 그들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괜시리 참견했다가 자신이 왕따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언니의 말처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는 것이 옳은 것일까. 절대 끼어들어서는 안되는 일일까.

 

나는 유령이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 줄 알았다. 죽었으니 재희라는 이름은 없다. 그대신 'B2890678'이라 불린다. 이승도 저승도 아닌 '땅 위 하늘 아래 세계'에서 49일 동안 진짜 떠날 준비를 한다. 재희는 무엇 때문에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유령놀이>는 서준, 민기, 소영, 재희 네 명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들이 교차하며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같은 사건이지만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들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상처를 받는다. 가해자라는 이름을 가진 민기도 결국은 자신의 상처를 그런 식으로 표출한 것이다. 현실의 아이들에게는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다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는 것은 늦은 것이 아닐런지. 그 깊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은 최선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것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유령놀이는 하지 않아야 한다. 누군가에게는 재미였을지 모르지만 누군가에게는 죽을만큼 힘든 시간인 것이다.

 

책의 결말을 보며 우리의 현실에서도 이런 모습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책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모두 행복한 웃음 지을수 있기를 바란다. 

 

"난 자유롭고 용감한 아이다. 나의 하루는 행복하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은 날이 될 것이다." - 본문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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